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노벨상
생리의학상에 메리 브랑코, 프레드 럼스델, 사카구치 시몬 / 물리학상에 존 클라크, 미셸 데보레, 존 마르티니 / 화학상에 키타가와 스스무, 리처드 롭슨, 오마르 야기 / 문학상에 헝가리의 소설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 평화상에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 경제학상에 조엘 모키어, 필리프 아기옹, 피터 호위트 수상해 … 2025년 노벨상 시상식은 12월 10일에 거행
노벨위원회는 지난 10월 6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7일 물리학상 수상자를 발표했고, 8일 화학상, 9일 문학상, 10일 평화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이어 13일에는 경제학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생리의학상에 메리 브랑코, 프레드 럼스델, 사카구치 시몬이 공동 수상했으며, 물리학상에 존 클라크, 미셸 데보레, 존 마르티니가 공동 수상했다. 화학상에 키타가와 스스무, 리처드 롭슨, 오마르 야기가 공동 수상했으며, 문학상에 헝가리의 소설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가, 노벨평화상에는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수상했다.

노벨 생리의학상에 메리 브랑코, 프레드 럼스델, 사카구치 시몬 공동수상해
‘말초 면역 관용’ 연구
2025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미국 시애틀의 메리 브랑코 시스템생물학 연구소 연구원, 프레드 럼스델 소노마 바이오테라퓨틱스 연구원, 사카구치 시몬 오사카대 교수가 선정됐다.
10월 6일 (현지시간) 스웨덴 왕립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위원회는 세 사람이 “면역 체계가 신체를 해치지 않도록 하는 말초 면역 관용에 관한 획기적인 발견으로 2025년 노벨 생리학·의학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들의 발견이 새로운 연구 분야의 토대를 마련했으며, 예를 들어 암 및 자가면역 질환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 개발을 촉진했다”고 강조했다.
노벨 생리의학상은 과학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 중 하나로 매년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에서 수여한다.
올해 상금은 1100만 스웨덴크로나 (약 16억 5000만 원)로 책정됐다. 연구 기여도에 따라 상금 분배도 다르게 책정되는데, 세 사람은 상금을 3분의 1씩 가져가게 됐다.

노벨 물리학상에 존 클라크, 미셸 데보레, 존 마르티니 공동수상해
거시적 양자역학적 터널링과 전기회로에서의 에너지 양자화 발견
2025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에 존 클라크 미국 캘리포니아대 교수, 미셸 데보레 미국 예일대·미국 캘리포니아대 교수, 존 마르티니 미국 캘리포니아대 교수가 선정됐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거시적 양자역학적 터널링과 전기회로에서의 에너지 양자화의 발견″의 공로를 인정해 이들 3명에게 노벨 물리학상을 수여한다고 10월 7일 (현지시간) 밝혔다.
수상자들은 상금 1100만 스웨덴 크로나 (약 16억 4000만원)를 나눠서 받게 된다.
존 클라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부 과학자들을 대거 해고하고 연구 예산을 대폭 삭감하는 등 미국의 과학 및 보건 정책을 전면 개편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매우 심각한 문제이며 이는 미국 내 과학 연구의 상당 부분을 마비시킬 것이라고 말하였다. 인터뷰에서 그는 대규모 연구비 삭감의 영향을 받은 연구자들을 알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또한 현 행정부가 종료된다 하더라도,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에는 10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셸 데보레는 처음엔 양자 컴퓨터가 아직 없으니 장난인 줄 알아서 수상 소식에 놀랐다고 말했다. 현재 예일대 연구와 구글 자문, 샌타바버라 연구팀 구성을 병행 중인 그는 기술 응용이 아닌 기초 연구를 인정받아 영광이라고 말했다. 드보레 교수는 양자 역학의 한계를 탐구하고 대규모 양자 컴퓨터 구현을 위한 전기 회로 개선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10월 6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7일 물리학상 수상자를 발표했고, 8일 화학상, 9일 문학상, 10일 평화상, 13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노벨 화학상에 키타가와 스스무, 리처드 롭슨, 오마르 야기 공동수상해
금속 유기 골격체 (Metal–Organic Frameworks · MOF) 연구
2025년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키타가와 스스무 일본 교토대 교수, 리차드 롭손 호주 멜버른대 교수, 오마르 야기 미국 버클리캘리포니아대 교수가 선정됐다.
2025년 노벨 화학상은 ‘금속 유기 골격체 (Metal–Organic Frameworks·MOF)’라는 새로운 분자 구조를 만든 과학자들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0월 8일 (현지 시각) “2025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기타가와 스스무 일본 교토대 교수, 영국 출신의 리처드 롭슨 호주 멜버른대 교수, 요르단 출신의 오마르 야기 미국UC버클리 교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금속 유기 골격체는 금속 원자 (이온)를 기둥처럼 세우고, 그 사이를 유기 분자로 연결해 만든 결정 구조다. 이 구조 안엔 수많은 미세한 구멍이 있어, 공기 중의 가스나 화학물질이 드나들 수 있는 통로가 생긴다. 쉽게 말하면 원자와 분자로 만든 ‘작은 스펀지’에 가깝다. MOF를 활용하면 사막의 공기에서 물을 모으거나,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지구온난화를 줄일 수 있다. 유해가스를 저장해 없애는 데도 쓰인다. 특정 화학반응을 촉진하는 촉매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노벨위원회는 리처드 롭슨 교수가 1989년에 처음으로 이 MOF 구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금속과 분자를 엮어 다이아몬드처럼 구멍이 많은 구조를 만든 것이다. 다만 그 구조는 너무 약해 오래 가진 못했다. 이후 기타가와 교수가 이 구조 안으로 기체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런 구조가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도 예측했다. 이후 오마르 야기 교수는 튼튼하고 안정적인 MOF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분자 설계를 조절함으로써, 물을 저장하거나 가스를 흡착하는 등 특정 기능을 내세운 맞춤 설계가 가능하다는 사실도 증명했다.
노벨위원회는 “이후 세계 화학자들은 수만 종의 MOF를 만들었고, 그중 일부는 탄소 포집, 물 부족 해결, 환경 정화 등 인류의 큰 문제를 해결하는데 쓰인다”고 밝혔다.
오마르 M. 야기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학회 참석을 위해 브뤼셀로 이동하던 중,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타려던 때 스웨덴으로부터 노벨상 수상 전화를 받았다. 그는 “그런 순간은 대비할 수 없는 일이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짜릿하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을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평등의 힘이라고 했으며, 재능 있는 사람은 어디에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식의 확산은 국경을 넘어 이동하는 사람들에게서 비롯된다고 말하며, 열린 사회가 이를 장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벨 화학상은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가 매년 화학 분야에서 혁신적인 연구 업적이나 발견을 이룬 과학자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1901년부터 올해까지 200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해 수상자들은 상금 1100만 스웨덴크로나 (약 16억원)를 3분의 1씩 나눠 갖는다.

