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마그니츠키식 제재 명단 이란인 13명 · 러시아인 7명 밝혀
이란 히잡 시위 진압 관련자 등 13명·2개 단체 제재 … 이란 반발
러시아 야당 지도자 나발니 암살 미수 사건 연루 러시아인 7명도 제재
호주 정부가 이란에서 벌어지고 있는 ‘히잡 시위’와 관련해 일명 ‘도덕 경찰’로 불리는 이란의 ‘지도 순찰대’ (가쉬테 에르셔드) 등 2개 단체와 관계자 등 13명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또한 러시아 야당 지도자 나발니 암살 미수 사건 연루 러시아인 7명도 제재 명단에 올렸다.
12월 10일 (현지시간) 페니 웡 호주 외무장관은 13명의 이란인 · 7명의 러시아인을 마그니츠키식 제재 명단에 올린다고 밝혔다.
호주는 이번 이란 히잡 시위와 관련해 이란의 지도 순찰대와 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바시즈 민병대 등 2개 단체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 러시아 야당 지도자 나발니 암살 미수 사건 연루 러시아인 7명도 제재 명단에 올렸다.
마그니츠키식 제재는 미국의 마그니츠키 인권 책임법에 따라 인권탄압과 부패 혐의가 있는 전 세계 관료를 상대로 자산을 동결하고 거래를 금지하는 제재 방식을 말한다. 러시아의 내부 고발자 세르게이 마그니츠키의 이름에서 따왔으며, 호주는 2021년 이 법을 제정했다.

지난 9월 이란에서는 쿠르드계 이란인 마흐사 아미니(22)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도 순찰대에 체포된 후 의문사했다. 이후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으며 바시즈 민병대는 앞장서서 시위를 강경 진압하고 있다.
이에 웡 장관은 바시즈 민병대 등이 ‘무차별 폭력’을 사용해 시위대를 진압하고 있어 제재 명단에 올린다며 “노골적이고 광범위한 자국민 인권 억압으로 호주인을 두렵게 만들고 있어 가해자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호주는 또 러시아의 전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암살 미수 사건에 연루된 러시아인 7명도 제재한다고 밝혔다.
웡 장관은 이번 제재 외에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하기 위해 러시아에 드론을 공급한 혐의로 이란인 3명과 이란 기업 1개에 대해 표적 금융 제재를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웡 장관은 “러시아에 드론을 공급하는 것은 이란이 세계 안보를 불안정하게 만든다는 증거”라며 “러시아에 물질적 지원을 제공하는 사람은 그에 따른 결과를 맞게 된다는 것을 이번 제재로 보여줬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은 12월 10일(현지시간) 반(反) 정부 시위 탄압을 이유로 이란 개인들과 기관들을 제재한 호주에 대해 “내부 문제”에 간섭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호주 정부는 지난 수년간 원주민들, 수감자들, 난민들의 기본권을 침해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카나니 대변인은 “호주는 반 이란 테러리스트들과 분리주의 단체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해왔다”고 덧붙였다.
이란 정부는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폭동을 선동하고 테러리스트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호주에 앞서 미국과 캐나다 정부가 이란 관리들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미국 재무부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이 반정부 시위대 구금, 폭력에 연루된 혐의로 기소한 이란 관리 3명을 제재 대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미국과 캐나다는 공동 성명에서 “우리는 이란 국민의 인권과 기본적 자유를 부정하려는 잔인한 탄압과 관련된 이란 관리들에 대해 공동 제재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