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개신교 평신도 신학자, 사회학자, 철학자 자크 엘륄 (Jacques Ellul, 1912 ~ 1994)
프랑스의 개신교 평신도 신학자, 사회학자, 철학자. 1912년 보르도에서 태어났다. 보르도 대학교와 파리 대학교에서 법학을 공부하여 박사 학위를 받았다. 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의 프랑스 점령에 맞서 레지스탕스에 참여했으며 유대인 가족들을 숨겨주었다. 전후 보르도 대학교 법학, 경제학부의 역사, 사회학 교수로 부임하여 1980년 은퇴할 때까지 재직했다. 보르도 시의회 의원, 부시장을 역임하며 도시 계획과 사회 정의 문제에 참여하다 의회 정치의 한계에 실망하여 물러났다. 평생 프랑스 개혁교회 소속 평신도 신학자로 활동하며 기술 비판, 성서 신학, 그리스도교 무정부주의 등 광범위한 주제에 걸쳐 58권의 저서와 1,000편 이상의 논문을 남겼다. 1994년 프랑스 페사크에서 세상을 떠났다.
현대를 지배하는 힘을 기술 technique이라고 규정했는데, 이때 기술은 단순한 기계나 도구가 아니라 인간 활동 영역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추구하는 총체적 흐름을 말한다. 이 흐름은 자신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며 심지어 신조차 기술의 논리 앞에 수단으로 전락한다. 이러한 기술에 대한 엘륄의 논의는 현대 기술 철학의 선구적 기여로 평가받는다.
또한 나치즘, 공산주의 같은 전체주의 체제에서만 ‘선전’을 하지 않으며 민주주의 사회에서도 ‘선전’이 작동한다는 논의를 펼침으로써 사회, 문화 비판에 기여했다. 개혁파 전통에서 성장했지만, 칼 바르트와 쇠얀 키에르케고어의 영향을 받아 하느님의 말씀이 세계를 심판하면서 동시에 갱신한다는 독자적인 변증법을 전개했다.
주요 저술로 『기술 체계』 Le Système technicien (대장간), 『선전』 Propagandes (대장간), 『하느님의 정치』 Politique de Dieu (한국에는 『하나님의 정치와 인간의 정치』 <대장간>로 소개), 『현대 세계 안에서의 현존』 Presence au monde moderne (한국에는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 <대장간>으로 소개), 『그리스도교의 전복』 Subversion du christianisme (한국에는 『뒤틀려진 기독교』 <대장간>로 소개) 등이 있다.
“종교심은 말하고, 말하고, 말 속에 흠뻑 젖는다. 그것은 신들에게 호소한다. 그것은 주도권을 먼저 쥔다. 종교심은 행동한다. 그것은 진지한 행동 속에 들어간다. 그리고 자기 자신 외에 어떤 것도 결코 만날 수 없다. 믿음은 정확하게 정반대편에 서 있다. 그것은 기다리고,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고, 표적들을 모으고, 가장 희미한 비유들을 해석한다. 그것은 침묵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충만하게 들릴 때까지 참을성을 가지고 묵묵히 듣는다. 그 이후에, 들음에서부터, 다음의 것들이 올 수 있다. 대답, 메시지, 도덕, 행동, 참여가 그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믿음을 소진시킨다. 이것은 침묵 속에서 들음과 경청을 통해서만 다시 태어나고 다시 원천을 찾는다.” 『의심을 거친 믿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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