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환경운동 봉사단체 ‘진우회’의 정기총회를 보면서
메도뱅크 팍 숲속을 울려 퍼지는 “생일축하”의 노래가 우렁차게 퍼져 나간다.
지난 13년간을 지속해온 환경운동 봉사 단체 “진우회” 회원중에 80세를 맞이하는 회원을 위한 진우회 회원들의 축하 함성 소리였다.
진우회에서는 매년 8월에 가지는 정기총회 때면 그 해의 80세가 되는 회원을 위한 소박한 축하연을 가지곤 한다. 금년에는 김응준 회원과 이전규 회원의 80생신 축하연이 70여 참가 회원들이 주인공 주위를 외워싸며 축하를 하는 정경이 대 자연 속에서의 색다른 축하연이다.
그날 아침공기가 제법 차가운(12℃)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행사를 준비하는 회원들이 아침 10시 전부터 모여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일부는 행사안내 휘장을 치기도하고 일부는 80생신 축하 테이블 준비를 하고 그리고 대부분의 회원들은 각자 빽과 청소도구를 챙겨들고 파라마타강변으로 내려가 강가에 널려져 있는 쓰레기(주로 프라스틱 패드병)를 줍느라 분주하다.
행사에는 진우회 정회원들 이외에 교회에서 목사님과 신자들이, 사찰에서도 수행신도들이 동참하여 70여명의 대 그룹으로 메도뱅크 강변을 크린업하는 모습이 장관이였다.
거기다 지역 주민 몇 가족이 아들을 데리고 동참하여 다문화 사회의 화목한 봉사의 광경이 보기 좋았다. 그중 9살인 아들을 데리고 참여한 호주 아빠(Rory Carroll)은 아들에게 참 좋은 환경교육을 베우는 좋은 기회가 되어 기쁘다며 한인들이 이렇게 지역 환경운동을 전개하는 모습이 참 훌륭한 봉사라고 격찬하였다.
12시가 되자 여기 저기 주어 모은 쓰레기 빽들을 한곳으로 이동하여 모아놓은 것이 20여 빽이나 되였다. 크린업을 마치고 다시 메도뱅크 팍으로 모여 여성분과 (소세실리아)봉사회원들이 준비한 장국밥으로 함께 식사를 하며 담소하는 모습들이 참 보기 좋았다.
이렇게 식사를 마친 후에 오늘의 주빈들 80생신을 맞는 2회원에게 꽃갈 컵 모자를 쓰고 간소하게 차린 축하 상을 받으며 70여명 참가자들의 축하노래와 박수소리가 메도뱅크 팍을 울려 퍼져갔다.
이어서 2016년도 진우회의 정기총회를 김고문님의 축하로 시작하여 사업분과로부터 지난 1년동안 매월 실시한 봉사활동내용의 설명이 있었고, 재무로 부터 재무보고가 진행되었다.
그리고 금년도 2016년도의 우수 봉사자상을 호주 봉사자협회(Volunteering Council Australia)로부터 전달받아 진우회 김고문으로부터 수여식을 가졌다. 금년의 수상 대상자는 이수길 내외와 인도회원인 메법(Mehboob Alam)이였다.
지난 일년간 참가한 봉사자들이 무려 750여명이고 그들이 주어 모은 쓰레기가 대형빽 300여개가 된다하니 참 대단한 성과이다.
진우회가 지난 13년간 동원된 봉사자들이 건 5,000여명에 이들에 의해 수거된 쓰레기(주로 프라스틱 공해물들)가 3,000여빽이나 된다니 이들의 이런 봉사가 아니였다면 3,000여빽 프라스틱 공해물들이 파라마타강을 따라 하버크로스를 지나 태평양으로 퍼져나가 지금쯤 공해상에서 바다를 오염시키고 물고기들에게 독을 주는 재앙의 씨앗으로 남게 되었을 것이 아닐까?
총회 마지막 순서에서 김고문님이 진우회 친환경 장례문화에 대한 취지와 이를 실천할 준비위원 모임의 필요성 설명이 있었다. 이 친환경 장례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작년 총회 때에 시작이 되였던 사안이다. 취지는 환경운동봉사를 하고 있는 진우회 회원이 상을 당하는 경우 장례준비에서 발생되는 낭비적인 요소를 최소로 절약하자는 것이다. 환경운동 봉사단체다운 발상이다.
내용인즉 회원이 상을 당하면 유가족과의 합의하에 진우회 장례위원회가 고인의 장례절차 및 준비에 대한 모든 경비를 최소화하여 평소 환경운동을 하던 고인의 환경운동가다운 삶을 친 환경적인 모습으로 장례식을 치르자는 취지이다. 예를 들면 조문객들의 화환을 일체 사절하고 음식준비에서부터 제반 구입될 품목(관 구입 등)에 대한 경비를 최소화 한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건전한 생각인가. 오늘 같이 80순 회원에게 전 회원들의 축복하에 80생신상을 차려주고, 생의 마지막 가는 길까지 챙겨주는 이 진우회!! 참 고마운 분들이다. 요즘 새대는 자식들은 멀리 떨어져 있어 자식들 보다는 내 주위에 함께 있는 진우회 회원들이 자식보다 소중한 분들이다. 즉 노년은 노년끼리 서로 의지하고 서로 돌봐주는 천사들이다.
최근 몸이 불편하여 한동안 참여하지 못하였다가 거동하기 힘이 들어 비록 지팡이 신세를 지고라도 오늘 이분들과 동참하여 진우회의 일년 결산 총회를 지켜보며 마음 한 가운데 기쁨과 고마움이 넘쳐 흐르는 기분이다. 회의가 끝나고 나서도 갈 줄을 모르고 담소를 나누다가 두 자동차에 가득히 운반한 장비 도구들을 모두 일어나 하나씩 들어 차에 실어주는 끈끈한 협동, 봉사정신을 다시 엿볼 수 있었다.
이런 생각을 하며 집으로 향하는 진우회 회원들의 뒷모습에서 남다른 기쁨과 자부심들을 엿볼 수 있었다.
최영배(진우회 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