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로 마키아벨리 (Niccolò Machiavelli, 1469년 5월 3일 ~ 1527년 6월 21일) 타계 490주기
2017년 6월 21일은 니콜로 마키아벨리 (Niccolò Machiavelli, 1469년 5월 3일 ~ 1527년 6월 21일) 서거 490주기다.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 사상가, 정치철학자이다. 그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함께 르네상스인의 전형으로 알려져 있다.

– 니콜로 마키아벨리 (Niccolò Machiavelli)
.출생: 1469년 5월 3일 (피렌체 공화국) – 1527년 6월 21일 (피렌체 공화국)
.시대: 르네상스 (서양 철학)
.학파: 르네상스 인문주의, 현실주의, 고전적 공화주의
.연구 분야: 정치, 정치철학, 군사 이론, 역사
.주요 업적: 군주론, 정략론, 로마사 논고 등
르네상스 시대 피렌체 공화국의 외교관, 정치학자, 역사가, 극작가.
《군주론》의 저자로서 근대 정치철학의 기틀을 만든 사상가이다. 고대 철학이 ‘정치는 어떻게 되어야 할 것인가?’라는 당위적인 목표를 두고 도덕적 관점에서 정치를 서술했다면, 마키아벨리는 ‘정치가 실제 세계에서 작동하는 방식은 무엇인가?’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관점에서 근대 정치철학을 개시했다.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된다’는 마키아벨리즘으로 비판받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오늘날 마키아벨리의 사상이 중요하게 평가받는 까닭은, 그 정치적 목적이 민중의 자유를 보장해야 달성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다수의 민중이 정치의 핵심이라는 마키아벨리의 주장은 이후 근대 유럽의 공화주의 담론 부활의 계기가 된다

○ 생애 및 활동
이탈리아의 도시국가 피렌체에서 아버지인 베르나르도 디 니콜로 마케아벨리의 아들로 태어났다.
1494년에 메디치 가가 몰락할 무렵 공직에 입신하여 피렌체의 공화국 10인 위원회의 서기장이 되었으며, 외교 사절로서 신성 로마 제국 등 여러 외국 군주들에게 사절로 파견되면서 독자적인 정치적 견해를 구축하였다.
1498년부터 1512년까지는 공화국 제2재무성의 장관도 역임하였다.
외교와 군사 방면에서 크게 활약하였으나, 1512년스페인의 침공으로 피렌체 공화정이 무너지고 메디치 가가 피렌체의 지배권을 회복하면서 공직에서 추방되어 독서와 글을 쓰며 지냈다. 이때 그는 메디치가의 군주에게 바치는 군주론을 저술한 것으로 여겨진다.
1513년 발표한 이 군주론에서 위대한 군주와 강한 군대, 풍부한 재정이 국가를 번영하게 하는 것이고,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 군주는 어떠한 수단을 취하더라도 허용되어야 하며, 국가의 행동에는 종교 및 도덕의 요소를 첨가할 것이 아니라는 마키아벨리즘을 발표하였다. 이러한 그의 정치사상은 일찍부터 격렬한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1502년 마키아벨리는 르네상스 시절 거장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만났다. 그는 당시 피렌체에서 로마냐로 파견한 외교사절로 이몰라에 있었는데 성체 설계를 위해 이곳으로 온 다빈치와 만났다. 그해 긴 겨울동안 다빈치와 마키아벨리, 그리고 체사레 보르자는 많은 대화를 나누었지만, 그에 대한 기록이 없다. 하지만 이후에도 다빈치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다.
1513년에는 메디치 군주정에 대한 반란 음모에 가담한 혐의로 투옥되었다가 같은 해 교황 레오 10세의 특사로 석방되었다. 이때부터 그는 코시모 루첼라이라는 공화주의파의 주도하에 이뤄진 ‘오리첼라리 정원의 모임’으로 알려진 피렌체 공화주의자의 모임에 참여하게 된다. 그의 로마사 논고는 바로 코시모 루첼라이에게 헌정되었다. 이 저작은 피렌체 공화주의의 가장 핵심적인 저작이며 로마 공화정을 비롯한 공화국들의 긍정적 역량을 최대한 조명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1527년 사망하였다. 당시 민간에서는 부활하고 1일을 살다 죽었다는 믿지 못할 전설이 전해졌다.

○ 사상
나는 내 나라(피렌체)를 내 영혼보다 더 사랑한다. – 마키아벨리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된 이득을 가져온다고 믿는 일을 하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에 이끌려 나는 아무런 주저 없이 전인미답의 길을 개척하기로 결심했다. …… 그러한 작업은 적어도 더 많은 활력, 신중함 및 판단력을 갖춘 자들에게 나의 이러한 의도를 더욱 잘 실천할 수 있는 길을 보여줄 것이다. 그렇다면 그러한 의도로 인해 내가 칭찬은 받지 못할지언정, 비난을 받아서는 안 될 것이다. -로마사 논고 中
다른 사람에게 그가 장악한 권한을 유산으로 남겨서는 안 된다. 인간은 선보다는 악에 기울기 십상이므로 그의 후계자는 그가 고귀한 목적에 따라 사용한 것을 자신의 야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사용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가의 건국(과 개혁)에는 한 인물이 적합하다 해도, 일단 조직된 정부는 그것을 유지하는 부담이 단지 한 사람의 어깨에만 걸려 있다면 오래 지속될 수 없다. -로마사 논고 中
군주는 짐승의 방법을 교묘히 사용할 필요가 있으며, 야수 중에서도 여우와 사자의 본을 따야 한다. 그것은 사자는 올가미를 눈치채지 못하고, 여우는 늑대로부터 자기를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가미를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여우일 필요가 있고 늑대를 놀라게 하기 위해서는 사자일 필요가 있다. -군주론 中
군주가 가질 수 있는 최선의 요새는 인민에게 미움을 받지 않는 것입니다. 만약 당신이 요새를 가지고 있더라도 인민이 당신을 미워한다면 그 요새는 당신을 구원하지 못할 것입니다. -군주론 中
나는 모든 사람이 군주에게서 선하다고 평가되는 모든 자질을 갖추는 것이 최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현실의 인간 세상이 그런 것을 용납하지 않기 때문에, 그보다는 자신의 권력을 파괴할지도 모를 악덕의 경우 그 오명을 피할 방법을 알아야 하고, 정치적으로 그렇게까지 위험하지 않은 악덕이라도 가급적 저지르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 군주론 XVIII
역사를 이용하여 주장을 펴는 성향을 가지고 저술한 《군주론》은 권력과 도덕을 분리시켜 생각한 책이다. 결코 정치와 도덕을 분리한 책이 아니다.
