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발로 지구 한 바퀴 / 타이완 타이페이
중독; 여행에 푹 빠지다.
중독; 사전적의미로 ‘그것 없이는 견디지 못하는 병적 상태 – 물론 많은다른 뜻을 가지고 있다-’를 의미한다.
사람들은 많은 것에 중독되어 살아간다. 사랑에 중독되기도, 돈에 중독되기도, 미술작품에 중독되기도, 술과 마약과 도박에 중독되기도, 또는 나처럼 커피와 여행에 중독되기도 한다.
그렇다. 나는이미 여행에 중독되어 있다. 내 삶에 여행이라는 것이 없으면 견디지 못하게 되어버렸으니 확실히 중독되어있는 것 같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은 조금만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면언제 어디서건 내가 가고자 하는 여행지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대다.
좀처럼 여행가이드북과 인터넷 여행정보를 신뢰하지 않는나이지만 어느 순간 신뢰하지 못하던 그 정보들을 바탕으로 내가 가보지 못한 해외의 어느 곳들을 내 눈과 손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음을 자주 발견하게된다.
그렇게 여행할 곳을 정하고, 일정을 잡고, 숙소를 예약하고, 비행기혹은 크루즈를 예약한다.
마음만 먹으면 남태평양의 푸른 바다와 깊은 인도양을 바라보며여름만 살수도 있고, 아름답게 하늘을 수놓는 오로라와 하얀 눈으로 덮인 북극해가 가까운 곳과 남극해가가까운 곳을 오가며 겨울만 살수도 있다.
또, 추운겨울. 한파를 피해 하루 종일 망고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필리핀과 타이완으로 떠났다가 필리핀 타이완의덥디 더운 날씨가 질리기라도 하면 언제든 시원한 바람이 부는 호주와 뉴질랜드로 떠날 수도 있다.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돌아다녔다. 정신 없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묻는 질문이 있다. 왜 그렇게 싸돌아 다니냐고.
그럴 때 마다 무언가 고상한 괴변들을 늘어놓기 일쑤지만정작 커다란 이유는 없었다.
내가 가보지 못한 곳들에 대한 궁금증에 대한 열망이기도하고, 호기심 많은 내 욕구가 그곳을 꼭 다녀와봐야 비로소 해소되는 까닭이기도 하다.
그러한 이유로 여행과 여행지에 대한 수많은 질문에 밤을지새워가며 많은 이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고, 또 함께 떠나자는 권유도 많이 받았다. 함께 떠나기도 했고…
이들 중 필자의 20여년간 여행행적과 40여년 간 지난 삶에 대해 무척이나 신기해하고 궁금해하는 부산 해운대에 한 형님가족이 있다. 7년 전 일본 신혼여행지에서 만난 이들은 지금은 둘도 없는 막역한 관계가 되었다. 함께 말레이시아 싱가폴 인도네시아 태국여행을 계획 중이기도 하다.
아직 경험이 많이 부족하고 글을 쓰는 재주 또한 많이서툴지만 이제껏 경험한 화려하고 소박한 나라들을 추억하려 한다.
지금까지 20여년간40여 개국, 150여개 도시를 다녀오며 수많은 얘기 거리와방대한 자료(사진으로만도 5테라바이트를 소유하고 있다)들을 가지고 있지만, 나의 표현력과 어휘력 부족, 지면 부족으로 내 마음과 기억 속의 모두를 열거할 수 없음을 인정하며, 필자가실제로 다녀온 곳들만 기록할 것을 맹세한다.
개중에는 한 도시를 몇 번이고 되풀이해 다녀온 곳도 있고, 딱 한번만 다녀온 곳도 있다. 행복한 기억만 담고 온 곳도 있으며, 즐거웠지만 아찔했던 기억을 담고 돌아 온 곳도 있다.
이제 그 길고 길었던 여행을 잠시 휴식하며, 되돌아보려 한다.
정보기술의 발달로 이제 스마트 폰 하나면 그 도시의 공항정보와 교통, 숙박정보등은 손쉽게 알아볼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그러한 까닭으로되도록이면 교통, 숙박과 음식 등에 관해서는 자세하게 서술하지 않겠다.
모든 지명과 도로 명,상점 명 등은 현지 어에 최대한 가깝게 한글로 표현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영어와 한글을병행하려 하는 점 독자들의 너그러운 이해 부탁 드린다.
