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고리오 영감
원제 : Le pere Goriot (1835년)
오노레 드 발자크 / 을유문화사 / 2010.4.25

발자크의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 중 하나로, 자식에 대한 사랑 때문에 모든 돈을 다 털리고 죽는 노인과, 그를 지켜보면서 세상의 진실이 어떤 것인지 깨닫는 대학생의 모습을 그렸다.
서머싯 몸에 의해 세계 10대 소설의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발자크 특유인 ‘인물 재등장 기법’이 최초로 사용된 소설이다.
몰락한 시골 귀족의 아들로, 가족의 기대를 한 몸에 지고 파리로 올라온 라스티냐크. 그는 남쪽 사람 특유의 강인함을 가지고 ‘기묘한 진흙탕’에 비유되는 파리 사회에 도전한다.
이 야심만만한 젊은이는 시간과 노력은 많이 들고 결과는 불확실한 학업에 의한 성공 대신에 사교계에 등장해서 거기에서 유력한 여자를 정복함으로써 보다 신속하게 운명을 개척하기로 마음먹는다.
어느 날 그는 무도회에서 만난 눈부신 미모의 여인이 같은 하숙집에 기거하는 외톨이 노인 고리오 씨를 찾아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 목차
고리오 영감
주
해설: 발자크의 대표작 『고리오 영감』의 소설 세계
판본 소개
오노레 드 발자크 연보

○ 저자소개 : 오노레 드 발자크 / 발작 (Honore de Balzac)
1799년 프랑스 투르에서 자수성가한 부르주아의 아들로 태어났다. 소르본 법대 입학 이후 여러 변호사 사무실에서 비서로 일한 경험을 훗날 자신의 소설에 활용했다.
공증인이 되기를 희망하던 부모의 뜻과는 달리 독립하여 파리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으나 1819년 집필한 첫 희곡 「크롬웰」은 작가의 꿈을 접으라는 충고를 받을 정도로 어설픈 시도로 끝났다. 이후 본격적으로 소설을 집필하기 전 10년간 가명으로 대중소설을 발표하거나 인쇄소를 운영하다 실패하기도 했다.
1829년 발자크라는 실명으로 첫 소설 『마지막 올빼미당원』을 출간하면서 프랑스를 대표하는 위대한 소설가로서의 면모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20여 년간 방대한 전집 『인간희극』을 창작해나갔다. 제목이 보여주듯 단테의 『신곡』에 필적하면서 동시에 프랑스 호적부와 경쟁한다고 호언할 정도로 당대 사회를 총체적으로 보여주려는 기획이었다.
작가는 『인간희극』을 구성하면서 한 작품에 나온 인물을 다른 작품에도 다시 등장시키는 ‘인물 재등장 수법’을 사용했는데, 대표작 『고리오 영감』과 연결되는 『곱세크』에서도 이 같은 기법을 확인할 수 있다.
1850년 오랜 연인이던 한스카 부인과 결혼한 지 얼마 안 돼 죽음을 맞이하면서, 당초에 의도한 130여 편이 아닌 100여 편의 장·단편소설로 마감된 『인간희극』은 미완의 전집으로 그쳤으나, 세계문학사상 유래를 찾기 힘든 거대한 업적으로 남았다.
작품에 『나귀 가죽』, 『사라진』, 『미지의 걸작』, 『루이 랑베르』, 『샤베르 대령』, 『외제니 그랑데』, 『골짜기의 백합』, 『잃어버린 환상』, 『사촌 베트』, 『사촌 퐁스』 등이 있다.
– 역자: 이동렬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저서로 『스탕달 소설 연구』, 『문학과 사회 묘사』, 『프루스트와 현대 프랑스 소설』, 『빛의 세기, 이성의 문학』 등이 있고 역서로 『고리오 영감』, 『적과 흑』, 『좁은 문?전원 교향곡』, 『여자의 일생』, 『소설과 사회』, 『말도로르의 노래』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P. 154-155
나는 또 프랑스에는 검사장 자리가 스무 개밖에는 없는데, 그 자리에 대한 지망자는 2만 명이나 되며, 그들 가운데는 한 계급 올라가기 위해서라면 가족도 팔아먹을 악당들도 있다는 사실을 당신에게 알려주는 영광을 갖고 싶소. 그 직업이 싫다면, 다른 것을 알아봅시다. 드 라스티냐크 남작은 변호사가 되고 싶으신가? 오! 좋지. 10년 동안 가난에 시달리며, 매달 1천 프랑을 써야 하고, 서재와 사무실을 가져야 하고, 사교계에 출입하면서, 소송을 맡기 위해 소송 대리인의 옷자락에 입을 맞춰야 하고, 법정을 혓바닥으로 쓸어야 하는 것이지. 이 직업이 당신을 성공으로 이끈다면, 나는 두 말 않겠소. 그러나 나이 50에 연간 5만 프랑 이상을 버는 변호사를 파리에서 다섯 명만 찾아보시오. 어림없는 소리지! – 보트랭의 말
P. 156
급속한 출세가 당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5만 명의 청년들이 해결해야 할 당면 문제인 것이오. 당신은 그 숫자의 한 단위요. 당신이 해야 할 노력과 전투의 치열함을 잘 생각해 보시오. 5만 개의 좋은 자리가 없기 때문에, 당신들은 항아리 속의 거미들처럼 서로서로를 잡아먹어야 할 것이오. – 보트랭의 말
P. 158
인간은 상류층이건 하류층이건 중류층이건 다 마찬가지니까. 인간이란 이 고등 동물의 백만 명 단위마다 열 명쯤의 대단한 인물들이 있는데, 그들은 모든 것을, 심지어 법률도 넘어서 있소. (보트랭의 말. 이 말은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에서 주인공 라스콜니코프의 중심 사상으로 인용되었다. 라스콜니코프라는 이름이 라스티냐크에서 따왔다는 설도 있음.)
P. 159
내가 당신에게 아무도 거절 못할 제안 하나를 하겠소. (보트랭의 말. 이 말은 영화 『대부』의 가장 유명한 대사가 되었다.)
P. 166
명백한 근거가 없는 큰 성공의 비밀은 망각된 범죄인 것이오. (보트랭의 말. 이 말은 소설 『대부』의 제사(題詞)로 사용되었다.)
P. 367
이보게, 자네는 자네의 욕망을 절제한 겸허한 운명을 추구하게. 나는 지옥에 빠졌어. 그리고 이 지옥에 머물러 있어야겠네. (라스티냐크의 말.)
P. 381
나는 하찮은 인간이오. 내가 벌을 받는 것은 당연하오. 내 딸들의 방종의 원인은 오로지 나에게 있소, 내가 걔들의 버릇을 망쳐 놨거든. 그 애들은 예전에 봉봉 과자를 원했듯이, 지금은 쾌락을 원하는 것이오. (고리오의 말.)
P. 386
하느님이 계시지! 오! 그래! 하느님이 계셔, 하느님은 우리에게 좀 더 나은 세계를 만들어 주셨을 거야. 그렇지 않다면 우리의 세상은 무의미하지. (라스티냐크의 말)
P. 399
파리라는 멋진 도시에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의 하나는 아무의 관심도 받지 않은 채 태어나고, 살고, 죽을 수 있다는 것이오. 그러니 문명의 이런 혜택을 누립시다. (복습 교사의 말.)

