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영광마을 이야기
고르고 맑은 가난으로 더불어 함께
아가의 재롱과 얼마나 닮아 있을까?
아가의 재롱이 더위를 가끔 견딜 수 있게 하는 청량음료와 같습니다. 우리 집 아가 애린(愛隣)이에게는 몇 가지 습관이 있습니다. 그 중에도 부모의 마음을 가장 애타게 하는 두 가지 습관이 있습니다.
그 하나는 밥(우유)를 먹을 때마다 꼭 잠에 빠져 버린다고 하는 것입니다. 우유병을 물리면 처음에는 눈을 말똥말똥 하던 아가가 이내 땀을 뻘뻘 흘리고는 스르르 제 눈을 감아 버리는 것입니다. 엄마와 아빠는 그런 아가에게 애써 그 정량(??)을 먹여 보겠다고 몇 가지 방법을 짜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아가의 이름 불러 주는 것입니다. “애린아”, “애린아” 이렇게 불러 주면 아이는 졸린 눈을 꿈적이며 우유를 먹곤 합니다. 그렇게 수 차례를 씨름해야 100 미리 정도 남짓을 겨우 먹일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힘겨운 식사를 마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둥 눈을 말똥말똥 뜨고 저희 둘을 빤히 쳐다 봅니다.
또 다른 하나의 버릇은 제 손가락을 입에 넣기 시작한 요사이 일어난 일입니다. 지 엄마의 말을 빌리자면, 고맘 때의 유일한 운동이라고 하는데, 곁에서 보기가 여간 아타까운 것이 아닙니다. 제 맘에 겨운지 손이 마음대로 입에 들어오지 않으면 그 실망과 한스러움이 어떤지(?) 안타까이 울어댑니다. 그리곤 다시 제 입에 손이 닿을 즈음에는 언제 그랬냐는 둥 만면에 희색이 가득합니다.
아가의 버릇에 깃든 음성, 말은 할 수 없지만, 속삭이듯 그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꿈결같은 식사시간, 힘겨운 듯 하지만, 즐거운 일과 운동시간으로 저는 하루하루 이렇게 커갑니다.” “엄마 아빠가 조금만 도와 주시면 되요, 조금만 지켜 봐주시면 되요”라고, 우리도 어쩌면 그런 재롱을 피우면서 하나님 앞에 서있는 지도 모르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