(모든 여행의 기준은 한국과 호주로 한다)
*제목에 대한 변명: 사실 ‘지구 한 바퀴’라는 제목은 서점의 각종 여행책자에서나 인터넷에 어마어마하게 많다. 20여년 전 첫 해외여행지였던 태국을 여행하면서 나중에 더 많은 나라를 방문하게 되면 나 만의 책 한 권정도는 써 보자 생각했다. 그러고는 태국을 시작으로 러시아로 우크라이나로 일본으로 부르나이로 수많은 나라를 다니게 되면서부터 무의식적으로 생각했던 나의 책제목인데 이러저러한 이유와 변명들로 글 한 줄 쓰지 않고 버팅 기다가 이제서야 지면을 빌어 여행기를 써 보려는데 제목이 영 탐탁지가 않다. 많은 여행자들이 ‘지구 한 바퀴’라는 말은 다들 머리 속으로 생각하고 있나 보다.
타이완 타이페이
타이완은 한국에서 대만으로 불려지고 있으며, 정식명칭은 중화민국이다.
국제스포츠경기대회에서는 차이니즈 타이페이라고 표기한다.
한국과는 약 2시간 30분 거리이며, 호주 시드니에서는 약 9시간이 소요된다.
타이완은 대한민국의 경상 남, 북도를 합친 면적과 비슷하다. 하지만 그 땅에 2,300만명에 달하는 인구가 살고 있다. 그 중 수도 타이페이에 집중되어 있고 인구밀도가 가장 높다.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사람이 많지 않다.
타이페이에는 두 개의 국제공항이 있다. 대한민국의 김포공항에 해당하는 송산공항이 있고, 인천공항에 해당하는 타오위안공항이 있다.
두 곳 모두 공항의 규모가 크지 않기에 처음 방문하게 되더라도 당황할 정도는 아니다.
사실상 타이완이 여행지로 각광받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불과 10여년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고 보니 2004년 준공 당시 세계 최고층 빌딩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던 타이페이 101빌딩(508m)으로 일약 발돋움 한 것 같기도 하다. 현재는 중국 상하이타워(632m), 두바이 부르즈할리파(828m)에 이어 10여년 만에 초고층 빌딩순위에서 세계 3위로 추락했지만…
필자는 타이페이를 101빌딩 준공 전.후로 2번 방문했다.
물론 두 번째 방문의 가장 큰 관심은 101빌딩을 눈으로 직접 보는 것이었다.
수많은 가이드북에서 말하기를, ‘타이페이 시내 어디서라도 보이는 101빌딩’이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뻥이다.
보이는 곳에서만 보인다. 높기는 정말 높다. 가까이 갈수록 카메라 렌즈에 담기질 않으니 가히 508m의 위용을 부러워해 볼만 할 정도다.
높기도 높지만 무식하게 길지만 않고 예쁘다.
기본 건물위에 활짝 핀 연꽃을 연상케 하는 모양으로 8개층을 하나로 묶어 8단으로 겹겹이 쌓아 올린 형태의 빌딩이다.
또, 이제는 전 세계 어느 도시를 가도 쉽게 볼 수 있는 팝 아트 작가 로버트 인디애나의 LOVE 조형물이 이 빌딩앞에도 설치되어져 있다.(참고로 원조격인 LOVE 조형물은 미국의 필라델피아 JFK프라자에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인증샷을 찍느라 난리법석이다. 그들을 뒤로하고 빌딩 안으로 들어간다.
전 세계 고가 명품 점들을 지나 5층에 가면 매표소가 나온다. 여기에서 89층 전망대까지 초고속 엘리베이터로 37초면 닿는다. 엘리베이터 내 LCD화면을 보고 있으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엘리베이터에서 막 내리면 이곳이 1층인지 89층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다.
그 생각도 잠시, 창밖으로 눈을 돌리면 근사한 타이페이의 풍경을 한아름 안겨다 준다. 멋있다. 정말로 멋있다. “89층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이렇구나” 싶다.
4면을 천천히 돌아가며 타이페이를 눈에 넣기 시작한다. “오늘이 마지막이다”라는 생각으로…
101빌딩 관람의 매력은 사실 다른데 있다. 그것은 바로 508m의 빌딩을 지켜주는 원추다. 660톤의 무게와 직경 5.5m에 달하는 이 원추는 광각 렌즈가 아니면 사진기에 담기 힘들 정도며 지진과 강풍 등을 이 원추가 막아주는 셈이다.
세계는 날이 갈수록 초고층 빌딩을 도시의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해 부단히 애쓰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여행지마다 랜드마크 타워가 있다면 계속 소개하겠지만, 오는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에는 높이 1,000m가 넘는 ‘킹덤타워’가 완공된다고 하니 도시의 초고층타워는 국민의 자부심과도 연결되는 것 같다.
91층에는 야외전망대가 있어 바람을 맞으며 아래를 내려다 볼 수도 있지만 안전망이 설치되어져 있어 감옥같은 느낌이다.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하고 다시 아래 전망대로 내려와 놓고 가기 힘든 타이페이 전경을 조심스레 놓아 두고 1층으로 내려온다.
