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덴마크의 아버지 그룬트비 : 위대한 국가 지도자의 모범
폴담 / 누멘 출판 / 2009.10.30

근대 덴마크를 형성하는데 일익을 담당한 니콜라이 그룬트비 (Nikolaj Grundtvig)에 대한 전기다. 그룬트비는 시인이자 종교인, 교육운동가였다. 그의 가장 큰 업적은 시민대학을 설립한 일인데, 그는 정치적 자유주의를 이루는 초석으로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20세기 초 한국에 심훈이 있었다면 19세기 초 덴마크에는 그룬트비가 있었다. 본 책은 그룬트비의 생애와 저서를 다룬다. 또한 그와 덴마크의 민족정신 간의 관계를 분석하고 있다.
○ 목차
머리말
그룬트비의 생애와 저작들
시민대학
그룬트비와 어린이 교육
그룬트비와 민족교회
민족성(Folkelighed)
역자 후기
○ 저자소개 : 폴 담 (Paul Dam)
1921년 덴마크 코펜하겐 출생으로 시민대학의 전직 교장이었고, 1964년부터 1977년까지 사회주의국민당국회의원을, 1976년부터 이듬해까지 최고회의 간부를 지냈다. 독일 점령기인 1940년부터 1945년까지 지도적 레지스탕스 그룹이었던 덴마크 연합의 비서가 됨으로써 정계에 입문하여 지도부 간부가 되었다. 그 후 시민대학 위원회를 포함한 여러 행정위원회의 비서와 주축 멤버로 활동하였다. 1954년부터 1963년까지 시민대학 연합회의 일원으로 활동하였고, 1963년과 1964년에는 의장을 역임하였으며 연합회 주간지를 편집하였다. 다양한 잡지들을 편집하였고, 교육 뿐만이 아니라 사회 현상이나 사회사, 그룬트비의 정치적 업적과 양차 세계대전 사이에 덴마크 시민대학의 지도자였던 아른프레드(J.T.Arnfred)에 관한 책을 써 왔다. 현재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교회나 정치, 문화에 관한 신문비평을 쓰며 교회 강좌 및 대중강좌를 활발히 열고 있다.
– 역자 : 김장생
감리교신학대학교 종교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에모리대학교와 스위스 제네바대학교에서 석사 학위, 독일 프랑크프르트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감리교신학대학교, 연세대학교, 홍익대학교, 세종대학교 등에서 강의를 하였으며, 현재는 가나안세계지도자교육원 기획실장으로 있다. 역서로 『신과 인간 그리고 악의 종교철학적 이해』가 있으며 아우구스티누스와 관련된 논문을 썼다.

○ 독자의 평
어딘가에 필요하거나 알고 싶은 것이 있으면 관련된 책이 더 잘 읽어진다. 새마을 운동의 모태를 제공했다던 그룬트비라서인지 중2 도덕교과서에 잠시 언급이 되어서 이름을 알고 있던 인물. 하지만 ‘새마을 운동’만 부각된채 그의 핵심 사상이었던 ‘자유’는 그다지 이야기되지 않았던 것 같다. 올 겨울에 덴마크에서 자유학교를 탐방하고 우리 모두 그의 사상이 가진 매력에 푹 빠졌다. 그룬트비와 콜이 만든 시민대학은 알고보니 우리나라 대안학교의 기원 중 하나이기도 했단다. 지금은 풀무농업학교 같은 곳에서 그의 사상을 배경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
문고판이라 금방 읽을 수 있었다(번역과 맞춤법에 있어서는 완성도가 조금 떨어져 아쉽다, 중간에 빠진 문단도 있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보니 그룬트비에게 최고선은 자유였던 것 같다. 정치, 교육, 심지어 종교에서도 자유가 보장될 것을 주장하며 투쟁도 많이 했다. 기독교인이지만 활동했던 내용은 사회주의자에도 가까웠다. 시민대학은 계급적 차이 없이 평등한 시민이 자유민주주의라는 정치체제에 잘 참여하도록 교육받을 수 있는 곳이었다. 시민대학을 비롯한 자유학교는 예나 지금이나 교육과정 운영에 있어 국가로부터 자유롭고 그 방법도 자유롭다.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매일 공동체가 모여 노래 부르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고, 교사와 학생이 대화를 통해 공부하며,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자신들의 생활을 자신들의 손으로 꾸려나간다. 그들의 ‘살아있는 말’이라는 모토는 이러한 생활을 한 마디로 정리해주는 것이다.
