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걸 칼럼
Lotto 이야기
평생을 대학생전도사역에 몸 바친 목사님 한 분이, 꿈에 큰 돼지를 본 날에는 큰 액수의 헌금이 들어오고, 새끼 돼지가 돌아다니는 꿈을 꾼 날에는 작은 액수의 헌금이 여러 번 나누어 들어오더라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 이야기가 꿈에 대해 다소 긍정적인 영향을 갖게 했던 것 같습니다.
저랑 제일 가까운 여자 분이, 꿈에서 번호 4개를 본 날, 그 소리 듣고 가서 Lotto 라는 것을 사 봤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가서보니 숫자 쓰는 칸이 두 개가 더 있었습니다. 나중에 결과는 신기하게도 그 4개 숫자는 꼭 같았고요.. 50불인가를 상금으로 받았는데, 그것도 ‘의욕적인 재투자’에 신속히 다 쓰게 되었습니다.
그 전에, 이태리에서 어떤 아버지가 860억 짜리 lotto에 담첨 된 일이 있었습니다. 잘 믿어지지 않는 이런 일이 한 사람의 생애에 찾아 온 것입니다. 그런데, 이 보다 더 놀라운 일은, 이 860억 복권에 당첨된 사람이, 당첨금 찾는 기한을 깜빡하고 넘겨버린 것입니다. 한 사람의 생애에서 기적 같은 일이 두 번이나 연거푸 일어난 것입니다. 860억 lotto에 당첨 된 것도 기적이었지만, 그 거금을 깜빡하고 날려버린 것은, 처음 것 보다 더한 기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이 아버지가, 그 엄청난 금액의 lotto에 당첨되고도 그 기한을 잊어버리게 되었을까요?
그 이유는, 그 아버지의 딸이 시집을 가는데, 그 딸 결혼 준비하느라 너무 바빠서, 그만 그 날짜를 깜빡했다는 것입니다. 딸의 결혼식을 잘 끝내고 나서 무엇인가가 허전했는데, 알고 보니 860억 찾는 일을 잊어버렸답니다. 당첨된 사실이 아무리 분명해도 그 기한을 넘겼을 때, 그 lotto는 휴지 조각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이런 생각지 못한 일들이 종종 일어나는 곳이 우리들이 사는 이 세상이며, ‘인간사’입니다.
저 자신도 아버지이지만, 아들만 둘 가진 아버지로서는, 이 딸의 아버지를 잘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저 같았으면, 아들 결혼식을 잊어버렸을 것 같은데요….
아마도, 그 딸에 대한 특별한 그 아버지의 사랑이 그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사랑은 돈 가지고 잘 계산이 안되는 아주 특별한 것입니다. 그 아버지는, 860억을 가져서 그 생애에 얻게 된 그 충격보다는, 더 큰 충격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세상에서 그 어떤 것보다 더 소중한 그 딸의 결혼식이, 860억 lotto 보다 자신에게는 더 소중했다는 자긍심으로, 그 충격을 이미 다 잊고 살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자기 아버지가, 자기 결혼식 때문에 860억을 놓쳤다는 그 사실을 알게 된 그 딸조차도 그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부모와 자녀의 마음이 다른 것입니다. 부모에게 가장 큰 일은, 자신의 일 보다도 그 자녀의 일입니다.
성경에서는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사랑하신 증거를, ‘그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에 내어 주셨다’(롬8,32) 라고 말씀합니다. 그 사랑이 얼마나 큰사랑인지, 얼마나 확실한 사랑인지 부모된 이들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진실로 사랑하십니다. 이 일 보다 더 분명한 진실은 없습니다. 당신은 이 사랑을 받기 위해 태어난 ‘바로 그 한 사람’입니다.
‘lotto는 바로 가서 찾읍시다’
김영걸 목사(베데스다 장로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