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역사론
에릭 홉스봄 / 민음사 / 2002.12.31
역사는 조상 대대로 내려온 기억이나 집단적 전통이 결코 아니다. 역사는 우리의 모습을 반영하는 것으로 사람들이 텔레비젼이나 잡지, 학교 그리고 역사 집필자에게서도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주제나 시대를 다루는 역사보다는 우리의 역사관, 역사학 인식을 담아 과거를 거울삼아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역사론』의 각 글들은 여러 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이 모두를 관통하는 한가지 시각은 ‘현실참여로서의 역사, 실천으로서의 역사’이다. 현재의 역사 연구 경향, 주변 사회과학들이 역사학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과 한계, 역사의 오용과 그것을 막아야 하는 역사가의 의무 등을 박력있게 말하고 있다. 다른 역사 이론서와는 달리 대부분의 글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저자는 마르크스주의적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인간의 경험을 폭넓게 아우르는 ‘전체로서의 역사’를 잘 나타내고 있다.
과거지향적인 역사 인식에 갇혀있다면 이제는 우리가 어떤 과거에 매여 있고 그 과거가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제한하며 동시에 가능케 하는지를 알아보고 ,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올바르게 답할 수 있을 것이다.

○ 목차
1. 역사의 밖과 안에서
2. 과거의 의미
3. 역사는 현대 사회에 대해 무엇을 이야기해 줄 수 있나
4. 앞을 내다본다 – 역사와 미래
5. 역사학은 진보했는가
6. 사회사에서 전체사회사로
7. 역사가와 경제학자 1
8. 역사가와 경제학자 2
9. 당파성
10. 역사가는 마르크스에게 무엇을 빚지고 있는가
11. 마르크스와 역사학
12. 역사가 없는 사람들도 있을까
13. 영국 역사학과 아날 학파
14. 서술적 역사의 부활
15. 숲 속의 포스트모더니즘
16. 아래로부터의 역사
17. 흥미로운 유럽사
18. 역사로서의 현재
19. 우리는 러시아 혁명사를 쓸 수 있을까
20. 야만주의 – 사용자 안내
21. 특수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옮긴이 해제> 홉스봄의 역사 사상

○ 저자소개 : 에릭 홉스봄 (Eric John Ernest Hobsbawm)
영국의 저명한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은 1917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유태계인 영국인 아버지와 오스트리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오스트리아를 거쳐 베를린에서 잠시 살았으나 히틀러가 집권하자 영국 런던으로 이주했다. 학창시절부터 이미 마르크스주의자임을 자임했던 그는 공산당원으로 활동하기도 했고, 케임브리지의 킹스 칼리지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뒤 1982년 정년퇴임 때까지 런던 대학 버크벡 칼리지에서 강의와 연구에 헌신했다.
영국 학술원과 미국학술원 특별회원이자 뉴욕 신사회조사연구원 교수, 버크벡칼리지 명예교수로 재직한바 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마르크스주의 역사가이면서도 경직된 이념에서 탈피하여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균형 잡힌 시각을 견지하여 자유자의자들이 가장 많이 읽는 마르크주의 저술가로 꼽히고 있다. 그는 정치·경제 분야는 물론 사회·문화·예술 등 현실 삶을 구성하는 제 양상을 총체적으로 다루면서, 시기적으로는 17세기에서 20세기까지를 아우르고, 지역적으로도 제3세계를 포괄하는 방대한 영역에 관심을 나타냈다. 또한 재즈를 저항과 민중의 예술로 보고 재즈 비평가로도 활동했다.
주요 저서로는 역사 3부작 『혁명의 시대』, 『자본의 시대』, 『제국의 시대』를 비롯해서 『극단의 시대』, 『산업과 제국』, 『노동하는 사람들』, 『원초적 반란자들』, 『역사론』 등이 있다.
– 역자 : 강성호
고려대학교 사학과와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훔볼트 대학과 자유베를린 대학에서 역사학을 연구했다. 고려대학교 강사와 자유베를린 대학 비교사회사연구소 객원 연구원을 거쳐 지금은 국립순천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서양사학회 이사, 한국사학사학회 이사로 활동했다. 저서로는 『마르크스의 역사적 유믈론과 역사 발전론』『근대 세계체제론의 역사적 이해』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역사의 이론』『비코와 헤르더』(공역)등이 있다.

○ 책 속으로
마르크스주의자, 또는 일반적으로는 사회주의자들은 노동 운동이 성장하면서부터 민중사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것이 보통 사람들의, 특히 노동 계급의 역사를 연구하도록 매우 강하게 자극하기는 했지만, 어떤 측면에서는 사회주의자 역사가들의 눈을 매우 효과적으로 가리기도 했다.
왜냐하면 자연히 사회주의자 역사가들은 그냥 보통 사람들이 아니라, 운동의 선구자로 간주될 수 있는 보통 사람들을 연구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즉 보통 노동자가 아니라 차티스트 운동가, 노동조합주의자, 노동 운동의 투사들을 연구한 것이다.
그리고 사회주의자 역사가들은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도했고, 노동자들은 진정한 의미에서 ‘대표했던’ 운동과 조직의 역사가 보통 사람들의 역사 자체를 대신할 수 있다고 상정하려는 유혹도 당연히 받았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1916~1921년에 아일랜드 혁명의 역사는 아일랜드공화국군, 시민군, 아일랜드수송노동조합, 또는 신페인 당의 역사와 동일시될 수 없다.
독자들이 민중들에게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는가를 알려면 이 시기의 더블린 슬럼 생활을 다룬 오케이시의 위대한 희곡을 읽어야만 한다.
좌파들은 1950년대가 되어서야 비로소 편협한 접근 방식에서 해방되기 시작했다. —p. 327~328

○ 출판사 서평
마르크스주의 역사가의 대표적 인물로 꼽히는 에릭 홉스봄의 역사에 대한 통찰과 역사 인식을 담은 <역사론 (On History)>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그가 지금껏 걸어왔던 삶과 사상의 궤적을 보여주고 있는 21편의 글을 묶어놓은 것으로, 대부분 50분 가량의 강연을 위해 쓰여진 글이라 비교적 쉬운 문제로 쓰여졌다.
<역사론>의 각 글들은 사회사, 경제사, 역사 이론, 아래로부터의 역사, 미시사 등 여러 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다.
1-3장은 ‘역사의 재료로 쓰이는 역사 (학)’와 그에 대한 ‘역사가의 책임’을 다루고 있다.
4장 ‘앞을 내다본다 – 역사와 미래’에서는 그동안 역사 이론에서는 거의 다루지 않았던 역사적 예측을 다루고 있다.
또한 18장과 19장에서는 현재의 관점이 역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 모두를 관통하는 한 가지 시각은 ‘현실 참여로서의 역사, 실천으로서의 역사’이다.
홉스봄은 역사란 ‘현재와 과거와의 대화’일뿐 아니라, 그 과거의 힘을 빌려 만들어나가는 미래와의 대화이기도 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