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슨 총리, 코로나19백신 서두르지 않을 것 “국민들이 확실히 신뢰할 수 있을 때 승인할 것”
내달 백신 승인 후 3월 보급 전망, 백신 접종 통한 전염 예방 여부에도 신중
11개월 투자한 CSL 코로나 백신 개발 포기, 가짜 HIV 양성 반응 보여 “他제약사서 추가 구매”

호주 정부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승인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승인과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영국, 미국 등과는 상반된 입장이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12월 11일(현지시간) 내각 회의 직후 미국과 영국이 했다고 해서 호주도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따라 승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리슨 총리는 “백신 승인 문제는 호주 관계자들이 호주의 일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며 백신에 대해 100% 확신이 들 때 허가를 내리겠다고 말했다.
호주 정부는 규제당국이 내년 1월 말까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호주 내 백신 보급은 3월 진행될 전망이다.
모리슨 총리는 호주인들이 백신을 확실하게 신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호주정부는 11개월을 투자했던 자국 제약회사 씨에스엘 (CSL)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포기했다. 호주 최대 바이오 제약사 CSL는 12월 11일(현지시간) 퀸즐랜드대와 공동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 가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양성 반응을 일으켜 개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성명에서 “216명의 임상시험 참가자들에게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고 매우 안전했다”면서도 “백신으로 생성된 항체가 HIV 진단을 방해하고 일부 HIV 검사에서 가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백신이 출시될 경우 HIV 검사에서 가짜 양성 반응을 나타내면 대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회사 측은 “추가 검사에서 실제 HIV 바이러스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가짜 양성 반응으로, 백신이 HIV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날 더 이상 국가 차원에서 CSL의 백신 개발을 지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개의 백신 개발을 지원했지만 모두 통과할 것으로 기대하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호주는 지난 10월 CSL 백신 5100만 회분을 선구매했다. CSL 백신은 1상 임상시험 단계를 넘어가지 못했다.
백신 확보에 차질을 빚게 된 호주는 다른 제약사 백신을 추가 구매할 계획을 밝혔다. 이미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백신 총 7380만 회분을 주문했던 것에 더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000만 회분, 노바백스 백신 1100만 회분을 추가로 주문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은 지난 2일 세계 최초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승인하고 12월 8일부터 일반 접종을 시작했다. 미국에서도 식품의약국(FDA)이 이 백신의 최종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영국과 미국은 코로나19 피해가 확연히 심각하다. 영국은 누적 확진자 약 180만명, 사망자 6만3000명으로 유럽 내 피해가 가장 크다. 미국은 누적 확진자 1600만명, 사망자 30만명으로 전 세계 최대 피해국이다.
이달 10일 기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승인한 나라는 영국, 바레인, 캐나다, 사우디 아라비아 등이다.
호주 보건당국은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호주 보건부 소속 브렌단 머피 교수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백신이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은 명확하게 안다”면서도 “무증상 전파나 이동시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 역시 효과적으로 예방하는지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머피 교수는 백신 접종자의 호주 입출국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견해를 밝혔다. 그는 “지금은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백신이 감염 예방에 매우 뛰어나다는 증거를 확보할 때가 올 것”이라며 “그 때 자가격리 없는 여행 허용이 적절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호주는 모범 방역국 중 하나로 꼽힌다. 12월 14일(월) 현재 누적 확진자는 28,031명, 사망자는 908명이다.
주별 확진자 (사망자) 수는 ACT 117명 (3명), NSW 4,642명 (53명), NT 63명 (0명), QLD 1,226명 (6명), SA 562명 (4명), TAS 234명 (13명), VIC 20,351명 (820명), WA 836명 (9명)으로 총 확진자 28,031명, 누적 사망자는 908명이다.
코로나19 사태 초반 국경을 폐쇄하고 엄격한 봉쇄 조치를 시행했으나 8월 한때 일일 신규 확진자가 700여 명까지 늘었지만 확산억제에 성공했다. 10월 말 이후로는 하루 확진자가 한자릿수나 10명 대에 머물고 있으며 주로 해외유입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