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시간을 발견한 사람 : 제임스 허턴
잭 렙체크 / 사람과책 / 2004.2.2
- 역사와 지질학사를 아우르는 흥미로운 보고서
제임스 허턴의 삶과 학문 세계에 대한 이야기인 동시에 그가 살던 지역과 시대의 흥미로운 보고서. 백파이프의 고향 정도로 알려진 스코틀랜드의 역사와 지리가 그 수도인 에든버러를 중심으로 사실적이고 고증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이 책은 지질학사로서의 면모도 갖추고 있다. 먼저 성서지질학에서 주장하던 지구 나이 6,000년설의 유래와 변천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그리고 허턴의 지구 이론의 정립 과정을 세심하게 복원하고 허턴 시대와 이후 지질학 역사를 체계적으로 짚어 나가고 있다.
또한 당시 스코틀랜드 사회를 입체적으로 조망함으로써 역사적?문화사적 읽을거리도 풍부하다. 에든버러 구시가지의 독특한 풍경, 주거 환경, 사회상, 문화상 등이 도시의 지리적 특징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는 이야기, 다리엔 사건 등 끊임없이 이어져온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의 갈등, 보니 프린스 찰리의 1745년 반란 이야기, 스코틀랜드 계몽주의와 사교 클럽 이야기… 이러한 기술은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제임스 허턴의 전기에 다채로운 음영을 더하고, 독자들에게 인문적 교양과 재미를 안겨준다.

○ 목차
프롤로그
- 아득히 먼 시간의 심연 속으로
- 먼저 아담과 이브가 있었고…
- 올드 리키
- 폭풍 뒤의 고요
- 청년기의 방랑
- 토양의 역설
- 북부의 아테네
- 깨달음의 순간
- 허턴의 전기작가들
- 허턴 혁명
에필로그
부록
용어설명
참고도서
감사의 글
옮긴이의 글
찾아보기
○ 저자소개 : 잭 렙체크 (Jack Repcheck)
위스콘신 (메디슨) 대학에서 역사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4년 현재 출판사 노턴 앤 컴퍼니 W.W.Norton & Co.의 편집자로 저작활동을 하고 있다.
– 역자 : 강윤재
동국대학교 교양교육원 교수이며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였다. 대학 졸업 후 출판계에 근무하다 “진화론과 제국주의는 어떤 관계일까?”라는 궁금증이 생겨서 뒤늦게 과학과 사회의 관계를 공부하기로 결심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 과학기술협동과정에서 과학사회학으로 박사학위를 마쳤다. 현재 대학교에서 과학과 사회의 관계를 가르치면서 과학책을 기획하고 번역하는 일도 함께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세상을 바꾼 과학 논쟁』『과학 시간에 사회 공부하기』(공저)가 있고, 옮긴 책으로는 『라듐의 발견과 마리 퀴리』『거의 모든 사람들을 위한 과학』(공역) 『인간과 삶에 관한 질문들』『자연의 재료들』 등이 있다. 화석연료 등을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전환해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시민단체 ‘에너지전환’에서 부대표로 활동 중이다.

○ 출판사 서평
독자들에게 제임스 허턴이란 이름은 생소할지도 모르겠다. 저자인 잭 렙체크 또한 그런 연유로 이 책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허턴을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이, 다윈의 반열에 오를 만큼 과학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인물로 평가한다. 동시대의 석학이자 후대에도 널리 알려진 데이비드 흄이나 아담 스미스, 조지프 블랙, 제임스 와트에 비해 허턴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무척이나 인색하다. 그 이유는 무얼까.
저자는 세 가지 정황을 들어 그 이유를 추측한다. 당시 지질학은 다른 과학 분과인 물리학이나 화학에 비해 관심도가 낮았고 창시자를 알리는 작업에도 소홀했던 것 같다. 또한 유럽을 강타한 역사적인 사건 (1783년 미국 독립전쟁과 1789년 프랑스 대혁명) 때문에 과학적 발견에 대한 대중적 흥미도 시들할 수밖에 없었다. 허턴의 글 솜씨도 여기에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전기작가인 플레이페어도 개탄했듯 허턴의 저작이 당대나 후대에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데에는 난삽한 글쓰기 탓도 크다. 한 세대 후에 찰스 라이엘이 허턴의 지구 이론을 바탕으로 지질학적 연구 성과를 정리한 『지질학 원리』를 펴내 성공을 거둔 후에야 그나마 주목받을 수 있었다.
『시간을 발견한 사람』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지질학의 아버지 제임스 허턴을 재조명하면서 종교에서 과학으로 바뀌는 패러다임의 혁명적 전환, “앎을 두려워하지 않는” 스코틀랜드 계몽주의 학파의 학문적 성과 등을 추적한다. 한 가지 명심할 것은 허턴의 학문적 업적에 근간한 이 패러다임의 전환이 혜성 같은 발견에 무릎 꿇은 맹목적 수용이 아니라, 백병전을 방불케 하는 지루하고도 치열한 공방전 끝에 얻은 결실이라는 사실이다.

