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정부, 호주의 날 (1월 26일) 앞두고 ‘원주민 깃발’ 저작권 확보 … 사용료 분쟁 걱정 없이 자유 이용 촉진
호주정부는 ‘호주의 날’ (Australia Day, 오스트레일리아 데이)을 하루 앞둔 1월 25일 (현지시간) 호주 원주민을 상징하는 ‘애버리지니 깃발’의 저작권을 취득했다면서 앞으로 이 깃발을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애버리지니 깃발을 최초 도안한 작가에게 금전을 지급하고, 일부 기업에게 부여됐던 깃발 생산 면허를 소멸시킴으로써 상업적 사용권 분쟁을 종식시켰다. 애버리지니 깃발은 1995년부터 호주에서 공식 깃발로 인정을 받아 관공서에 게양돼 왔고 각종 스포츠 클럽들도 민족 간 화합의 상징으로 애용해 왔다.

호주 정부는 이날 애버리지니 깃발을 최초 도안한 원주민 미술가 해럴드 토머스에게 2000만달러를 지급했고, 일부 기업들에게 부여됐던 생산 면허를 소멸시켰다고 밝혔다. 호주 의회는 2020년 조사에서 애버리지니 깃발 생산 면허를 가진 회사들이 보건단체나 스포츠 클럽 등 비영리 단체에게도 사용료를 요구하는 바람에 일부 단체들이 법적 분쟁을 우려해 원주민을 상징하는 깃발 사용을 꺼리는 일까지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켄 와이어트 호주 원주민부 장관은 “지난 50년 이상 우리는 해럴드 토머스의 예술 작품을 우리의 것으로 만들었다 … 우리는 애버리지니 깃발 아래서 행진하고, 그 뒤에 섰으며, 자부심의 상징으로 하늘 높이 흔들었다”고 밝혔다. 와이어트 장관은 “이제 국가가 저작권을 확보했으므로 이것은 모두에게 속하게 됐으며 어느 누구도 뺏어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호주에는 여러 원주민 종족이 살고 있었으나 18세기 말 영국이 식민지를 건설한 이후 학살과 질병 등으로 급격하게 인구가 줄었다. 일부 원주민 종족은 절멸했다.
호주는 1월 26일을 ‘호주의 날’로 지정하고 국가 기념일로 기념하고 있다. 하지만 원주민 입장에서는 이 날이 치욕의 날이기 때문에 침략의 날이라 규정하며 논쟁을 벌여오고 있다. 1월 26일은 1788년 영국 함대가 호주를 죄수 유형지로 만들기 위해 시드니항에 입항한 날이기 때문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