마키아벨리가 말하는 군주의 미덕은 권력과는 확연하게 구분되는 개념이다. 아주 뚜렷하고 명확하며 좋은 목적을 위해 사용될 경우 어느 정도는 절대자에게 용서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는 게 아니라, 좋은 목적을 가졌을 때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그나마 상대적으로 가벼운 도덕적 가치부터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키아벨리는 부도덕한 것이 아니라, 단지 권력을 획득하고 싶으면 ‘냉철’해져야 하는 것이고, 그것이 선이든 악이든 간에 그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즉, 권력 획득이라는 것은 하나로 분리시켜 본 것일 뿐 부도덕한 시점에서 본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마키아벨리는 정치인이 부도덕한 수단을 남용하면, 그는 권력을 얻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종교적 의미에서) 영광은 얻을 수 없다고 봤다. 그런데 마키아벨리는 정치인이 추구해야 할 가장 큰 목표가 영광이라고 봤다. 그러므로 부도덕한 수단을 남용하여 영광을 얻지 못한 권력자는 ‘성공한 정치인’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게 마키아벨리적 시선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마키아벨리의 주장은 도덕에 대해 신경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권력을 얻는 것은 선악과는 별개이며, 그렇다고 정치인이 권력만 차지하면 성공한 인생은 아니다라는 것에 가깝다.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종교적)영광이였다. 강한 힘(권력)을 통해 선한 일을 하는 것이 악한 일을 하는 것보다 좋은 것은 당연하지만, 만약 어쩔 수 없는 경우라면 그나마 가벼운 도덕적 가치부터 포기해야 한다는 것. 즉 마키아벨리는 엄밀히 말해 정치와 도덕을 분리했다기보다는, 권력과 도덕을 분리한 것이다.
그의 또 하나의 두드러지는 특징은 이탈리아 통일에 굉장히 적극적이라는 점이다. ‘군주론’의 말미에서도 지금이 바로 기회니 메디치 가문이 나서라고 종용하며, ‘로마사 논고’에서 분열을 조장하는 교황청의 행태에 대해 비난을 퍼붓는 그의 모습은 극단적으로 해석하면 일단 통일만 한다면 군주정도 용인하는 태도라고 볼 수 있다. 체사레 보르자가 이탈리아 통일에 상당한 야심을 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마키아벨리가 체사레에게 우호적이었던 이유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
그가 정치가의 모델로 삼은 사람은 체사레 보르자이다. 자신과 동시대의 사람으로서 자신도 외교관으로서 직접 이 사람을 만나볼 수 있었고, 그 때문에 이 인물의 철저히 냉철한 행동을 직접 접할 수 있었던 그는 이후 군주론에서 체사레 보르자의 정치적 성공을 일종의 모범적 예시로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마키아벨리는 보르자의 과단성을 높게 평가했을 뿐이며, 마키아벨리의 궁극적 모델이 체사레 보르자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군주론에서는 체사레의 몰락을 군주가 정치적 비르투(virtu)를 상실했을 때 신흥 군주국이 직면하는 불안정성을 잘 보여주는 주요 사례로 다루고 있다.

○ 고전 공화주의의 거장
“로마 인을 연구하는 사람은 4백 년 동안 로마 인이 왕이라는 호칭을 아주 싫어했고 고향 도시의 영광과 안녕을 열정적으로 사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또 로마의 역사에서 로마 인들이 이 두 가지(왕정에 대한 증오와 공화정에 대한 사랑)를 지키기 위해 열심히 살아온 많은 사례들을 발견한다. 만약 누군가가 로마 군중이 스키피오에게 내보인 배은망덕에 대해서 거론한다면, 나는 이 주제에 관련하여 위에서 개진한 논증을 가지고 답변을 삼으려 한다. 나는 위에서 군중은 군주보다 덜 배은망덕하다고 누누이 말했던 것이다. 또 신중함과 안정성에 대해서도, 인민이 군주보다 더 신중하고, 더 안정적이고, 더 잘 판단을 내린다고 말하고 싶다. 인민의 목소리를 하느님의 목소리에 비유하는 것은 결코 근거 없는 얘기가 아니다. 인민의 의견은 그 예측하는 능력이 아주 뛰어나다. 그래서 인민은 어떤 신비한 힘의 지원을 받아 그 자신의 좋은 운명과 나쁜 운명을 미리 예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마저 든다.
판단을 내리는 데에도 인민은 탁월하다. 그들은 똑같은 능력을 가진 연설자가 서로 다른 편을 위해 찬반 연설을 하는 것을 들으면, 거의 언제나 그중에서 제일 좋은 의견을 선택하며 또 그들이 듣는 연설의 진실을 곧바로 알아본다. 인민이 이렇게 하지 않은 적은 거의 없다. 물론 진정한 용기와 외면적 유용성의 문제와 관련하여, 위에서 말한 것처럼 인민도 실수를 한다. 그러나 이에 비하여 군주는 그의 흥분 때문에 실수를 저지르기 때문에 인민들에 비하여 실수의 빈도가 훨씬 높다. 행정관을 선출하는 데에도 인민은 군주보다 더 나은 선택을 한다. 타락한 습관을 가진 악명 높은 인사를 공직에 추천할 때, 인민은 결코 속아 넘어가지 않는다. 반면에 군주는 아주 손쉽게 그것도 아주 다양한 방식으로 그런 부패한 인사의 임명에 동의한다. 인민은 어떤 것을 싫어하면 몇 백 년이 흘러가도 동일한 의견을 유지하는 데 비하여 군주는 그렇지가 못하다. 이 두 가지 사항에 대하여 로마 인들은 아주 훌륭한 증인이다. 4백 년 동안 4백 번에 달하는 집정관과 호민관의 선거가 있었지만 로마 인들이 나중에 후회한 선택은 불과 네 번 미만이다.
