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소박함의 지혜
호라티우스 / 민음사 / 2016.5.19

- 호라티우스 라틴어 서정시 최초 완역
단테의 ‘신곡’에서 밀턴의 ‘실락원’까지, 철학자 몽테뉴에서 시인 워즈워스까지, 서양 문학의 거장들이 숭배하는 시인 호라티우스!
누구는 성품과 명성에서 더 훌륭하다 도전하고,
누구는 피호민이 더 많다 떠벌리지만,
죽음의 필연은 높으나 낮으나 데려감에 차별이 없다.
모든 이름을 담아 항아리를 흔든다.
○ 목차
2 소박함의 지혜
3권 소박함의 지혜 lene consilium
4권 근심은 노래로 carmine curae
백년제 찬가
옮긴이의 글 : 필사본과 비평판에 관하여

○ 저자소개 : 퀸투스 호라티우스 플라쿠스
로마를 대표하는 서정시인. 기원전 44년 아테네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있을 당시 카이사르가 암살되자, 공화제를 옹호하는 브루투스의 편에서 내전에 참여했다. 후에 아우구스투스의 사면을 받아 로마로 돌아오지만 재산은 몰수당한다. 그러나 베르길리우스의 소개로 아우구스투스의 측근 마에케나스의 후원을 받게 되는데, 이들 관계는 권력자와 시인으로 만났지만 깊은 우정으로 유명하다. [풍자시] 두 권, [비방시], [서정시] 네 권, 그리고 [서간시] 두 권 등이 있으며, 특히 [시학]은 작시법의 주요 정전 가운데 하나이다.
호라티우스의 영향은 거의 모든 시대 작가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지대하다. 동시대를 살았던 오비디우스뿐만 아니라 후대의 풍자가 유베날리스, 철학자 보에티우스까지 그 흔적이 나타난다. 호라티우스 서정시는 중세를 거쳐 르네상스 시대의 페트라르카에 이르는 동안 계속해서 큰 인기를 누렸으며, 몽테뉴, 밀턴, 워즈워스 역시 호라티우스를 재해석했다. 호라티우스는 서구 문학의 끊임없는 탐구, 모방과 도전의 대상이었다.
– 역자 : 김남우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서양고전학협동과정에서 희랍 서정시를 공부했다. 독일 마인츠대학교에서 로마 서정시를 공부했고, 정암학당 연구원으로 서울대학교 등에서 희랍, 로마 문학을 가르친다. 키케로의 『설득의 정치』, 『투스쿨룸 대화』, 에라스무스의 『격언집』, 『우신예찬』,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 니체의 『비극의 탄생』,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 등을 번역했다.

○ 출판사 서평
- 1972년 시작한 역사적인 ‘세계시인선’, 43년간 가장 긴 생명력을 이어온 시리즈, 민음사 창립 50주년 기념 리뉴얼 15권 발간
1 호라티우스, 『카르페 디엠』 – 로마 라틴어 서정시 국내 최초 완역!
2 호라티우스, 『소박함의 지혜』 – 서양 문학의 거장 시인들이 숭배하는 시성 국내 초역!
3 『욥의 노래』 – 히브리 시문학의 정수! 시인 블레이크 그림과 함께 감상하는 비극의 세계
4 프랑수아 비용, 『유언의 노래』 – 중세 암흑기 대표 작가, 그러나 지극히 현대적인 시인 비용 국내 최초 소개!
5 김수영, 『꽃잎』 – 참여시인을 넘어 한국 모더니스트로서의 문학적 가치 재발견!
6 에드거 앨런 포, 『애너벨 리』 – 김경주 시인의 새로운 번역! 도레의 그림과 함께 감상하는 고딕 낭만의 세계
7 보들레르, 『악의 꽃』 – 우리 문학계 스타 어른 황현산 문학평론가의 참신한 번역!
8 랭보, 『지옥에서 보낸 한철』 – 한국 불문학의 전설 고 김현 선생의 살아 있는 번역!
