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복 목사의 세 번째 잡기장 (7) _ 5월 11일
사랑하지 않으니 이해가 되겠어요?
한 30여년전 일입니다.
아내와 부부싸움을 했습니다.
“당신은 도대체 이해가 않되! 정말 이해할 수가 없어!”
나는 소리를 질렀습니다.
몇초 후 짧은 침묵이 흐른 후 아내가 혼잣말 처럼 말했습니다
“사랑하지 않으니 이해가 되겠어요?”
우리집 냉장고에는 여러 개의 스티커가 붙어있습니다. 그 중 하나입니다.
– Women are made to be loved, not understood! –
언제, 어디서 사다 붙여 놓았는지 모릅니다.
코로나가 이어지는 동안 벌써 35개쯤 되는 영화와 다큐를 보았는데 어제는 주교수님이 가져다 준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 (A river runs through lt.)을 보았습니다. 잔잔한 감동을 주는 그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말입니다.
– 우린 누구나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완전히 사랑할 수는 있어! –
음치인 전 잘 따라서 부르지 못하지만 낫 킹 콜이 브른 노래 가사 중에 나오는 귀절을 잡기장에 써놓곤 어쩌다 한 번씩은 들쳐봅니다.
– The greatest thing you’ll ever learn is just to love and be loved in return.-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부부의 날과 스승의 날이 모여 있는 5월을 보내면서 “우린 모두이해 받지는 못해도 그래도 사랑하면서 살 수는 있잖아?” 마음을 새롭게 합니다.
Carpe diem!
좋은 하루 되세요

홍길복 목사
(호주연합교회와 해외한인장로교회 은퇴목사, 시드니인문학교실 주강사)
홍길복 목사는 황해도 황주 출생(1944)으로 연세대학교와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한 목회자다. 1980년 호주로 건너와 30여년 간 이민목회를 하는 동안 시드니제일교회와 시드니우리교회를 섬겼고, 호주연합교단과 해외한인장로교회의 여러 기관에서 일했다.
2010년 6월 은퇴 후에는 후학들과 대화를 나누며 길벗들과 여행하는 자유를 만끽하는 중이다. 자신이 경험한 이민, 특히 이민한 기독교인들의 삶을 보편적인 이야기로 풀어내는 글쓰기를 바탕으로 ‘동양인 예수’, ‘내 백성을 위로하라’, ‘성경에 나타난 이민자 이야기’, ‘이민자 예수’ 등의 책을 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