타이페이에는 유명한 맛 집 들이 많이 있다. 그 중 용캉제에 본점을 두고 있는 ‘딘타이펑’이라는 음식점이 있는데, 이곳 101빌딩 지하 1층에도 있다.
담백한 맛이 일품이라 전 세계 여행자들 이외에 현지인도 즐겨 찾는 곳이다.
참고로 용캉제 본점에는 손님이 너무 많아 번호표를 뽑고 1시간 가량을 기다려야 하는 반면, 이 곳은 그렇게 붐비지 않는다.
이 집은 만두요리가 유명해 거의 모든 손님들이 하나씩은 주문하는데, 나는 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고향만두가 더 좋다.
다시 덥다. 타이완의날씨는 한국과 비슷하다면 비슷하다 할 수 있는데, 습도가 너무 높아 한국의 여름에 해당하는 6월~8월에는 쉽게 지칠 수도 있다.
‘한 살이라도 더 먹기 전에 여행하라’는 말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귀담아 들어야 할 것 같다. 틈틈이 체력도 보강하면서…
*스린 야시장
어느 순간부터 인가 전세계 기념품들이 정말로 독특한 것이 아니면 일본에서 판매하는 기념품이 중국에도… 러시아에서 판매하는 기념품이 중국에도… 유럽 각국에서 판매하는 기념품이 중국에도…
이쯤 하면 눈치 챘을 것이다.
20여년 남짓 되는 것 같다. 전 세계의 많은 기업들과 공장들이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한 중화권을 택하고, 기술이 이전되고, 임금이 올라가고, 철수하거나 망하고…
필자가 유학했던 러시아에서도 특산품인 전통 목각인형 ‘마뜨료시까-반으로 잘라진 목각인형을 열면 그 안에 같은 모양이 계속 나오는 러시아 전통목각인형-’가 왜 타이페이 야시장에서 판매를 하고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아 한참을 쳐다보고 있으니, 판매원 하는 말. 가관이다.
“너 이거 살려면 러시아 가야 해! 여기서 사면 안가도 돼”.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필자가 이 말을 하는 이유는 수많은 여행 책자에서 꼭 들러야 하는 명소라고 말하는 곳 들 중, 야시장에 꼭 가야 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시간에 다음 여행 목적지에 대한 정보습득과 재충전을 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
물론 도시의 명물들을 맛볼 수 있고, 다양한 저렴한 물건을 살 수 있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곤 하지만, 글쎄다.
물론 사람마다 생각도 다르고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내가 강요할 수는 없지만, 지금의 시대에는 야시장이 주는 매력이 많이 사라진 건 사실이다.
20년 전 태국 방콕의 한 야시장에서 시간을 보냈던 그 추억들을 지금 다시 가보면 전혀 느낄 수가 없는 것 처럼 말이다.
*중정기념당
지금은 민주기념당으로 개명된 이곳은 중화민국의 초대 총통인장개석을 기념하는 곳이다. 매시 정각이 되면 근위병들의 교대식이 이루어지는데…
제 아무리 두 눈에 힘을 준다 한들 대한민국 해군의장대사열에 비할 바 못 된다.
또, 기념당 앞에는 시기에 따라 집회장소로도 쓰이는 광장이 있고, 광장 양쪽으로 마치 빨간 청와대를 연상케 하는두 개의 건물이 마주보고 있다.
바로 국가음악청과 국가희극원인데, 다루어지는 공연들의 수준 또한 상당하다고 한다. 호기심 많은지라 확인 차 지하에 있는 서점에 내려가 보니, 방대한 양은 아니지만 전공 중에 하나가 음악인 필자의 눈으로 대충 훑어보아도 수준 있는 음반들이 많이 진열되어 있었다.
진과스는 타이페이 근교에 있는 금광촌이었다. 지금은 폐광이 되었지만…
1920년 일본 식민지 당시 타이완 철도개발사업 중에 우연히 금맥을 발견.
진과스는 바다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일본에게는 더 군침을 흘리게 했다.
그 당시 타이완에 광산개발기술능력이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서광산기술자 1만 5천명이 타이완으로 들어온다. 이들은 간부급으로 일은 하지 않고, 타이완 노동자들을 부리면서 저들만의 배를 불렸던 것이다.
바다 바로 앞에 제련소를 만들고 해마다 순금 5톤 이상을 배로 일본에 실어 나르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말 그대로 금이란 금은 모조리 싹쓸이 해갔다.
너무 과했을까? 고작 10년 만에 금은 고갈되어 버렸다.
이곳 진과스는 당시 일본 광산 간부들이 살았던 지역이다.
