한편의 영화
유리 동물원 : The Glass Menagerie
감독) 어빙 랩퍼 / 주연) 제인 위먼, 커크 더글라스 / 1950년
1930년대 미국 경제 공황기의 세인트루이스의 싸구려 아파트에 살고 있는 아만다의 가정.
아만다는 아일랜드 귀족 계층의 신분으로 하층민의 처지에 놓인 현실을 인정못해 과거의 화려했던 한때에 빠져 살아간다.
내성적이고 사교성 없는 절름발이인 딸 로라는 집안에서 유리동물과 아버지의 손때가 묻은 축음기나 만지며 살아간다.
아들 톰은 구두공장에서 일하면서 시를 쓰며 선원생활을 꿈꾸고 늘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한다.
아만다는 과거의 화려했던 꿈을 회상하며 자식들에게 무리한기대를 걸고 있으며, 중세 귀족들의 초상화에나 나옴직한 자태를 가족들에게 요구하며 귀족적일 것을 강요한다.
어느날 아만다는 톰에게 건실한 청년신사를 로라에게 소개해줄 것을 부탁한다.
이윽고 톰이 데리고 온 짐은 그 집안의 사람들이 행동과 자세가 아주 이상하다는 데 의아해 하지만 곧 재미있어 한다.
그리고 짐은 능란한 솜씨로 로라를 대화의 장으로 끌어낸다.

로라도 짐에게 마음을 열게 되고 난생 처음 밝게 웃으며 함께 춤까지 추게 된다.
그러다 유리 동물들이 쓰러지면서 로라가 가장 아끼는 유니콘의 뿔이 부러지고 만다.
로라는 애써 짐의 미안한 맘을 누그러뜨리려 한다.
로라는 어느새 자신의 세상을 나와 바깥세상과 융화되는 듯했다.
짐은 그런 로라를 보며 보상도 할 겸, 이성으로서의 매력을 자신있게 발산하며 키스를 하고 만다.
그러나 그런 분위기를 너무 큰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는 로라를 보며 곧 실수했음을 깨닫고 후회하게 된다.
결국 그는 자신에게 사랑하는 여자가 있음을 밝히고 로라는 다시 예전의 닫혀진 세상으로 들어가고 만다.
짐은 아만다에게도 자신의 약혼녀에게로 가봐야 한다며 도망치듯 나가버린다.
어머니와 오빠의 진장이 위험 수위에 이를 때마다, 로라는 그들이 싸움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이상 야릇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다.
아만다는 톰에게 모든 화를 쏟아내게 되고 톰은 그 길로 집을 나와 방랑의 길로 들어서 버린다.
그러나 어딜 가나 로라에 대한 걱정과 죄스러운 맘이 또다시 그를 짓누르고, 그는 이제 마음속의 로라에게, 그만 자신을 놓아주라고.. 그리고 변화하는 세상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가라고 애절하게 충고하듯 로라에게 촛불을 끄라고 한다.
○ 제작 / 출연
- 제작진
감독: 어빙 랩퍼
제작: 진제작찰스 K. 펠드만 (Charles K. Feldman)
제리 왈드 (Jerry Wald)
원작: 테네시 윌리엄스 (Tennessee Williams)
각본: 피터 버니스 (Peter Berneis), 테네시 윌리엄스 (Tennessee Williams)
촬영: 로버트 벅스 (Robert Burks)
음악: 맥스 스테이너 (Max Steiner)
편집: 데이비드 와이스바트 (David Weisbart)
- 출연
제인 위먼: 로라 윙필드 역
커크 더글라스: 짐 오코너 역
거트루드 로렌스: 아만다 윙필드 역
아더 케네디: 톰 윙필드 역
랄프 샌포드: 멘도자 역
○ 영화 이모저모

1944년 12월 26일 미국의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의 희곡 <유리 동물원> (The Glass Menagerie)이 시카고 시립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이 작품은 1930년대 경제 대공황의 소용돌이에서 해체되어가는 미국의 하층 가정을 묘사한 작품으로, 윌리엄스의 여러 작품들 중 수작으로 손꼽힌다.
