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민중신학, 세계신학과 대화하다
로버트 맥카피 브라운, 존 캅 외 / 도서출판동연 / 2010.6.15
– 여기, 지금 민중신학의 과제와 사명
‘민중신학, 세계 신학과 대화하다’는 세계화가 만들어 놓은 지구촌의 심각한 국가 분쟁, 종교 갈등, 계급 모순을 민중 해방적 관점에서 새롭게 비판하며 대안적 방안을 모색하는 민중신학에 관한 책이다.
이 책은 민중신학과 이 시대의 중요한 신학적 사상들간의 대화를 담았다.
이 책의 저자들은 서유럽,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아시아 등 세계 여러 지역과 다양한 신학적 관점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들로, 이들 고유의 관점에서 민중신학을 읽고 그에 대해 평가했다. 민중신학이 지속적인 발전 과정에 있음을 깨닫고 있던 저자들은 각자 나름대로의 주제 의식과 관점, 그리고 방법론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이 글들을 이정용 박사가 재구성하였다.
냉전의 해체 이후 후쿠야마가 말하는 ‘역사의 종언’은 세계화의 폐해로 성취할 수 없는 미래로 드러났다. 종교 갈등, 계급 갈등, 가부장제 사회에는 온갖 갈등이 범람한다. 민중들은 앓고 있다. 민중을 위한 신학을 표방하는 민중신학은 1970년대 한국 민중 현실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찾고 그에 대해 신앙 고백을 한 증언의 신학이며 행동의 신학이었다. 현대 사회에도 민중신학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 책은 북미 신학자와 제2세계, 제3세계의 신학자들이 민중신학에 대해 쓴 글을 모은 것이다.

○ 목차
옮긴이의 글_연규홍
추천의 글_보명
엮은이의 글_이정용
민중신학: 비판적 입문 _이정용
북미 신학계의 반응
북미인들은 민중신학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_로버트 맥카피 브라운
민중신학과 과정신학 _존 캅
한 미국 선교사가 본 민중신학 _조지 오글
여성의 관점에서 본 민중신학 _레티 러셀
흑인신학과 민중신학: 공통 주제의 탐구 _디오티스 로버츠
보통사람들의 종교: 북미의 민중신학을 향하여 _하비 콕스
아시아의 반응
민중의 신학적 문화 만들기 _C.S. Song
“의(義)로 세운 집”: 민중신학의 에큐메니칼 지평 _고수케 고야마
라틴 아메리카와 아프리카의 반응
한 남미인이 본 민중신학 _호세 미구에즈 보니노
문화를 어떻게 할 것인가?: 민중신학에 대한 아프리카의 응답 _크웨시 딕슨
부록
한국의 민중신학자들에게 보내는 편지 _헤르빅 바그너
개신교 세계선교협회 신학위원회의 편지에 대한 회답 _안병무
참고 문헌
글쓴이 소개

○ 저자소개 : 존 캅 (John B. Cobb), 로버트 맥카피 브라운 외
로버트 맥카피 브라운 Robert McAfee Brown : 캘리포니아 버클리, 퍼시픽 스쿨 오브 릴리전 신학과 윤리학 명예교수
존 캅 John B. Cobb, Jr. : 클레어몬트 신학교 교수
하비 콕스 Harvey Cox : 하버드 신학대학원 교수
크웨시 딕슨 Kwesi A. Dickson : 가나대학교 (University of Ghana) 구약학과 현대신학 교수
고수케 고야마 Kosuke Koyama : 뉴욕 유니언신학교 에큐메니칼과 세계 기독교 교수
이정용 Jung Young Lee : 노스다코타대학 (University of North Dakota) 종교학과 학과장
호세 미구에즈 보니노 Jose Miguez Bonino :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고등신학교육 개신교협의회 조직신학 명예교수
조지 오글 George Ogle : 워싱턴 디시 연합감리교회 교회와 사회위원회 사회와 경제정의분과 프로그램 디렉터
디오티스 로버츠 J. Deotis Roberts : 필라델피아 이스턴 밥티스트 신학대학원 철학적 신학 교수
레티 러셀 Letty M. Russell : 예일대학교 신학대학원 (Yale Divinity School) 신학 교수
송천성 C. S. Song : 캘리포니아 버클리 퍼시픽 스쿨 오브 릴리전 신학과 아시아문화 교수
헤르빅 바그너 Herwig Wagner : 개신교 세계선교협의회 신학위원회 위원장
안병무 : 전 한신대 교수
– 편자 : 이정용
“역(易)의 신학자”로 미국 신학계에 잘 알려진 지은이 이정용 박사(1935-1996)는 한국에서 태어나서 6.25 직후 미국에 건너가 핀들레이 대학과 개렛 신학교에서 공부하였고 보스턴 대학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오랫동안 오터바인 대학과 노스 다코타 대학에서 종교학과 신학을 가르쳤고 1989년 이후 드루 대학교 조직신학 정교수로 재직하던 중 1996년 10월 9일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1971년에는 플브라이트 재단 지원으로 서울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가르치기도 했다. 미국종교학회 산하 북미 한국인 종교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드루 대학교 내 한국신학연구원을 창설하였다.