아직까지 일본의 건축물들과 흔적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일본인들의 신사까지 만들었을 정도니 당시의 부유했던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황금박물관에는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는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220.3kg의 금괴가 전시되어 있다. 물론 만져볼 수도 있다. 실제로 만져보면 금 같다기보다는 플라스틱 모형을 만지는 느낌이다.
점심으로 광부도시락을 먹어보는 것도 색다른 추억거리다.
지우펀은 진과스와 차량으로 불과 10분 거리밖에 되지 않는다.
진과스에 일하며 살았던 많은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상점이 밀집해 있던 지우펀에 드나들었던 지역이다.
지우펀은 가난한 산동네 마을이었다. 아홉 가구만이 이 곳에서 살았는데, 당시 너무 외진 산골이라 멀리 장을 봐오면 아홉 집에서 나눠 가졌다 해서 ‘九分(지우펀)’이 되었다.
이 시골 깡촌이 갑작스런 금광 채굴로 ‘황금도시’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면서 한때 3만명 까지 살았다고 하니 실로 금의 위력은 대단한 것 같다. 하지만 단 10여년 만에 폐광이 되면서 다시 ‘유령도시’가 되었다.
그렇게 다시 긴 암흑기를 거친 마을은 1990년 중화권 영화배우 양조위가 주연으로 나온 영화 ‘비정성시’가 개봉되었다. 이 영화가 베니스 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게 되면서 영화의 배경이 된 지우펀은 자연스레 일약 발돋움 하게 된다. 영화가 시발점이 되어 중화권 관광객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2001년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도시의 모티브가 되어 일본 관광객들이, 그 후 대한민국까지 가세하여 배우 김하늘과 송윤아가 등장한 SBS드라마 ‘온에가’가 방영되면서 한국관광객까지 이 곳을 찾게 된 것이다.
각 국에서 온 여행자들이 영화와 드라마에서 나온 배경을 뒤로 연신 셔터를 누르기 바쁘다.
‘비정성시’로 다시 ‘문전성시’를 이루게 된 마을. 지우펀
슬펐던 도시를 회상해 보며, 아메이차로우 찻집에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추억해 보는 건 어떨까?
지우펀에는 땅콩아이스크림과 오카리나가 명물이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티브 아메이차로우 찻집을 따라 수많은 계단으로 골목골목 누비며 아기자기한 상점들을 구경하며 주전부리하는 것도 지우펀의 매력이다.
*예류
예류지질공원에는 신기하게 생긴 기암들이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곳은 지각변동으로 융기된 섬인데, 파도에 의한 침식, 풍화작용, 지각변동 등에 의해 신기한 지형과 지질을 지금 이 시간에도 만들어 내고 있다.
거대한 자연의 경이로움과 무서움 앞에 인간은 초라해질 뿐이다.
이 공원은 곳곳에서 지각의 단면을 볼 수가 있다. 단순히 하나의 관광지를 넘어 지질학적으로도 상당히 높은 연구가치를 가지고 있다한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지질공원이다.
또, 학창시절교과서에서만 봐왔던 파도, 조류, 연안류 등의 영향을 받아 해안에 형성된 동굴인 해식동과 해식구도 직접 볼 수 있다.
예류공원에서 가장 유명한 바위가 하나 있다. 이 바위는 마치 사람의 머리모양을 하고 있는데, 바로 고대 이집트‘네페르티티’여왕과 옆모습이 닮았다 하여 ‘여왕머리 바위’라 이름 붙여졌다. 사람이 조각해 놓았을 정도로 정말 많이 닮았다.
오랜 세월의 흔적으로 해마다 목이 가늘어지고 있다. 그렇잖아도 가는 목선이 자연에 의해 계속 다이어트 당하고 있는 것이다.
지질학자들은 이 여왕머리 바위가 얼마 지나지 않아 부러질 것을 예상한다고 한다. 이미 목이 떨어져나간 바위도 있기 때문에 믿지 않을 수가 없다.
2020년. 앞으로 6년여 남았는데, 머리가 바닥에 내동댕이 쳐 지기 전에 가야 볼 수 있다.
꼭 봐야 할 필요는 없지만, 뭔가 하나라도 있을 때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것은 나의 평소 여행신조이기도 하다. 가야 하는 것이라면 빚을 내서라도 간다.
금중에 가장 소중한 금. 바로 “지금”이다.
지금하지 않으면 못한다.
2001년 발생했던 비극의 911테러. 뉴욕의 심볼이었던 쌍둥이 빌딩은 지금 보고 싶어도 못 본다. 아니 볼 수가 없다.
송준영 기자
※ 본 글의 소유권은 송준영 기자와 크리스천라이프에 있음을 알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