노벨문학상에 헝가리의 소설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수상해
“강렬·예언적 작품세계”
2025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헝가리를 대표하는 소설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71세, Krasznahorkai László)가 선정됐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월 9일 (현지 시각) 선정 이유에 대해 “종말론적 공포의 한가운데서도 예술의 힘을 다시금 증명해내는 강렬하고도 비전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작가”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200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케르테스 임레 (1929 ~ 2016)에 이어 23년 만의 두 번째 헝가리인 수상이다.
라슬로는 ‘사탄탱고’ (1985), ‘저항의 멜랑콜리’ (1989) 등으로 알려진 작가다.
그는 2015년 맨 부커 국제상 수상으로 세계적 권위를 확보했다.
그는 벨라 타르 감독과의 영화 각본 협업으로도 유명하다. 이를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확장하고 있다.
라슬로는 카프카를 거쳐 토마스 베른하르트로 이어지는 중유럽 문학의 위대한 서사적 전통을 계승하는 작가다.
그의 작품은 부조리함과 기괴한 과장이 특징이다.
이번 라슬로의 노벨상 수상은 동유럽 문학의 위상을 재확인하며, 노벨상이 지향하는 시대정신과 미학적 깊이를 동시에 충족시켰다는 평가다.

노벨평화상에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María Corina Machado) 수상해
베네수엘라의 민주 증진과 독재 체제를 민주주의로 전환하기 위해 투쟁한 공로
202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María Corina Machado)가 선정됐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0월 10일 (현지시간)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민주적 권리를 증진하고 독재 체제를 평화적으로 민주주의로 전환하기 위해 투쟁한 공로로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María Corina Machado)를 2025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상으로 마차도는 1901년 노벨평화상 제정 이후 106번째 수상자가 됐다.
노벨평화상은 알프레드 노벨의 유지에 따라 인류 평화에 이바지한 인물이나 단체에 수여한다. 수상자는 상금 1천100만 스웨덴 크로나 (약 16억4천만원)를 받게 된다. 노벨의 초상과 ‘Pro pace et fraternitate gentium’ (인류의 평화와 우애를 위해)이라는 라틴어 문구를 새긴 18캐럿 금메달도 함께 받는다.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María Corina Machado, 1967년 10월 7일 ~ )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베네수엘라 국회의원을 역임했으며 벤테 베네수엘라 정당의 창립자이자 국가 조정자다. 마차도는 투표 감시 단체 소마티 (Somati)의 창립자로 명성을 얻었으며 베네수엘라의 정부 남용, 탄압, 경제 및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해 노골적으로 비판해 왔다. 그녀는 2012년 대선 출마에 실패했고 2014년 베네수엘라 시위 당시 주요 시위 조직자였다.
마차도는 2023년 베네수엘라 야권 경선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승리했지만, 이후 정부에 의해 2024년 대선 출마 자격을 박탈당했다. 그녀는 민주주의와 인권을 옹호하는 영향력 있는 야당 지도자로 남아 있으며, 종종 베네수엘라 출국 금지를 포함한 탄압과 정부 제한에 직면한다.
국제적으로 그녀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중 한 명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인권 활동으로 상을 받았다. 2024년에는 니콜라스 마두로 (Nicolas Maduro) 정권에 반대하고 논란이 되고 있는 2024년 선거에서 야당 후보인 에드문도 곤잘레스 우루티아 (Edmundo González Urrutia)를 지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올해 노벨상 수상자 발표 행사는 지난 10월 6일 생리의학상 수상자 공개를 시작으로 물리학상, 화학상, 문학상, 평화상 등 순서로 이뤄졌고, 오는 13일 경제학상 수상자 발표로 마무리된다.

