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제 9회 호주한국영화제
키워드로 미리보는 영화 프로그램 (1)
주시드니한국문화원(원장 박소정, 이하 문화원)이 주최하는 제9회 호주한국영화제(Korean Film Festival in Australia)가 오는 8월 9일부터 9월 23일까지 시드니, 멜번, 브리즈번 그리고 캔버라에서 개최된다. 최근 개봉한 흥행작들과 각종 영화제의 화제작까지 총 22편의 다양한 장르와 소재를 다룬 영화들이 호주 한국 영화 팬들을 찾아온다. 호주 주요 4개 도시에서 펼쳐질 제9회 호주한국영화제의 라인업을 키워드로 미리 만나본다.
연기의 신 이순재, 나문희, 송강호, 이병헌, 충무로 캐스팅 1순위 류준열
그리고 故 김주혁이 스크린 위에 펼치는 불꽃 같은 열연
‘덕구’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할아버지가 부모없이 자란 어린 손자 ‘덕구와 손녀 ‘덕희’를 위해 마지막 선물을 준비하는 이야기다. 지금도 드라마와 연극을 넘나드는 60년 원로 배우 이순재가 노개런티로 출연했으며 1,000: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천재아역 배우 정지훈과 호흡을 맞춰 유쾌한 웃음과 뜨거운 감동을 선사한다. 이순재에 이어 ‘어머니’를 대표하는 배우 나문희는 ‘아이 캔 스피크’에서 이제훈과 함께 주연을 맡아 300만 이상 관객을 동원했다. 나문희는 민원의 여왕 할매 ‘옥분’역을 맡아 동네 민폐 오지라퍼를 열연했으며 이제훈은 원칙주의자 9급 공무원 ‘민재’역으로 세대를 뛰어넘는 호흡을 맞췄다. 이 영화는 독특한 캐릭터가 맞붙는 코미디가 이야기의 전부가 아니다. 할머니 ‘옥분’이 ‘민재’에게 영어를 배우면서 밝혀지는 뒷이야기는 폭풍 감동을 선사하며 관객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한다. 한국의 대표 흥행 배우 송강호의 ‘택시 운전사’는 한국의 아픈 근현대사를 담고 있는 영화로 한국에서만 1,200만 이상이 관람한 역대 10위 흥행작이다. ‘택시 운전사’는 광주의 실상을 기록하기 위해 직접 취재에 나선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단지 10만원을 벌기 위해 그를 서울에서 광주까지 태웠던 택시 운전사 ‘김사복’씨의 실화를 배경으로 뜨거웠던 1980년 5월의 광주를 스크린에 담아내 큰 울림을 선사한다. 개봉 당시 고위르겐 힌츠페터의 부인이 직접 한국을 찾아 영화를 관람하기도 하고 신원이 정확하지 않았던 운전사 ‘김사복’씨의 실제 가족이 오래된 사진을 찾아 두 사람의 만남을 증명하는 등 개봉 이후에도 많은 화제를 낳은 작품이다. 이어 ‘그것만이 내 세상’은 글로벌 스타 이병헌이 은퇴한 전직 복싱 선수 ‘조하’를 맡아 감동적인 열연을 펼친 영화다. 우연히 17년 만에 어머니(윤여정)와 재회하면서 난생처음 본 자폐증을 가진 동생과 한 집에서 살아가는 좌충우돌 두 형제 이야기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이병헌의 동생 ‘진태’역을 맡은 배우 박정민 또한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자폐아로 열연해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캐릭터들의 향연으로 스크린을 수놓았던 ‘독전’은 아시아 최대 마약밀매 조직을 추적하기 위해 형사와 조직에서 버림받은 조직원이 벌이는 세기의 작전을 다룬 영화로 범죄극 사상 가장 강렬한 비주얼버스터를 선보인다. 또한 조진웅, 류준열, 김성령, 차승원 같은 캐릭터 연기에 강한 명배우들의 역대급 만남과 故 김주혁의 신들린 연기가 영화의 스타일을 극대화한다.
