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빙기의 아침을 고대하며
AC 개교 70주년 한호신학포럼 성료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승화시키려는 한국이 현실을 진단하며, ‘남북관계 화해를 위한 교회의 역할’에 대한 신학포럼이 알파크루시스대학교(AC) 한국학부 주최로 지난 2월 22일(목) AC 파라마타 캠퍼스에서 열렸다.
한국학부 권다윗 학장은 이날 아침 소천한 금세기 최고의 전도자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소천을 전하며 오늘을 사는 우리 신학도들이 그의 소명을 이어가야 할 사명이 있다고 오프닝 멘트를 시작하여, 성경적, 신학적, 현실적 상황의 치밀한 분석으로 AC의 학문적 역량을 축적해가는데 치하를 아끼지 않았다.
신학부장 양용선 박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발제는 곽선희 박사(소망교회 원로목사), 권일두 박사(여의도순복음교회 국제사역국장), 차준희 박사(한세대 교수)가 나섰교ㅗ, 진기현, 류성춘, 최영헌 교수가 논찬하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기독교인의 역사의식’이란 제목으로 강연한 곽선희 박사는 공산치하의 수용소 경험을 비롯, 그동안 북한사역을 감당하며 체험한 현실을 생생히 증거하며, 특별히 독일 통일 전 서독 교회 예산의 40%를 동독에 지원한 사실을 들며 교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한국 교회가 북한을 도우면서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하기보다, 주면서 소위 ‘갑질’을 하여 북한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는 일에 일침을 놓았다. “배고픈 사람들에게는 먹을 것이 복음”이라는 간디의 말을 인용하며, 인도적 차원의 도움과 교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권일두 박사는 박사는 선교에 있어 문화에 대한 이해의 중요성에 초점을 맞추어 발제하였다. 특히, 그는 조선족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멘토링하여 복음의 사람들로 세울 것인가를 집중적으로 언급하였다. 같은 한국말을 하지만, 다른 행동, 다른 언어적 표현, 다른 신앙 문화를 나타내는 조선족을 세워나가려면 문화표지 (cultural index)를 작성하여 이들이 집단위주냐 개인위주냐, 위아래 구분을 강조하냐, 남성성중심이냐 여성성중심이냐, 목적지향이냐 관계지향이냐, 미래에 대해서는 불안정적이냐 안정적이냐 등을 검토함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나의 자원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이전하여 상대를 세워줄 것인가 (empowerment)가 중요하다고 하였다. 결국 미래 선교는 하나의 문화에서 다른 문화로 넘을 수 있느냐의 여부가 중요한 차원으로 나타난다고 하였다. 지난 수십년 동안 서로간에 유리된 남북한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며 이 원리의 적용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특히남북화해의 큰 자원으로서 조선족의 역할과 현황, 그리고 실제 조선족 멘토링 사역의 결과를 공개했다.
차준희 박사는 미가서 전공의 구약학자답게 미가서 4장 1~5절을 해석을 통해 거짓평화와 참평화를 구별하며 성서적 평화의 핵심을 파헤쳤다. 솔로몬 시대의 평화(왕상 4:25)는 세금과 조공, 군대의 힘에 기초한, 즉 자신의 희생이 생략되고 타인의 희생 위에 세워진 거짓된 평화로 진단했다. 앗시리아이 평화(왕하 18:31) 역시 상대의 굴복에 기초한 거짓평화였고, 이스라엘의 평화(슥 3:10)은 이기적 평화였다고 밝혔다. 반명 미가이 평화(미 4:4)은 칼을 쳐서 보습으로 만든 조정과 타협의 결과로 모두의 평화라고 피력했다.
진기현 교수는 논찬을 통해 남북한 화해와 중국선교에서 조선족 그리스도인이 차지하는 선교적 중요성에 대한 이해와 이들에 대한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인식전환을 강조한 것과, 다문화 목회 리더양육을 위한 멘토링의 실제적 방향성을 명확히 제시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최영헌 교수 역시 논찬을 통해 부핵 위기와 전쟁의 긴장감이 더해가는 한반도를 바라보며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구약본문과 증거에 입각하여 참된 평화를 생각하는 계기가 된 연구업적으로 치하했다.
2부 순서로 소망교회를 개척하여 한국의 모델적인 교회로 일궈낸 곽선희 목사와 플랫폼 미팅은 그의 목회경험에서 우러나온 지혜와 경험의 진수를 공개했다. 곽 목사는 우리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변질된다’고 하였다. 오늘 한국교회의 문제는 복음의 ‘변질’이라고 하였다. 그는 교회의 변질을 특히 두 가지 측면에서 집중 언급하였다.
첫째는 진화론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유신론적 진화론’인데, 하나님이 창조를 하시되 진화론적 창조를 하셨다는 것이다. 이들은 하나님의 창조를 창조 그대로 믿지 않고, ‘진화론적인’ 창조를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치명적인데, 결국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것을 부인하게 된다는 것이다. 동물에서 사람으로 진화하게 되니, 인간도 결국 동물이요, 고릴라에서 흑인으로, 흑인에서 황인으로, 황인에서 백인으로 등급을 매기게 된다는 것이다. 창조론이 무너지면 모든 복음적인 교리가 무너지게 된다.
둘째는 교회가 조심해야 할 것은, 거짓말, 게으름, 무책임 등 이 세 가지다. 교회는 거짓에 속지 말아야 한다. 교회는 게으름 대신에 부지런을, 무책임이나 책임 전가 대신, 나의 책임의식을 늘 가져야 한다고 하였다. 이외에도, 고난과 병에도 신령한 나라를 지향하는 참 복음이 아닌 긍정주의 심리학을 도입한 교회, 복음 중심이 아닌 인권문제와 약자를 돌봐야 한다는 자유주의 신학을 따른 사회학적 교회, 감정과 떠들썩한 것을 강조하는 샤머니즘적 예배 지향 등은 잘못된 교회라고 하였다.
총평을 통해 권다윗 한국학부 학장은 이런 한호신학 연구포럼을 통해 한국과 호주, 남한과 북한을 새롭게 인식하며, 디아스포라 이민자로서 우리의 역할을 생가해본 계기였다고 밝혔다. 빙상 위의 경기인 평창올림픽이 끝나면 결빙이 녹아서 해빙이 되듯, 칼이 보습으로 바뀌는 아침이 하루속히 오기를 고대한다고 하였다.
이번에 70주년을 맞는 AC는 호주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신학교로 호주 유일의 기독교 종합대학으로 발돋음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멜본 하비스트 신학교와 합병했으며, 시드니, 브리스베인, 퍼스, 호바트, 뉴질랜드 오크랜드에 캠퍼스와 온라인 글로벌 캠퍼스가 활성화 되어있다. 한국학부는 22년 전에 설립되어 그동안 1500여명의 졸업생이 배출되었고, 현재350명의 한국학생이 재학 중이며, 준학사과정부터 철학박사 과정까지 한국어로 수학할 수 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