내가 앞에서 말한 것처럼 로마 인은 왕이라는 직위를 너무나 싫어했다. 그래서 어떤 시민이 아무리 큰 공을 세웠다고 하더라도 그걸 빌미로 왕위에 오르려 하는 자에게는 정당한 징벌을 내렸다. 이외에도 인민이 권력을 잡고 있는 도시들은 엄청난 정벌전을 재빨리 감행할 수 있으며 늘 군주의 통치 아래 있었던 도시들보다 더 위대한 정복전을 성사시킬 수 있다. 가령 왕들을 쫓아낸 후의 로마와, 페이시스트라토스로부터 자유롭게 된 아테네가 그러하다. 이렇게 된 이유는, 인민에 의한 정부가 군주에 의한 정부보다 훨씬 좋기 때문이다. 위에서 혹은 다른 곳에서 인용된 역사가들의 논평을 가지고 나의 이런 주장에 대한 반론으로 삼지 말기 바란다. 왜냐하면 우리가 인민들 치하의 무질서와 군주 치하의 무질서, 인민들 치하의 영광과 군주 치하의 영광을 모두 검토해 본다면, 선량함에선 인민이 훨씬 우월하다는 것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중략)
사악한 군주는 말로 설득하기가 어렵고, 그를 제거하는 데에는 칼 아니고는 다른 대응책이 없다. 이로 미루어 우리는 인민과 군주의 사악함에는 질적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민의 질병은 말로써 고칠 수가 있지만 군주의 병은 칼을 써야 고칠 수가 있다. 따라서 말이 아니라 칼을 써야 고칠 수 있는 질병이 훨씬 더 위중한 상태라는 것은 누구나 미루어 판단할 수 있다.” – 로마사 논고, I, 58.
흔히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을 쓴 전제군주정의 지지자로 인식되는 경우가 있지만, 고전적 공화주의의 거장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그의 저작들의 공통적인 관점을 통해 마키아벨리가 공화주의자라고 인식할 수가 있다. ‘로마사 논고’나 군주론 그리고 전술론으로 이어지는 저작들의 내용을 탐구해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 내용들을 그의 역사적 관점 중에 하나인 순환역사론에 대비해 이해를 한다면 공화주의자라는 결론이 나오게 된다. 퀜틴 스키너는 자신의 저서 ‘근대정치사상의 토대’에서 이탈리아의 공화주의자들의 구성과 그들의 관직진출까지의 공통점들을 들어 마키아벨리 또한 이러한 영향 아래에 있었던 것으로 본다. 그가 있었던 시기는 메디치 가문의 힘이 사그라든 시기로 그나마 궁극적인 공화제가 유지되고 있던 시기라고 할 수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시대적 상황과 더불어 마키아벨리가 그들의 입맛에 맞아 등용되었다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공화주의의 거장이라는 사람이 전제군주를 옹호하는 것처럼 읽히는 <군주론>을 썼다는 것을 쉽게 이해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마키아벨리의 시대 때 공화주의는 사라져가는 고대의 미덕이자 이상적인 목표였지만, 당장 피렌체는 사실상 군주정의 상태로 돌입한 상태였다. 즉 공화주의는 이상이지만 군주정은 현실이였고, 그러한 상황에서 그가 취업을 위해 군주의 입맛에 맞게 이력서(군주론)를 적었다고 해서 그가 군주정의 옹호자라고 단정할 순 없다.
마키아벨리는 공화정을 가장 좋은 정부 형태로 보았지만, 군주정 역시도 좋은 정부 형태로 보았다. 따라서 ‘군주론’의 서술이 신념을 굽힌 비굴한 행위라는 평가 역시도 부당해진다. 마키아벨리는 정치체제가 순환적인 변화 과정을 거친다고 보았다. 그리스 역사가 폴리비우스에 따라, 그는 세상에는 여섯 가지의 정부 형태가 있다고 했다. 이들 정부 형태는 발전과 쇠퇴의 패턴에 따라 군주정 -> 참주정 -> 귀족정 -> 과두정 -> 민주정 -> 중우정 -> 군주정의 순서로 나타났다가 사라진다고 마키아벨리는 봤으며, 이들 중 군주정, 귀족정, 민주정은 좋은 체제이고 참주정, 과두정, 중우정은 나쁜 형태라고 봤다. 풀어 쓰자면 이렇게 된다.
- 군주정이 성립. 이때 사람들은 정의롭고 선한 사람을 군주로 뽑을 가능성이 큼.
- 그러나 군주 자리가 세습되면서, 점점 나쁜 군주들이 출현하게 되고 참주정으로 타락함.
- 참주는 결국 몰락하고, 귀족정이 시작됨. 처음에는 독재를 의식하기 때문에, 나름대로 공공선이 추구됨.
- 그러나 세대와 세대를 거듭하면서 귀족들이 타락하게 됨. 이를 과두정이라 함.
- 결국 귀족들도 몰락하게 되고, 사람들은 이전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민주정을 수립함.
- 그러나 결국 민주정마저도 폭주하여 중우정으로 타락함.
- 다시 군주정이 출현함.
고전적 공화주의는 고전적 민주주의와는 다른 사상이다. 공화주의자들은 민주정이 수립되면 중우정치로 타락하고, 군주 한 명에게 정치를 맡기면 참주정으로 폭주한다고 봤다. 때문에 공화주의자들은 좋은 정부형태인 군주정, 귀족정, 민주정을 섞어야 한다고 봤다. 구체적으로는 국가의 권력을 세분화해서 하나는 군주정으로, 하나는 귀족정으로, 하나는 민주정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봤다. 그렇게 하면 개인에 의해 폭주하지도 않고, 다수에 의해 타락하지도 않는 좋은 국가를 이룰 수 있다고 봤다.
