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복 목사의 세 번째 잡기장 (55) 중에서 _ 8월 31일자

“꼰대와 꼰순이”
제 나이를 포함하여 저 보다 앞선 세대를 요즘 젊은이들은 ‘꼰대’라고 부릅니다. 나이 든 남자들 중에서 아버지나 선생님 같은 남자 어른들은 ‘꼰대’ 여자 어른들은 ‘꼰순이’라고 부릅니다. 이는 주로 권위를 앞세우는 기성세대를 통칭하여 이름 붙인 젊은 세대의 은어입니다. 구태의연하고 나이 가지고 권위를 세우며 남을 시키는 데 익숙하고 주로 대접을 받기만 하려는 사람들을 ‘꼰대’ ‘꼰순이’ 라고 부르곤 합니다. 처음에는 좀 못된 청소년들, 반항적이고 탈선한 10대들이 주로 자기들을 꾸짖고 타이르는 아버지나 선생님을 향하여 뒤에서 꼰대라고 수군댔는데 요즘은 일반적으로 나이든 세대를 통칭하여 그렇게 부릅니다.
구글을 검색해 보니 여러가지 설들이 있지만 그 중 대표적인 것은 두가지입니다. 첫째, 어원으로는 프랑스어 ‘콩테’ Conte 에서 온 말이라는 주장입니다. 프랑스어 ‘콩테’는 ‘백작’이라는 뜻인데 이를 일본 사람들이 일본식 발음으로 ‘꼰대’라고 불렀고 특히 이완용 등 친일파들이 일본 정부로 부터 ‘꽁테’ 작위, 즉 백작 작위를 받은 것을 ‘꼰대’라고 부른데서 온 것이라는 설입니다. 둘째는 경상도에서는 번데기를 ‘꼰대기’라고 한다는 데서 온 사투리라는 설입니다. 즉 경상도 지방에서 번데기 처럼 주름살이 낀 늙은이들을 ‘꼰대기’라고 부르다가 그것이 변해서 ‘꼰대’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우리 처럼 은퇴한 노인들이 모이면 우리 제발 ‘꼰대’ 소리 듣지 않토록 조심하자는 이야길 자주 합니다.
‘사람들 앞에서 이것 저것 아는 척하지 말고 끼어들지말자’
‘우리 소시적에는 하면서 자꾸 옛날 이야기 꺼내지말자’
‘누가 돈내주지 않나 하면서 머뭇거리지말자’
‘입은 꼭 다물고 지갑은 빨리 열자’
‘걸을 때는 허리 꼿꼿히 펴고 부지런히 걷자’
‘몸에서 냄새나지 않토록 샤워 좀더 자주하자’
‘TV만 보지 말고 책도 좀 열심히 읽자’ 등등 다짐하는 이야기를 나눕니다.
얼마전 서울에서 발행되는 한 여성잡지에 나온 글이라면서 아는 사람이 보내준 글입니다. 제목이 ‘우리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꼰대들이다’ 하는 글이었습니다. 지금의 7,80대 이상 되시는 ‘꼰대세대’의 지난 삶을 이야기하는 것이었는데 이 또한 겸손한 척 폼만 잡다가 ‘우린 그렇지 않아! 우리도 이해 좀 해줘!’ 하는 말 같아서 머뭇거려집니다만 그래도 오늘의 젊은 세대들도 지난 꼰대, 꼰순이 세대의 이면도 좀 아는 것이 세대간 갈등을 좁히고 상호 이해를 돕는데 보탬이 될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 여기 약간 다듬어서 그 글을 옮겨봅니다.