저서로는 『우리를 위해 고통당하시는 하느님』, 『우주적 종교』, 『역의 신학』, 『아시아 관점에서의 삼위일체』 등 20여권을 남겼고, 저명한 신학지에 50여 편의 주옥같은 논문을 남겼다.

○ 출판사 서평
– 이 책이 나오기까지
이 책은 드루 대학교의 조직신학 교수로 재직하던 중 1996년 타개한 한국인 이정용 박사가 1988년 미국에서 영문으로 출간한 “An Emerging Theology in World Perspective: Commentary on Korean Minjung Theology”(Lee Jung Yong, New London, Twenty Third Pubns)를 번역한 책이다.
“역(易)의 신학자로 알려진 이정용 박사는 1935년 한국에서 태어나 6?25 직후 미국으로 건너가 보스턴 대학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 대학에서 종교학과 신학을 강의했다. 그러나 그는 처음부터 민중신학을 연구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노스 다코다 주 그랜드 포크스라는 시에 있는 미군 공군 기지의 작은 “민중” 교회를 맡아 미군들과 결혼한 가난하고, 약하고, 억압받는 한인여성들을 위한 목회를 하고 있었다. 몇 년 동안 목회를 하면서 그의 목회에 “민중신학”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그가 의도하는 것은 그가 과거에 받은 신학 교육보다 그가 현재 시점에서 하고 있는 목회와 더 연관이 있다고 술회한다.
이 책의 목적은 민중신학과 이 시대의 중요한 신학적 사상들이 대화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서유럽,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아시아 등 세계 여러 지역과 다양한 신학적 관점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먼저 편저자 이정용 박사는 아시아기독교협의회(Christian Conference of Asia, CCA) 신학위원회가 편집한 “Minjung Theology”(Maryknoll, London, Singapore: Orbis Books, Zed, CCA, 1983)와 그 밖의 민중신학에 대한 영문 자료들을 저자들에게 보낸 후, 그들 고유의 관점에서 민중신학을 읽고 그에 대해 평가해 주기를 부탁했다. 민중신학이 지속적인 발전 과정에 있음을 깨닫고 있던 모든 저자들은 이에 대해 각자 나름대로의 주제 의식과 관점, 그리고 방법론으로 글을 써 보내주었다. 이 글들을 이정용 박사가 재구성하고 서문에 민중신학에 대한 개관적 글을 덧붙여 이 책을 완성하였다.
그리고 시카고 신학대학의 서보명 교수와 함께 이 책으로 2006년 가을학기 한신대 신학대학원에서 민중신학 세미나를 함께 진행하였던 한신대 연규홍 교수가 번역하여 펴내게 되었다.
세계화가 만들어 놓은 지구촌의 심각한 국가 분쟁, 종교 갈등, 계급 모순을
민중 해방적 관점에서 새롭게 비판하며 대안적 방안을 모색하는 민중신학
오늘 한국 교회에 신학이 있는가? 있다면 어떤 신학이 있고, 그 신학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 고백으로서의 신학은, 오늘 한국 교회가 무엇을 믿어야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하나님의 뜻과 그의 나라를 이 땅에 실현할 수 있을 것인가를 말해 주어야 한다. 사도행전의 초대 교회는 금과 은은 없을지라도 나사렛 예수가 있었고, 그에 대한 신앙 고백이 있었다. 그러나 곳곳마다 웅장한 교회 건물을 짓고 십자가를 높이 매단 한국 교회는 금과 은은 풍족할지라도 예수의 복음이 없고 신앙 고백이 없는 교회이다.
민중신학은 1970년대 한국 민중 현실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찾고 그에 대해 신앙 고백을 한 증언의 신학이며 행동의 신학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은 가난한 자, 병든 자, 옥에 갇힌 자, 눈먼 자 편에 서서 그들의 자유와 정의 그리고 해방을 위해 함께 고난 받으시는 분이시다. 그분을 증언하고 그분을 따라 고난받는 민중과 연대하는 것이 민중신학의 과제이며 사명이었다. 그렇다면 20세기를 지나 새로운 천 년의 첫 세기를 여는 지금 민중신학의 과제와 사명은 무엇인가.
동서 냉전 체제가 무너지고 자본주의 주도하의 세계 단일 체제 상황에서, 아직도 지구상의 주요 관심사는 여전히 국가 간의 분쟁과 종교 갈등, 그리고 계급 모순의 문제들이다. 민중신학은 한국이란 공간적 상황과 1970년대라는 시간적 한계를 넘어 오늘 지구화 시대에 고난 받는 세계 민중의 삶의 자유로까지 확장되어야 한다. 40년 전과는 달리 세계 선진국 대열에 선 한국 사회가 오늘 겪고 있는 남북 간의 분쟁과 종교 간의 갈등, 그리고 심화되는 계급과 계층 모순들은 세계 상황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이것은 오늘 자본주의적 제국화를 뒷받침하는 신자유주의 현실에서 채무국으로 전락한 세계 인구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민중의 고난과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민중신학은 세계화가 만들어 놓은 지구촌의 심각한 국가 분쟁, 종교 갈등, 계급 모순을 민중 해방적 관점에서 새롭게 비판하며 대안적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 ‘옮긴이의 글’ 중에서
– 책 내용
서문에 해당하는 〈민중신학:비판적 입문〉은 편저자인 이정용 박사가 미국의 독자들을 대상으로 민중신학을 개관한 글이다.
