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수 칼럼
이민자부모를 위한 “쉬운” 기독교교육이야기
A: 기독교교육은 그리스도 중심적인 학문이요 실천입니다.
종교개혁자 존 칼빈은 기독교 복음의 핵심을 예수 그리스도라고 말하였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야말로 하나님의 자기 계시의 결정체이기 때문이다. 칼빈에게 인간의 신앙은 하나님의 자기 계시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과 인간의 존재론적인 차이로 인해 인간이 하나님의 계시를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하나님은 인간의 눈높이에서 당신을 계시하셨다. 칼빈은 이를 하나님의 수용, 즉 God’s accommodation 이라고 명명하였다. 하나님은 인간이 당신을 이해할 수 있도록 창조와 자연 안에 당신을 계시하셨고, 인간의 마음 속의 종교심과 양심을 통해 당신을 계시하셨으며, 인간의 언어로 쓰여진 성경을 통해 당신을 알리셨다고 강조하였다. 그런데 이러한 하나님의 수용의 결정체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이다. 하나님은 스스로 인간이 되어 이 땅에 태어나심으로 당신을 분명히 드러내셨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는 분명히 하나님을 알 수 있고, 신앙할 수 있다.
칼 바르트도 칼빈처럼 그리스도 중심적인 하나님의 계시를 강조한 신학자이다. 바르트가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죽음, 부활을 강조한 이유는 하나님과 인간의 존재론적인 차이 때문이다. 아담의 원죄로 인하여 어느 누구도 스스로의 힘으로는 하나님을 알 수도 믿을 수도 구원 받을 수도 없다. 인간이 하나님을 알고, 믿고, 구원받을 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성부 하나님의 사랑과 성자 하나님의 십자가 순종과 성령 하나님의 도우심이 함께 존재한다. 따라서 복음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이며, 기독교교육이 전파해야 할 복음도 그리스도 중심적이어야 한다. 그리스도 중심적인 교육은 그리스도 안에 성부, 성자, 성령의 사역이 혼재함으로 자연스럽게 삼위일체적인 교육이 된다.
이런 의미에서 복음의 핵심인 예수 그리스도가 결여된 교육은 기독교교육이라 할 수 없다. 그렇다면 그리스도 중심적인 기독교교육이란 무엇인가?
첫째, 그리스도 중심적인 기독교교육은 인간의 전적 타락과 하나님의 전적 은혜를 강조하는 교육이다. 인간의 전적 타락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하나님의 전적 은혜를 깨닫지 못한다. 하나님의 전적 은혜를 온 몸과 맘으로 깨닫지 못하는 신앙인은 아들까지 죽기까지 내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값싼 은혜로 치부해 버린다. 하나님은 우리를 살리시려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로 하여금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게 하셨는데 이 놀라운 은혜, 전적인 은혜를 뼈 속까지 깨닫지 못한 자들은 그 은혜가 놀랍다라고 말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삶을 하나님께 산 제사로 드리지 않는다. 회개란 죄악 된 삶에서 벗어나려는 뼈를 깎는 돌이킴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값싼 은혜로 여기는 자들은 말뿐인 회개만을 반복할 뿐이다. 그래서 디트리히 본회퍼는 값싼 은혜는 제자도(Discipleship)가 없고, 주님의 부르심에 대한 순종도 없기에, 결국 주님 없는 은혜, 십자가 없는 은혜, 성육신 하신 예수 그리스도 없는 은혜라 하였다. 살아 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부인하고, 하나님의 말씀이 사람이 되어 오신 성육신도 부인하는 것이기에, 값싼 은혜는 교회의 철천지원수라 명명하였다.
둘째, 그리스도 중심적인 기독교교육은 페다고기아 데이(pedagogia Dei), 즉 하나님의 교육이어야 한다. 페다고기아 데이란 신앙교육은 교회가 창안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이 시작하신 것이며 따라서 모든 교육의 기초와 방향은 삼위일체 하나님 위에 세워져야 한다는 의미이다. 또한 하나님의 교육이란 하나님이 주체가 되는 교육을 의미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십자가, 부활과 승천 사건에는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구원의 열심과 열정이 녹아 들어있다. 하나님께서 먼저 당신을 인간에게 계시하셨고, 하나님께서 육신을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구원의 문을 열어 주셨다. 구원을 위해 인간이 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이 구원드라마의 주체는 하나님이시다. 이 사실은 오늘날에도 변함이 없다. 하나님은 지금도 한 영혼을 향한 뜨거운 열정과 열심으로 일 하신다. 그렇기에 기독교교육의 목적은 인간의 변화를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로 하여금 구원드라마의 주체이신 하나님을 알고, 이해하며, 더 나아가 자신들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깨닫도록 도와주는 것이어야 한다.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교제하면 인간의 변화는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목회자, 교사, 부모를 비롯한 모든 교육자는 하나님의 파트너임을 잊지 말고, 늘 하나님보다 앞서나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이처럼 기독교교육의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 중심적인 복음이어야 한다. 그리스도 중심적인 기독교교육이 행해져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신학적 전문성이다. 바르트는 신학을 “하나님에 관한 교회의 진술을 비판/성찰” 하는 책임이 있다고 말하였다. 즉 우리가 가르치고, 전파하는 그리스도 중심적인 복음이 올바른가를 성경의 잣대로 늘 성찰하고 비평함으로, 거짓 복음이 가르쳐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기독교교육에서 신학의 전문성이 결여되면 비 복음이 복음으로 둔갑되고, 내 생각과 아집이 성경적인 신앙으로 왜곡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오래 동안 한국교회를 병들게 해온 세속적인 기복 신앙, 편협한 근본주의 신앙, 이웃과 사회에 무관심한 개인주의적 신앙은 한국 교회의 빈곤한 신학과 신학의 전문성이 결여된 기독교교육으로 인해 확대, 재생산된 문제라 할 수 있다.
– 다음이야기: “기독교교육에서 교육적 전문성은 왜 중요한가요?”
박종수 목사
(호주 이민교회교육연구소장/ 오션그로브연합교회담임, Ph.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