마키아벨리가 용병이 아닌 시민군을 옹호한 것도 바로 공화주의적 맥락에서 이해해야 하는데, 공화주의자들은 ‘간섭의 부재’가 아닌 ‘예속의 부재’를 자유라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서 착한 주인을 만나서 간섭받지 않는 노예가 있다고 한들, 그 노예는 결코 자유인이 아니라는 게 마키아벨리식 자유관이다. 사람은 예속되어 있는 순간 그저 노예일 뿐, 착한 주인을 만났냐 나쁜 주인을 만났냐는 부차적인 문제가 될 뿐이다. 마키아벨리는 이것을 ‘국가의 자유’에도 적용시키는데, 바로 이 때문에 동맹군과 용병에 의존하는 국방체계를 비판했다. 물론 동맹군이나 용병에 의존한다고 해도, 그들이 착한 사람들이라면 배신은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한들 국가는 동맹군이나 용병의 ‘선의’에 예속되어 있을 뿐이고, 이는 착한 주인을 만난 노예와 다를 바가 없다. 주인(동맹군, 용병)이 어느 날 흥분한다든가 마음이 돌변한다면 노예(국가)는 언제든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바로 그렇기에 마키아벨리는 국가는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을 지켜서, 다른 국가나 용병에게 예속되지 않아야 자유롭다고 봤다. 그리고 이왕 군대를 가진다면, 시민군의 형태가 되어야 시민들이 국가 안에 있는 누군가의 노예로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기에, 그는 시민군을 주장한 것이다.
마키아벨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공화주의에 대한 어느 정도의 배경지식을 가지는 것이 좋다.
군주론의 서술 때문에 군주제의 옹호자로 보일 수 있지만 실상 세습군주국이 아닌 신흥 군주를 원한 그의 모습을 본다면 나라를 세우는 데는 적격이지만 유지하는 데는 무리라는 생각까지 나온다고 보아야 한다. 다시 말해 국가를 세우는 데에는 필요하지만 유지에는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국가 설립 이후의 모습에 대해서는 ‘로마사 논고’를 읽어보아야한다. 군주정, 귀족정, 민주정도 좋은 국가이지만, 공화정을 더더욱 좋은 국가로 본 그의 사상을 이해한다면 충분히 그가 공화주의자라는 것에 이견이 있을 수 없다.

○ 정치철학
마키아벨리는 지도자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반드시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 지도자가 기회를 인식하고 포착할 수 있으며 상대보다 생각이 앞서게 되고 그들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운(運)은 모든 전략전 판단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예기치 못한 상황이 닥쳤을 때는 운 때문에 최대한 세밀하게 세운 계획이 완전히 뒤집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역량 있는 지도자는 가능성이 기회로 변하는 때를 인식하고, 경쟁자나 상대방보다 더 빨리 반응하여 행운의 이점을 활용할 수 있다고 그는 말하고 있다.
– 마키아벨리즘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 _ 이 명제는 모든 목적이 아닌 정치적으로 좋은 목적을 절대적으로 전제하는 말이다. 공동체와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만 권모술수의 정치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좋은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좋은 수단만으로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좋은 수단만으로는 결코 좋은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는 냉혹하고 정직한 현실 인식은 현실에 적용해도 틀린 것이 아니다.
민중의 뜻을 배반하고 헌법에 새겨진 주권재민의 원칙을 위반하면서까지 힘센 당이 악법들을 일방적으로 그것도 악한 방법으로 통과시키려 할 때 민중들은 좋은 방법으로 민의라는 좋은 목적을 지킬 수 없다. 때론 폭력으로라도 악법 통과를 저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역사적으로도 평화적이고 좋은 방법으로 좋은 세상(목적)을 만들 수 있었다면 수많은 전쟁과 혁명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 말은 정치에 있어서만큼은 결과가 무척 중요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철학에서 책임윤리라는 말이 있듯이 정치는 책임을 지는 것이고 책임은 결과로 판가름 난다. 백 가지를 잘해도 한 가지를 잘못하면 잘못될 수 있다.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으로 생을 일관했으나 말년에 변절한 사람이 많았는데, 여지없이 친일분자로 분류된다. 정치는 나라의 존망이 걸린 것이기에 냉엄한 것이고 목적이 중시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이 격언이 문제가 있다면 좋은 목적, 즉 공공의 이익을 누가, 어떻게 결정할 수 있냐는 것이다. 오늘날 좋다, 나쁘다부터가 철학적으로도 쉽게 판단할 수 없을만큼 복잡하고 더군다나 최고선이 무엇인지는 오리무중이다. 절대윤리와 상대윤리가 혼재하고, 수단과 목적도 명쾌하게 분리되는 것이 아니다. 수단은 목적이 되고 목적은 그대로 수단이 될 때가 있는 것이다. 공(共)적 이익이 무엇인가를 놓고도 논쟁은 끊이지 않는다. 사회주의자와 자본주의자의 싸움이 아직도 계속 중인 이유다. 하지만 당대에는 비교적 단순한 사회여서 선, 악을 뚜렷하게 구분할 수 있었으므로 마키아벨리는 선각자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한편, 앤터리 패럴은 ” 만일 마키아벨리즘에 비판과 의문이 제기된다면, 인간, 근대성 자체에 대한 의심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 한 가지만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마키아벨리를 공격한다 해도 근대성의 문제로부터 이 세계를 구할 수 없다.”라고 함으로써 마키아벨리를 옹호했다.

○ 군사분야
‘전술론’이라는 저서를 썼고, 군사 문제에 대해 여러 견해를 제시하기는 했지만, 군사정책이나 당대 전투에 대한 그의 설명은 다분히 정치적-사상적인 것을 벗어나지 못했고, 실전적인 측면의 이해는 상당히 부족했다.
유명한 용병대장 조반니 메디치가 그에게 병력을 주면서 지휘해보라고 기회를 주자 뻘뻘대며 물러나왔고, 조반니는 금세 병사들을 지휘한 일화가 있다.
○ 저작
메디치가의 군주에게 바친 ‘군주론'(Il Principe)과 ‘정략론’, ‘로마사 논고’ 등이 유명하다. 이 주저를 모두 가로지르는 그의 정치사상의 핵심은 바로 주권자의 자율성이다.로마사논고와 군주론은 공화주의와 군주주의의 양극단이 드러나는 저서로 엇갈린 평가를 받고 그 실체에 대해서는 학술적으로 논란이 있다. 희곡 ‘만드라 골라'(La Mandragola)는 이탈리아 연극 사상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걸작이다.
