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정신병과 심리학
미셀 푸코 / 문학동네 / 2002.6.12
푸코의 독특한 연구 주제나 관심 영역은 그가 살아온 시대나 자신의 삶의 고뇌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그러기에 푸코의 철학은 삶과 유리된 사변적 학문이 아닌, 그 자신 그리고 그 시대가 안고 있는 문제와 고뇌의 흔적이자 그것을 이해하고 극복하려는 현존재의 치열한 지적 과정으로 느껴진다.
그가 경험한 정신 발작은 사회의 보이지 않는 감시와 처벌을 몸소 느끼고, 광기와 이성을 가르는 경계의 모호성을 온몸으로 겪어내야 했던 극한의 체험이었을 것이다. 푸코는 이와 같은 문제점들을 해결하고자 광기에 대한 학문적 접근을 시도한다.
그는 철학뿐만 아니라 심리학, 정신분석, 문학, 역사에 이르기까지 인간을 연구하는 여러 학문의 의미를 탐색하고 그 진실의 타당성을 점검하고자 했다.
○ 목차

1장 정신의학과 조직의학 …11
1부 질환의 심리학적 차원들
2장 질환과 발달 …33
3장 질환과 개인적 역사 …55
4장 질환과 실존 …79
2부 광기와 문화
.서론 …105
5장 정신질환의 역사적 형성 …113
6장 광기, 총체적 구조 …133
.결론 …149
.역자후기 …153
.정신의학사 주요 연표 …171
○ 저자소개: 미셀 푸코 (Michel Foucault)
1926년 프랑스 푸아티에에서 출생. 파리 명문 앙리 카트르 고등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파리 고등사범학교(ENS)를 졸업했다.

프랑스 구조주의 철학의 기반을 마련한 푸코는 파리 뱅센 대학,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20세기 사상의 흐름을 주도했다. 정신의학 분야의 이론과 임상(臨床)을 연구하는 한편 『정신병과 인격체』『광기와 문화』『성의 역사ⅠⅡⅢ』를 출간하는 등 전통적인 철학의 경계를 넘어 폭넓은 관점에서 존재의 본질을 탐색하는 연구를 거듭했으며, 그 과정에서 각 시대의 앎의 기저에는 무의식적 문화의 체계가 있다는 사상에 도달하였다. 광기를 야기하는 삶의 조건과 심층의 문화 속에서 정신병리학의 실체를 파헤치는『정신병과 심리학』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심오한 철학적 탐구의 결정체이다.
○ 독자의 평
광기가 말하는 진실
문명화된 사회일수록, 현대의학이 발달할수록 정신질환을 앓는 이들은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제 현대인에게 있어서 가벼운 우울증, 불면증, 불안, 초조 등은 감기 증세 같이 흔한 것이 되어버렸다.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성 장애 하나 정도는 필수로 가지고 살아가고 심지어 무슨 무슨 중독으로 하루 하루를 버티고 살아가는 이 시대에 미셸 푸코의 「정신병과 심리학」은 많은 시사점을 던져 준다.
「정신병과 심리학」은 1954년에 출간한 미셸 푸코의 첫 저서이다. 원래는「정신병과 인격체」라는 제목이었으나 1962년 재출간하면서 수정했다. 따라서 「정신병과 심리학」에서는 「광기의 역사」, 「성의 역사」등 ‘광기’와 ‘성’에 관한 저작으로 유명한 푸코의 출발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이 책에서 그가 제기하는 문제는 심리학은 정신병에 대한 진실을 밝힐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를 점검하기 위해 푸코는 심리학 이론의 발전 과정과 방법론, 이론적 전제의 타당성을 짚어나간다.
발달심리학은 정신병을 정상적인 인간의 심리 발달 과정의 역과정, 즉 개인적, 사회적 발달 과정을 따라 진보하는 과정에서 재추락하여 심리발달 과정 초기 상태로 회귀하는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이러한 시각은 병적 인격체 조직을 소홀히 다루고 질환의 기점을 밝히지 않고 방향 설정만을 묘사하기 때문에 불충분하다. 푸코는 프로이트의 사례연구들을 보여주며 개인의 역사라는 전망에서 정신병을 조명하는 발생심리학을 살핀다. 정신병 환자는 갈등을 야기시키는 모순, 그 모순으로부터 생겨나는 불안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도피한다. 그러나 이들의 방어 메커니즘은 과거와 역사적으로 연결되어 있기에 주체를 자극하고 불안의 재출현을 위협한다.푸코는 실존적인 필연성 속에서 질환을 이해해야 할 필요도 있다고 보고 정신병자의 실존적 체험 내부로부터 병을 이해하려는 현상학적 시각을 소개한다. 이 연구 결과 드러나는 병적인 세계의 특징은 상상적, 몽상적이며 상호 주체성이라는 전망이 불투명한 세계이다. 그리하여 푸코는 정신질환을 “주관성들 중 최악의 주관성 속으로의 퇴행인 동시에 객관성들 중 최악의 객관성으로의 추락”이라고 정의한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