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하의 생명과학 이야기
Bluemountains [1]
[ Tyndale Christian School 의 초청, 방문중인 여주 대신고교 학생들과 Bluemountains 탐구학습]
Bush walking의 명소, Bluemountains
매일 아침 8시 50분경에 Parramatta역에서 Penrith를 거쳐 Bluemountains로 향하는 기차 안에는 한국 분들로 붐빈다. 관광객 들이 필수적으로 들리게 되는 Bluemountains에서 bush walking도 하며 절경을 즐기기 위해서다. Bluemountains의 Echo Point주변으로 비교적 평탄한 코스며, 500여m 깊이의 계곡 밑을 내려 갔다 오는 험난한 코스 등 많은 walking track이 있다. Bluemountains에서 Bush walking을 대부분 주 1회 정도 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지만 험난한 코스를 주3회씨 하는 분들도 있으며 이런 분들이 나이에 비해 활기가 넘쳐 보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다. Bluemountains의 절경을 즐기는 것 이상으로 끝이 안보이게 Bluemountains을 뒤덮고 있는 Eucaliptus 숲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테르펜[terpene] 또는 terpenoids[휘발성 알갱이]라고 하는 휘발성의 기름성분을 방출하는데 이들 작은 입자들이 빛의 반사로 특이한 blue color를 연출한다고 해서 Bluemountains이다. 산 전체가 어슴프레 하게 엷은 푸른빛을 띤다. 1789년 NSW초대 총독인 Arthur Phillip 시절에 탐험가들이 남쪽의 Hunter Valley에서 북쪽으로 Goulburn으로 산맥을 이루고 있는 지역을 탐험하는 과정에서 푸른빛이 감도는 산악지역이라는 뜻의 Bluemountains라고 명명한 것이다. 원주민들은 부분적으로 지역 명을 사용하였겠지만 넓은 의미의 산악지역 이름은 사용하지 않은 것 같다.
유칼립투스 오일
유칼립투스 오일은 톡 쏘는 향이 있으며 콧속까지 시원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Eucaliptus 숲 속을 걸으면 시원한 느낌을 주고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 들게 한다. 한국에서 3-40년 전부터 울창한 숲이 많이 생기면서 산림욕[森林浴]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고 “피톤치드(phytoncide)”라는 생소한 말이 등장하였다. 이 용어는 ‘식물의’라는 뜻의 ‘파이톤(phyton)’과 ‘죽이다’라는 뜻의 ‘사이드(cide)’를 합쳐 만든 말로서, 즉 ‘식물이 분비하는 “살균물질”이란 뜻이 된다. 이 말은 1943년 러시아 태생의 미국 세균학자 왁스만(S. A. Waksman)이 처음 만들었다. 그는 스트렙토마이신을 발견해 결핵을 퇴치한 공로로 1952년 노벨 의학상을 받기도한 과학자다. 같은 해 러시아 레닌그라드 대학[현재 상트 페테르부르크대학교] 생화학자 보리스 P. 토킨 (Boris P. Tokin (1900-1984) 박사가 1928년에 “피톤치드”를 주제로 한 글을 발표했는데 숲 속에 들어가면 시원한 삼림 향이 풍기는 것은 피톤치드 때문이며, 이것은 수목이 주위의 포도상구균, 연쇄상구균, 디프테리아 따위의 미생물을 죽이는 휘발성물질이 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 후에 숲 속을 가장 좋은 요양지로 생각하게 되었고 20세기 초까지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폐결핵의 유일한 치료법은 숲 속에서 요양하는 것이었으며,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효과를 볼 수 있었다. 피톤치드는 식물의 내는 항균성 물질의 총칭으로서 어느 한 물질을 가리키는 말은 아니며, 여기에는 테르펜을 비롯한 페놀 화합물, 알칼로이드 성분, 배당체 등이 포함된다. 모든 식물은 항균성 물질을 가지고 있고 따라서 어떤 형태로든 피톤치드를 함유하고 있다.
