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영화
작은 여우들 (The Little Foxes)
감독) 윌리엄 와일러 / 주연) 베티 데이비스 / 1941년
《작은 여우들》(The Little Foxes)은 미국에서 제작된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1941년 드라마 영화이다. 베티 데이비스 등이 주연으로 출연하였고 사무엘 골드윈 등이 제작에 참여하였다. 1939년 희곡 The Little Foxes에 기반을 두고 있다.
자산가인 호레이스는 깊은 병으로 요양 중인데, 아내 레지나의 탐욕스러운 두 오빠 오스카와 벤자민이 호레이스의 재산을 노리고, 레지나 역시 남편의 재산을 이용하려 한다. 한편, 오스카가 은행원인 아들을 시켜 호레이스의 재산을 빼돌리는데, 이 사실을 알게 된 호레이스는 새 유언장을 작성하고, 레지나는 유언장의 내용에 격분한다. 릴리언 헬먼의 동명 희곡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돈에 눈이 멀어 가족에게조차 잔인해지는 인간의 탐욕을 그린 고전 실내극. 베티 데이비스의 뛰어난 연기와 윌리엄 와일러의 세심한 연출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뤘다.

○ 제작 및 출연
- 제작진
감독: 윌리엄 와일러
각본: 앨런 캠벨, 릴리언 헬만, 아서 코버, 도로시 파커
원작자: 릴리언 헬만
제작: 사무엘 골드윈
출연: 베티 데이비스, 허버트 마샬
촬영: 그레그 톨런드
편집: 다니엘 맨델
음악: 메러디스 윌슨
미술: 스티븐 구손
의상: 오리 켈리
국가: 미국
- 출연진
베티 데이비스
허버트 마샬
리차드 칼슨
테레사 라이트
댄 두리에
패트리샤 콜린지
찰스 딘글
칼 벤톤 라이드

○ 등장인물
레지나 허버드 기든스(Regina Hubbard Giddens) 주인공
벤자민 허버드(Benjamin Hubbard) 레지나의 오빠
오스카 허버드(Oscar Hubbard) 레지나의 오빠
호레이스 기든스(Horace Giddens) 레지나의 남편
앨릭잰드러 기든스(Alexandra Giddens) 레지나의 딸
버디(Birdie) 오스카의 아내. 집안에서 대규모 농장과 목화밭을 홀로 물려받았다. 알코올 의존증이다.
리오 허버드(Leo Hubbard) 오스카의 아들. 은행원.

○ 내용
작은 여우들은 스튜디오 고전의 전성기 시절에 만든 흑백 고전 실내극이다.
유명 제작자인 새무얼 골드윈이 문학적인 희곡을 선택하여 좋은 배우와 좋은 감독을 기용해서 제작한 ‘제작자 만족 취향’의 영화다.
선택된 배우는 베티 데이비스, 감독은 윌리암 와일러다. 그래서인지 후대에 받는 평가가 좋은 영화다.
고전시대 감독중에서 한국내에 가장 친숙하다고 할 수 있는 윌리암 와일러는 ‘빅 컨츄리’ ‘벤허’ 같은 영화들을 만들기 훨씬 전인 30~40년대에 안정적인 문학적 작품을 연출하는 감독으로 경력을 쌓으며 장인이 되어갔다.
이러한 ‘고용된 감독’으로서의 그의 이력 때문인지 작가주의 감독을 선호하는 일부 평론가들에게 그는 ‘존 포드’나 ‘프랭크 카프라’, ‘하워드 혹스’ 등에 비해서 평가절하되기도 한다.
그러나 ‘Director’라는 역할이 연출인 만큼 와일러 감독은 ‘연출자’로서 자기의 직분을 늘 충실히 이행한 좋은 감독이었다.

‘작은 여우들’이라는 제목은 “포도가 열리는 포도밭을 망치려는 작은 여우들을 경계하라”는 성경구절 (아가 2:15)에서 따온 제목이다.
이 제목은 영화의 주요 등장인물은 탐욕스러운 세 자매의 모습에 기인한 것이다.
레지나 (베티 데이비스)와 두 오빠인 벤과 오스카, 이 세명은 탐욕적인 삶을 살아가는 전형적인 속물이다. 레지나에게는 부유하지만 병약한 남편 호레이스 (허버트 마샬)이 있다. 호레이스는 아내와 두 처남의 탐욕스러운 모습에 환멸을 느끼고 있었다.
반면 레지나의 딸 알렉산드라 (테레사 라이트)는 아버지와 잘 통하는 순수한 처녀다.
레지나와 두 오빠는 호레이스의 재산으로 공장에 투자하여 큰 돈을 벌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그들의 탐욕을 잘 아는 호레이스는 반대한다.
레지나 남매들이 투자계획을 세우며 백만장자의 꿈을 꾸는 즐거움은 호레이스가 요양해서 퇴원하면서 무너지기 시작한다.
이 때부터 ‘여우의 탐욕스런 본색’을 드러낸 레지나와 두 오빠, 그리고 호레이스 간 치열한 심리전, 지키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의 전투가 벌어지면서 영화는 더욱 흥미롭게 후반부를 향해서 치닫는다.