○ 언론소개
- 시간을 발견한 사람
영국의 지질학자 제임스 허턴 (1726 ~ 97)이 남긴 유명한 말이 있다. “현재는 과거의 열쇠”라는 것이다. 그는 ‘근대 지질학의 아버지’로 불릴 만한 획기적 업적을 쌓았다. 성경에 근거해 지구 나이를 6천년으로 추정하던 당시의 신학적 가설을 뒤집으며, 지형은 침식.퇴적의 일상적 현상으로 바뀌고 지구는 6천년보다 훨씬 오래됐다고 주장한 최초의 학자다. 그에게 과거를 푸는 열쇠란 켜켜이 쌓여 있는 지층이었다.
그러나 허턴의 눈부신 성과는 후세에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다. 역사 저술가인 저자 렙체크는 허턴의 업적이 빛을 발하지 못한 까닭을 시대 상황을 들어 설명하고 있다. 미국 독립전쟁 (1783년), 프랑스 대혁명 (1789년)이 연거푸 일어나 모든 관심을 집중시켰기에 지질학의 코페르니쿠스적 발상 전환이 널리 회자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의 형편없는 글 쓰기도 한몫했다. 웬만한 인내심 갖고는 그의 글을 읽어내는 일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이 ‘운 없는’ 지질학자 허턴은 창세 신화와 ‘킹제임스 영역성서’를 토대로 지구의 나이를 계산하는 가설에 감히 도전장을 냈다. 신학자들은 노아의 홍수 같은 지구를 뒤덮는 대격변이 지질을 변화시켰다고 믿어왔다. 그러나 허턴은 대지가 침식되고, 토양이 해저에 쌓이고, 입자들이 차곡차곡 단단하게 굳어 퇴적암이 생성되는 것은 파도.폭풍우 같은 일상 작용과 지진처럼 가끔 일어나는 변동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것이 바로’동일과정설’이라는 학설이다.
그러나 당대에 평가받지 못했던 그의 연구는 다음 세대 학자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초판 5백부에 불과했던 그의 저서 ‘지구의 이론’은 지질학의 명저로 꼽히는 찰스 라이엘의 ‘지질학 원리’를 낳았고, 찰스 다윈은 바로 그 책을 보고 진화론을 발전시켰다. 지질학의 패러다임을 종교에서 과학으로 바꾼 대격변의 중심에 허턴이 서 있었던 것이다. _ 중앙일보, 2004.02.20

○ 독자의 평 1
지질학자 제임스 허턴을 아는가?
아는 이가 별로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보다는 찰스 라이엘이 더 유명하기 때문이다.
사실, 찰스보다는 제임스가 지질학에 끼친 공헌이 더 크다.
“시간을 발견한 사람”은 제임스의 전기이다.
제임스가 살던 당시에는 과학적 세계관은 그다지 성숙하지 못했다. 교회에서 주장하는 것에 밀리는 분위기였다.
지구의 나이가 몇살인가에 대해서도 엇갈린다.
교회에서는 6천년이라 그런다.
하지만 제임스는 그 이상이라고 주장한다.
마치 코페르니쿠스가 겪은 것과 유사하다.
책을 통해서 지질학에 얽힌 진실을 파헤칠 수 있다. 진실이 항상 승리하고 승승장구하지는 않았다.
그런 역사는 어떤 분야, 어떤 시대, 어떤 장소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독서를 통해서 지질학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고 좀 더 공부할 필요성도 느꼈다.

○ 독자의 평 2
과학사의 한 사람으로 이름이 의미가 큰 제임스 허턴.
그러나 그의 이름은 뉴턴이나 갈릴레이만큼 알려져 있지 않았다.
그만큼 드라마틱한 어떤 것이 없었기 때문일까?
책 자체는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았다.
내가 지질학 전공이 아니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어쨌든 그가 지구과학, 지리학, 진화론의 가장 강력한 기반이 된 시초라는 것만은 정확히 알았고, 그 의미가 얼마나 큰 것이라는 것도 알았다.
개인적으로는 그의 인생이 부럽기도 하다.
아무런 걱정없이.. 그러니까 경제적인 걱정, 가족사에 얽힌 여러 애환들에 의한 걱정 없이 원하는 연구에 푹빠져 그 당시의 박식한 친구들과 자유로운 토론을 즐길 수 있는 그 생활… 그런 상황이라면 정말 좋겠다라는 부러움..
그리고 그랬기 때문에 정말 실생활에 별로 큰 영향이 없는 말하자면 뜬구름 잡는 듯 한 몇 십억년전의 지구 탄생을 감히 흥미로와 하며 매달릴 수 있었던 것 아니었을까 싶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