9 말라르메, 『목신의 오후』 – 한국 불문학의 거장 김화영 교수의 믿을 수 있는 번역!
10 윤동주, 『별 헤는 밤』- 한국 문학의 가장 순수한 영혼의 고뇌! 윤동주 자필 원고 수록
11 에밀리 디킨슨, 『고독은 잴 수 없는 것』 – 19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고독과 슬픔의 시인, 간결한 문체와 모던한 감수성의 결합!
12 부코스키, 『사랑은 지옥에서 온 개』 – 미국이 가장 사랑하는 현대 시인 부코스키 시집 국내 초역!
13 브레히트, 『검은 토요일에 부르는 노래』 – 시인이자 니체주의자로서의 브레히트 정수가 담긴 『가정기도서』 국내 초역 다수
14 헤밍웨이, 『거물들의 춤』 – 특유의 생략적 글쓰기를 잘 보여 주는 헤밍웨이 시집 국내 초역!
15 백석, 『사슴』 – 백석 평전을 쓴 안도현 시인이 백석의 정수만을 뽑아 전하는 선집
- 한국 시문학의 바탕을 마련한 세계시인선
1970-1980년대에는 시인들뿐만 아니라 한국 독자들도 모더니즘의 세례를 적극적으로 받아 들였다. 때로는 부러움으로, 때로는 경쟁의 대상으로, 때로는 경이에 차서, 우리 독자는 낯선 번 역어에도 불구하고 새로움과 언어 실험에 흠뻑 빠져들었다. 이러한 시문학 르네상스에 박차를 가한 것이 바로 세계시인선이다.
민음사는 1966년 창립 이후 한국문학의 힘과 세련된 인문학, 그리고 고전 소설의 깊이를 선보 이며 종합출판사로 성장했다. 특히 민음사가 한국 문단에 기여하며 문학 출판사로 발돋움하 는 계기가 바로 ‘세계시인선’과 ‘오늘의시인총서’였다. 1973년 12월 이백과 두보의 작품을 실 은 ‘당시선'(고은), 폴 발레리의 ‘해변의 묘지'(김현),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검은 고양이'(김주 연), 로버트 프로스트의 ‘불과 얼음'(정현종) 네 권으로 시작한 세계시인선은 박맹호 회장이 고 김현 선생에게 건넨 제안에서 비롯되었다.
“우리가 보는 외국 시인의 시집이라는 게 대부분 일본판을 중역한 것들이라서 제대로 번역이 된 건지 신뢰가 안 가네. 현이(김현)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이 대부분 프랑스나 독일에 다녀온 이들 아닌가. 원본을 함께 실어 놓고 한글 번역을 옆에 나란히 배치하면 신뢰가 높아지지 않을까. 제대로 번역한 시집을 내 볼 생각이 없는가?”
대부분 번역이 일본어 중역이던 시절, 원문과 함께 제대로 된 원전 번역을 시작함으로써 세계 시인선은 우리나라 번역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데 기여하게 되었다. 당시 독자와 언론에서는 이런 찬사가 이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요, 또 책임 있는 출판사의 책임 있는 일이라 이제는 안심하고 세계시인선을 구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하여 세계시인선은 출판 역사상 가장 오랜 수명을 이어 온 문학 총서의 하나이자 시문학계와 민음사를 대표하는 시리 즈가 되었다.
- 지금의 한국 시인들에게 영혼의 양식을 제공한 세계시인선
“탄광촌에서 초등학교 교사를 할 때 세계시인선을 읽으면서 상상력을 키웠다.” – 최승호 시인 “세계시인선을 읽으며 어른이 됐고, 시인이 됐다.” – 허연 시인
“나에게 세계시인선은 시가 지닌 고유한 넋을 폭넓고 진지하게 성찰할 수 있는 기회였다.” – 김경주 시인
세계시인선은 문청들이 “상상력의 벽에 막힐 때마다 세계적 수준의 현대성”을 맛볼 수 있게 해 준 영혼의 양식이었다. 특히 지금 한국의 중견 시인들에게 세계시인선 탐독은 예술가로서 성장 하는 밑바탕이었다. 문화는 외부의 접촉을 독창적으로 수용할 때 더욱 발전한다. 그렇게 우리 독자들은 우리시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시성들과 조우했고, 그 속에서 건강하고 독창적인 우리 시인들이 자라났다.
