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인문학교실에서는 지난 2019년 10월 22일~11월 1일 (그리스·터키, 10박 12일), 11월 2일~4일 (한국 강진 다산 유배지와 안동 퇴계 유적지, 2박 3일)에 ‘2019 인문학여행’을 26인이 동행해 실시했다. 이에 방문지인 그리스와 터키, 그리고 한국 일정중의 단상을 나누고자 한다. _ 편집자 주.

파묵칼레와 히에라폴리스
10월 30일, 아침 일찍 호텔에서 조식을 하고 파묵칼레로 향했다.
파묵칼레에 가까워지자 다양한 칼러의 열기구들이 우리 일행을 맞았다.


파묵칼레
파묵칼레 (Pamukkale)는 튀르키예 남서부 데니즐리 주 데니즐리에 위치한 석회붕을 말한다. 파묵칼레의 뜻은 터키어로 파묵이 ‘목화’를 뜻하고 칼레는 ‘성’을 뜻하므로 ‘목화 성’이란 뜻이다. 물속에는 석회 성분이 들어있어 피부에 좋다고 한다.
파묵칼레는 1988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파묵칼레에는 1만5천명이 들어갈 수 있는 원형극장이 있다. 또한 수세기 동안 고원으로부터 흘러나온 석회수에 의해 형성된 솜 같은 순백의 평원은 감탄을 자아낼만한 장관이다.
이 곳에서는 온천이나 문화 유적보다 개인적으로 죽음의 자리 생각 차원에 빌립 순교지에 대한 답사의 의미가 컸다. 초대 사도이자 한 신앙인이 왜 그곳에서 생을 마감했는지 현장을 보고팠다.
잠시 온천물로 족욕을 하고 주변을 빠르게 둘러보았다. 역시 유적은 지진으로 모두 파괴되고 그 흔적들로 당시를 상상토록 했다. 신전과 아고라, 공연장을 급히 둘러 본 후 빌립의 유적지를 찾았다.

히에라폴리스
히에라폴리스는 성경에서 라오디게아, 골로새와 함께 언급되었는데 (골 4:13), 바울의 에베소 체류 기간 중에, 혹은 바울에게 복음을 들은 골로새 출신 에바브라에 의해 복음이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후에 빌립의 사역지가 되었고 사도 요한의 제자인 교부 파피아스 (Papias, 70 ~ 130년경)는 이곳 출신이다. 키벨레 (Cybele) 신전, 극장, 목욕탕 등의 유물로 미루어 볼 때 무역이 성행하고 매우 번성한 도시였음을 알 수 있다. 염색 산업이 발달하였으며, 이곳의 온천은 약효가 뛰어난 것으로 유명해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가 찾기도 했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이곳은 빌립이 말년에 전도를 하다가 87년경에 순교한 현장이다. 도미티아누스 (Domitian, Domitianus) 황제에 의해 이곳에서 십자가형을 당하였는데, 사람들은 그의 시체를 성 밖으로 내던졌다고 한다.
주후 5세기경 기독교가 국교로 인정된 후, 빌립의 시체가 발견된 그 언덕 위에 빌립사도를 기념하기 위하여 기념교회가 세워졌다. 산언덕을 향해 웅장한 계단을 만들고 그 위에 공간구성이 독창적인 평면이 팔각형으로 된 훌륭한 건물이 세워진 것이다.
그런데 이 빌립이 사도 빌립인지 전도자 빌립 인지는 명확히 구별하기가 쉽지 않지만 많은 학자들은 사도 빌립이라고 추정한다.
20m×20m의 정사각형의 건물터에 중앙에 8각형 형태의 큰 방과 그 면을 따라 8개의 중간 방이 건축되어 있어 이를 팔복의 의미를 담아 8개의 작은 예배당으로 보면서 팔복교회로 말하기도 한다.

히에라폴리스에서 카파도키아까지 600여 킬로 이동하는 즐거움
파묵칼레와 히에라폴리스 일대를 둘러본 우리일행은 오찬을 나누고 카파도키아로 향해 장시간 달렸다. 카파도키아까지의 거리는 600여 킬로가 넘는다고 한다. 이날 오후 일정은 주로 이동하는 것이었다.
창밖을 보이는 터키의 풍경은 시간시간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이때의 풍경을 눈에 담으려 졸지도 않고 창밖을 내다봤다.
땅은 건조했지만 곳곳의 농장에서는 동식물이 자라고 있었다. 넓은 땅에 일꾼들이 가꾼 농작물은 풍부한 햇빛 속에서 가지런히 재배되고 있었다. 새로운 도로가 펼쳐지면 어김없이 특이한 지형 등 멋진 자연의 풍광이 펼쳐졌다. 오가는 다양한 차량과 사람들의 모습도 정겨웠다.
여러 번 휴게소에서 쉬어갈 때마다 둘러보는 재미도 솔솔했다.
파묵칼레와 히에라폴리스를 둘러보고 600여Km를 달려 카파도키아 인근 숙소에서 일박했다.
숙소 침대에 누워 오늘 하루를 돌아본다. 파묵칼레는 ‘목화의 성’이란 이름답게 환했고, 히에라폴리스는 온천요양으로 유명세가 날만큼 충분히 온천수가 샘솟았다. 히에라폴리스에는 고대 주거지역과 원형경기자, 필립 순교지 등의 유적이 있었다. 히에라폴리스에서 장거리를 달려 다음행선지인 카파도키아에 도착해 일박한다.
파묵칼레와 히에라폴리스를 방문하며 바울의 사역과 사도 빌립을 묵상했다. 후에 빌립의 사역지가 된 파묵칼레와 히에라폴리스는 규모로 보아 상업과 휴양으로 매우 번성한 지역임을 알 수 있었다. 이곳에서 전도하다 도미티아누스 (Domitian, Domitianus) 황제에 의해 십자가형을 당하고 그의 시신을 성 밖으로 내던졌다고 하니 순교자의 고난을 생각한다. 이후 주후 5세기경 기독교가 국교로 인정된 후, 빌립의 유해가 발견된 그 언덕 위에 빌립사도를 기념하기 위하여 기념교회가 세워졌다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

임운규 목사 (시드니인문학교실 회원)
호주성산공동체교회 시무, 본지 발행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