산림욕[山林浴]
사람들이 산행을 하는 것은 몸을 살균하기 위해서만은 아닐 것이며 신체활성과 심리적 안정을 얻기 위한 것도 매우 중요한 이유인 것이다. 따라서 피톤치드가 삼림욕의 전부는 아니다. 또 피톤치드의 항균성은 병원균을 단시간에 죽이는 항생물질처럼 강력한 것이 아니고 일종의 예방적 효과가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산림욕을 할 경우에만 피부병, 천식, 폐결핵 등에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대부분은 몸과 마음을 튼튼히 해서 그런 질병을 예방하려는 차원에서 산림욕을 생각해야 한다. 삼림욕으로 얻을 수 있는 물질 가운데 중요한 것으로 앞에서 언급한 “테르펜(terpene)”이다. 피톤치드가 주로 식물이 미생물에 대항하기 위한 항균물질인 반면, 테르펜은 피톤치드의 역할도 하면서 식물 자신을 위한 활성물질인 동시에 곤충을 유인하거나 억제하고 다른 식물의 생장을 방해하는 등의 복합적인 작용을 한다. 이것은 신체에 흡수되면 피부를 자극해서 신체의 활성을 높이고 피를 잘 돌게 하며 심리가 안정되며 살균작용도 겸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피톤치드만을 호흡하기 위해 산림욕을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테르펜의 다양한 약리작용을 얻기 위한 산림욕을 생각 해야 한다. 숲은 우리의 오감(五感), 즉 눈·코· 잎· 귀· 피부를 만족시키기 때문에 정서적으로도 삼림욕이 좋다고 하는 것이다. Bluemountains에는 Eucaliptus에서 뿜어내는 테르펜이 넘치다 보니 산 전체가 푸른 빛을 띠고 이름 조차 Bluemountains이 되었다.
Echo Point가 있는 Katoomba는 원주민들이 번쩍이는 물줄기가 떨어진다는 의미로 “Kedumba or Katta-toon-bah”라고 불렀다고 하며, 1877년에 “Katoomba”라는 공식 명칭이 확정되었다고 한다. Blue Mountains는 산[山]이라기 보다는 고원지대이다. 호주대륙은 북반구의 한반도 보다는 훨씬 이전에 지각을 형성하였다. Echo Point에서 내려다 보이는 드넓은 계곡을 재미슨 계곡[Jamison Valley]이라고 한다. Jamison Valley 은 호주대륙의 변화를 한눈에 확인 할 수 있는 경광[景光]이다. 거의 수 천만년의 세월을 걸쳐서 형성되었을 Jamison Valley에는 영국인들이 들어오기 훨씬 이전에 원주민들이 살았다. 약 5만년 전에 수렵[狩獵]과 채취로 살아가며 암벽에다 그림으로 흔적을 남겼다. 그들은 언어와 문화 믿음[belief]도 있었다. 다만 문자가 없어서 기록을 남기지 못했을 뿐이다. 1788년 1월 26일 죄수를 실은 영국함대의 도착은 원주민들에게는 그들의 영토를 빼앗기게 되는 날이 된다. 호주정부는 이날을 Australian Day라고 해서 국경일로 하여 경축 행사를 하지만 원주민인 Aborigine에게는 그들의 영토를 빼앗기는 날이다. 원주민과 호주정부 사이에 극명하게 명암이 엇갈리는 호주대륙의 역사이다. 호주 원주민도 Aborigine이라는 단일 부족이 아니라 여러 개의 부족이 살았다. 부족간에 전쟁도 하고 생활 습관도 다소 달랐다고 한다. 호주 원주민의 주류[主流]로 Aboriginal과 Torres Strait Islander로 나눈다. 인종의 차이라기 보다는 문화적인 차별성을 강조하며 각기 다른 그들의 기[frag]를 내세우고 있다.
Aborigine[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
Blue Mountains에도 높은 지대에 사는 부족과 Jamison Valley 밑쪽에 사는 부족이 있었다고 한다. 호주의 제주도 라고 할 수 있는 Tasmania에는 또 다른 계열의 원주민이 살고 있었지만 영국의 식민지가 되면서 토벌과 학대로 멸족[滅族]하고 말았다. 1896 인류학자와 과학자들에 의하여 Tasmania지역의 Aborigine에 대한 인구조사가 이루어진 일이 있으며, 약 5000명의 애보리진이 살고 있었으나 “트루가니”라는 여성을 마지막으로 순수혈통의 Tasmania애보리진은 끝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호주뿐이겠는가? 지구 곳곳에 유사한 비극이 계속 되였다. 유구한 세월 속에서도 삶의 방식을 바꾸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 원주민들을 원시인처럼 취급하며 인간 대접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한 통렬[痛烈]한 반성과 비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호주의 관광자원은 자연이고 구석구석에 한국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자연을 보존하고 가꾸려는 노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개발로 인해서 엄청난 자연 파괴가 있었던 것이다. Eucaliptus 나무 숲만 해도 한반도[22만km2]의 한배 반이나 되는 약 30만㎢이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Eucaliptus 잎만 먹고 사는 쿠왈라도 서식처가 살아지는 바람에 멸종 위기까지 몰렸었으나 보호정책으로 겨우 위기를 면하고 있다. 원주민들의 낙원이었을 Blue Mountains의 Jamison Valley가 아직까지는 동식물의 낙원임에 틀림 없는 것 같다. 자연 속에 생명이 있고 질서가 있고 진리와 평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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