– ‘우리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꼰대들입니다’
1) 우리는 호롱불 세대입니다. 우리는 90%가 전기불 없이 호롱불 밑에서 공부했습니다.
2) 우리는 ‘뒷간’세대입니다. 우리는 90%가 집안에 화장실 없이 밖에있는 재래식 변소에서 볼일을 보았습니다.
3) 우리는 ‘우물세대’입니다. 우리는 90%가 수돗물을 모르고 살았습니다. 우리는 우물물이나 개울물을 먹고 썻습니다.
4) 우리는 ‘가마솥 세대’입니다. 우리는 전기 밥솥이 아니라 가마솥에서 밥해 먹고 물 끓여 목욕했습니다.
5) 우리는 ‘손빨래 세대’입니다. 우리는 100% 세탁기 없이 겨울에도 개울로 가서 얼음장을 깨트려 빨래를 했습니다.
6) 우리는 ‘보행세대’입니다. 우리는 99% 자가용이 없었고 3,40리는 다 걸어다녔습니다.
7) 우리는 ‘고무신 세대’입니다. 우리 세대는 95%가 구두나 운동화를 신어보지 못했습니다. 그져 검정 고무신만 있는 줄 알았습니다.
8) 우리는 ‘사리마다 세대’입니다. 우리는 한번도 공장에서 만든 팬티나 스타킹을 입어보지 못하고 자랐습니다. 모든 속옷은 엄마가 집에서 만들어 입혔습니다.
9) 우리는 ‘보자기 세대’입니다. 우리 중 98%는 초등학교 때 책가방이란 것을 메어보지 못하고 보자기에다 책을 싸서 허리춤에 차고 다녔습니다.
10) 우리는 ‘고무줄 세대’입니다. 우리는 100% 장난감이나 놀이기구나 놀이터 없이 동네 빈터에서 여자애들은 고무줄넘기를하고 남자애들은 새총을 가지고 놀았습니다.
11) 우리는 ‘강냉이 세대’입니다. 우리는 100% 강냉이 가루로 만든 빵을 먹고 꿀꿀이 죽을 먹으면서 컷습니다.
12) 우리는 ‘주경야독세대’ 입니다. 우리는 98% 낮에는 청소, 설거지, 동생보기 등 가사일을 했고 숙제는 엄마가 돌아온 후 밤에 했습니다.
13) 우리는 ‘주판세대’입니다. 우리는 100프로 컴퓨터나 계산기가 없었습니다. 우린 주판알을 굴리면서 셈을 했습니다.
14) 우리는 ‘일제고사세대’ 입니다. 우리는 100% 전교 일제고사를 보고 전교생 등수를 매겨 경쟁한 세대입니다.
15) 우리는 ‘입학시험세대’ 입니다. 우리는 100%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본고사 입학시험을 치고 진학했습니다.
16) 우리는 ‘공돌이 공순이 세대’입니다. 우리는 가난해서, 돈이 없어서 진학을 못하고 식모살이나 공장에 가서 공돌이, 공순이가 되어 일하면서 야간 학교에 다녔습니다.
17) 우리는 ‘삯월세 세대’입니다. 우리는 80%가 신혼 살림을 단칸방 삯월세로 부터 출발했습니다.
18) 우리는 ‘월남전 세대’입니다. 우리는 가난해서 목숨걸고 전쟁터에 가서 돈벌어 식구들 먹여 살리고 나라에선 고속도로라도 놓게했습니다.
19) 우리는 ‘광부 간호사 세대’ 입니다. 우리는 세계에서 제일 가난한 나라 국민이었습니다. 우리는 잘사는 나라 독일에 가서 1000미터도 더 되는 땅속으로 들어가 석탄을 케고 늙은 환자들 대소변을 받아내고 죽은 사람들 시신을 닦으면서 돈벌어 동생들 공부도 시키고 집 한칸이라도 마련했습니다.
20) 우리는 ‘중동 노동자 세대’ 입니다. 우리는 영상 50도를 오르내리는 영사의 땅 중동에 가서 피땀 흘려 돈벌어 지금의 가정을 만들고 지금의 대한민국을 세웠습니다.
그래! 좋다! 우리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꼰대다! 꼰순이다! 우리는 우리 자식들과 가족과 국가를 위해 뼈빠지게 일해온 꼰대들이다! 우리는 일제 36년과 6.25로 망가진 나라와 가정을 위해 바보 처럼 일만해온 꼰대들이다!
그러니 우리도 좀 봐줘라!
우리 좀 봐주면 않되겠니?
오늘도 관용과 이해, 사랑과 아량으로 행복하시길 빌며…
Carpe diem !
Bonam fortunam !

홍길복 목사
(호주연합교회와 해외한인장로교회 은퇴목사)
홍길복 목사는 황해도 황주 출생 (1944)으로 연세대학교와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한 목회자다. 1980년 호주로 건너와 40여년 간 이민목회를 하는 동안 시드니제일교회와 시드니우리교회를 섬겼고, 호주연합교단과 해외한인장로교회의 여러 기관에서 일했다.
2010년 6월 은퇴 후에는 후학들과 대화를 나누며 길벗들과 여행하는 자유를 만끽하는 중이다. 자신이 경험한 이민, 특히 이민한 기독교인들의 삶을 보편적인 이야기로 풀어내는 글쓰기를 바탕으로 ‘동양인 예수’, ‘내 백성을 위로하라’, ‘성경에 나타난 이민자 이야기’, ‘이민자 예수’ 등의 책을 펴냈다.
꼰대 / 꼰데 (Kkondae)
꼰대 또는 꼰데는 본래 아버지나 교사 등 나이 많은 남자를 가리켜 학생이나 청소년들이 쓰던 은어였으나, 근래에는 자기의 구태의연한 사고 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이른바 꼰대질을 하는 직장 상사나 나이 많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의미가 변형된 속어이다.
이 말은 서울에서 걸인 등 도시 하층민이 나이 많은 남자를 가리키는 은어로 쓰기 시작했다.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는 주로 남자 학생이나 청소년들이 또래 집단 내에서 아버지나 교사 등 남자 어른을 가리키는 은어로 썼으며, 이들의 사회 진출과 대중 매체를 통해 속어로 확산되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