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동주 열국지
풍몽룡 / 솔 / 2001.7.31
열국지(列國志)는 중국 역사소설로 서주말부터 진의 천하통일까지의 춘추전국시대의 역사를 다룬다. 정식 명칭은 동주 열국지(東周 列國志)이다. 명나라의 문장가 풍몽룡이 민간에 전해져오던 판본을 개작하여 현재의 형태로 완성하였다.
‘열국지’는 춘추 전국 시대의 각종 인간 군상들이 등장한다. ‘열국지’에서 명신, 현인 정치가, 영웅호걸, 의협과 자객, 야심만만한 풍운아 등 온갖 인간 유형을 통해 인과응보에 대한 교훈과 천리, 천명 등의 엄중함 등을 실감나게 느낄 수 있다.
또한 중국 춘추 전국이라는 특정 시대, 특정 지역의 역사를 떠나, 시대와 지역을 초월한 인간 사회의 보편적인 흐름과 인생의 의미, 역사의 엄격한 교훈과 미래의 나아갈 바를 거듭 발견할 수 있다.
○ 목차
동주 열국지 1 : 서주가 다하고 동주가 서다
동주 열국지 2 : 관포지교
동주 열국지 3 : 개자추, 허벅지 살을 떼어 주인을 먹이다
동주 열국지 4 : 영웅이 때를 만나다
동주 열국지 5 : 동호의 매서운 붓
동주 열국지 6 : 노래가 왕을 쫓아내다
동주 열국지 7 : 사관의 붓
동주 열국지 8 : 대성 공자
동주 열국지 9 : 섶에 누워 쓸개를 핥다
동주 열국지 10 : 상앙의 살을 다토어 씹다
동주 열국지 11 : 맹상군
동주 열국지 12 : 바람은 쓸쓸하고 역수는 차구나
○ 저자소개 : 풍몽룡
자는 유룡(猶龍), 자유(子猶), 이유(耳猶)이고, 호는 용자유(龍子猶), 고곡산인(顧曲散人), 묵감재주인(墨敢心齋主人) 등을 사용했다. 장주(長洲) 출신이며, 여러 차례 과거시험에 응시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여관에 머물면서 학생들을 가르쳐 생계를 꾸려 나갔다. 숭정(崇禎) 3년(1630)에야 간신히 공생貢生이 되어 복건성(福建省) 수녕현(壽寧縣)의 지사(知事)를 지냈다. 경학(經學)과 시문(詩文)에도 뛰어났지만, 양명학 좌파(陽明學左派)의 영향을 받아 민간 문학을 매우 중시했다. 이런 이유로 일찍이 소주蘇州 일대의 민간 가요를 수집하여 『괘지아(掛枝兒)』와 『산가(山歌)』를 편찬했고, 특히 소설과 희곡 작품의 창작과 편찬에 많은 힘을 쏟았다. 세 편의 백화(白話) 단편 소설집인 『삼언(三言)』 즉, 「유세명언(喩世明言)」(『고금소설(古今小說)』이라고도 함.)과 「경세통언(警世通言)」 「성세항언(醒世恒言)」이 유명하다.
이외에도 장편소설 『삼수평요전(三遂平妖傳)』과 『열국지전(列國志傳)』을 증보·개작하여 허술한 원본보다 훨씬 훌륭한 작품으로 만들었다. 기타 저작으로 산곡집(散曲集) 『태하신주(太霞新奏)』, 필기소설(筆記小說) 『고금담개(古今談槪)』와 『정사(情史)』, 명나라 때의 희곡 전기(傳奇) 극본인 『쌍웅회(雙雄會)』와 『묵감재정본전기(墨敢心齋定本傳奇)』 등이 남아 있다.