하지만 한국 독서 시장이 그렇게 시의 시대를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은 시문학 전통이 깊은 한국 인의 DNA에 잠재된 자신감이 아니었을까? 이러한 토대에서 자라난 시문학은 또 한 번의 르네 상스를 맞이했다. 국내 출판 역사에서 시집이 몇 권씩 한꺼번에 종합베스트셀러 랭킹에 자리 를 차지하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는 세상을 향해 보다 더 인상적인 메시지를 던져야만 하는 현대인에게 생략과 압축의 미로 강렬한 이미지를 발산하면서도 감동 과 깊이까지 품은 시는 점점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 씨앗을 심어 왔던 세계시인선이 지금까지의 독자 호응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리뉴얼을 시작했다.
- 국내 초역 5권, 문학성 재조명 3권, 세계시인선 신참 리스트 9권, 국내시 3권
새롭게 단장하는 세계시인선은 번역에 있어서 1)전문가들과 함께했던 기존의 전통(김남우, 김 준현 교수 등 분야 권위자)을 지키고, 2)믿을 수 있는 번역(황현산, 김화영 문학평론가 등)을 유지하면서, 3) 오늘의 젊 은 감성(김경주 시인 등)을 동시에 지향했다. 한편 기획에서는 4) 정전에 충실하면서(호라티우스 등), 5)고전에만 머무르지 않고 현대성을 반영하였고(부코스키 등), 동시에 6) 참신한 기획을 위해 문학성을 재조명(‘욥의 노래’, ‘꽃잎’ 등)하는 작업에도 힘을 기울였다. 또한 7) 형식에서는 세계시 인선만의 원문 병기를 유지했지만, 8) 디자인에서는 감각적인 미니멀리즘을 추구했다.
새로운 기획 중에서 특히 ‘욥의 노래’의 경우 국내에서 문학 텍스트로서는 처음 시도되는데, 서양에서는 매우 높이 평가받고 있는 비극 정전이다. ‘욥의 노래’의 구조는 전통적인 법정 공 방의 형식과 닮아 있고, 주제는 “인간은 왜 고통을 겪어야 하는가?”라는 고전적인 키워드를 다 루고 있으면서, 운문이라는 시문학 형식 속에 숭고미를 담았다. 자신이 초래하지도 않은 비극 적인 결과 앞에서, 이해할 수 없는 고난 앞에서 우리는 절망 속에 허우적거리며 합리적인 이유 를 찾아보기도 하고, 하늘을 향해 소리쳐 원망해 보기도 한다. 처음엔 동정을 보내는 친구와 가족이 공감해 주는 것 같지만, 훈계랍시고 하는 이들의 조언은 점차 알량한 비난으로 변질된 다. 그 누구도 나의 고통을 위로해 줄 수 없다. 그래서 인간은 모두 혼자다. ‘욥의 노래’는 철저한 외로움을 통과하며 비극에서 의미를 찾고 존재론적인 위기를 극복해 나 가는 한 인간의 분투를 보여 주는 히브리 시문학의 정수다. 또한 서양문학 전통에서 ‘이유 없 는 고통’이라는 매력적인 모티프를 제공한 위대한서사시다.
찰스 부코스키의 경우 한국에서 인기 있는 소설가이지만, 미국에서는 독자들이 가장 좋아하 는 현대 시인 가운데 하나다. 문학사에서 소설가보다 시인으로서 더 평가를 받을 작가이기 때 문에, 대표작 ‘사랑은 지옥에서 온 개’를 국내 처음 소개함으로써 우리 독자에게도 그 위상을 알리고자 한다. 또한 ‘검은 토요일에 부르는 노래’ 역시 국내 주로 마르크스주의 극작가로만 알려진 브레히트가 마르크스주의를 받아들이기 이전에 쓴 ‘가정기도서'(대부분 국내 초역)를 소개함으로써 상당한 분량의 시를 남겼던 브레히트의 시인으로서의 면모를 소개한다.
