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다른 곶
자크 데리다 / 동문선 / 1997.5
본서에서 저자가 주장하고 싶은 것은 정체성에 관한 문제이다. 즉, 현대의 모든 것들을 명확한 신분이 결여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끝없이 무엇인가를 모색할 수밖에 없다.
이 책에서 말하는 ‘곶’이란 이러한 모색을 의미하는 방향성에 관한 기호체계이다.
○ 저자소개 : 자크 데리다

20세기 후반의 서양 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자 중 한 사람으로 해체론의 창시자로 잘 알려져 있다. 알제리 태생으로 파리 고등사범학교에서 수학한 뒤 후설에 관한 논문으로 교수 자격을 취득, 모교인 파리 고등사범학교에서 오랫동안 가르쳤고 예일 대학과 존스홉킨스 대학 등에서도 교수를 지냈으며 1987년부터는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 연구 주임으로 재직했다.
1967년 [목소리와 현상](La voix et le ph?nom?ne), [그라마톨로지에 관하여](De la grammatologie), [문자기록과 차이](L’?criture et la diff?rence) 등 세 권의 저서를 발표함으로써 일약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철학자로 떠오른 데리다는 초기 저작에서 서양의 로고스 중심주의를 해체하면서 기록의 중요성을 복권하고 텍스트의 복잡성을 밝히는 데 주력했다.
1980년대 이후에는 정치 및 사회 문제에 관한 오랜 침묵에서 벗어나 유럽공동체와 주권, 마르크스주의와 국제법, 이주노동자의 환대, 탈식민주의와 종교의 해체, 인권과 민주주의 등에 관해 폭넓은 저작을 발표했으며, 현실 정치의 문제들에도 적극 개입했다. [마르크스의 유령들](Spectres de Marx, 1993), [법의 힘](Force de loi, 1994), [불량배들](Voyous, 2003)이 후기 데리다의 윤리?정치 사상을 대표하는 저작들이며, 2004년 파리에서 췌장암으로 사망하기 전까지 [철학의 여백](Marges de la philosophie, 1972), [우편엽서](La carte postale, 1980), [타자의 단일언어](Le monolinguisme de l’autre, 1996) 등 80여 권이 넘는 저작과 수백 편의 논문, 인터뷰 등을 남겼다.
– 저자 : 김다은
장편소설 『당신을 닮은 나라』가 1996년도 제 3회 1억 고료 국민문학상에 당선되어 소설가로 등단했다. 장편소설 『바르샤바의 열한 번째 의자』 『금지된 정원』 『모반의 연애편지』 『훈민정음의 비밀』 『이상한 연애편 지』 『러브버그』, 창작집 『위험한 상상』 『쥐식인 블루 스』, 문화 칼럼집 『발칙한 신조어와 문화현상』, 『너 는 무엇을 하면 행복하니?』가 있다. 서간집 『작가들 의 연애편지』 『작가들의 우정편지』 『작가들의 여행편 지』를 엮어냈고, 프랑스어 단편소설 『Imagination dangereuse』 『Le rat de biblioth que』를 발표했으 며, 『모데르니테 모데르니테』 등 다수의 역서가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불어교육과 및 불어불문과를 졸업하 고, 파리 8대학에서 불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 재 추계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 출판사 서평
탈형이상학, 형이상학의 해체, 문제는 그러한 형이상학의 극단적인 거부나 논의 자체의 무효화라고는 결코 말할 수 없다는 것이 데리다의 사상을 더욱더 미궁 속으로 빨려들게 하고 마는 아킬레스건이라고 하겠다. 실제로 데리다는 그의 차연(差延, La différance) 개념을 통하여 형이상학이라고 하는 서구 전통철학이 지녀온 자기 동일성의 위상을 끊임없이 파괴해 온 바가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파헤쳐진 자기 동일성의 허상은 암초에 부딪쳐 그 모습조차 알아볼 수 없게 되고 만 난파선이라기보다는 타자와 다른 것, 이 글의 제목처럼 다른 곶–프랑스어로 le cap은 대륙의 주변부로서의 만(灣)이나 첫머리 우두머리 등의 다양한 의미로서 이해되는데, 데리다는 이 책에서 특히 유럽 대륙을 의미하는 상징적인 단어로써 이를 사용하고 있다–을 향하여 암중모색해 나가는 영원한 아포리(aporie)와도 같은 것이라고 하는 사실을 이해하기에 이 한 권의 책은 부족함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