한국어 번역서로 군주론을 다수 번역, 정략론, 피렌체의 역사를 정리한 피렌체사, 로마사 논고(리비우스의 로마사를 읽고 쓴 논문집), 강정인 / 안선재 옮김, 2003, 한길사(한국학술진흥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서양편에 포함) 등이 있다.

*Works
Political and historical works
Discorso sopra le cose di Pisa (1499)
Del modo di trattare i popoli della Valdichiana ribellati (1502)
Descrizione del modo tenuto dal Duca Valentino nello ammazzare Vitellozzo Vitelli, Oliverotto da Fermo, il Signor Pagolo e il duca di Gravina Orsini (1502) – A Description of the Methods Adopted by the Duke Valentino when Murdering Vitellozzo Vitelli, Oliverotto da Fermo, the Signor Pagolo, and the Duke di Gravina Orsini
Discorso sopra la provisione del danaro (1502) – A discourse about the provision of money.
Ritratti delle cose di Francia (1510) – Portrait of the affairs of France.
Ritracto delle cose della Magna (1508–1512) – Portrait of the affairs of Germany.
The Prince (1513)
Discourses on Livy (1517)
Dell’Arte della Guerra (1519–1520) – The Art of War, high military science.
Discorso sopra il riformare lo stato di Firenze (1520) – A discourse about the reforming of Florence.
Sommario delle cose della citta di Lucca (1520) – A summary of the affairs of the city of Lucca.
The Life of Castruccio Castracani of Lucca (1520) – Vita di Castruccio Castracani da Lucca, a short biography.
Istorie Fiorentine (1520–1525) – Florentine Histories, an eight-volume history of the city-state Florence, commissioned by Giulio de’ Medici, later Pope Clement VII.
Fictional works
Besides being a statesman and political scientist, Machiavelli also translated classical works, and was a playwright (Clizia, Mandragola), a poet (Sonetti, Canzoni, Ottave, Canti carnascialeschi), and a novelist (Belfagor arcidiavolo).
Some of his other work:
Decennale primo (1506) – a poem in terza rima.
Decennale secondo (1509) – a poem.
Andria or The Girl from Andros (1517) – a semi-autobiographical comedy, adapted from Terence.
Mandragola (1518) – The Mandrake – a five-act prose comedy, with a verse prologue.
Clizia (1525) – a prose comedy.
Belfagor arcidiavolo (1515) – a novella.
Asino d’oro (1517) – The Golden Ass is a terza rima poem, a new version of the classic work by Apuleius.
Frammenti storici (1525) – fragments of stories.
Other works
Della Lingua (Italian for “On the Language”) (1514), a dialogue about Italy’s language is normally attributed to Machiavelli.

○ 어록
세습 군주는 신생 군주에 비해서 사람들을 괴롭힐 이유나 필요가 많지 않습니다. 그 결과 그는 더 많은 호감을 얻게 됩니다. 따라서 군주가 상식밖의 사악한 비행으로 미움을 사지 않는 한, 신민들이 그를 따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더욱이 군주 가문의 통치가 오래 지속될수록 예전의 급격한 변화에 대한 기억과 그 원인은 희미해지기 마련입니다. 어떠한 변화든지 으레 새로운 변화를 초래하는 화근을 남기기 때문입니다. – 《군주론》(강정인, 김경희 옮김), 제2장 세습 군주국
의사들이 소모성 열병에 대해서 말하는 바가 이 경우에 해당됩니다. 그 병은 초기에는 치료하기는 쉬우나 진단하기가 어려운 데에 반해서, 초기에 발견하여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진단하기는 쉬우나 치료하기는 어려워집니다. 국가를 통치하는 일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왜냐하면 정치적 문제를 일찍이 인지하면(이는 현명하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사람만이 가능합니다), 문제가 신속히 해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식하지 못하고 사태가 악화되어 모든 사람이 알아차릴 정도가 되면 어떤 해결책도 더 이상 소용이 없습니다. – 《군주론》(강정인, 김경희 옮김), 제3장 복합 군주국
즉 사실상 전쟁은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당신에게 불리하게 지연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전쟁을 피하기 위해서 화근이 자라는 것을 허용해서는 결코 안 된다는 것입니다. – 《군주론》(강정인, 김경희 옮김), 제3장 복합 군주국
즉 타인이 강력해지도록 도움을 준 자는 자멸을 자초한다는 것입니다. 타인의 세력은 도움을 주는 자의 술책이나 힘을 통해서 커지는데, 이 두 가지는 도움을 받아 강력해진 자가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 보는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 《군주론》(강정인, 김경희 옮김), 제3장 복합 군주국
자유로운 생활양식에 익숙해온 도시국가의 지배자가 된 자는 그 도시를 파멸시켜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그 도시에 의해서 도리어 자신이 파멸될 것을 각오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도시는 반란을 일으킬 때, 시간의 흐름과 새로운 지배자가 부여한 이익에도 불구하고 결코 잊혀지지 않는 자유의 이름과 고래의 제도를 항상 명분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군주론》(강정인, 김경희 옮김), 제5장 점령되기 이전에 자신들의 법에 따라서 살아온 도시나 군주국을 다스리는 법
