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문경 선교사의 선교기고
다문화사회속의 한국과 교회의 선교적 사명(1)
한국내 이주민 의료선교사로서 필자의 현장 경험들과, “하나님 나라 확장”에 대한 꿈과 비전을, “다문화사회 속의 한국과 교회의 선교적 사명”이란 제목으로, 다음과 같이 10회에 걸쳐 독자 여러분과 나누고자 한다_편집자 주.
01. 다문화사회로 급변하고 있는 한국
02. 인구로 본 한국내 이주민의 현황과 추이
03. 한국내 이주민의 노동현장과 삶의 실태
04. 점증하는 한국내 이주민의 비중과 그 가치
05. ‘선교’란 무엇인가? – 그 새로운 개념의 조명
06. ‘선교’의 올바른 이해 – ‘선교’와 ‘봉사’의 구별
07. 한국내 이주민 선교의 현실
08. 선교적 관점에서 본 한국내 이주민 선교의 효율
09. 한국내 이주민 선교의 활성화 과제 (1)
10. 한국내 이주민 선교의 활성화 과제 (2)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해 평신도 전문인선교사로 파송받아, 30여년에 걸친 한국과 호주에서의 개인치과병원을 정리하고, 호주 오지의 원주민 마을로 들어가, 호주정부 보건성소속 지역책임 치과의사 신분으로 함께 살면서 섬기다가, 다시 하나님의 정하신 때가 되어 한국내 이주민노동자들을 위해 설립된 ‘이주민의료센터-외국인노동자 전용의원’(서울 가리봉동 소재 무료병원) 원장으로 부르심을 받아, 한국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 이주민들을 섬기도록 인도해주셔서, 누적된 재정난으로 병원의 정규진료가 중단되어 되돌아올 때까지, 이들 과 더불어 지내면서 한국에서의 1년동안의 이주민선교 경험을 통해, 주님께서는 나에게 참으로 많은 것을 새롭게 깨우쳐 주셨다.
이러한 특별한 경험을 통해, 나의 선교적인 안목을 더 크고 넓게 만들어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또한 이 지면을 빌어, 지극히 험란한 환경과 처지에서 자신을 철저히 희생해 가면서 예수님의 뒤를 따라 섬김의 본을 보여 주셨고, 부족한 나에게 고국에서의 이주민사역의 기회를 허락해 주셨던, (사)”지구촌사랑나눔”과 김해성 목사님께 깊은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드린다.
비록 고국이라고는 하지만 30년 넘게 떠나 해외에서 살았던 필자가, 한국에 돌아가 이주민 선교사로 사역할 때, 한국이란 사역지에 대한 경험과 인식은, 현재 한국에 살고 계시는 분들과는 물론, 최근 한국을 떠나오신 분들의 시각과도 상당히 다를 수 있을 것임을 먼저 전제하고자 한다. 외국에서 바라보게 되는 한국과 한국인, 그리고 한국교회와 한국 성도들에 대한 인식은, 한국 내국인들보다는 좀 더 객관적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부분적으로는 상당히 부정적이거나 비판적일 수도 있을 것이고, 또 다른 어느 한편으로는 오히려 내국인들보다 더 긍정적이고 수용적일 수도 있을 것임에 틀림없다.
반면에, 해외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에게는, 아무래도 한국에 대한 소식이 어둡고, 한국사회가 어떻게 변화되어 가고 있는가에 대해 제대로 실감하질 못하셔서, 이 글의 내용이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예컨데, “한국내 이주민(이민자)”이란 단어 그 자체가 실감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 살기 어려워서 떠나온 한국에 무슨 이주민이냐? 하실 분도 계실 것이다. 이민자란 미국이나 호주같은 선진국에나 있지, 가난했던 한국에 무슨 이민자냐고, 생각하실 수 있다. 나 자신조차 한국에서의 최근의 장기거주의 경험이 없었다면, 이 글을 쓰지 못했을 것이다. 한국내 이주민 사역의 실제 경험을 통해서 많은 것들을 보고 알게 되었다.
책을 통해서 학습한 지식과 함께, 나의 생생한 현장경험을 바탕에 두고 이 글을 쓴다. 이주민으로 한국에 와 나그네로 살아가면서 ~ 그것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합법적인 신분이 아닌 불법체류자로 살아가는 참으로 어려운 이들과의 지극히 주관적인 관계속에서의 경험으로 적는 글이기 때문에, 내용에 따라서는, 이런 경험을 전혀 접해 보지 않은 이들 ~ 특히 한국 내국인들에게는 공감이 가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01. 다문화사회로 급변하고 있는 한국
이주민[移住民]이란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서 사는 사람, 또는 다른 지역에서 옮겨와서 사는 사람을 말하는데, 좁게는 국내에서 이사다니는 사람들도 이주민이라 할 수 있겠지만, 이 글에서 말하는 이주민이란 한국에 와서 살고 있는 외국인들을 말한다.
최근 발표한 한국정부통계에 따르면 2016년 6월 30일 현재, 한국에 체류중인 외국인은 200만1,828명으로 전체 인구의 3.9%에 해당된다고 한다. 미연방 센서스국이 발표한 2012년 미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 인구가 170만6,822명이고, 대전의 인구가 현재 150만명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한국내 이주민의 숫자가 얼마나 큰 숫자인가를 쉽게 알 수 있다. 현재 해외 180여개 국가에 흩어져 살고 있는 한국인 재외동포수가 720만명으로 이는 남한 인구의 약 15%에 해당되는 숫자이다.