목사님 아들이었고 그 자신도 좋은 설교가였지만 종교에 있어서도 자유를 추구하는 그의 태도로 인해 그는 자주 기성 교단의 압력을 받았고 그들과 싸우기도 많이 했던 것 같다. (루터 계열의)기독교가 국교였던 시절, 성경을 어떤 교리를 가지고 해석하느냐하는 것이 민감한 문제였던 모양이다. 그런 시대에 그룬트비는 교회는 독서클럽이 아니라며 성경 뿐 아니라 교회 공동체에서 함께하는 의식과 사도신경 같은 것도 중요하다고 주장한다(이렇게 성경, 개인의 신앙과 교회 공동체 안에서의 교제 모두가 중요하다는 주장은 이제 “완전한 진리”를 비롯한 여러 기독교 서적에서 볼 수 있다). 역시 삶 속에 살아있는 종교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일관된 그의 가치관을 보여주는듯 하다. 국교이다보니 신앙을 강요당하는 분위기였던 그 시대에 종교의 자유를 말했던 점도 대단하다. 실제로 지금도 자유학교에서는 종교(기독교)에 대한 강요를 하지 않고, 종교를 언급하는 것을 굉장히 조심스럽게 여기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낭만주의 시대를 살았던 그는 역사와 신화, 시, 셰익스피어를 좋아했고 엄청나게 많은 찬송가를 짓고 정리했다. 이 책을 읽은 이유는 낭만주의자로서의 그룬트비를 발견하기 위함이었는데 책 여러 곳에서 자유로운 전인교육을 주창했던 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지식을 완전히 경시한 것이 아니라 삶과 동떨어진 수동적인 학습을 거부했고 지성과 감성의 조화를 추구했을 것이다. 그의 생각에 따라 만들어진 자유학교를 알면 알 수록 교육의 본질과 교육철학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밖에 없다. 이미 그룬트비가 1800년대에 아래와 같은 주장을 했는데도 교육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우리에게 남아 있다.
그룬트비는 지식교육을 경멸하지는 않았지만 일반적인 의미에서 강제적으로 부여되는 지식에는 강하게 반대하였고, 따라서 의무교육에 대해서는 비관적이었다. 그는 의무교육을 국가에서 이용하는 도구라고 보았다. 의무교육은 가난하고 일반적인 시민들을 권력이 원하는 대로 만들려는 ‘강요된 교육 제도’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강하게 반대하였다. 그는 의무교육은 게으르고 그저 평범한 학생들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교육은 시민권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어야 하며, 따라서 학생들을 위한 가장 좋은 학교는 ‘시민들을 위한 좋은 집’과 같아야 한다고 보았다. p.78
그룬트비에 따르면, 어린이 교육은 생동감 넘치고 자유롭고 자연스러워야 한다. 판에 박힌 듯한 학습은 지양되어야 하고, 교사의 이야기 교육과 노래하기 그리고 놀이는 대단히 중요히 다루어져야 한다. 무엇인가를 배우기 위한 선결조건은 학생들이 학교에 오는 것을 좋아해야 하고 학교에서 배우는 것을 좋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룬트비 교육사상의 핵심은 학교에는 다양한 주제들 사이에 그리고 학생과 교사 사이에, 교사와 학부모 사이에 ‘살아 숨 쉬는 상호작용’이 있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학교에서 요구되어야 할 것은 강의와 시험이 아니라 자유로운 상호 대화이다… 어린이들의 지적 능력은 교육이 그들의 감성 생활을 활발히 하고 경험을 풍성히 함으로써 더욱 계발되었다. p.80-81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