그렇다면 이 문제를 철저하게 검토하기 위해서, 우리는 개혁자들이 자신의 힘으로만 행동하는지 아니면 타인에게 의존하는지를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성공하기 위해서는 타인에게 간청할 필요가 있는지 아니면 능히 자신의 힘으로 밀어붙일 수 있는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전자의 경우, 그들은 거의 항상 성공하지 못하며 아무 것도 성취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자신의 힘에만 의지하여 개혁을 주도할 만한 충분한 힘이 있으면, 그들은 거의 어려움을 겪지 않습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무장한 예언자는 모두 성공한 반면, 무장하지 않은 예언자는 실패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이미 언급한 이유 말고도 인민이 변덕스럽기 때문에 일어납니다. 즉 그들을 한 가지 일에 대해서 설득하기는 쉬우나, 그 설득된 상태를 유지하기란 어렵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들이 당신과 당신의 계획을 더 이상 믿지 않을 경우, 힘으로라도 그들이 믿게끔 강제할 수 있어야 합니다. – 《군주론》(강정인, 김경희 옮김), 제6장 자신의 무력과 역량에 의해서 얻게 된 신생 군주국
고위직에 있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은혜를 베풂으로써 과거에 입은 피해를 잊도록 만들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자기 기만에 빠지는 것입니다. – 《군주론》(강정인, 김경희 옮김), 제7장 타인의 무력과 호의로 얻게 된 신생 군주국
가해 행위는 모두 일거에 저질러야 하며, 그래야 그 맛을 덜 느끼기 때문에 반감과 분노를 작게 일으킵니다. 반면에 은혜는 조금씩 베풀어야 하며 그래야 그 맛을 더 많이 느끼게 됩니다. – 《군주론》(강정인, 김경희 옮김), 제8장 사악한 방법을 사용하여 군주가 된 인물들
현명한 군주라면 어떠한 상황에 처하든지 시민들이 정부와 자기를 믿고 따르도록 조치를 취해야 하며, 그렇게 해야만 시민들은 그에게 항상 충성할 것입니다. – 《군주론》(강정인, 김경희 옮김), 제9장 시민형 군주국
인간은 본질적으로 자신이 받은 은혜는 물론 베푼 은혜에 의해서도 유대가 강화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 《군주론》(강정인, 김경희 옮김), 제10장 군주국의 국력은 어떻게 측정되어야 하는가
지적인 훈련을 위해서 군주는 역사서를 읽어야 하는데, 특히 위인들의 행적을 조명하기 위해서 읽어야 합니다. 그들이 전쟁을 수행한 방법을 터득하며, 실패를 피하고 정복을 성취하기 위해서 그들의 승리와 패배의 원인을 고찰하고, 무엇보다도 우선 위대한 인물들을 모방해야 합니다. – 《군주론》(강정인, 김경희 옮김), 제14장 군주는 군무에 관해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가
이에 대해서 저는 당신이 이미 지배자가 되었는가 아니면 지배자가 되려고 노력하는 중인가에 따라서 다르다고 대답하겠습니다. 전자의 경우, 넉넉한 씀씀이는 유해하고, 후자의 경우, 씀씀이가 넉넉하다고 여겨지는 것은 분명히 필요합니다. – 《군주론》(강정인, 김경희 옮김), 제16장 관후함과 인색함
관후함처럼 자기 소모적인 것은 없습니다. 당신이 그 미덕을 행하면 할수록 그만큼 더 그 미덕을 계속 실천할 수 없게 됩니다. – 《군주론》(강정인, 김경희 옮김), 제16장 관후함과 인색함
인간은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자보다 사랑을 베푸는 자를 해칠 때에 덜 주저합니다. – 《군주론》(강정인, 김경희 옮김), 제17장 잔인함과 인자함, 그리고 사랑을 느끼게 하는 것과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것 중 어느 편이 더 나은가
저는 인간이란 자신의 선택 여하에 따라서 사랑을 하지만, 군주의 행위 여하에 따라서 군주에게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에, 현명한 군주라면 타인의 선택보다는 자신의 선택에 더 의존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리겠습니다. 다만 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미움을 받는 일만은 피하도록 해야겠습니다. – 《군주론》(강정인, 김경희 옮김), 제17장 잔인함과 인자함, 그리고 사랑을 느끼게 하는 것과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것 중 어느 편이 더 나은가
사람들이 사랑하는 것은 자신의 의지에 따르는 것이고 두려워하는 것은 군주의 의지에 따르는 것인데 따라서 현명한 군주라면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의 의지 위에 [자신의 행동의] 기초를 세워야만 할 것이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군주는 증오심만은 피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 《군주론》 (박상섭 옮김), 제17장 가혹성과 자비심: 사랑을 받는 것과 둘움의 대상이 되는 것 중 어느 것이 나은가
군주는 짐승의 방법을 잘 이용할 줄 알아야 하는데, 그 중에서도 여우와 사자를 모방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사자는 함정에 빠지기 쉽고 여우는 늑대를 물리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함정을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여우가 되어야 하고 늑대를 혼내주려면 사자가 되어야 합니다. 단순히 사자의 방식에만 의지하는 자는 이 사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현명한 군주는 신의를 지키는 것이 그에게 불리할 때 그리고 약속을 맺은 이유가 소멸되었을 때, 약속을 지킬 수 없으며 또 지켜서도 안 됩니다. – 《군주론》(강정인, 김경희 옮김), 제18장 군주는 어디까지 약속을 지켜야 하는가
군주는 자신이 진정한 동맹인지 공공연한 적인지를 명확히 하면, 곧 그가 주저하지 않고 다른 군주에 반대하여 한 군주를 지지하면, 대단한 존경을 받습니다. 이 정책은 중립으로 남아 있는 것보다 항상 더 낫습니다. – 《군주론》(강정인, 김경희 옮김), 제21장 군주는 명성을 얻기 위해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가
