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수 칼럼
이민자부모를 위한 “쉬운” 기독교교육이야기 (5)
A: 신앙을 위한 기독교교육은 신앙의 네 가지 측면을 잘 살리는 교육이어야 합니다.
지난 칼럼에서 칼빈의 신앙론을 살펴보았다. 그에게 발견되는 신앙의 네 가지 특성이 있다.
첫째, 신앙은 인격적인 하나님 알기이다. 하나님의 계시와 수용은 인간과의 사랑의 관계를 가꾸어가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초대이다. 하나님 계시와 수용의 핵심은 하나님의 계시 자체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사건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을 통해 하나님은 사람들에게 온전히 계시되시기 위해 인간이 되셨다. 하나님의 수용 개념에서 우리는 사람들을 격려하시고 그들이 당신을 알 수 있도록 새로운 기회들을 열어 주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 우리와 인격적인 관계를 정립하시려는 하나님의 열정을 느끼게 된다. 하나님은 바깥 저 어딘가에 계시는 것이 아니라, 바로 여기 우리와 함께 계시는 분이다. 하나님을 안다는 것은 바깥 어딘가에서 하나님을 객관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인격적으로 교제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신앙은 하나님을 아는 인격적인 지식이다.
둘째, 신앙은 영적인 하나님 알기이다. 칼빈에게 ‘영적인’이란 용어는 신적인 신비 안에서 살아가는 것에 초점을 맞춘 하나님 중심적인 삶을 묘사한다. 영성과 관련하여 그는 경건 (pietas) 이란 개념과 함께 하나님의 현존 안에서 살아가는 것을 강조한다. 이러한 영성 이해는 근대 사회에서의 통합적인 사고에 대한 소망에서 발전된 현대 영성 개념과는 상이하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셋째, 신앙은 참여적인 하나님 알기이다. 칼빈은 하나님과의 관계에 관하여서는 경건의 개념을 가지고 하나님의 역사에 대한 인간의 참여와 반응 – 순종 – 의 역할을 매우 중요시하였다. 칼빈에게 순종은 신앙을 갖는데 있어 핵심적인 요소인데 왜냐하면 순종은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정립할 수 있도록 돕는 통로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그에게 신앙은 참여적인 하나님 지식이다.
ㅍㅍ넷째, 신앙은 공동체적인 하나님 지식이다. 칼빈은 하나님을 알기로서의 신앙은 신앙공동체로서의 교회에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에게 교회는 신앙을 양육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주신 외적 수단이다. 그는 교회를 양육하는 어머니라고 까지 불렀다. 교회의 주요 사명은 성도들이 하나님을 알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기에 교회의 신앙교육에 큰 관심을 기울였다. 더 나아가 그는 교회 안의 성례전이 기독교 신앙을 발달시키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였다.
이러한 신앙의 특성들을 기반으로 신앙 양육에 적합한 기독교교육과정 개발을 위한 교육적 함의들을 제시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신앙을 위한 기독교교육은 하나님의 교육, 페다고기아 데이 (pedagogia Dei)가 돼야 한다. 페다고기아 데이는 하나님께서 기독교교육의 주체이시며, 기독교교육의 목적은 사람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 이라는 의미를 담는다. 신앙 이해의 핵심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계시사건의 주체이시고, 하나님의 자기계시는 인간이 하나님을 알 수 있는 시작점이 된다는 것이다. 인간 존재는 자신의 힘과 지혜로는 결코 하나님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인해 하나님을 이해하고 알 수 있다. 그렇기에 신앙을 위한 기독교교육은 하나님이 이끄시는 하나님의 교육이어야 한다. 모든 교육자들의 목표는 자신이 양육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을 향한 하나님의 비전을 이해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면서 그 비전을 성취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하나님의 교육, 페다고기아 데이에서는 목회자들과 교사들과 그리고 온 회중은 기독교교육의 주체가 아닌 하나님의 교육에 참여하는 파트너라는 사실을 늘 기억해야 한다.
둘째로, 신앙을 위한 기독교교육은 신앙공동체 교육이어야 한다. 신앙은 신앙공동체로서의 교회에서 자라고 성장할 수 있다. 칼빈은 교회를 신앙 성장을 위해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외적 수단이요 도움이라고 믿었다. 성례전이 신앙 교육에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런 의미에서 교회의 교육적 사명은 주일학교교육에 국한되어서는 안 된다. 하나님께 위임된 교회의 교육적 책임은 교회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즉 교회의 가르침, 예배, 교제, 선포, 구제, 전 영역을 통해 성취돼야 한다. 그러므로 신앙공동체 교육은 교회의 교육적 사명을 주일학교의 교사들만이 짊어지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전 회중들이 함께 책임감을 가지고 교육공동체를 이루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신앙을 위한 기독교교육과정은 교회의 전 영역을 교육의 자리로 삼고 온 회중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적 활동들을 개발해야 한다.
셋째로, 신앙을 위한 기독교교육은 기도 중심적인 영성 교육이어야 한다. 기도, 묵상, 금식 등을 강조하는 영성 교육은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귀한 통로가 될 수 있다. 기도는 하나님을 아는 행위이다. 기도를 통해 사람들은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정립해 나갈 수 있고 그 안에서 자신의 죄성과 연약함을 고백하며 성령의 도우심을 간구할 수 있다. 신앙을 지적인 지식이 아닌 인격적인 하나님 알기임을 이해하면, 기도 없이,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 없이 신앙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신앙을 위한 기독교교육은 성도들이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하며 이를 통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기독교교육이 기도 중심의 영성 교육이 되지 못하고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에 머물면 지적인 신념은 강화시킬 수 있을지 모르나 전인적인 신앙을 양육할 수 없다. 균형 잡힌 영성 교육을 위해서는 공동 기도와 공적 예전 또한 교육적으로 사용돼야 한다. 개인 기도에만 머물게 되면 신앙은 개인적이고 탈 역사적인 하나님의 앎으로 변질될 수 있다. 따라서 신앙을 위한 기독교교육과정은 계획하는 교육 활동들의 영적인 면들을 강화하되, 개인적인 활동과 공동체적인 활동의 균형을 잡아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신앙을 위한 기독교교육은 참여적인 교육이어야 한다. 하나님을 아는 앎으로서의 신앙은 오직 순종 안에서 생성되고, 순종을 통해서만 성장할 수 있다. 순종 없이는 하나님과 연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내가 명하는 대로 행하면 곧 나의 친구라”는 예수님의 말씀과도 일맥상통한다. 신앙 교육과정 속에서 학생들이 하나님의 사역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들을 제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참여만 하게 한다고 의미 있는 것은 아니다. 교사들은 교육적 활동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그 참여와 경험들을 통해 의미들을 발견할 수 있도록 이끌고 그 의미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석할 수 있도록, 재해석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학생들의 참여는 의미없는 참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이 되며 이는 신앙 교육의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
– 이전 이야기: 기독교교육의 핵심인 신앙이란 무엇인가요?
– 다음 이야기: 기독교교육교사/부모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가요?
박종수 목사 (호주 이민교회교육연구소장 / 오션그로브연합교회담임, Ph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