I부 ‘북미 신학계의 반응’은 여섯 명의 북미 신학자들의 글을 실었다. 로버트 맥카피 브라운(Robert McAfee Brown)과 하비 콕스(Harvey Cox)와 존 캅(John B. Cobb, Jr.)은, 비록 캅은 과정신학의 입장에서 글을 썼지만, 북미 개신교 신학자들로 제3세계 해방의 주제들과 대화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레티 러셀(Letty M. Russell)과 디오티스 로버츠(J. Deotis Roberts)는 북미의 상황에서 여성신학과 흑인신학의 관점에서 글을 쓰고 있다. 조지 오글(George Ogle)은 한국에서 선교사 사역을 오래 한 미국 개신교 선교사로서 중요한 신학적 관점을 제공하고 있다.
2부와 3부는 제3세계 신학자들의 글을 실었다. 고스케 고야마(Kosuke Koyama)와 송천성(C. S. Song)은 아시아의 해방적 관점에서 글을 쓰고 있다. 호세 미구에즈 보니노(Jose Miguez Bonino)는 라틴 아메리카 개신교의 입장에서 해방의 목소리를 담고 있고, 크웨시 딕슨(Kwesi A. Dickson)은 서아프리카의 상황에서 깨달은 성서 읽기 방식을 보여준다.
부록으로 민중신학에 대한 헤르빅 바그너(Herwig Wagner)와 독일 개신교 세계선교협회 신학위원회(Theological Commission of Evangelisches Missionswerk of West Germany)의 비평적 글, 그리고 그에 대한 안병무 박사의 회답을 실었다.

○ 추천평
한국신학, 듣기만 해도 가슴이 뛰는 이 벅찬 작업을 자신의 성품처럼 차분하고 조용히 이뤄낸 분이 바로 민들레 이정용(1935-1996)이다. 그는 역(易)의 신학을 통해 기독교의 동양적 해석을, 가장자리(marginality) 신학을 통해 변혁과 창조의 예언자적 영성을, 신적고통의 신학을 통해 무한한 사랑의 체화로서의 고난을 그려냈다. 뿐만 아니라 북미에서 한국학이 불모였던 시대에 한국학 연구에 단초들을 묵묵히 쌓아 놓았다. 나처럼 인격적으로 그를 만났던 학생들에게 신학함의 이유를 던져주었던 이정용이 편집한 ‘민중신학, 세계신학과 대화하다’는 한국신학을 세계에 소개하려는 것을 넘어서서 세계의 시각을 통해 민중신학을 중심신학으로 읽어보려는 이정용의 의도가 담긴 책이다.
이정용이 지휘봉을 잡고, 북미의 내로라하는 신학자들이 연주하며, 연규홍 교수의 사려 깊고 전문적인 편곡으로 재공연되는 이 대작 연주회에 모든 이들을 기쁘고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초청한다. — 이충범(협성대학교 교수, 역사신학)
민중신학의 위기에 관한 얘기가 들리기 시작한 지 오래다. 신학은 상황적이기 때문에 1990년대 이후 한국의 정치, 사회적 현실이 바뀐 상태에서 민중신학은 이제 그 역할을 다했다는 소리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또 민중신학이 대중성을 띠는 데 실패해 교회의 신학으로 남지 못했기 때문에 위기가 왔다는 소리도 들린다. 하지만 현실의 상황은 언제나 바뀌는 것으로 인정해야 하고, 신학의 내적 반성도 항상 끊이지 않아야 한다. 신학은 상황 속에 존재하지만, 신학은 상황이 아니라 다만 신학일 뿐이다. 다시 말해 성서의 경험 속에서 나타나고, 복음의 선포에 담긴 하나님의 목소리를 이 시대에 재현하는 도구일 뿐이다.
최근의 민중신학이 방법론 문제에 몰두하고, 실천까지도 이론으로 풀어야 할 문제로 삼는 논리적 전개에 힘을 쓰면서, 기독교의 개혁과 교회의 갱신에 큰 역할을 못했다고 한다. 사실이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민중신학의 정당성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포스트모던’의 이름 아래 모호해지기 쉬운 인간됨의 기본 조건들, 세계화라는 자본주의의 현대적 모습 속에서 경제적, 문화적, 문명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의 ‘한’을 외치는 세계의 신학으로 발전할 시기가 된 것은 아닐까? — 서보명(시카고 신학대학 교수)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