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트럼프 대통령 “이란 핵무기 포기 동의”…’일주일내 핵협상 타결’ 시사
미-이란, 협상거론 하루만에 호르무즈 교전 … 미, 케슘 등서 군사 공습 이뤄져 / 이란, “미가 휴전협정 위반” 주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기로 사실상 동의했다고 주장하며, 양국 간 핵협상이 조만간 타결될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6일(현지시간) 백악관 행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란은 핵무기를 가져선 안 되며, 가지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도 여기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4시간 동안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합의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진행자 브렛 바이어와의 통화에서 협상 타결 시점과 관련해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는 데 약 일주일 정도를 예상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적으로는 “시한은 없다”고 했지만, 사실상 단기 타결 가능성을 직접 언급한 셈이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현재 미국과 이란은 전쟁 종식과 긴장 완화를 위한 양해각서 (MOU) 체결을 논의 중이다. 협상안에는 이란의 핵농축 일시 중단, 미국의 대이란 제재 완화,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및 해상 제재의 단계적 해제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PBS 인터뷰에서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미국으로 반출하고 지하 핵시설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도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요구해온 핵 프로그램 동결·폐기 수준의 조건에 가까워 실제 합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이란 정부는 아직 관련 조건 수용 여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군사 압박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이란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실패 가능성도 동시에 경고했다. 그는 “우리가 얻어야 할 것을 얻지 못하면 훨씬 더 강한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며 군사행동 확대 가능성을 거론했다.
최근 진행된 대이란 군사작전에 대해서는 “우리가 이겼다고 생각한다”며 이란의 해·공군과 미사일 전력에 큰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같은 날 열린 미군 어머니의 날 행사에서는 이번 충돌을 “소규모 충돌 (skirmish)”이라고 표현하며 전면전 확대 우려를 낮추는 모습도 보였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일정 이전에 이란 핵협상을 마무리 짓길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안팎에서는 신중론도 나온다. 시엔엔은 행정부 관계자들이 과거에도 이란과의 협상이 막판에 결렬된 사례가 있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액시오스도 미국 관리들 사이에서 이란 지도부 내 어느 세력이 실제로 합의를 승인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론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위원회 대변인 에브라힘 레자에이도 “미국의 희망 목록일 뿐 현실과 거리가 있다”며 “미국이 양보하지 않으면 이란은 방아쇠에 손을 얹고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바이든·트럼프 행정부에서 중동 정책 고문을 역임한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의 그랜트 럼리는 비비시 (BBC)에 “단 1쪽짜리 양해각서로 이란 핵물질 관련 고도의 기술적 문제들을 모두 해결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 이란 핵 프로그램 세부 사항을 조율하는 데만 20개월 이상이 소요됐다는 점을 들며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했다.
미-이란, 협상거론 하루만에 호르무즈 교전
미군, 이란 미사일·드론 공격 차단 … 이란, 미국의 민간지역 타격 주장
미, 케슘 등서 군사 공습 이뤄져 … 이란, “미가 휴전협정 위반” 주장
미국과 이란간 종전 논의가 진행중인 가운데 5월 7일(현지시간) 양측이 호르무즈 해협 등에서 교전을 주고받았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미군 함정에 대한 미사일, 드론 및 소형 보트 공격을 감행한 이란 측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고 CNN이 전했다.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이날 USS 트럭스턴호와 라파엘 페랄타호, 메이슨호 등 미 구축함 3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중 이란군이 다수의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고 소형 선박을 출동시켰다. 이에 중부사령부는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오만만으로 향하던 7일 이란의 공격을 차단하고 자위적 공습으로 대응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부사령부는 확전을 원하지 않지만, 미군을 보호하기 위한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CNN은 미 소식통을 인용, “케슘을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 군사 공습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란은 미군이 케슘섬과 반다르 카미르, 시라크 해안의 민간인 지역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으로 향하던 이란 유조선을 공격해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고도 밝혔다.
전날까지 미국과 이란은 종전 합의안을 담은 1쪽 분량의 양해각서(MOU) 체결에 근접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이후 공습이 나오며 중동지역에서의 군사적 위기감이 다시 고조되는 분위기다.
이날 미 미체들은 미군의 공습 재개 소식을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군이 이란의 케슘 항구와 반다르아바스를 공습했다며 “폭스뉴스 기자가 엑스에 올린 게시물에서 미국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도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와 인근 호르무즈 해협의 게슘섬 일대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