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쟈디그 · 깡디드
볼테르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1.3.25
– 권위를 겁내지 않는 비판적인 시선! 이성의 빛으로 무장한 불온한 정신, 볼떼르.
계몽사상가로, 삶 속에서 행동하는 지식인의 면모를 보여온 작가 볼떼르의 대표작 두 편을 엮어낸 책. 책에는 권력에 대한 비판으로 인해 늘 박해 받았던 볼떼르의 비유적 자서전이라 평가되는 「쟈디그 또는 운명」과 순진한 깡디드가 겪는 온갖 불운들을 통해 모순된 사회, 부패한 종교의 불관용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깡디드 또는 낙천주의’가 수록되어 있다.

볼떼르는 여타의 철학자들처럼 인간의 본성이나 세계의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이나 체계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작품을 통해 이성의 고귀한 힘을 옹호하며 모든 권위와 신념, 지식을 시험대에 올려놓았다. 그는 이들 작품 속에서 부조리한 현실의 악을 날카롭게 꼬집어내고, 그에 대응하는 인간의 운명과 신념을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고 빠른 리듬의 문체로 풀어낸다.
○ 목차
쟈디그 또는 운명
깡디드 또는 낙천주의
작품해설 / 몽매함과 탐욕의 산물, 낙천주의
옮긴이 주
○ 저자소개 : 볼테르 (Voltaire, 본명 : 프랑수아 마리 아루에)
18세기 계몽주의를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시인, 극작가, 비평가, 역사가인 다재다능한 작가 볼테르 (필명)는 ‘프랑수아 마리 아루에 (Franois Marie Arouet)’라는 이름으로 1694년 11월 21일 파리에서 태어났다. 유복한 공증인의 아들로 태어난 볼테르는 열 살에 예수회가 운영하던 루이 르그랑 (Louis le Grand) 학교에 들어가는데, 이 학교에서 금세 두각을 드러내고 평생 이어갈 교유관계들도 형성한다. 한편, 열두 살이 되었을 때 대부 (代父)인 샤토뇌프 신부가 그를 쾌락주의적이고 무신론적인 귀족들과 시인들이 모이는 ‘탕플 (Temple)’이라는 문학 살롱에 데리고 간다. 17세에 루이 르그랑 학교를 떠나면서 아버지에게 문인이 되고 싶다고 말하지만 아버지는 이에 반대하며 법조계를 택하라고 강경하게 권한다. 그래서 법학 대학에 등록은 하지만 탕플을 계속 드나들면서 사치와 방탕을 선망한다.
이후에도 소 (Sceaux)성 (城)의 문학 살롱을 드나들면서 재기를 발휘하며 문학적 재능을 증명해 보이던 그는 청년 시대에 섭정 오를레랑 공을 풍자한 시의 작자로 간주되어 바스띠유에 갇혔다가 출옥한 뒤, 볼떼르란 필명으로 24세라는 아주 이른 나이에 『오이디푸스 (Oedipus)』(1718)라는 비극 작품으로 유명해진다. 그 시대의 많은 작가들이 그렇듯 볼테르도 존중받는 장르였던 비극과 시로써 작품 활동을 시작했던 것이다. 작가로서의 볼테르는 비극 작품들과 서사시, 역사물 등을 통해 빠른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이런 작품들은 오늘날에는 별로 읽히지도 않거니와 잘 알려져 있지도 않다.

반면, 나중에 재미삼아 쓰고 익명으로 출간한 콩트들이 오늘날까지 매우 잘 알려져 있다. 그중 가장 많이 읽히고 널리 알려진 작품은 『캉디드 (Candide, ou l’Optimisme)』(1759), 『자디그 (Zadig, ou la Destinee)』(1748), 『랭제뉘 (L’Ingenu)』 (1767)다. 디드로의 『백과전서』 집필에도 참여하는 등 철학자로서, 작가로서, 행동하는 양심으로서 평생 왕성한 활동을 벌인 볼테르는 84세까지 장수를 누렸지만, 프랑스 대혁명은 보지 못하고 1778년 5월 30일에 죽었다. 1791년에는 국가를 위해 큰 공헌을 한 인물들만 들어가는 팡테옹 (Pantheon)에 안치된다.