한국내 유입되는 이주민 수는 2007년에 100만명을 돌파한 이래, 불과 9년만에 20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와 같은 추세라면, 5년 후 한국내 외국인수는 300만명을 넘어, 한국 전체 인구의 5.8% 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지금 한국은 이렇게 다문화사회로 급변하고 있다.
약 203개 국가에서 온 이주민들이, 이렇게 급증하는 추세로, 정주와 비정주로 분류되어 한국에 살고 있다. 정주(定住)란 영주 체류하는 이주민들로 다문화 가정과 난민을 말하며, 비정주(非定住)란 비영주 체류자들로 근로자들과 유학생들을 의미한다.
1988년 석탄공사의 인력수입으로 시작된 한국내 이주민은, 이제 국가적으로 국가 미래의 성패를 가늠할 중요한 과제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정부는 미래를 예측하고 국가발전에 요긴하게 쓰일 이주민 정책을 수립하기보다는, 중국 조선족과 불법체류 관련 등 사안에만 몰두했을 뿐, 이렇다 할 비전과 내용있는 이주민 정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정부와 마찬가지로, 우리 기독교계에서도 선교학적인 면에서 각별한 주목이 필요한 이슈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소홀히 여기었고, 한국 교회들은 선교란 꼭 외국에 가서 해야만 하는 것으로 알고, “가는 선교” 만을 고집한 나머지, 이주민들을 통해 ‘오는 선교’를 외면했고, 거의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주민 선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심지어 “이주민 선교 관계자들을 선교사로 인정해야 하느냐 마느냐” 하고 따지거나, “복음 이 먼저냐, 구제가 먼저냐” 하는, 참으로 어리석은 논란으로 귀한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가 이주민에 대해 먼저 바로 알아야할 것은, 이 지구상에 가장 최초의 이주민은 바로 예수님이셨다는 사실이다. 하늘에서 이 땅으로 이민오셔서, 이 땅위의 죄악된 인간들과 관계를 맺으시며 이웃해 지내시는 동안, 머리 둘 곳도 없는 가난함속에, 온갖 고난과 한없는 눈물과 한숨속에 사시다 돌아가신 분이 예수님이셨다. 예수님은 하나님이시면서도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하지 아니하시고 겸손하신 모습으로, 친히 육신의 몸을 입으시고, 하늘의 구원의 메시지를 이 땅 위에 전하시려 오셨던 최초의 선교사님이셨다. 우리 죄를 대속해 화목 제물로 온갖 수모와 고통을 당하시고, 종래는 십자가를 지시고 돌아가셨던 이주민이자 선교사셨던 예수님의 이러한 역사적인 사실에서, 우리 한국교회와 성도들은 어떤 교훈을 찾아야 할 것인가?
내 개인적으로도 호주오지의 원주민 선교지보다 순종하기 더 힘들었던 사역지가 바로 한국 이주민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처참한 삶의 현장을 처음으로 목격했을 때, 나의 가슴은 찢어질듯이 아팠다. 내눈에 비쳐진 그들의 모습은, 바로 내가 정착해 살고 있는 호주의 대다수 한인교민들의 초기 정착의 모습과 다름이 없었다. 낯설고 심한 인종차별속에 호주라는 생소한 나라에서 뿌리를 내리던 초기 정착과정에서, 영주권도 없이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숨죽이며 살아야했었다던 선배 정착민들의 아픔이 내 가슴을 져미었었고, 그것이 한국 내 이주민들의 아픔으로 똑같이 내 마음에 와 닿도록 해주셨던 주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한국내 이주민 사역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2010년말 독일총리 앙겔라 메르켈은 ”400만의 무슬림이 있는 독일에서 다문화사회 건설시도는 완전히 실패했다”고 말했다. 영국, 프랑스, 스위스 등 유럽의 총리들까지도 한결같이 이주민 정책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주민 정책의 실패로 인해 사회적 혼란이 가중되고, 일자리를 잃게 됨으로 유럽 곳곳에서 살인사건 같은 범죄들이 잇달았고, 유럽각국에 경제적 위기가 왔다. 지금 유럽국가들마다 이주민 정책과 경제, 종교적 갈등, 이슬람의 확산, 세계 종교의 진출과 기존 교회의 약화 등 어려움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러한 일들이 결코 남의 나라 일로만 치부할 수 없는 것이 오늘 한국의 현실이다. 건강한 다문화 사회통합 을 위한 정부의 정책과, 교회의 정책적 선교전략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단들은 이들 이주민들을 그들의 신도로 만들려고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는데, 기성 교회들은 하나님께서 보내신 전도와 선교의 귀한 기회를 왜 놓치고 있는지… 필자의 마음은 참으로 안타깝다.<다음호에 계속>
백문경 선교사
*예장 대신총회 파송 평신도자비량 전문인선교사(치과의사), 예장 합동GMS, 예장 대신선교대학원, 호주원주민사역(2009~2014), 한국내 이주민사역(2015~2016), 현재 안식중 다음 사역 준비중 / 원고내용 문의 또는 평신도 전문인선교사 상담: dr_mk_paik@hot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