시카고에서 성공을 거둔 이 작품은 이듬해 브로드웨이로 진출한 데 이어 1950년에는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유리 동물원>은 낭만적인 과거의 망상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자부심 강한 어머니 아만다와 냉소적인 아들 톰이 유리로 만든 동물들을 수집해 놓은 환상의 세계 속에서 살면서, 장애인인 여동생 로라를 위해 구혼자를 얻어주려다 실패한다는 이야기이다.
테네시 윌리엄스는 연극평론가상을 4차례 수상했으며, 그의 작품은 전세계에서 널리 번역 · 공연되었다.
그의 작품은 낭만적인 온화함의 이면에 폭력이 깔려 있는 세계에서 인간이 겪는 좌절을 보여준다.
한편 윌리엄스는 자신이 소속한 연극회사인 MGM에 유리동물원을 제출하기 전에 유리동물원의 여러가지 초안을 썼다. 유리동물원은 윌리엄스의 단편소설 중 하나에서 유래되었고 처음에는 “The Gentleman Caller”라는 이름의 연극으로 나왔다.
유리동물원은 1944년 시카고에서 첫 무대를 펼쳤다. 그리고 시카고의 연극평론가 Ashton Stevens와 Claudia Cassidy는 이 연극에 관중을 끌어들이는데 큰 도움을 줬고 결국 유리동물원은 브로드웨이 연극에서도 공연되었고 1945년에는 New York Drama Critics Circle Award를 수상했다. Laurette Taylor는 유리동물원에서 엄마인 Amanda Wingfield의 역할을 했고 그녀는 2004년에 나온 다큐멘터리인 Broadway: The Golden Age, by the Legends Who Were There에서 브로드웨이 연극의 베테랑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을 연기를 했다고 평가를 받았다. 유리동물원은 윌리엄스의 첫번째 성공적인 연극이었고, 윌리엄스는 그 후 미국에서 손꼽히는 연극작가가 되었다.
유리동물원은 윌리엄스의 1948년 단편소설 “Portrait of a Girl in Glass”에서 유래되었다. 이 작품의 서술자는 유리동물원의 서술자인 Tom Wingfield이고 유리동물원에서 나온 대부분의 독백들도 이 소설에서 유래되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유리동물원의 소설판은 유리동물원의 연극의 내용의 일부를 제외하고 거의 내용이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다수의 연극평론자들은 유리동물원을 윌리엄스의 자서전 연극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유리동물원에서 나온 바와 같이 윌리엄스의 가족 역시 남부에서 세인트루인스로 이주한 적이 있다. 또한 윌리엄스는 톰과 같이 낮에는 구두공장에서 일한 뒤 밤에 집필 활동에 힘썼다고 한다. 그의 누나는 조현병을 앓았다고 전해지는데 정신장애가 있는 모습이 유리동물원 속 로라에게 반영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톰은 로라를 떠나고 나서도 그녀를 잊지 못하는데, 이는 당시 정신 분열증으로 오랫동안 괴로워했던 누나를 안타깝게 여기고 그리워했던 윌리엄스의 마음이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
○ 줄거리
윌리엄스의 ‘유리동물원’ 원작은 해설자이자 주인공인 톰이 관객들에게 연극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연극은 그의 어머니 아만다와 누나 로라에 대한 톰의 기억을 바탕으로 한 ‘기억 연극’이다.
아만다의 남편 윙필드씨는 가족을 오래전에 버렸다. 실용주의자이며 때로 달변을 늘어 놓던 아만다는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과거에 미국 남부의 아름다운 소녀로서 받았던 사랑과 편안함을 갈망한다. 그녀는 특별히 다리를 저는 장애를 가졌고 바깥 세상에 대해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그녀의 딸 로라의 미래에 대해 걱정을 한다. 아만다의 아들 톰은 신발공장에서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 톰은 일상의 지긋지긋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달하며 글도 써 보지만, 퇴근 이후 대부분의 시간을 영화 보는데 쓴다.
