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복 목사의 세 번째 잡기장 (141)
우리 시대 지성의 소리 (1)
오늘 잡기장의 작은 이름을 ‘우리 시대 지성의 소리’라고 붙여보았습니다만, 혹시라도 오해하실 분들이 있을 수도 있을까 싶어 한 두 마디 사족을 더합니다.

여기 소개하는 글들이 ‘우리 시대 지성의 소리’라고해서 이런 외침을 ‘절대적’ 혹은 ‘지배적’ 이라고는 생각지 마시기 바랍니다. 다른 경우에서와 마찬가지로 인간 세상에는 언제나 다른 주장과 목소리들이 늘 있을 수 있고 또 있어야 합니다. 어렵기는 해도 균형잡힌 생각과 조화로운 판단을 이루어 가는 것은 우리 각자의 몫이라 하겠습니다.
또 하나는 오늘 소개하는 책이 최근에 벌어진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비롯한 국제 문제나 국제 정치를 의식 하거나 염두에 두고 쓰여진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여기 소개하는 글들은 한 10여년 전에 읽으면서 밑줄을 쳐 놓았던 책, “시대의 양심 20인 – 세상의 진실을 말하다” (노암 촘스키, 하워드 진, 에드워드 사이드 등의 외침, Louder than Bombs : The Progressive Interviews, 강주헌 옮김, 시대의 창, 2011)에서 약간 문체를 가다듬어서 써 본 잡기장 입니다.
이 책은 주로 21세기 미국을 중심한 비판적 지식인들의 진보적이면서도 마음에 있는 진솔한 인터뷰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도 많이 들어서 익히 잘 알고 있는 촘스키와 사이드와 진 같은 학자들을 포함하여 모두 20명이 나오는데 그 중 서너분만 빼고는 모두 다 미국인들이고, 그들의 비판은 한결같이 미국을 향하고 있습니다.
미국 사회가 그 내면에 지니고 있는 어둡고 부정적인 측면들을 향하여 화자들은 한결같이 심각한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이런 비판적 자성의 소리가 미국 밖에서 쏟아지는 비난이 아니라 그들 내부에서 외치는 애정어린 자기 반성의 목소리 이기에, 절망스럽긴해도 그래도 미국이라는 사회는 그런 외침의 자유와 함께 귀 기울이는 사람들이 있어서 희망이 없는 사회는 아닐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는 것 입니다.

* 터러리스트에 대한 미국정부의 판단은 늘 너무도 자의적 입니다.
* 우리는 개인이나 정부나 진실을 말하려고 한다면서도 늘 거짓말을 합니다.
* 우리의 희망은 미국 정부가 얼마나 탐욕스럽고 부도덕하고 우둔한 지를 사람들로 하여금 깨닫게 하는 것 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이 희망을 가로막는 최대의 적은 자본가들의 손에 사로잡혀 있는 신문과 텔레비젼들 입니다.
* 베트남 전쟁에서는 미군 1명과 베트남 사람 50명의 비율로 죽임을 당했습니다. 미군 만 명에 베트남 사람 50만이 죽임을 당한 것입니다.
* ‘해프굿씨 (Power Hapgood), 당신은 부자이고 하버드 출신이고 유명한 가문에서 태어난 사람인데 어째서 노동자가 되었고, 노조운동을 하다가 경찰에 잡혀 재판을 받고 감옥에 갔습니까?’
질문을 던지자 그가 대답했습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산상수훈에 따라서 살아보려니까 어쩔 수가 없었네요’
그 때 존 업다이크 (John Updike)가 말했습니다. ‘당신은 어떤 신학자나 설교가 보다 훨씬 쉽게 하나님을 설명해 주시는군요’
* 사실 사회주의는 기독교의 한 형태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닮고 그가 갔던 길을 따라가고 싶어하니까요. 소련이나 중국이나 큐바나 북한의 사회주의는 사회주의가 아닙니다. 그들은 관료정권에 불과 합니다. 그러므로 소련이 붕괴되었다고 해서 사회주의가 죽었다고 생각해서는 않됩니다. 사회주의는 죽지 않았습니다. 아니, 진정한 사회주의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습니다.
* 마르크스가 ‘종교는 민중의 아편’ 이라고 했을 당시, 아편은 의학적으로 진통제였습니다. 지금으로 말하면 ‘종교는 민중의 아스피린’ 혹은 ‘민중의 타이레놀’ 이라는 뜻이었습니다. 좋은 의미로써는, 종교를 통하여 아프고 쓰라린 삶에서 조금이라도 그 아픔의 완화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사실 지금도 교회나 성당이나 절에 갔다 온 사람들은 한 주간 세파에서 다치고 지친 삶을 힐링받기 위해서 그런 종교단체에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잖아요.
* 마틴 루터 킹 목사는 말했습니다. ‘사람들을 모아놓고 큰 목소리로 외치고 다니면 대단히 위험합니다. 언젠가 그런 사람은 죽임을 당할 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는 실제로 그 자신의 말 그대로 그렇게 죽임을 당했습니다.
* 그래 당신이 기도해서 세상이 뭐 좀 달라졌나요? 당신의 기도로 인해 가난한 사람이 좀 줄어들고 노숙자들이 좀 줄어들고 병자들이 좀 더 좋은 치료를 받게 되었나요? 그런 소리 왜 하느냐고 성내지 마시고 당신 자신에게 물어 보세요. 기도하지 말라든가, 기도에는 힘이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기도드린 다음, 그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할 지를 좀 생각해 보시라는 말씀입니다.
*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는 사실 미국이 중동에 밖아놓은 경비견 입니다. 미국은 세계 최고의 불량국가이면서 피듯하면 다른 나라들을 불량국가라고 부릅니다.
* 대부분의 기자들은 앵무새들 입니다. 그들은 죠지 오웰이 말한대로 ‘공식적 진실’을 전달하는 사람들이지 ‘실체적 진실’을 좇아가지는 않습니다. 그들은 거짓말의 공식적 전달자일 뿐입니다. 기자들이 정직해 지면 세상은 변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날이 과연 올까요?
* 컬럼비아대학의 교수였던 에드워드 사이드 (Edward W. Said)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의 직업은 무엇 입니까?’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비판과 해석이 저의 본직 입니다’(계속)
Carpe diem !!!

홍길복 목사
(호주연합교회와 해외한인장로교회 은퇴목사, 시드니인문학교실 주강사)
홍길복 목사는 황해도 황주 출생 (1944)으로 연세대학교와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한 목회자다. 1980년 호주로 건너와 30여년 간 이민목회를 하는 동안 시드니제일교회와 시드니우리교회를 섬겼고, 호주연합교단과 해외한인장로교회의 여러 기관에서 일했다.
2010년 6월 은퇴 후에는 후학들과 대화를 나누며 길벗들과 여행하는 자유를 만끽하는 중이다. 자신이 경험한 이민, 특히 이민한 기독교인들의 삶을 보편적인 이야기로 풀어내는 글쓰기를 바탕으로 ‘동양인 예수’, ‘내 백성을 위로하라’, ‘성경에 나타난 이민자 이야기’, ‘이민자 예수’ 등의 책을 펴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