믿고 보는, 원작이 있는 영화 세 편
개막작 ‘리틀 포레스트’, ‘골든 슬럼버’ 그리고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일본 소설 및 영화를 원작을 리메이크하여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만족시킨 세 작품 또한 올해 영화제의 기대작들이다. 올해 개막작으로 선정된 ‘리틀 포레스트’는 일본에서도 영화 두 편이 제작된 작품으로 임순례 감독이 연출하고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의 김태리와 함께 류준열, 진기주를 캐스팅해 한국적인 색채를 담아 재창조한 수작이다. 원작에서는 전원생활, 음식과 요리 과정이 주로 다뤄지었지만 임순례 감독은 주인공 ‘혜원’이 지친 삶을 달래기 위해 돌아온 고향에서 옛친구들과 재회하고 그 관계를 통해 치유해가는, ‘사람’에 중점을 두었다는 점이 다르다. 관객들은 자급자족 농촌 라이프를 이어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며 한국 시골의 사계절과 음식으로 힐링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골든 슬럼버’는 한 성실한 모범 시민이 대통령 유력 후보의 암살 목격자에서 하루아침에 주범으로 지목된 후 비밀 조직으로부터 쫓기는 이야기이다. 강동원을 비롯해 한효주, 윤계상, 김의성 등 실력파 배우들의 캐스팅과 함께 한국 영화 최초로 광화문 사거리에서 촬영한 폭발씬과 서울을 관통하는 지하 배수로 도주씬까지 화려한 추격 스릴러를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TV와 스크린을 넘나드는 ‘로맨스 퀸’ 손예진과 캐릭터 변신에 한계를 모르는 소지섭이 만난 판타지 로맨스다. 특히 사랑하는 아내에 대한 그리움과 결국 그녀를 떠나보내야 하는 슬픔을 깊이 있게 연기한 소지섭의 눈물은 관객의 뜨거운 가슴을 적신다. 2005년 한국 개봉이후 지금까지도 로맨틱 드라마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원작에 ‘건축학개론’의 촬영, ‘내 머리속의 지우개’의 미술과 ‘너는 내 운명’의 음악 스텝들이 대거 참여해 장인의 손길이 느껴질 만큼 완벽한 로맨스를 선보인다. 이 세 편 관람 이후 각각의 원작과 비교해 보는 것도 영화제를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최근 한국 및 해외 유수 영화제 화제작 중
관객들이 먼저 입소문 낸 작품들
올해 박동석 영화제 프로그래머는 호주한국영화제가 아니면 스크린에서 볼 수 없는 작품들로 2017년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와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관객의 사랑을 받았던 화제작 중 네 작품을 엄선했다. 우선 제22회 부산영화제의 개막작 ‘유리정원’은 ‘명왕성’과 ‘마돈나’를 통해 한국 여성 감독 최초로 칸국제영화제와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신수원 감독의 최신작이며 ‘한국영화 상상력의 지평을 넓혀주는 영화’라는 평을 얻을 만큼 독창적인 소재를 다룬 영화다. 숲속의 유리정원에서 은신하며 살던 한 여성 과학자와 그녀의 삶을 모티브로 소설을 쓴 작가의 이야기로 문근영의 성숙한 연기 변신이 돋보인다. ‘살아남은 아이’는 물에 빠진 친구를 구하려다 대신 죽은 아들 때문에 힘겨운 하루를 살아가던 부부가 아들 또래의 한 남자 아이를 가족으로 맞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또 하나의 작년 부산영화제 화제작이다. 신동석 감독은 가족의 죽음과 완벽할 수 없는 애도와 용서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후반부에 예상치 못했던 전개를 통해 관객에게 많은 고민거리를 안겨주면서 ‘올해 가장 최고의 영화’라는 찬사를 받았다. ‘히치하이크’ 또한 가족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말기 암 환자인 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열여섯 살의 소녀가 친구와 함께 엄마를 찾아 나서는 아름다운 성장 영화이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와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 출품작이며 최근 한국영화 최초로 제14회 유라시아국제영화제에서 장편국제경쟁부분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된 ‘소공녀’는 지난 2015년 ‘족구왕’, 2017년 폐막작 ‘범죄의 여왕’에 이어 세 번째로 호주 관객을 찾는 광화문시네마 작품이다. 월세를 못 내 집을 포기해도 힘든 일상의 위안이 돼주는 위스키와 담배는 포기할 수 없는 3년 차 프로 가사도우미 ‘미소(이솜)’의 줏대 있는 삶의 방식이 코믹하게 펼쳐진다. 제22회 부산영화제 CGV아트하우스상,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을 받으면서 ‘2018년 가장 소중한 영화의 발견’이라는 호응을 받았다. 전고운 감독과 주인공 ‘미소’의 남자친구 한솔역을 맡은 배우 안재홍이 올해 호주한국영화제 시드니 폐막식에 참석해 관객과도 만날 예정이다.
8월부터 9월까지 호주 극장에서 만나게 될 한국 영화 대표작 22편 중 오늘 소개 된 12편을 제외한 10편은 다음주에 이어 소개될 예정이다. 영화제 티켓은 공식 홈페이지(www.KOFFIA.com.au)를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영화제에 대한 기타 자세한 정보는 한국문화원(02 8267 3400) 및 영화제 홈페이지와 페이스북(@koreanfilmfest)에서 확인할 수 있다.
– 2018 제 9회 호주한국영화제 주요 정보
.시드니 8월 9일~8월 18일, Dendy Cinema(Opera Quays)
.브리즈번 8월 15일~8월 16일, Elizabeth Picture Theatre
.멜번 9월 6일~9월 13일, ACMI
.캔버라 9월 21일~9월 23일, Palace Electric Cinema
.예매: www.KOFFIA.com.au(오픈)
.가격: 1매 성인 $16, 할인 $12 / 4매 성인 $40불, 할인 $12
제공 = 주시드니한국문화원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