프랑스 계몽기의 대표적 철학자로 꼽히는 볼테르는 프랑스의 지성사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한다. 종교적 광신주의에 맞서서 평생 투쟁했던 그는 관용 정신이 없이는 인류의 발전도 문명의 진보도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그의 저서들 속에는 당대의 지배적 종교 권력이었던 가톨릭에 대한 비판이 꾸준히 등장한다. 그의 생각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그가 전통적 가치들의 토대인 기독교 정신을 무너뜨리려 하고, 풍기를 문란케 한다고 비난했다. 나이가 70세에 가까웠을 때는 그 유명한 ‘칼라스 사건’을 계기로 종교적 불관용의 희생자들을 변호하고 돕는 활동들을 사재를 털어가면서까지 적극적으로 벌여서 오늘날까지도 관용의 상징적 인물로 손꼽히고 있다. 그는 생전에는 대시인으로 대접받았지만, 그의 재능의 본질은 풍자 작가, 명쾌하고 기지에 찬 프랑스적 산문 작가의 전형에 있으며, 특히 철학적 에세이와 우화 소설에 뛰어났다. 이신론(理神論), 이성론의 입장에서 초자연을 강하게 부정하고 신랄하게 성서를 비판해, 후세에 그의 이름은 회의 정신의 상징이 되었다. 계몽주의의 보급을 통해 대혁명의 정신적 기반을 형성하는데 크게 공헌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철학의 간』(1734), 『깡디드』(1759), 『관용론』(1763), 『철학사전』(1764) 등이 있다.
– 역자 : 이형식 (李亨植)
서울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파리대학교에서 마르셀 프루스트에 대한 연구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이다. 지은 책으로는『마르셀 프루스트』, 『프루스트의 예술론』, 『작가와 신화-프루스트의 신화 세계』, 『프랑스 문학, 그 천년의 몽상』, 『그 먼 여름』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레 미제라블』, 『쟈디그·깡디드』, 『모빠상 단편집』, 『웃는 남자』, 『93년』, 『미덕의 불운』, 『사랑의 죄악』, 『중세의 연가』 등이 있다.
○ 출판사 서평
“낙천주의가 무엇입니까?”
“모든 것은 악한데 모든 것이 선하다고 주장하는 일종의 광증이라네.”
– ‘계몽의 세기’를 밝힌 위대한 사상가 볼떼르
기지와 재치가 넘치는 그의 대표작들
“이탈리아에 르네상스가 있고, 독일에 종교개혁이 있다면 프랑스에는 볼떼르가 있다.” _빅또르 위고
계몽사상가 볼떼르의 대표작 두 편을 담았다. 권력에 대한 비판으로 인해 늘 박해 받았던 볼떼르의 비유적 자서전이라 평가되는 『쟈디그 또는 운명』은 그의 기막힌 문학적 상상력과 간결하고도 빠른 리듬의 문체가 돋보이는 수작이다. 명쾌하고 기지가 넘치는 풍자소설 『깡디드 또는 낙천주의』는 순진한 깡디드가 겪는 온갖 불운들을 통해 모순된 사회, 부패한 종교의 불관용을 신랄히 비판하며 인간의 운명은 오직 스스로 개척하는 것이라는 볼떼르의 철학 사상을 여실히 보여준다.
