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로마 가톨릭 평신도 철학자, 수학자, 물리학자, 변증가 블레즈 파스칼 (Blaise Pascal, 1623 ~ 1662)
프랑스의 로마 가톨릭 평신도 철학자, 수학자, 물리학자, 변증가. 1623년 클레르몽페랑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수학에서 천재성을 드러내 16세에 이미 파리 아카데미에서 자신의 정리를 발표했다. 1640년대에 파스칼린Pascaline이라는 초기 계산기를 발명하고 에반젤리스타 토리첼리의 기압 이론을 실험으로 검증했으며 피에르 드 페르마와 함께 확률론의 기초를 놓았다.

1646년 두 얀세니스트의 영향으로 가족 전체가 더 깊은 신앙으로 이끌렸고 첫 번째 회심 체험을 했다. 1654년 11월 23일 밤에는 약 두 시간에 걸쳐 강렬한 종교 체험을 했는데 이것이 두 번째 회심으로 꼽힌다. 이후 파리 근교 포르-루아얄 수도원 공동체와 깊이 연결되어 얀세니스트 신앙의 대표 변호자가 되었다. 1656~1657년 소르본 신학부로부터 압박을 받던 얀세니스트 신학자 앙투안 아르노를 변호하고 예수회 도덕 신학을 비판하는 일련의 익명 공개 서한 『시골 친구에게 보낸 편지』 Les Provinciales을 출판하여 프랑스 왕과 가톨릭 교회의 분노를 샀다. 1657년부터 그리스도교 변증서를 집필하기 시작했으나 1662년 8월 19일 파리에서 39세로 세상을 떠나 미완으로 남겼다. 사후 출판된 단편 모음이 『팡세』 Pensées로 알려지게 되었다.
그리스도교 변증과 관련해 하느님은 숨어 계시는 분 deus absconditus이어서 그 존재를 증명할 수 없고, 따라서 인간은 선택에 직면하며 신앙을 가질 때 유리하다는 논증을 펼쳤다(이는 ‘파스칼의 내기’ Pari de Pascal로 불린다). 인간론에서는 인간은 우주 앞에서 연약하고 보잘것없지만 동시에 자신의 비참함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위대하다는 인간 이해를 전개했다. “마음에는 이성이 알지 못하는 이유들이 있다” Le cœur a ses raisons que la raison ne connaît point는 명제는 논증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하느님에 대한 인간의 직관을 긍정해 이후 대륙 철학 및 신학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주요 저술로 『시골 친구에게 보낸 편지』(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사후 출판된 『팡세』 (IVP)가 있다.
“인간의 위대함은 자신이 비참하다는 사실을 안다는 데 있다. 나무는 자기 비참함을 알지 못한다. 분명 자신의 비참함을 아는 것은 비참한 일이다. 그러나 자신의 비참함을 아는 그 인식 자체는 위대한 것이다.” 『팡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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