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별 : 알퐁스 도데 단편선
알퐁스 도데 / 비룡소 / 2013.11.27
– 서정미 넘치는 시적 언어로 프로방스를 노래하는 작가 알퐁스 도데 대표작 ‘별’, ‘마지막 수업’ 포함 23편의 이야기
‘별’처럼 서정성 짙고 아름다운 짧은 이야기로써 이름보다 작품으로 기억되는 작가, 알퐁스 도데의 대표 단편 23편을 모은 ‘별 – 알퐁스 도데 단편선’이 비룡소에서 출간되었습니다. ‘별’, ‘마지막 수업’은 오랜 기간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었기도 하여 유년 시절에 꼭 읽고 거치는 알퐁스 도데의 대표 단편들입니다. 19세기, 자연주의를 표방하며 작품 세계를 내보인 도데는 시, 희곡과 더불어 자신의 어린 시절과 당대 프랑스 생활사를 반영한 여러 단편들을 꾸
준히 발표해 왔다. 도데는 자신이 발표한 단편들을 묶어 1869년에 ‘풍차방앗간에서 보낸 편지들’을, 1873년에 ‘월요 이야기’를 출간하였는데, 국내에서 가장 잘 알려진 ‘별’, ‘마지막 수업’이 각각의 단편집에 포함되어 있다. 이번에 비룡소에서 출간된 판은 그 두 단편집에서 어린이, 청소년들이 읽을 만한 것들을 선별하여, 그간 잘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작품들까지 선보이는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프랑스어 번역 전문가인 김윤진이 단편들을 직접 엮고 완역해 도데 문학의 묘미를 잘 살렸습니다.
프랑스 남부의 정취와 인물들의 정서를 잘 그려내기 위해 유럽권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폴란드 작가 안나 센지비가 삽화를 그렸습니다. 색지에 색연필과 파스텔을 사용하여 따듯하고 정감 있는 남프랑스의 색채를 살려, 서정과 희극을 넘나드는 도데의 단편들에 멋을 더합니다.

○ 목차
풍차 방앗간에서 보낸 편지들
이사
코르니유 어르신의 비밀
스갱 씨의 염소
교황의 노새
상기네르의 등대
별
아를의 여인
세미양트 호의 최후
퀴퀴냥의 사제
노인들
산문으로 쓴 발라드
– 세자의 죽음
– 들판의 군수
두 여인숙
세 번의 독송 미사
황금 뇌를 가진 사내의 전설
고셰 신부님의 묘약
월요 이야기
마지막 수업
꼬마 스파이
기수
알자스! 알자스!
프랑스의 요정들
팔 집
교황이 돌아가셨다
붉은 자고새의 놀람
옮긴이의 말
작가 연보
비룡소 클래식을 펴내면서

○ 저자소개 : 알퐁스 도데 (Alphonse Daudet, 1840 ~ 1897)
남프랑스 님에서 출생. 리옹의 고등중학교에 들어갔으나 가업이 파산하여 중퇴하고, 알레스에 있는 중학교 사환으로 일하면서 청소년 시절을 보냈다. 1857년 형이 있는 파리에 가서 문학에 전념하며 시집인 『사랑에 빠진 연인들 Les Amoureuses』을 발표, 이것이 당시의 입법의회 의장 모르니 공작에게 인정받아 비서가 되었다. 이를 계기로 문학에 더욱 정진하게 되었다. 그 후에 남프랑스의 시인 미스트라르를 비롯하여 플로베르, 졸라, E. 공쿠르, 투르게네프 등과 친교를 맺었으며, 아내 쥘리의 내조로 행복한 57년의 생애를 파리에서 보냈다. 그는 친교를 맺은 문인들과 더불어 자연주의의 일파에 속했으나 선천적으로 민감한 감수성, 섬세한 시인 기질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시적인 면이 넘치는 유연한 문체로 불행한 사람들에 대한 연민과 고향 프로방스 지방에 대한 애착심을 주제로 하여 인상주의적인 자신만의 작풍을 세웠다. 그의 문장은 보여 줄 것이 많은 예술가의 문장이자 시니컬하면서도 동정심을 담은 시인의 문장이다. 익살스런 농담에서부터 더없이 섬세한 환상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주제를 다룰 수 있는 재치를 가지고 있었기에 학자들부터 군중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독자층을 매혹했다. 자신을 과시하지 않는 경험담으로 작품에 활기를 부여할 줄 알았던 그는, 세월이 흘렀어도 빛바래지 않은 다양한 작품으로 ‘아름다운 문학’을 느끼게 한다.
– 그림 : 안나 센지비
폴란드의 아름다운 중세 도시 크라쿠프에서 태어났다. 야기엘로인스키 대학과 국립미술학교에서 철학과 판화를 전공한 뒤 화가로 활동하면서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어린이 책과 어른 책을 넘나들며 작업을 하고 있다. 2002년 프로 볼로냐에서 그랑프리를, 2004년 일본 아키오이카 비엔날레에서 1등상을 수상했다. 고음악을 좋아하는 작가는 현재 크라쿠프에서 고양이 한 마리와 같이 살면서 어린이의 마음에 깊은 인상을 남기는 그림을 그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린 책으로 『장미와 반지』가 있다.
– 역자 : 김윤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홍익대, 경원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통역번역대학원 등 여러 대학에 출강하였고 현재 한국문학번역원에 재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불문학 텍스트의 한국어 번역 연구』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15소년 표류기』, 『프랑스 낭만주의』, 『조서』, 『플랫폼』, 『유클리드의 막대』 등이 있다.