– 이성의 빛으로 무장한 불온한 정신, 볼떼르
지식인의 역할에 대해 성찰했던 미셸 푸코는 볼떼르를 보편적 지식인의 대표로 칭한 바 있다. 지식이 고도로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오늘날에는 지식인의 역할도 과거와는 다르겠지만, 어느 시대에서나 공통되는 지식인의 요건이 권력에 대한 비판적 시선과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려는 의지, 정당한 권리와 자유를 위한 투쟁이라 한다면 볼떼르야말로 삶 속에서 행동하는 지식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볼떼르에게는 시인, 극작가, 역사가, 철학자라는 다양한 타이틀이 따라다닌다. 실제로 그는 많은 극작품과 서사시를 썼다. 그의 비극은 라신의 후계자라는 평가를 받았고 서사시는 호메로스와 비교될 정도로 성공을 거두었다. 역사서 분야에서도 『칼 12세의 역사』 『루이 14세의 세기』 등의 저서로 고대의 역사가 아닌 가까운 과거의 역사에 접근하는 새로운 시도를 감행했다. 그뿐만 아니라 프랑스의 사료 편찬관으로서 많은 자료를 남겼다. 하지만 볼떼르의 수많은 작품 중에서 현대성과 생명력을 갖는 것은 극작품이나 역사서가 아니라 시인이자 극작가인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160여 개의 필명으로 발표했던 수많은 철학 콩트들과 매일 아침마다 써서 유럽 각국의 지인들에게 보냈던 4만 통에 이르는 편지들, 간편한 형식으로 편리하게 휴대하고 보급하도록 하여 지적 투쟁의 무기로 삼았던 소책자들이다. 볼떼르는 여타의 철학자들처럼 인간의 본성이나 세계의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이나 체계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철학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그는 이성의 고귀한 힘을 옹호하며 모든 권위와 신념, 지식을 시험대에 올려놓았으며 광신과 불의를 고발하고 인류의 보편적 가치들을 위해 펜으로써 공론을 제기하고 이끌어갔다. 바로 이러한 태도가 행동하는 지식인이라는 평가에 값하는 것이리라.
볼떼르가 태어난 시기는 절대군주 루이 14세가 통치하던 시절이었고, 신앙의 자유를 허락했던 낭트칙령이 폐지되어 오직 하나의 종교만이 허용되던 시대였다. 이러한 시대에 볼떼르는 뛰어난 지성과 특유의 독설로 모든 권위에 의문을 제기하고 권력을 비웃으며 기존의 관념들을 풍자하고 조롱했다. 그때까지 절대적인 종교와 권력을 그처럼 노골적으로 비아냥댄 사람은 없었다. 또한 볼떼르는 평생 교회와 성직자들의 그릇된 권위와 광신을 공격했다. 언제나 불경함은 그의 죄목이었고 권위를 겁내지 않는 불온하고 신랄한 태도는 그만의 개성이었고 날렵하게 치고 빠지는 재치와 빈정거림은 그의 문체의 뼈대를 이루었다.
– 일생동안 박해받았던 볼떼르의 비유적 자서전, 『쟈디그 또는 운명』
『쟈디그 또는 운명』은 권력에 대한 신랄한 비판으로 인해 늘 박해받았던 볼떼르의 비유적 자서전이라 평가되는 작품이다. 어느 날 바빌론의 현인 쟈디그는 왕비의 개를 훔쳤다는 억울한 누명을 쓰는 것을 시작으로 해서 계속해서 엉뚱한 사건들에 휘말리기만 하는데… 그럼에도 쟈디그는 가혹한 운명 앞에서 끊임없이 삶을 회의하면서도 신은 절대적으로 지혜롭고 선하다는 믿음을 버리지 않고 ‘하나의 선이나마 태어나게 하지 않는 악은 없다’는 신념으로 삶을 지탱해 나간다. 이러한 모습은 볼떼르가 『깡디드 또는 낙천주의』를 통해 표출하고 있는 운명의 주재자에 대한 처절한 환멸과 큰 대조를 이루고 있어 더욱 흥미롭다. 볼떼르의 기막힌 문학적 상상력과 간결하고도 빠른 리듬의 문체가 돋보이는 수작이다.
– 최선이 아닌 세상의 악과 부조리, 『깡디드 또는 낙천주의』
독일의 한 아름다운 성에서 자란 깡디드는 남작의 딸인 뀌네공드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성에서 쫓겨나게 된다. 그는 철학 스승 판글로스의 가르침을 따라 순진하게 낙관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이후 그는 독일에서 네덜란드, 포르투갈, 스페인을 거쳐 늳아메리카의 부에노스아이레스, 파라과이까지 항해하고 이상향 엘도라도에 도달한 후 다시 수리남을 거쳐 프랑스, 영국, 베네치아로 전 세계를 돌아다닌다. 불가리아 군대에 붙잡혀 죽도록 곤장을 맞고 간신히 빠져나오는가 하면 추위와 굶주림에서 지진과 폭풍, 전쟁과 온갖 질병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겪을 수 있는 모든 불행을 체험하고, 종교 재판, 노예 제도, 갖가지 위선과 편견, 인간이 만든 악습 등 이 세상에 편재해 있는 악과 부조리를 대면하면서도 깡디드는 낙천주의에 대한 신념을 놓지 않는데…
명쾌하고 기지가 넘치는 풍자소설 『깡디드 또는 낙천주의』는 볼떼르의 대표작이다. 볼떼르는 순진한 깡디드가 겪는 온갖 불운들을 통해 사회의 모순과 종교의 부패를 신랄히 비판하며 진정한 행복의 비결은 극단적인 낙천주의와 막연한 형이상학이 아니라 실제적인 철학에 있다고 말한다. ‘모든 것은 최선을 위해 존재한다’는 라이프니쯔의 낙관론과 모든 일은 신의 예정된 조화에 의해 ‘원인과 결과’로써 연결된다는 예정조화설을 곳곳에서 풍자하고 있는 이 작품은 사상의 자유를 중시하고 깨어 있는 의식으로 사회 비판의 선봉에 섰던 볼떼르의 지혜와 통찰을 보여 준다.