한편 김수영 시인은 국내 참여시인으로서 언급되는 경우가 많아서 상대적으로 순수한 문학성 에 대한 논의가 부족했다. 그 아쉬움을 해소하기 위해 김수영이 시작 활동 초기부터 가장 많이 사용해 온 꽃의 이미지와 꽃에 대한 단어(112회)를 중심으로 매우 새로운 시선집을 선보였다. 또한 ‘사슴’에는 백석이 북한에서 발표한 시들을 포함시켰다.
1973년 기획 당시 계획했던 100권 달성이 목표이며, 2017년까지 50권 출간할 예정이다. 앞으 로도 계속 정전과 참신한 타이틀을 동시 기획하여 전통과 현대의 긴장 속에서 역사적인 시리즈 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 독자의 평
‘카르페디엠’을 외치며 지금을 살아가라는 호라티우스의 두 번째 메세지가 담긴 ‘소박함의 지혜’
에피쿠로스 철학이라고 하면 바로 쾌락주의로 연결되는 암기식, 주입식 교육을 받은 세대인지라 무턱대고 쾌락을 추구하는 철학의 한 사조라고 생각했는데, 흔히 생각하는 쾌락과 상당한 거리가 있는 이야기들에 뭔가 싶어 찾아보게 되었다. ‘카르페디엠’이나 ‘소박함의 지혜’만 읽어 봐도 에피쿠로스 철학이 말하는 삶의 태도에 대해 알 수 있으니 혹시나 나처럼 오해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호라티우스의 시만 읽어도 충분히 그 오해를 풀 수 있겠다.
‘카르페디엠’에서부터 ‘소박함의 지혜’로 이어지는 호라티우스가 전하는 삶의 철학.
호라티우스는 시를 통해 아름답고, 힘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로마 시민들에게 그리고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우리에게 주어진 운명에 굴복하는 것이 아니라 용기있게 받아들이고 지금의 내 삶을 충만하게 즐기며 살라는 삶의 철학을 전하고 있다.
III 16 청동탑에 갇혀있는
많이 바라면
많이 부족할 뿐, 작은 손에 한 움큼을
신이 허락하시니 좋을 따름이다.
III 29 그대를 위하여
현명한 신은 드러나게 될 결말을
칠흑 어둠 깊이 감추어 버렸으며,
합당치를 넘어서는 인간의 걱정을
조롱한다. 지금 있는 것을 차분하게
꾸려갈 생각으로 나머지는 강물에
흘려 맡겨두오.
III 29 그대를 위하여
자신을 이겨내고
매일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할 것이오. ‘ 난 하루를 마쳤다.
내일은 어쩌면 검은 구름으로,
어쩌면 맑은 태양으로 아버지께서
하늘을 채우시라. 하나 이미 지나간
시간은 그분도 되돌릴 수 없고,
달아나는 시간이 가져간 것은 그분도
돌이켜 없애지 못하는 법이로다.’
III 29 그대를 위하여
나는 한결같음을 칭송한다. 운명이
날개를 펴면, 내게 허락되었던 것을
도로 내주고, 용기로 나를 단속하여
지참금 없는 가난을 받아들이겠다.
요즘 우리가 어디서나 쉽게 들을 수 있는 ‘소확생’도 어찌보면 에피쿠로스적인 삶의 태도란 생각이 든다.
흘러간 과거도, 알 수 없는 미래도 아닌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용기있게 모든 한계를 인정하되 스스로의 행복을 발견하고 누리며 살아가라는 매력적인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는 호라티우스의 시들.
‘소확행’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을 다독다독 거려준다.
행복은 지금 내 곁에 있다고…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