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입장들
자크 데리다 / 솔출판 / 1992.1

자크 데리다의 ‘입장들’은 ‘항의 – 앙리 롱스와의 대담’, ‘기호학과 그라마톨로지 – 쥴리아 크리스테바와의 대담’, ‘입장들 – 쟝 루이 우드빈과 기 스카르 페타와의 대담’, ‘광기가 사유를 감시해야 한다 – 프랑수아 에 왈드와의 대담’으로 구성되었다.
○ 목차
1. 항의 – 앙리 롱스와의 대담
2. 기호학과 그라마톨로지 – 쥴리아 크리스테바와의 대담
3. 입장들 – 쟝 루이 우드빈과 기 스카르 페타와의 대담
4. ‘광기’가 사유를 감시해야 한다 – 프랑수아 에 왈드와의 대담
○ 저자소개 : 자크 데리다
20세기 후반의 서양 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자 중 한 사람으로 해체론의 창시자로 잘 알려져 있다. 알제리 태생으로 파리 고등사범학교에서 수학한 뒤 후설에 관한 논문으로 교수 자격을 취득, 모교인 파리 고등사범학교에서 오랫동안 가르쳤고 예일 대학과 존스홉킨스 대학 등에서도 교수를 지냈으며 1987년부터는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 연구 주임으로 재직했다.

1967년 [목소리와 현상](La voix et le ph?nom?ne), [그라마톨로지에 관하여](De la grammatologie), [문자기록과 차이](L’?criture et la diff?rence) 등 세 권의 저서를 발표함으로써 일약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철학자로 떠오른 데리다는 초기 저작에서 서양의 로고스 중심주의를 해체하면서 기록의 중요성을 복권하고 텍스트의 복잡성을 밝히는 데 주력했다.
1980년대 이후에는 정치 및 사회 문제에 관한 오랜 침묵에서 벗어나 유럽공동체와 주권, 마르크스주의와 국제법, 이주노동자의 환대, 탈식민주의와 종교의 해체, 인권과 민주주의 등에 관해 폭넓은 저작을 발표했으며, 현실 정치의 문제들에도 적극 개입했다. [마르크스의 유령들](Spectres de Marx, 1993), [법의 힘](Force de loi, 1994), [불량배들](Voyous, 2003)이 후기 데리다의 윤리?정치 사상을 대표하는 저작들이며, 2004년 파리에서 췌장암으로 사망하기 전까지 [철학의 여백](Marges de la philosophie, 1972), [우편엽서](La carte postale, 1980), [타자의 단일언어](Le monolinguisme de l’autre, 1996) 등 80여 권이 넘는 저작과 수백 편의 논문, 인터뷰 등을 남겼다.
– 역자 : 박성창
서울대 불문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파리3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 『우리 문학의 새로운 좌표를 찾아서』, 『비교문학의 도전』, 『글로컬 시대의 한국문학』 등과 역서로 밀란 쿤데라의 『커튼』,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등이 있다. 2008년 프랑스 문학 잡지《NRF(La Nouvelle Revue Francaise)》에 한국 현대 문학을 소개했다. 2012년 현재 계간 《세계의 문학》 편집위원이며 서울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 독자의 평
<입장들>은 비교적 초기에 해당하는 대담들을 모은 책이다. 데리다의 경우 1974년에 나온 헤겔/주네에 ‘관한’ 책 <조종Glas>을 전후로 하여 보다 미학적이고, 윤리학적인 방향으로 관심의 영역을 넓혀 간다. 1930년생으로 현재까지 정력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 철학자의 총체적 면모를 드러내 줄 만한 입문서를 기대해 보지만, 아직까지는 우리말로 된 데리다 입문서로서 <입장들>이 가장 적합한 듯하다. 무엇보다도 데리다 자신이 말하고 있으니까.
푸코와 들뢰즈에 이어 라캉’마저’ 읽히는 분위기에 유독 데리다만이 안개에 싸여 있는 이유는 일차적으로 그의 해체론이 무슨 역사도 아니고 방법론도 아니고 새로운 철학도 아니기 때문이지만, 아주 정밀하면서도 유희적인 그의 문체도 여기에 한몫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문제는 그의 문체를 어떻게 우리말로 옮기고 이해해 볼 것인가 하는 것. 그런 의미에서 이제껏 나와 있는 데리다 번역서들은 모두 절반의 성공에 머무르고 있다. 데리다의 철학 자체가 일종의 ‘번역 철학'(번역에 관한 철학이면서 번역을 위한 철학)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번역하기가 힘들다는 것은 아이러니일까?
이번에 다시 읽게 된 <입장들>의 경우도 조금 더 간결하게 다듬으면 우리말로 이해될 수 있는 대목들이 많이 눈에 띈다. 적지 않은 번역과 입문서들이 나와 있지만, 한국어 데리다는 아직은 불운하다는 생각이 든다. 데리다를 좋아하는 독자로서는 아쉬운 일이다.
여러 쇄를 찍으면서도 <입장들>에는 고쳐지지 않은 오역들이 남아 있다. 가장 대표적인 건 54쪽의 맨마지막 행. 역자는 ‘기의의 층위’를 ‘기표의 층위’로 옮겼고, ‘후설’을 ‘헤겔’로 바꿔치기했다. 전면적인 개정판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