노벨경제학상에 조엘 모키어, 필리프 아기옹, 피터 호위트 수상해
“혁신이 성장 이끈다”
2025년 노벨 경제학상 영예는 ‘혁신 주도 성장’ 연구에 기여한 3명의 학자, 조엘 모키어 (Joel Mokyr) 노스웨스턴대 교수, 필리프 아기옹(Philippe Aghion) 콜레주 드 프랑스 교수, 피터 호위트(Peter Howitt) 브라운대 명예교수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10월 13일 (현지시각) 2025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를 이같이 발표하면서 “세 수상자는 혁신이 어떻게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이끌어내는지를 규명했다”며 “기술혁신이 경제 발전의 원동력임을 과학적으로 설명한 공로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모키어 교수는 경제사 연구를 통해 산업혁명 이후 인류가 처음으로 지속적 성장을 달성한 원인을 규명했다. 그는 기술이 단순한 발명이 아닌 과학적 원리를 기반으로 한 지식 축적의 산물일 때 비로소 ‘자기발전적 혁신 체계’가 가능하다고 봤다. 산업혁명 전엔 과학적 원리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기 때문에 새로운 발명을 바탕으로 발전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특히 모키어 교수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변화를 수용하는 사회적 개방성이 성장의 토대라고 강조했다.
아기옹 교수와 호위트 교수는 1992년 공동 논문에서 ‘창조적 파괴 (Creative Destruction)’ 모델을 수학적으로 정립했다. 새롭고 더 나은 기술이 등장하면 기존 산업이 도태되는 과정을 통해 경제가 발전한다는 슘페터의 이론을 현대 경제학에 통합한 것이다.
이들은 혁신이 ‘창조적’인 동시에 시대에 뒤떨어진 기술 기업을 경쟁에서 도태시켜 ‘파괴적’이기도 하다는 관점을 제시했다. 또 이 갈등을 어떻게 관리하는지가 지속 성장의 핵심 변수란 것을 연구했다.
이번 수상은 미국 트럼프발 관세 전쟁으로 세계 교역 질서가 흔들리고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는 가운데 경제의 근본적 동력은 개방과 경쟁, 혁신에 있다는 사실을 환기시킨다.
존 해슬러 스웨덴 왕립과학원 경제학상 선정위원장은 “세 수상자의 연구는 경제성장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며 “창조적 파괴의 메커니즘을 지켜내지 못하면 다시 정체로 돌아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기옹 교수는 수상자 발표 직후 진행된 전화 인터뷰에서 “감정을 표현하기 어렵다”며 “상금은 연구팀과 프로젝트에 투입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를 환영하지 않는다”며 “그러한 정책은 글로벌 성장과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번 수상을 두고 ‘지식·혁신·제도’의 삼박자가 장기 성장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모키어 교수가 ‘혁신의 문화적·역사적 기반’을 규명했다면 아기옹과 호위트는 ‘혁신의 경제적 동력’을 이론화했다. 세 교수의 연구는 오늘날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 녹색 혁신 등 현대 산업 변화의 경제학적 분석에도 폭넓게 응용되고 있다.
한편 노벨상은 1901년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제정됐으며 경제학상은 1968년 스웨덴 국립은행이 창립 300주년을 맞아 신설해 1969년부터 매년 수여하고 있다. 상금은 1100만 스웨덴 크로나 (약 16억5000만원)다.
1969년 이래 매년 수상자를 배출해온 경제학상은 올해까지 99명이 받았다. 지난해에는 대런 애스모글루·사이먼 존슨 MIT 교수, 제임스 A. 로빈슨 시카고대 교수가 국가 간 소득격차 해소를 위한 제도의 중요성을 입증한 공로로 이 상을 수상했다.
2025년 노벨상 시상식은 12월 10일에 거행
2025년 노벨상 시상식은 12월 10일에 열리며, 10월 첫째 주에 발표된 수상자들 (물리학상: 존 클라크, 미셸 데보레, 존 M. 마티니스 / 화학상: 기타가와 스스무, 리처드 롭슨, 오마르 M. 야기 / 생리학·의학상: 메리 브랑코, 프레드 람스델, 사카구치 시몬 / 문학상: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 경제학상: 조엘 모키어, 필리프 아기옹, 피터 호위트)이 참석한다.

제공 = 노벨위원회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