○ 추천평
세상 모든 책이 불탈 때 단 몇 권의 책을 구할 수 있다면 성경과, 셰익스피어와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들, 그리고 볼떼르의 『깡디드 또는 낙천주의』를 구하겠다. – 앙드레 지드
오직 볼떼르만이 모든 사회 불안 요소들이 서로 맞물린 이 거대하고 무서운 세상과의 투쟁에 응했다. 바람처럼 가볍고 천둥처럼 강력한 그의 무기는 펜이었다. 그는 이 무기를 가지고 싸웠고 승리했다. – 빅토르 위고
『깡디드 또는 낙천주의』의 “우리의 정원은 우리가 가꾸어야 합니다”라는 말은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교훈이다. – 귀스타프 플로베르
볼떼르는 일평생 인간의 오류를 고발하기에 전념했다. – 귀스타브 랑송
이토록 유쾌하게 비관주의를 논한 책은 없을 것이다. 일찍이 이 세상이 슬프다는 것을 배우면서 이토록 사람들이 마음껏 웃은 적은 없었다. – 윌 듀런트
○ 독자의 평 1
이성의 빛으로 무장한 불온한 정신, 볼테르
계몽사상가로, 삶 속에서 행동하는 지식인의 면모를 보여온 작가 볼떼르의 대표작 두 편을 엮어낸 책. 책에는 권력에 대한 비판으로 인해 늘 박해 받았던 볼떼르의 비유적 자서전이라 평가되는 쟈디그 또는 운명과 순진한 깡디드가 겪는 온갖 불운들을 통해 모순된 사회, 부패한 종교의 불관용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깡디드 또는 낙천주의가 수록되어 있다.
볼떼르는 여타의 철학자들처럼 인간의 본성이나 세계의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이나 체계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작품을 통해 이성의 고귀한 힘을 옹호하며 모든 권위와 신념, 지식을 시험대에 올려놓았다. 그는 이들 작품 속에서 부조리한 현실의 악을 날카롭게 꼬집어내고, 그에 대응하는 인간의 운명과 신념을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고 빠른 리듬의 문체로 풀어낸다.
○ 독자의 평 2
‘쟈디그 또는 운명’은 탈무드를 연상시킨다. 쟈디그의 여정 속에서 지혜롭게 그 상황을 해결하는 방법에서.
쟈디그가 온갖 시련을 겪은 끝에 바빌론 제국의 옥좌에 오르고 왕비 아스타르테까지 얻는다는 줄거리.
대다수의 종교가 그렇듯이 이 세상에서의 고난은 저 세상에서 보상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표방한다.
‘깡디드 또는 낙천주의’는 깡디그가 남작의 성에서 쫓겨나서 뀌네공드 아씨를 다시 만나기 까지의 여정을 그린 이야기로 마치 아리비안 나이트를 보는 것 같다. 그리고 ‘쟈디그 또는 운명’의 이야기와는 달리 이 세상에서의 고난을 무조건적인 낙천주의로 받아들이는 것을 조롱한 이야기이다.
극단적 낙천주의와 막연한 형이상학이 행복의 비결이 아니라, 실제적인 철학에 있다고 말해주고 있다.
이 두 이야기 모두다 악의적인 인간성을 고발하고, 타락한 관료와 그 당시의 탐욕스런 종요를 풍자한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