돈 많고 병약한 한 남자의 가정을 중심으로 인간의 욕망과 사랑, 암투, 충성 등 다양한 이야기가 함축성있게 펼쳐지는 영화다.
등장인물의 캐릭터와 관계를 파악해야 하는 초반부는 다소 집중력을 필요로 하고 어수선한 듯하게 흘러가지만 인물의 특성이 완전히 노출된 중반부 이후부터는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베티 데이비스, 허버트 마샬, 테레라 라이트를 비롯하여 등장하는 주요 배우들은 모두 자신들의 캐릭터에 맞는 적절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고, 연기의 완성도를 굉장히 꼼꼼하게 따진다는 윌리암 와일러 감독이 꽤 세심하게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는 영화다.
30-50년대 고전영화 중에서는 이렇게 한정된 공간에서 등장인물의 대사와 연기에 철저히 의존하는 스튜디오형 영화들이 참 많았는데 이 작품이 전형적인 그런 스타일의 영화로 연극와 영화의 중간위치에 있다고도 할 수 있다.
20세기가 막 시작되는 무렵, 노예해방 이후 산업화가 일어나면서 공장이 건설되고 아메리칸 대륙의 문명이 거대하게 시작되는 시기, 한 가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강직하게 원칙과 소신을 지키려는 한 남자와 딸, 그리고 탐욕과 욕망을 앞세워 삶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한 여성과 두 오빠, 그리고 그들 주변 사람들의 얽히고 섥힌 인간관계를 보여주는 ‘작은 여우들’은 스튜디오 고전영화의 전형을 알 수 있는 표준적인 영화다.
후반부로 갈수록 힘이 넘치는 윌리암 와일러 감독의 세심한 연출이 돋보이는 흑백 고전이다.

○ 줄거리
미국 서부에서 아들만 적법한 후계자로 인정해 딸은 유산에서 제외하던 시절. 아버지로부터 유산을 나눠 물려받아 자산을 마음껏 운용하는 오빠 벤자민과 오스카와 달리 한푼도 받지 못한 레지나는 휠체어 신세인 심약한 남편 호레이스에게 꼼짝없이 의지해야만 한다.
아내가 단독으로 물려받은 목화밭이 있는 오스카는 이제 벤자민과 힘을 합쳐 방적 공장을 세우고 싶어한다. 그러나 자금이 모자라자 레지나에게 손을 벌려 75000 달러를 사업에 투자해달라고 제안한다. 오스카는 심지어 사촌 사이인 자신의 아들 리오와 레지나의 딸 앨릭잰드러를 결혼시켜 호레이스의 돈을 자기 집안의 재산으로 만드는 계획까지 세운다.
레지나는 남편 호레이스에게 75000 달러를 달라고 부탁해보지만 거절 당한다. 할 수 없이 은행원 리오는 자신이 다니는 은행의 안전금고에 호레이스가 넣어둔 철도회사 채권을 훔치고 만다. 레지나는 이 사실을 알게 된 후 이를 이용해 오빠들의 우위에 서고자 한다. 그러나 레지나의 탐욕에 질린 남편 호레이스는 리오가 훔친 채권은 자신이 빌려줬다고 거짓 주장을 할 것이며, 유언장 내용도 바꿔 레지나를 상속에서 제외시키고 딸에게만 유산을 남기겠다고 통보한다.
이 말을 하던 도중 호레이스는 심장마비를 겪는다. 레지나는 남편이 자신에게 말한 계획들을 실천하지 못하도록 그냥 죽게 내버려두고, 오빠들에겐 공장 소유권의 75%을 주지 않으면 리오의 절도를 당국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한다. 한편 아버지의 죽음에 의문을 품게 된 딸 앨릭잰드러는 어머니의 악행을 곁에서 더는 지켜볼 수 없다며 레지나를 “세상을 집어삼키는 (one who eats the earth)” 부류로 규정한 뒤 레지나의 곁을 영영 떠난다.
레지나는 드디어 바라던대로 부유해졌지만 이제 레지나의 주변에 남은 가족은 아무도 없다.

○ 영화 이모저모
원작자 헬먼은 1946년 프리퀄에 해당하는 “Another Part of the Forest”를 썼다.
윌리엄 와일러가 감독하고 베티 데이비스가 출연했다. 테레사 라이트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윌리엄 와일러 영화 중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은 영화 중 하나로, 앙드레 바쟁 같은 몇몇 평자는 벤허보다도 위대하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남편 호레이스가 심장마비로 죽어가는 순간과 이를 외면하는 레지나의 눈굴림을 동시에 포착한 샷은 촬영감독 그렉 톨랜드가 만들어낸 명장면으로 꼽힌다.
베티 데이비스의 레지나 기든스는 AFI 선정 100대 영웅 & 악당 악당 43위에 올랐다.
고전 시대의 여배우들은 참 키가 작은 경우가 많았는데 베티 데이비스와 테레사 라이트도 참으로 아담한 키의 여배우들이다. 베티 데이비스는 자신의 나이보다 10살정도 많은 역할을 무난히 해내고 있다. 테레사 라이트는 늘 그렇지만 여기서도 ‘선역’이다. 선역전문 여배우라고 할 수 있는데 착하지만 당찬 구석이 있는 젊은 아가씨역의 단골이다.
허버트 마샬을 비롯하여 조연급 배우들이 안정적으로 역할을 무난히 소화하는 것이 돋보인다.
이 영화는 왜 리메이크가 안되는지 않았다.
남편이 죽은지 5분도 안되어 재산권에 대한 다툼을 오빠들과 벌이는 베티 데이비스의 싸늘한 탐욕적 연기가 인상적이다.
아카데미 9개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지만 수상하지는 못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