○ 출판사 서평
– 광대한 풍경 속의 인간, 인간 속의 풍경을 보여 주는 다채로운 이야기
알퐁스 도데가 발표한 두 단편집은 발표 시기에 따라 다른 개성을 보인다. ‘풍차방앗간에서 보낸 편지들’은 도데가 태어나고 살아온 프랑스 남부 지방의 정취를 주로 담고 있다. 별이 총총히 떠 있는 밤, 목동의 목가적인 사랑을 담은 ‘별’, 망망대해 고립된 섬에서 지내는 등대지기의 삶을 담은 ‘상기네르의 등대’ 등에는 때로는 애틋하고 때로는 자연에 흠뻑 취한 인간의 모습이 보인다.
생각도 하지 않고, 꿈도 꾸지 않는다. 당신의 온 존재가 당신을 빠져나와 날아올라 흩어진다. 그때 자신은 물속으로 잠수하는 갈매기이며, 파도와 파도 사이 햇빛을 받으며 떠다니는 거품 먼지이며, 멀어져 가는 정기선의 하얀 연기이며, 빨간 돛을 단 작은 산호 채취선이며, 진주 같은 물방울 혹은 안개 덩어리이며, 자신을 제외한 그 모든 것이다. … – 「상기네르의 등대」에서
당신이 아름다운 별빛을 받으며 밤을 지새운 적이 있다면, 우리가 자고 있는 시간에 고독함과 적막함 속에서 신비로운 세계가 깨어난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때 샘물은 더 청아하게 노래하고, 연못은 자그마한 불꽃들을 피운다. 산의 모든 정령들이 자유롭게 오가며, 대기 속에는 뭔가 가볍게 스치는 소리, 마치 나뭇가지들이 자라고 풀들이 돋아나는 소리처럼 어렴풋한 소리들이 들린다. 낮이 생물들의 삶이라면, 밤은 사물들의 삶이다. – 「별」에서
반면 ‘월요 이야기’는 프랑스와 프러시아 사이에 벌어졌던 보불전쟁에서 영감을 얻어 쓴 글들이 주류를 이룬다. 프랑스가 퇴각하며 알자스에서의 마지막 프랑스어 수업을 보여 주는 ‘마지막 수업’, 전쟁 속에 놓인 아이들의 한 모습을 보여 주는 ‘꼬마 스파이’ 등 당대를 살아가던 프랑스인으로서의 모습이 도데의 시선을 통해 작품 속에 녹아 있다.
그렇지만 도데의 짤막한 단편들이 풍경화와도 같은 남프랑스의 정취만을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단편들에서 우리가 평생 안고 답을 구해야 할 문제들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를테면「스갱 씨의 염소」에서 우리는 자유롭지만 위험한 삶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안전하고 풍족하지만 속박된 삶을 택할 것인가 하는 선택의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 「옮긴이의 말」에서
우리에게는 프랑스 풍경을 다룬 이야기가 가장 익숙하지만, 두 단편집은 그보다 더 다채로운 이야기를 품고 있다. 자유를 갈망하는 염소의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하고 ‘스갱 씨의 염소’, 자신이 가진 황금 뇌를 헤프게 쓰다 처참한 결말을 맞는 사내의 모습 (‘황금 뇌를 가진 사내의 전설’)을 그려내기도 한다. 이처럼 도데는 아이에서부터 청년, 그리고 어른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사람의 모습을 다루고 있어, 어느 세대가 읽어도 색다른 결을 느낄 수 있다. 짧은 서사를 통해 새롭고 다양한 소재를 녹여낸 단편이 선사하는 응축된 즐거움이 한껏 느껴진다.

○ 독자의 평
중학교 시절, 유명한 목가 소설로 배웠던 알퐁스 도데의 ‘별’
아들에게 필수 단편 문학 소설로 추천해 주면서 다시 한번 함께 읽어 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알퐁스 도데의 다른 단편들도 접해 보고자 책을 들게 되었다. 그런데! 알퐁스 도데의 다른 단편들은 ‘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
목가 소설이 웬말! 되려 풍자적이거나 어둡고 전쟁의 잔상을 그린 어두운 분위기의 소설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프랑스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 회색빛 돌바닥 느낌의 소설들이거나 프랑스 남부 지방의 가난한 농부들의 이야기, 혹은 아님 시절을 잘못 만나 망해 버린 농촌이나 교회의 뒷모습을 풍자한 이야기, 혹은 힘없는 농민을 비유한 염소의 이야기들나 가난한 서민들이 놀이판에서 전쟁 스파이로 돈을 벌어오는 이야기들이 알퐁스 도데의 단편에 실려 있는 걸 보고 우리나라 단편선과 다를 바 없음에 놀람을 금할 길이 없었다. 솔직히 우리 근대 문학을 이야기할 때마다 우리나라 근대 문학은 늘상 어둡고 가난한 사회상을 그리고 있어서 속상할 때가 많았다. 사실이지만 일제 강점기과 한국전쟁 이후의 사회상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어둡고 이데올로기적인 가난한 지식인이 고뇌하는 모습에 치우쳐 풍요롭지 못한 한국의 모습이 문학 작품에 소개되고 있어 세계적으로는 늘 ‘가난한 한국’이 묘사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었다. K-drama와 K-pop으로 문화가 번성하고 한류 열풍이 불기 전까지만 해도 외국인들에게 있어 한국이란 나라는 전쟁의 참상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가난한 나라, 전쟁의 불안 속에 언제나 위험한 나라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고 했다. 그런데, 알퐁스 도데가 살던 프랑스 역시 그랬다. 프랑스도 혁명 이후, 세계 대전 이후의 삶은 전쟁으로 불안하고 풍자의 대상이 도처에 존재하는 그런 나라였던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은 어느 나라나 작품 속에서 그려지고 있었던 것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