○ 출판사 서평
– 한 순진한 청년의 눈을 통해 드러나는 세상의 진실
발자크의 대표작인 『고리오 영감』이 서울대 이동렬 명예교수의 번역으로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되었다. 당대의 현실을 냉혹한 리얼리스트의 눈으로 묘사한 『고리오 영감』은 발자크의 가장 유명한 작품일 뿐 아니라 그의 방대한 『인간극』으로 들어가기 위한 가장 훌륭한 입문서로 여겨지고 있다.
몰락한 시골 귀족의 아들로, 가족의 기대를 한 몸에 지고 파리로 올라온 라스티냐크. 그는 남쪽 사람 특유의 강인함을 가지고 ‘기묘한 진흙탕’에 비유되는 파리 사회에 도전한다. 이 야심만만한 젊은이는 시간과 노력은 많이 들고 결과는 불확실한 학업에 의한 성공 대신에 사교계에 등장해서 거기에서 유력한 여자를 정복함으로써 보다 신속하게 운명을 개척하기로 마음먹는다. 어느 날 그는 무도회에서 만난 눈부신 미모의 여인이 같은 하숙집에 기거하는 외톨이 노인 고리오 씨를 찾아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고리오 영감』은 발자크 특유인 ‘인물 재등장 기법’이 최초로 사용된 소설로, 그의 작품 세계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작지 않다. 발자크 연구자들은 1833년에서 1834년을 소설가로서의 발자크의 생애에서 결정적인 시기로 생각하고 있다. 『고리오 영감』은 바로 그 시기에 씌어진 작품으로, 저명한 발자크 연구자인 바르데슈는 다음과 같이 얘기하고 있다. “1835년에는 소설가로서의 형성이 끝났다. 『고리오 영감』은 발자크의 이전의 모든 노력의 결과이며, 그의 미래의 작품의 토대이다.” 한 순진한 청년이 주변 인물들의 급속한 파국을 통해 사회의 진실을 온몸으로 깨닫게 되는 이야기인 『고리오 영감』은 발자크의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이자 대표작으로서, 뒷날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이나 영화 『대부』에도 그 영향의 자취를 찾아볼 수 있다.
번역의 대본은 가장 권위 있는 판본인 갈리마르 플레이아드 판(1979)이다. 원전의 단락 구분도 엄밀하게 유지되었으며 작가의 사소한 강조(이탤릭체)도 놓치지 않고 표시된(번역본에서는 고딕체로) 명실상부한 정본(定本) 번역이라 할 수 있다. 간혹 여타 『고리오 영감』 번역본 중에서는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1835년 2판까지 존재했다가 1839년(샤르팡티에 판)부터 삭제된 것으로서 이후 발자크가 수차례의 수정 과정에서 되살리지 않았으므로 정본에는 넣지 않는 것이 원칙으로 되어 있음을 부기해 둔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