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가 문동환 목사 별세, 한신대 학교장으로 진행
12일 발인, 고인 분향소는 오산 및 서울캠퍼스에 11일부터 15일까지 1주간 설치
‘민주화운동가’ 문동환 목사(1921년생, 故 문익환 목사 동생)가 지난 3월 9일 오후 별세했다. 故 문동환 목사는 권위주의 정부 시절 민주화 운동을 이끌고 한신대 교수와 평화민주당 부총재를 지냈다.
한신대학교(총장 연규홍)는 생전 한신대 교수로 재직하고, 은퇴 후 한신대 명예교수였던 고인의 장례를 학교장으로 진행 중이다. 빈소는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12일 발인 및 장례예배가 한신대 서울캠퍼스(수유동) 채플실에서 거행된다.
특별히 한신대 오산 및 서울캠퍼스에서는 교직원과 학생, 동문 및 외부인들을 위한 분향소가 11일부터 15일까지 1주일간 설치되어 조문을 받고 있다. 또한 한신대 홈페이지에는 추모를 위한 ‘사이버 추모관’ (http://www.hs.ac.kr/drmoon/index.do)도 마련됐다.
故 문동환 목사는 1921년(민국 10년) 북간도 지역의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나 일찍 기독교에 입문했다. 원적은 함경북도 종성군. 아버지는 간도에서 목회자로 일하고 있었으며, 시인 윤동주와는 한동네에서 자랐다. 어릴 때 ‘동만의 조선족 대통령’으로 불리던 윤동주의 외삼촌 김약연을 보면서 목회자가 될 꿈을 키웠다. 룽징에서 중학교를 다니던 중 아버지와 친분이 있던 김재준을 만났고, 그의 영향을 받아 일본의 신학교로 유학했다. 그러나 이때는 태평양 전쟁 말기라 학도병 징집의 위험이 있어 학교를 중도에 그만두고, 다시 만주로 돌아와야 했다. 태평양 전쟁 종전 후에는 가족이 모두 월남하여, 서울로 들어왔다. 서울에서 김재준의 주선으로 문익환과 함께 조선신학교에 편입하였다. 한국 전쟁 중인 1951년에는 미국으로 유학하였고, 웨스턴 신학대학교, 프린스턴 신학교, 하트포드 신학대학교에서 차례로 공부했다.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여, 1961~1986년 한신대 교수로 재직하다 명예교수로 추대됐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수도교회 등에서 목회하였다. 유신체제를 반대하는 재야 운동에 뛰어들어 투옥되기도 했다. 문동환 목사는 그의 친형 문익환 목사와 함께 일평생을 통일과 평화를 위한 운동과 민주화 운동에 헌신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말년에는 6.15 남북공동선언실현 재미동포협의회 공동의장을 맡는 등 통일운동을 벌였다.
12일 장례예배 후 낮 12시에는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서 하관예배가 드려진다. 이후 고인의 시신은 형 故 문익환 목사의 묘가 있는 모란공원 묘원에 묻힐 예정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