자신의 유리로 된 동물 인형들을 관리하는 데에만 온 정성을 쏟는 로라에게 어서 적당한 남편감을 찾아주려고 아만다는 안달이 난다. 톰에게 남편감 찾기를 부탁한 결과 톰의 동료인 짐을 저녁식사에 초대하게 된다. 짐이 집에 초대 받아 오게 되는 날, 로라는 그가 그녀가 고등학교 때 짝사랑했던 그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긴 오후가 지나고 짐과 로라는 끊겨버린 전기가 돌아올 것을 기다리며 촛불을 하나 켜두고 둘이서 거실에 앉아있는다. 그렇게 단둘이 있는 긴 장면에서 짐은 로라의 열등감 콤플렉스를 치료해준다며 자신감을 가지라고 조언하고 그녀와 함께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춤을 추다가 짐은 실수로 로라의 유리동물원에 부딪혀 유니콘의 뿔을 깨트리지만 로라는 괜찮다고 한다. 짐은 로라에게 누군가는 너의 열등심을 없애줘야 하고 너를 키스해줘야 한다면서 그녀의 입을 맞춘다. 로라는 기대심에 부풀지만, 짐은 갑자기 어색하게 느끼며 그녀에게 자신은 이미 약혼녀가 있다고 털어놓는다. 짐은 아만다에게도 자신의 약혼 사실을 말하고는 집을 떠난다. 전부터 집을 떠나는 것을 계획하고 있던 톰도 아만다와 로라를 버리고 모험을 찾아 떠난다.
톰은 오랜 시간 동안 세상을 떠돌아다닌다. 그러나 그는 결국 그가 버리고 떠난 로라를 평생 잊지 못한다. 톰의 마지막 대사에서 그는 로라에게 촛불을 꺼달라고 부탁하고 로라는 촛불을 끈다. 그러나 로라에 대한 기억만은 촛불처럼 끄지 못한다.
○ 원작자 ‘테네시 윌리엄스’ (Thomas Lanier Williams III, 1911 ~ 1983)

미시시피주(州) 콜럼버스 출생으로 아서 밀러와 더불어 현대 미국의 대표적인 극작가이다. 남부에서 출생하여 불황시대의 세인트루이스에서 불안정한 청춘시절을 보냈다.
미주리대학과 워싱턴대학을 중퇴하고 아이오와주립대학에서 연극을 전공, 졸업하였다.
뉴올리언스에서 호텔 보이와 제화회사의 잡부 등을 하면서 희곡, 시, 단편소설을 썼다.
최초의 다막극 (多幕劇) <천사의 싸움 (Battle of Angels)>(1940)은 실패했으나, 할리우드에서
시나리오 작가로 일하면서 쓴 <유리 동물원 (The Glass Menagerie)> (1944)이 시카고에서
상연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것은 자서전적인 요소가 짙지만 시정이 풍부한 희곡으로서
한 집안이 몰락하는 과정을 추억이라는 베일을 통하여 그린 것이다.
그 후에 <여름과 연기 (Summer and Smoke)> (1948), <장미의 문신 (The Rose Tattoo)> (1950), <카미노 리얼 (Camino Real)> (1953)을 발표하였고, 이어 성공작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 (Cat on a Hot Tin Roof)> (1955)로 다시 퓰리처상을 받았다.
이것은 유산 상속을 둘러싼 가족 간의 추한 암투와 흥정, 허위로 위장한 인간의 겉옷을 벗기고 집념과 집념이 맞부딪치는 강렬한 쟁투를 그렸다.
이후에는 세속적인 폭력과 타협하지 않고 고독의 껍질에 틀어박힌 예술가 기질의 인물이 패배하는 줄거리를 엮은 이야기를 즐겨 써서 <지옥의 오르페우스 (Orpeus Descending)> (1957), <지난 여름 갑자기 (Suddenly Last Summer)> (1958), <청춘의 달콤한 새 (Sweet Bird of Youth)> (1959) 등 격렬한 세계관의 심화를 보였다. 즉 애정의 가치 부정, 약육강식의 사회구조 등을 통하여 인생에
의문을 던졌다.
그 후에 <적응기간 (Period of Aduistment)> (1960), <이구아나의 밤 (The Night of the Iguana)> (1962), <우유열차는 이제 서지 않는다 (The Milk Train Doesn’t Stop Here Anymore)> (1963) 등을 발표하면서 관용과 인종의 정신을 호소하였다.
이 외에도 단막극집, 시집, 단편소설집 등의 여러 작품이 있고, 작품의 대부분이 영화화되었으며 몇몇 희곡은 한국에서도 상연되어 호평을 받았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