운명은 여성이므로 그녀는 항상 청년들에게 이끌립니다. 하지만 저는 신중한 것보다는 과감한 것이 더 좋다고 분명히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운명은 여성이고 만약 당신이 그 여성을 손아귀에 넣고 싶어 한다면, 그녀를 거칠게 다루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냉정하고 계산적인 사람보다는 과단성 있게 행동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매력을 느낀다는 것은 명백합니다. 운명은 여성이므로 그녀는 항상 청년들에게 이끌립니다. 왜냐하면 청년들은 덜 신중하고, 보다 공격적이며, 그녀를 대담하게 다루고 제어하기 때문입니다. – 《군주론》(강정인, 김경희 옮김), 제25장 운명은 인간사에 얼마나 많은 힘을 행사하는가, 그리고 인간은 어떻게 운명에 대처해야 하는가
즉 신중한 것보다 과감한 것이 더 좋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운은 여자이고, 그녀가 복종적이어야 한다면 그녀를 때리고 강압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경험이 보여주는 것은, 그녀는 냉정하게 행동하는 사람들보다 이렇게 행동하는 사람들에게 더 자주 복종한다는 것이다. 운은 여자이기 때문에 항상 젊은 남자들을 좋아하니, 그들은 덜 신중하고 더 열렬하기 때문이요, 그리고 더 대담하게 그녀를 부리기 때문이다. – 《군주론》(권기돈 옮김), 25. 인간사는 얼마나 운에 지배되는가, 그리고 어떻게 운에 맞서야 하는가
따라서 나는 격렬함이 신중함보다 낫다고 믿는다. 왜냐하면 운은 여자이고 따라서 그녀를 당신의 통제하에 두고자 한다면 때려서라도 억지로 붙잡아둘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녀가 차갑게 행동하는 사람보다 격렬하게 행동하는 사람에게 더 쉽게 굴복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은 분명한 일이다. 행운의 여신은 여자이기 때문에 그런고로 항상 젊은이의 친구이다. 왜냐하면 젊은이들은 덜 조심스럽고 더 모질며 또한 그녀를 보다 대담하게 지배하기 때문이다. – 《군주론》 (박상섭 옮김), 제25장 인간사에서 운은 얼마나 강력하고 어떻게 대항할 수 있는가
이 문제에 대해 나는 신중한 것보다 과감한 편이 더 낫다고 확신한다. 왜냐하면 운명의 신은 여신이므로, 그녀를 정복하려면 거칠게 다루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녀는 신중한 사람보다 과감하게 행동하는 사람에게 더욱 이끌린다는 것은 분명하다. 또한 운명은 언제나 젊은 사람들을 좋아한다. 왜냐하면 젊은 사람들은 신중함이 덜하고, 보다 공격적이며, 보다 대담한 행동으로 그녀를 상대하기 때문이다. – 《군주론》(박철규 옮김), 제25장 운명이 인간사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운명에 대처하는 법
그럼에도 나는 저돌적인 것이 조심스러운 것보다 낫다고 판단한다. 운명의 신은 여자이고 그녀를 당신의 통제하에 두고자 한다면 때려눕힐 듯이 달려들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냉담하게 행동하는 남자보다 이렇게 행동하는 남자가 그녀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잘 알고 있다. 여성으로서 운명의 여신은 항상 젊은 남자들에게 이끌린다. 그들은 조심스럽기보다는 맹렬하게 달려들고 그래서 그녀를 좀 더 대담하게 다루기 때문이다. – 《군주론》(박상훈 옮김), 25장 운명은 인간사에서 얼마나 강력하고, 인간은 운명에 어떻게 대항할 수 있는가

○ 마키아벨리 관련 어록
어떤 찬사도 그의 이름에 걸맞지 않다( Tanto nomini nullum par elogium) –
마키아벨리의 가묘에 새겨진 말
마키아벨리의 현실주의적 정치사상은 국가의 통치자에게 적합한 행위를 처방하는 경우에 핵심적 원리나 중추적 개념을 아직 갖추지 못하고 있었다. 마키아벨리는 아마도 국가에 대한 현실주의적인 이론이 인간의 본성에 대한 지식을 필요로 한다고 감지했을 것이고, 인간본성에 대한 그의 언급이 예리한 통찰력을 품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체계화되지 못한 채 그의 저작에 산만하게 흩어져 있을 뿐이었다. 인간 본성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과 통찰은 홉스의 출현을 기다려야만 했다. 마키아벨리의 현실주의적 정치사상은 국가의 통치자에게 적합한 행위를 처방하는 경우에 핵심적 원리나 중추적 개념을 아직 갖추지 못하고 있었다. – 강정인, 〈초판 개역본 해제〉, 마키아벨리, 《군주론》(강정인, 김경희 옮김)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에서 설파한 것은 ‘위기의 정치학’이라고 할 수 있다. – 강정인, 〈제3판 개역본 해제〉, 마키아벨리, 《군주론》(강정인, 김경희 옮김)
현실주의 사상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 실현 불가능한 이상 사회의 버전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고 …지나치게 도덕을 강조하는 수사를 적나라하게 폭로한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마키아벨리 역시 … 담대한 이상을 제시하고 있다. – 강정인, 〈니콜로 마키아벨리-서양 근대 정치사상의 탄생〉 강정인, 김용민, 황태연 엮음, 《서양 근대 정치사상사》
서양 근대의 고뇌와 딜레마는 고대의 신화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마키아벨리의 생애와 사상은 프로메테우스적 자유를 실천하고자 하는 인간은 항상 비운(悲運)을 맞이하며, 이를 꿈꾸는 인간은 비애의 사상가로 남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 점에서 서양 근대의 고뇌와 딜레마는 고대의 신화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 강정인, 〈니콜로 마키아벨리-서양 근대 정치사상의 탄생〉 강정인, 김용민, 황태연 엮음, 《서양 근대 정치사상사》
지금 우리는 무솔리니도 마키아벨리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딴 인재였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무솔리니가 파시스트로 전향한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결과였는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는 무솔리니도 마키아벨리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딴 인재였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자신이 편집장으로 있었던 ‘위계질서(Gherarchia)’라는 잡지에 소개한 글에서 보듯, 무솔리니는 마키아벨리로부터 ‘이기적 인간본성’과 ‘힘에 대한 찬양’만을 배웠다. 마키아벨리의 ‘힘’에 대한 통찰력이 ‘시민적 자유’를 실현시키기 위한 것이었다면, 무솔리니의 마키아벨리에 대한 연구는 자기의지의 관철을 위한 ‘권력’이 최대 목적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무솔리니가 파시스트로 전향한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결과였는지도 모른다. – 곽준혁, 마키아벨리 다시 읽기 (1) 이방인 마키아벨리