– 역자 : 김구용
본명 김영탁(金永卓). 1922년 경상북도 상주에서 출생했다. 시인이자 문사(文士)인 그는 전통 시서화(詩書畵)에 조예가 깊고, 특히 추사秋史 김정희 예술에 대해 독보적인 해석을 지닌 한학자이며 서예가이기도 하다. 유장한 우리말로 다수의 동양 고전들을 번역한 번역 문학가로서 육군사관학교, 서라벌예술대학, 건국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강사를 역임했으며, 1956년부터 1987년 정년 퇴임할 때까지 성균관대학교 교수로 재직했다. 저서로 시집 『시(詩)』 『구곡(九曲)』 『송(頌) 백팔(百八)』 『구거(九居)』와 산문집 『인연(因緣)』 『구용 일기(丘庸日記)』가 있고, 역서로 『삼국지연의』 『동주 열국지』 『충의 수호전』 『옥루몽』 『노자』 『채근담』과 편서 『구운몽』이 있다. 2000년 6월에 『김구용 문학 전집』(전6권)을 출간했다.
○ 출판사 서평
우리는 중국 역사상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삼국 시대(A.D.220∼265)―중국 중세(中世) 전반기의 긴 정치적 분열기인 위진남북조 시대(A.D.220∼581)의 초반부를 보다 잘 알기 위해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를 읽는다. 마찬가지로 중국 사상 최초이자 최장(最長, 약 550년)의 분열 시기인 춘추 전국 시대의 역사를 보다 잘 알기 위해서는 『열국지(列國志)』를 읽어야 한다.
왜 『열국지』를 읽어야 하는가, 왜 춘추 전국 시대를 잘 알아야 하는가? 『열국지』를 읽으면 춘추 전국 시대의 진면목이 보이며, 춘추 전국 시대의 역사상을 정확하게 보게 되면 중국 역사 전체와 중화 문명의 아키타입과 그 원류가 보다 깊이 명확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열국지』는 소설적 재미와 정사(正史)류의 역사서로서의 품위를 겸비하고 있다. 역사학도들에겐 필독서다. 『열국지』는 기본적으로 소설의 형식을 지니고 있긴 하나 작가의 완전한 픽션이 아니라,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전국책(戰國策), 여씨춘추呂(氏春秋), 한비자(韓非子), 오월춘추(吳越春秋), 안자춘추(晏子春秋), 손자병법(孫子兵法), 일주서(逸周書), 시경(詩經), 서경(書經), 역경(易經), 예기(禮記), 주례(周禮) 등 춘추 전국 시대의 중요 문헌들을 빠짐없이 꼼꼼하게 열람한 후 그를 종합적으로 정리하고 소설적 상상력을 동원해 각색함으로써(흥미진진한 대화를 삽입하거나 인물의 심리, 각종 사건의 배경 상황 등을 박진감 있게 묘사하는 등), 정사류의 역사서와 사상서를 읽는 것 못지않게 정통적인 역사 인식과 지식을 전달해준다.
특히 고유한 필법과 공식적인 역사 서술 방식으로 인해 상당히 딱딱하고 무미건조하며 난해하여 읽기 힘든 역사서로 인식되는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을 열람할 때 『열국지』를 보조적으로 활용한다면 정사류 기록들에 공통적으로 결여되어 있는 소설적 재미를 충분히 만끽하면서도 내용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함으로써 대단한 상승 효과를 가져올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런즉 일반 독자들뿐 아니라 역사학도들도 필독해야 할 책으로 적극 추천할 만하다.
『열국지』는 왜 한국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지 못했는가. 그것은 『열국지』에 대한 대중적·인문학적 이해의 부족 때문이다. 특히 『삼국지』와 비교해 보아도 『열국지』의 작품적 중요성과 의미는 그간 너무나 과소평가되어왔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위(魏)·오(吳)·촉(蜀) 3국의 50여 년의 역사를 다룬 『삼국지』와 550여 년 간 수십 개 나라들의 흥망성쇠를 망라한 『열국지』를, 소설적 재미라는 차원에서만 단순 비교하는 것은 모순과 불합리함이 느껴진다. 그것은 『열국지』의 역사적 내용의 풍부함, 인문학적 내용의 풍부함, 주제 의식의 심오함 등이 올바로 재평가된다면, 『열국지』가 『삼국지』와는 비교할 수 없는 인문학적 가치와 흥미로움을 지닌 책임을 곧장 알게 된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