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소개
폴 고갱(Paul Gauguin)의 ‘아이들과 함께 한 폴리네시안 여인’(Polynesian Woman with Children)
Oil on canvas, 1901년,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폴 고갱(Paul Gauguin, 1848년 6월 7일~1903년 5월 8일)은 프랑스의 후기인상주의 화가이다. 파리에서 태어났다.
미술사상 가장 철학적인 제목의 작품이라고 하는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작품으로 잘 알려진 고갱은 그의 친근한 그림과 함께 그의 특이한 생애로 더욱 잘 알려져 있다. 1848년 파리에서 태어나서 증권브로커로 성공하였으나 중년에 그림에 몰두하면서 직장도 버리고 가족들과도 헤어져 도시의 문명을 벗어나 프랑스의 서부해변에서 자연을 벗삼아 작품활동을 한 그는 마네, 드가, 르노아르, 피사, 밴 고흐 등과 같은 인상파 거장들과 교류하면서 영향을 주고 받았으나 그는 상징주의와 색상의 종합 등 자신의 개성적인 특성을 고집하면서 후기인상파나 상징주의 화가로 구분된다.
생전에는 그리 평가받지 못하였으나 오늘날에는 인상주의를 벗어나 종합주의 색체론에 입각한 작품을 남긴 화가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생의 마지막 10여년을 타히티를 비롯한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서 생활하며 작업하였고 이 시기 작품이 그의 대표작이 되었다.
고갱의 작품은 파블로 피카소나 앙리 마티스와 같은 프랑스 아방가르드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고갱 사후 파리의 아트딜러 앙브루아즈 볼라르는 두 번의 유작전을 파리에서 개최하였고 그제서야 명성을 얻게 되었다. 고갱은 상징주의를 대표하는 인물 가운데 하나로 회화뿐만아니라 조각, 판화, 도예, 저술 등의 다방면에서 작품을 남겼다. 고갱의 화풍은 클루아조니즘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으며 대표작들의 주제는 원시주의에 바탕을 두었다.
고갱은 1891년 물질주의적이고 인위적인 서구문명을 피해서 남태평양의 프랑스영토인 타히티를 찾았다. 그는 적도의 검푸른 자연풍광과 순박한 토착민들인 폴리네시안들에게 매료되어 그곳에 정착하고 작품활동을 하였으나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는 건강이 좋지 않았고 경제적으로, 정서적으로 굴곡이 심했다. 이곳에서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를 제작하기도 하였지만 자살을 시도하기도 하였다.
시카고 미술관(The Art Institute of Chicago)에 소장되어 있는 ‘아이들과 함께 한 폴리네시안 여인’(Polynesian Woman with Children)은 고갱이 1901년 병든 몸으로 타히티에서 멀리 떨어진 태평양의 아투아나 섬으로 갔다가 2년 후인 1903년에 그곳에서 세상을 떠났는데 그곳에서 그린 유일한 그리고 그의 마지막 작품으로 간주되고 있다.
그의 다른 작품들과 달리 전체적으로 매우 우울한 분위기를 자아내면서도 잊혀지지 않는 인상을 풍기는 이 작품은 초록색이 곁들인 청색의 배경과 여인의 푸른색 옷이 어울려 푸른색으로 작품 전체를 감싸고 있다. 여인의 얼굴로 봐서는 안고있는 아이의 어머니라기에는 좀 늙어 보이지만 아이를 자연스럽게 안고있는 모습으로 보아서는 모자관계일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기에서 일부 미술사가들은 고갱의 상징주의적 화법과 기독교신앙을 지적하면서 아기 예수와 마리아를 원주민 포리네시안의 모습으로 그린것이라고 설명하는가 하면 여인의 왼쪽손가락에 있는 결혼반지로 보아 어쩌면 고갱이 타이티에서 동거하던 여인과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그린 그림일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고갱은 1903년 아투아나 섬에서 54세로 세상을 떠나 그곳 공동묘지에 묻혔다.
그는 현대미술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고흐, 마티스, 피카소 등과 같은 야수파, 입체파 화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