마키아벨리는 당시 인문주의자들의 귀족적 공화주의를 보다 민중 친화적인 제도적 구상으로 전환시키려고 노력했다. 『군주』조차도 ‘자유’(libertà)의 용례를 따라가면 결국 공화정이 군주정보다 우월한 정치체제라는 설득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강의』는 고전적 공화주의의 ‘조화’(homonoia)라는 덕목을 ‘갈등’(disunione)의 미학으로 대체하고, 집단으로서 ‘인민’은 거대한 제국을 만들 가장 중요한 정치적 ‘힘’으로 부상한다. – 곽준혁, 〈마키아벨리 –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는가?〉, 《정치철학 다시보기》
지나친 타협적 정치행태를 질타할 것이다. 여기 인심도 얻고 저기 인심도 얻겠다고 무원칙하게 타협적으로 정치를 하다가는 나라가 망하고 만다고 경고하면서 불의의 세력과는 타협 대신에 분명한 선을 그을 것을 권고했다. – 김학준, 〈마키아벨리가 보는 한국정치〉, 동아일보, 1999.07.31
그[마키아벨리]는 국왕들을 가르치는 척 가장하면서 실은 국민들에게 커다란 교훈을 주었던 것이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공화주의자의 책이다. – 장 자크 루소, 《사회계약론》
아시시의 성 프란체스코와 피렌체의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전혀 무관한 것 같지만, 역사와 예술은 서로 묘한 친화력이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근대국가의 개념을 확립한 마키아벨리에 대해서도, 국민들을 경건한 그리스도교도로 만들어 마키아벨리적 국가의 필요성을 없애려 했던 성 프란체스코에 못지않은 공간을 할애해야 한다. – 〈니콜로 마키아벨리 – 새로운 후원자들〉,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 반 룬의 예술사》
국민의 사랑을 받는 존재가 될지,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존재가 될지 사이에서 나는 늘 마키아벨리가 옳다고 믿었다. – 리콴유, “마키아벨리가 옳다 믿었다” “두려운건 현실안주” 리콴유 어록(종합) (연합신문)에서 인용
우리나라 정치인에게 감명 깊은 책이나 현재 읽고 있는 책을 물으면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꼽는 경우가 많은데, 그때마다 필자는 그분들이 이 책을 제대로 읽었는지 의심스럽다. 진짜 읽었다면 아무 생각 없이 읽었거나, ‘군주론’이라고 답해야 리더십 강한 사람처럼 보일 것이라는 착각 또는 오해를 한 게 분명하다. 왜냐하면 ‘군주론’은 인간을 다루는 방식 가운데 가장 천박한 방식을 말하고, 이 책의 구절구절과 책 전체를 관통하는 흐름이 그야말로 구역질나는 모리배의 계략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 박경철, 〈불쌍하다, 그의 권력욕과 노예정신이!〉, 주간동아, 2010.04.06
결국 마키아벨리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겠다. 지도자가 정치의 본질을 깨닫고 담대하고 과감하게 운명을 개척해 간다면 얼마든지 잘할 수 있다. 전환기의 대과업을 완수하고자 한다면 그리 하라. 자신의 선한 의도나 진정성만 앞세우지 말고 성과를 내라. 제대로 된 정치 세력을 조직하라. 집권하라. 개혁을 완수하라. 부디 그 일을 하라. 그게 제대로 된 군주, 즉 지도자다. – 박상훈, 《정치의 발견》, 6강 정치의 고전 강독 1
마키아벨리는 크세노폰,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으로부터 도덕적 가르침을 배우지 않았다. 마키아벨리에 의해 모든 것이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하게 되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는 지평을 넓히는 대신 오히려 폭을 좁혔다.
레오 스트라우스(Leo Strauss), 〈마키아벨리〉(이조영 번역), 레오 스트라우스/조셉 크랍시 엮음, 《서양정치철학사》 (김영수 외 옮김)
마키아벨리는 악(惡)을 가르치는 선생이다.
마키아벨리는 악(惡)을 가르치는 선생이다. – 레오 스트라우스(Leo Strauss), Thoughts on Machiavelli
정치와 권력에 대한 부정적 태도가 강한 한국의 지적 환경에서, 마키아벨리는 특히 민주진보파들에게 필요한 철학자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는 권력의 긍정적 측면을 일깨우고, 어떤 정치인이 바람직한 목적 의지를 가졌다면 그것이 얼마나 좋은 가치인가를 앞세우기보다 실제로 그것을 성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가르치는 ‘가능주의’(possibilism)의 정치 이론을 제시해 주기 때문이다. – 최장집, 〈마키아벨리의 가능주의〉, 경향신문, 2013-02-25
마키아벨리는 희곡 [만드라골라]에서 그가 [군주론]에서 주장한 남성 군주의 덕 ‘비르투’를 스스로 과감하게 배반하고 있는 것일까? 혹은 실행에 옮기고 있는 것일까? 어떤 의미에서 충실함은 배반의 모습을 띠기도 한다지만, [만드라골라]의 어디에 과연 ‘포르투나’를 맞아들이는 ‘비르투’가 있다는 것일까? – 최정은, 〈마키아벨리와 행운〉
오늘날의 세계에서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거나 활용할 수 있는 마키아벨리의 사상이란 실제로 매우 드물다. 오늘날의 세계에서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거나 활용할 수 있는 마키아벨리의 사상이란 실제로 매우 드물다.( There is really very little of Machiavelli’s one can accept or use in the contemporary world.) – 헨리 키신저 (Henry Kissinger), `Kissinger: an Interview with Oriana Fallaci’, in New Republic, no. 167 (16 Dec.1972), p.21 “키신저는 마키아벨리주의자인가?”에서 인용.
마키아벨리는 틀렸다. 국가보다는 국민의 행복이 중요하다. – 프리드리히 2세
함규진, 니콜로 마키아벨리에 인용됨.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1513년에 쓰고 1532년에 출간된 [군주론]에서 이렇게 말했다. 일단 그것은 피렌체의 권력자 로렌조 메디치에게 헌정되었고, 마키아벨리의 능력을 선보임으로써 메디치에게 발탁되기 위한 목적으로 씌어졌다고 여겨졌다. 그 ‘목적’은 이뤄지지 않았고, 마키아벨리는 불우하게 살다가 갔다. 그러나 이후 이 책은 수없이 읽히고, 해석되고, 반박되고, 숭배되었다. 그리고 역사를 바꾸었다. – 함규진, 〈니콜로 마키아벨리〉
대단히 위대하고 고결한 심정을 갖춘 참으로 정치적인 두뇌의 더할 나위 없이 위대하고 진실로 가득 찬 착상 –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 이와사키 미노루(岩崎 稔), 마키아벨리 [Niccolò di Bernardo Machiavelli (헤겔사전, 2009. 1. 8., 도서출판 b)] 인용.


참고 = 위키백과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