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 특집
당신의 자녀는 ‘스마트폰(게임)’ 하십니까?
요즘 새로운 교육 및 놀이의 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스마트폰. 다양한 교육 및 게임 어플리케이션과 TV프로그램을 그대로 옮겨놓은 캐릭터 동영상들을 통해 쉽게 어디서나 아이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다. 아이는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을 통해 욕구를 충족하고 부모 역시 자연스럽게 허용한다.
그러나 지나친 아이의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문제에 대해서는 모르는 부모들이 많다.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면 아이의 사회성은 물론이고 건강의 문제를 초래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과연 우리 아이는 이 스마트폰의 위험에 어느 정도 노출되어 있는 것인가?
혹시 우리 아이도 스마트폰 중독?
이미 한국의 스마트폰 가입자는 3천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스마트폰 외에도 태블릿PC까지 포함하면 한 가정 안에 있는 스마트기기들은 그 수를 더 넘게 된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언제나 손에 쥐어져 있는 스마트폰이 이제는 일상을 넘어 신체의 한 부분이 될 정도이다. 버스와 지하철은 물론이고 걸어다니면서도 여전히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한참 친구들과 어울려 놀아야 할 나이의 아이들이 스마트폰에 빠져 각기 놀고 있다. 물론 호주에서의 심각성은 한국에 비하면 덜 할지 모르지만 가정에서의 스마트폰 사용의 습관에 따라 그 영향력은 한국보다 더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은 약물중독과 비교할 만큼 그 중독성이 강하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한국의 초·중·고생의 66% 정도가 스마트폰을 갖고 있고, 28%가 하루 3시간 넘게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한 조사에 따르면 10대 스마트폰 중독률은 11.4%로 인터넷 중독률(10.4%0보다 조금 더 높다. 스마트폰 중독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은 무려 하루 8.2시간이나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일반 사용자들이 3시간 정도 사용하는 것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치이다. 주로 카카오톡 등의 채팅이나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PC를 이용한 인터넷과 달리 스마트폰은 휴대가 간편해서 어디서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특별한 이유 없이도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자주 확인하거나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해하는 증상들을 보인다. 또한 스마트폰을 하지 못하게 하면 짜증을 내거나 분노를 표출하는 아이들이 점점 늘고 있는 현실이다.
유아들 경우 부모들의 인식 부족으로 인해 스마트폰에 노출되고 있고 중독되는 경우가 많다. 부모가 별 생각 없이 아이를 달래기 위한 목적으로 스마트폰을 쥐어주는 것이 문제이다.
“유아에게 게임기를 주는 건 음식쓰레기 옆에 아이를 두는 것과 마찬가집니다.”
한 유아게임중독 예방교육에서 놀이미디어교육센터 권장희 소장은 “음식쓰레기 옆에 방치된 아이는 그게 뭔지도 모르고 먹게 된다”며 “부모가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유아 게임중독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권 소장은 “유아기에 부모의 음성을 듣고 반응하면서 타인의 말을 알아듣는 ‘경청(傾聽) 훈련’을 해야 하는데 이 시기에 자극적이고 중독성이 강한 게임을 접하면 타인의 말에 관심이 없어진다”면서 “유아 때 경청 훈련이 안 된 아이는 학교에 들어가서도 선생님이나 또래의 말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권 소장은 “‘밥 먹자’고 서너번 불러도 대답도 않고 게임만 하는 아이를 두고 ‘집중한다’며 기특해하는 부모도 있다”고 우려했다.
만 5~9세의 어린이 1백 명 중 8명은 하루 평균 2시간 이상 게임을 하는 스마트폰 중독 고위험군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게임중독은 특히 유아의 뇌가 정상적으로 발달하는 것을 막는다. 김영보 가천의대 교수는 “자주 다니는 길을 먼저 포장하게 되는 것처럼 한창 발달하고 있는 유아들의 뇌도 자극이 많이 오는 곳이 더 발달하게 된다”며 “게임중독에 빠지면 뇌가 시각적 자극에만 집중해 후각·촉각 등 다른 감각 처리 능력이 약해진다”고 말했다.
2010년 미국 아이오와주립대 연구진은 하루에 2시간 이상 게임을 하면 어린이가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에 걸릴 가능성이 2배까지 증가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게임의 빠른 화면 전환이 어린이가 게임에만 집중하게 하는 원인이라며, 이런 어린이가 학교에 가면 선생님의 수업이 지루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게임에 빠지면 뇌가 쉴새 없이 쏟아지는 자극에 적응하게 된다”며 “담배가 암에 걸릴 위험을 높이는 것처럼 게임도 ADHD에 걸릴 가능성을 높인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뇌가 게임중독에 빠져 일단 손상되기만 하면 중독 전 상태로 다시 돌아가기 어려운 것도 문제다. 신희섭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과학연구소장은 “마약 중독자가 치료를 통해 행동이 정상으로 돌아온 듯해도 다시 마약을 접하게 되면 일반인보다 마약을 더 강렬하게 원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논란이 있긴 하지만 일본의 뇌신경과학자인 모리 아키오(森昭雄) 니혼(日本)대 교수는 ‘게임뇌의 공포'(2002)라는 저서에서 “뇌의 신경회로는 보통 10세 이전에 형성되는데 유아기에 게임에 빠져들면 게임을 그만둘 수가 없게 된다”는 논리를 폈다. 그는 “유아기에 형성된 뇌 신경회로 때문에 게임을 그만둘 수가 없고 게임기를 보면 저절로 손이 움직이게 된다”며 “게임을 하더라도 중학교 이후, 가능하면 대학생이 된 후에 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게임의 긍정성과 부정성에 대한 논란이 여전히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중요한 것은 게임이 아니더라도 신체적, 정신적 발달기에 놓여 있는 아이들에게 과연 스마트폰이 유용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스마트폰이 아니더라도 아이들이 할 수 있는 놀이는 많다. (다음 주 계속)
편집인 – 다음 편에는 스마트폰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과 예방 방안을 알아본다.
에듀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