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 수 감소, 목회자·교회 수 증가 기현상
작고 건강한 교회에 대한 새로운 출발점
한국 각 교단이 지난 달 연례총회에 보고한 통계자료에 의하면 전년도 대비 교단별 교인 수가 대부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장통합의 전체교인수는 전년 대비 4만 1596명이 감소하였고, 감리교는 2만7811명, 기독교장로회는 8201명, 그리고 기독교성결교회는 2만1371명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었고, 장로교 고신(255명)과 합동(6321명)은 소폭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교단별 전체교인수는 예장합동이 299만4874명으로 가장 많았다. 특별히 주목되는 사항은 전체 교인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각 교단별로 개척교회수와 목회자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다. 교인 수 증가를 보고한 합동의 경우 목회자 수는 340명, 교회는 26개가 증가했는데, 수치상으론 목회자 1명당 교인 18명이 증가한 셈이다. 그러나 통합의 경우 교인 4만명 감소에 목회자는 596명, 교회는 112곳이 증가했다. 침례교회도 목회자 330명 증가에 89곳의 교회가 더 등록되었다는 보고다. 이러한 현상은 그간의 교회설립이 목회자 개인이 재정을 마련하여 개척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목회자 개인의 역량에 따라 마치 비즈니스를 설립·운영하거나 양도·폐업하는 형태처럼 교회도 그러한 수순을 밟는 경우가 많은데서 한 요인을 찾을 수 있겠다. 따라서 교단차원의 관리·감독·지원의 정책적인 논의가 요구되고 또 신학교육과 목회자 배출에 대한 전반적인 수정이 불가피한 싯점에 이른 것이라 여겨진다.
그러나 교인수 감소, 교회수 증가라는 기현상 가운데서 오히려 희망을 보는 것은 ‘작고 건강한 교회’, ‘공동체적 삶’을 지향하는 교회에 대한 인식이 목회자와 성도들 사이에서 공감을 얻어가고 있다 반증 때문이다. 대형화·기업화된 교회, 교육프로그램과 시설이 잘 갖춰지고 유명세 타는 목사님의 맛깔나는 설교가 아니어도 참여하고 고백하고 돌보며 나누는 가족 같은 교회를 이룸으로써 작지만 건강한 교회에 대한 실험과 실천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교회를 개척할 때에 지역내에 주민들이 필요로하는 마을도서관, 소극장, 카페와 분식집, 공부방 등의 다양한 공간으로 제공될 수 있는 건물로서의 쓰임을 먼저 생각하고, 이웃과 만나고 소통하는 평범한 이야기들과 일상의 문화들이 복음의 접촉점이 되어지는 교회운동이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그리고 중형교회의 자발적인 교회분립개척도 모범적인 사례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 이민교회는 교회의 본질을추구할 수 있는 토양 위에 있다 |
그러고보면 이민교회는 성경이 보여주는 교회의 본질을 추구하고 실천할 수 있는 좋은 장이 되어진다. 한국이나 서구교회가 가져 온 전통적이고 율법적인 교회관의 한계를 보았고, 또 교인수와 교회건축이라는 외형적 성장의 가능성이 이곳에선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절감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교회재정의 전부를 바쳐도 목회자 사례비를 충당할 수 없는 상황이고 보면, 목회자들 스스로 생업의 현장으로 뛰어들어 텐트 메이커로 살았던 사도들의 삶의 방식을 배우게 되는 것이고, 교회건물과 목회자 사례에 대한 비용부담을 줄이니 헌금은 가난하고 돌봄이 필요한 이웃과 선교현장들에 성경대로 쓰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교회건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면 가정이든 퍼블릭센터든 성도가 모인 곳이 교회요, 입에서 나오는 노래가 찬송이며, 삶과 괴리된 신학적 괴변이 아닌 일상의 이야기들이 간증이 되어진다. 이렇듯 이민교회는 주어진 환경 때문에라도 한국교회에서 길들여졌던 외적성장, 수동적 신앙의 양태를 버리고 교회의 본질을 함께 찾아가는 건강한 노력들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는 기대를 갖게 하는 것이다.
물론 작은교회가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다. 관계에서 오는 부딪힘은 부담이고 서로의 형편을 알아가는 것은 또다른 책임이 된다. 익명성이 보장되고 남의 간섭없이 또 책임질 일도 없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 온 종교생활로서는 작은교회는 불편함 투성임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교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가족을 이루어고 배워가는 과정이다. 상처받기도 하고 상처를 싸메기도 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며 하나님나라의 가족으로 새롭게 탄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