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투데이
밤 경제도 살리고 범죄도 줄이는 방법은 없는가?
관광객으로 밤늦게까지 붐비던 킹스크로스와 시드니 시내가 근래 점점 조용해지고 있다. 연간 평균 300만 명이 방문하던 이곳이 근래는 60%가 줄었다고 한다. 이들을 위해 밤에 식당을 운영하거나 식당에서 일하던 사람들과 밤새워 손님을 태워주던 택시 기사들은 수입이 없어 울상이라고 한다. 이들은 대부분 이민자들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2014년 3월부터 주류 판매 업소에 영업제한법(Lockout Law)으로 인해 방문객들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과거는 밤늦게까지 제한없이 즐기던 것이 술 판매 시간을 밤 1시 30분까지로 하며 3시에는 모두 닫고 집에 가야 하는 법 때문에 방문객들이 줄어 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 법이 제정된 것은 2012년 7월, 18세 토마스 켈리(메쿼리대 법대, 킹스 칼레지 출신) 청년이 애인과 전화 하면서 킹스 크로스로 걸어 오는데 별안간 마약과 술 취한 청년이 한 주먹(One Punch)으로 얼굴을 때리자 무심이 걸어가던 토마스 켈리는 그 자리에 쓰러져 머리가 콘크리트에 부딪쳐 그 자리에서 숨졌다. 귀한 영재가 무지한 주정꾼에 손에 죽어 갔다. 그의 부모들은 물론 많은 선량한 시민들은 울분했었다. 다음해인 2013년 다니엘 크리스티(구링가이 지역에 거주)는 그의 형제와 즐거운 담소를 나누면서 주말을 즐기며 걸어가는데 또 술 취한 범인이 주먹으로 때려 병원에 입원했지만 11일 만에 사망함으로서 킹스크로스 지역을 유흥가가 아닌 폭행자들이 난무하는 지역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호주 전역에서 2000년 이래 전국적으로 이런 비겁한 술주정뱅이 살해 된 사람은 98명이나 되었다고 했다. 16년 노동당 집권 후 자유당 주지사로 당선된 “베리 오페럴” 전 NSW 주지사는 법을 개정했는데 술 마시고 정신없을 상태에서 폭행을 가했을 경우 벌금 200불과 4개월 정도 구금하던 법을 벌금 1100불과 8년 구금으로 하는 원안이 그대로 하원과 상원 모두 통과했다. 또한 술 판매 시간도 크게 제한했다. 법제정 전에는 NSW 주에 4,009건(2010년)이 2015년에는 3,119건으로 크게 줄었다. 정부 및 경찰들, 병원당국에서 큰 환영을 받고 있고 이곳 아파트 값이 급상승해서 주민들에게 환영을 받고 있다. 근래 실시한 Galaxy Poll에 의하면 NSW 주민에 2/3가 이 법을 지지하고 있다고 한다. “음주가 모든 폭행에 중요원인이다”라는 항목에 그렇다고 말한 사람이 작년은 74% 이었으나 금년은 80%가 지지하고 있다. 또 술집 3시에 문 닫는 것에 대하여 80%가 지지하였고 1시에 술집에서 더 이상 술을 못 판다(66%) 보틀삽(Bottle Shop)이 10시 문 닫는 문제도 63%가 지지하였다. 그러나 시드니 밤 문화와 경제가 거의 바닥을 치고 있다. 밤에 식당이나 주점을 운영하던 사람들은 거의 폐업을 하게 되었다. 한국교민들의 직업을 보아도 80%이상이 식당업에 종사하는 실정이다. 식당업은 손이 많이 필요하며 고된 일인데 주로 관광객을 상대하다 보면 밤늦게 일하지 않을 수없는 실정이다. 또한 시드니 젊은 층이 새로운 밤 문화가 없어지는데 대하여 크게 우려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시드니 밤 문화 복귀와 술 판매시간을 늘려 유흥업소를 살리자고 1만 5천명의 시위대가 시위를 하였다. 그러나 양원 통과가 된 법이 그리 번경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한다. 시드니 밤 문화를 살리자는 여론은 거세다. 영국 런던을 보면 런던에만 대중이 쉽게 술 마실 수 있는 곳(pub)은 7,000여개이다. 호주는 전국에 6,000개에 불과하다. 영국 전역에 술을 판매하는 곳은 20만4천4백 곳이며 이중에 8,900개는 24시간 술을 판매할 수 있는 곳이다. 호주는 허가 받은 곳에서만 술을 판매 하지만 영국은 “슈퍼마켓”이나 “그로서리”에서도 술을 살수가 있다. 근래 런던 시장 “보리스 존 스톤”은 버스 안에서도 술을 마실 수 있는 법을 마련하고 있다. 런던에 유흥가 “West end”는 매주 22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유흥지역이여서 많은 범죄가 발생하고 있지만 범죄 방지를 위해 CCTV을 통하여 100명의 경찰관들이 범죄를 예방하고 있어서 범죄 때문에 술 판매 시간을 정부가 제한할 필요가 없어 런던의 밤 경제에 조금도 지장이 없다. 시드니 라이벌 도시인 멜본도 24시간 즐기는 곳으로 방문객들이 늘어나 시내와 술집이 번영하고 있다. 빅토리아 정부는 밤경제와 관광객을 위해 더욱 밤 문화를 권장하고 있다. 멜본 방문객은 10시에 와인을 마시고 밤 12시는 친구들과 위스키 바를 들려 한잔하며 담소하고 밤 3시는 나이트클럽에서 술 마시고 춤추며 주말을 즐기고 있다. 킹스크로스 지역은 해군기지인 “카든 아일랜드”와 밀접해서 2차 대전 당시는 미군의 유흥가로서 발전을 했다. 1972년도 월남전 당시 22만명의 미군이 이곳을 방문하기도 했다.
하명호(SBS 방송인, 수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