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주희 시 역주 1~10권
주희 / 영남대학교출판부 / 2017.12.25
– 《주문공집》 내집 10권, 별집과 외집 등에서 지금까지 밝혀진 시 1500여 수가 모두 수록

주희(朱熹)는 1130년에 태어나서 1200년에 생을 마감한 위대한 철학자로, 우리에게는 주희라는 본명보다는 주자(朱子)라는 호칭으로 더 친숙하다. 이는 그의 정체성이 문학가로서보다는 철학가로서 더 확고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주희시 역주』(전5권) 전집에는《주문공집》내집 10권, 별집과 외집 등에서 지금까지 밝혀진 그의 시 1500여 수가 모두 수록되어 있다. 주희가 남긴 시는 동시대 학자들에 비해 적은 편은 아니며, 특히 그의 도학 방면에서의 성취를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주희시 역주 전집은 내집을 2권씩 한 책으로 묶고, 별집 이하는 마지막 권에 모두 함께 수록하였다.
지금까지 간행된 주희 관련 모든 자료를 검토하여 주희시 전부를 번역하고 역주를 달았다.
우리나라 유교의 특성상 원전의 번역보다는 주석을 다는 데만 주력하여 《주자대전차의》와 기타 주석서를 망라하여 필사한《주자대전차의집보》등 훌륭한 주석서가 많이 나왔다. 그렇지만 주희 시에 대한 연구나, 그 바탕이 되는 역주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이 전집의 역자인 장세후 교수는 오랜 시간을 들여 주희시 전부를 번역하였다. 상세한 역주를 달기 위해 지금까지 간행된 가능한 모든 자료를 모으고 탐구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이 전집이 나오게 되었다.

주희시는 그의 사상을 연구에도 매우 많이 인용되고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주희는《시경》과《초사》를 비롯하여《문선》, 진나라의 도연명(陶淵明), 당나라의 위응물(韋應物) 등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형식적 측면에서는 동시대에 활약한 시인들에 비해 5언시의 비율이 많은 편이다.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서정이나 서경, 영물시 등 거의 모든 방면의 시를 두루 써내었지만 가장 장기를 발휘한 방면은 설리시(說理詩)라고 할 수 있다. 남송(南宋)대에 이르면 시는 문인들에게 거의 일상생활을 기록하는 일기와 가까운 역할을 겸하게 된다. 이런 경향으로 생애 연구에 시들이 많이 인용되고 있으며, 주희 시의 경우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사상 연구에도 많이 인용되고 있기에 매우 중요하다.
퇴계 이황을 비롯한 우리나라 지식인들에게 주희의 영향은 절대적이었다.
우리나라에는 14세기 중반 안향이 주자학을 도입한 이래 벌써 7백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주자학이 도입된 이래 그 학문의 텍스트가 되는 1차 자료인《주문공집》은 우리나라 지식인들에게 거의 바이블처럼 떠받들어졌으며, 그의 시의 또한 우리나라에 끼친 영향은 막대하다. 주희의〈무이도가(武夷櫂歌)〉같은 시는 조선사회에 일종의 문화적 신드롬 현상을 일으켰을 정도였다. 퇴계의 도산구곡, 우암(尤庵)의 화양구곡, 한강(寒岡)의 무흘구곡, 훈수(壎?) 지수(??) 형제의 횡계구곡, 회헌(晦軒)의 죽계구곡 등 무이구곡은 이 땅의 선비들이라면 모두 한번은 꿈꿨을 유학의 이상향으로 무의식의 근저에 자리 잡게 되었다. 특히 퇴계 이황은 학문이나 서당 경영 등 모든 방면에서 주희의 영향을 절대적으로 받았다.

○ 목차
[1-2권]
1권: 주자가 초창기에 지은 습작 성격을 띤 5언 장편고시인 [원유편(遠遊篇)] 등 164수 수록
2권: 주자의 도통시라고 일컬어지며 주자의 대표적인 시의 하나로 꼽히는 [관서유감(觀書有感)] 등 171수 수록
[3-4권]
3권: 주자의 벗인 남헌 장식의 시에 화답한 [봉동장경부성남이십영(奉同張敬夫城南二十詠)] 등 134수 수록
4권: 주자의 철학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재거감흥(齋居感興)] 20수 등 79수 수록
[5-6권]
5권: 주자가 남헌 장식을 찾아보기에 앞서 애국지사였던 장식의 부친 장위공의 묘를 찾아 참배한 [배장위공묘(拜張魏公墓)] 등 156수 수록
6권: 퇴계의 도산잡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운곡이십육영(雲谷二十六詠)] 등 195수 수록
[7-8권]
7권: 주자의 시 가운데 독특한 형식인 기행시로 8구 12수의 연작시인 [산북기행십이장장팔구
(山北紀行十二章章八句)] 등 82수 수록
8권: 주자가 서원운동을 전개한 중심지인 여봉을 읊은 [등여봉이수(登廬峰二首)] 등 66수 수록
[9-10권]
9권: 한국의 도학자들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쳐 ~9곡을 만들게 한 [순희갑진중춘정사간거희작무이 도가십수정제동유상여일소(淳熙甲辰仲春精舍間居戱作武夷櫂歌十首呈諸同遊相與一笑)] 등 89수 수록
10권: 역시 많이 인용되는 주자의 철리시(哲理詩)인 [수구행주이수(水口行舟二首)] 등 63수 수록

○ 저자소개 : 주희 (朱熹, 1130∼1200)
주자의 이름은 주희 (朱熹, 1130∼1200)이며, 자는 원회 (元晦) 또는 중회 (仲晦), 호는 회암 (晦庵), 시호는 ‘문 (文)’이어서 ‘주문공 (朱文公)’이라 부른다. 원적은 흡주 (翕州) 무원 [지금의 장시성 (江西省) 우위안시]인데, 흡주가 남송 때 휘주 (徽州)로 개칭되었고, 휘주 (지금의 안후이성) 아래쪽에 신안강 (新安江)이 흘러서 그의 본관을 ‘신안’이라고 한다.
주자는 공자와 맹자 이후로 중국 역대 최고 사상가 중 한 사람이다. 북송 5자 [주돈이, 정호, 정이, 장재, 소옹 (邵雍)]의 유가 학문을 집대성하면서, 주돈이의 ‘태극 (太極)’을 정호의 ‘천리 (天理)’와 같은 것으로 보고, 정이의 ‘성즉리 (性卽理)’ 사상을 발전시켜 성리학을 완성했다. 또 중국 유가 경전을 정리해 논어 (論語), 맹자 (孟子), 대학 (大學), 중용 (中庸)을 4서로, 시경 (詩經), 상서 (尙書), 주역 (周易), 예기 (禮記), 춘추 (春秋)를 5경으로 분류했다.
19세 때 진사에 급제한 이후, 고종 (高宗), 효종 (孝宗), 광종 (光宗), 영종 (寧宗) 등 네 임금이 차례로 바뀌는 동안 실제로 벼슬을 한 기간은 지방 관리로 8년 여, 황제에게 조언과 강의를 하는 벼슬인 궁중 시강으로 46일, 도합 9년이 채 되지 않는다. 그는 관직 생활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간을 무이산과 부근의 숭안, 건양 등지에서 보냈다.
주자는 강경한 성격과 단호한 태도로 인해 여러 사람들로부터 오해를 받았는데, 결국 당시 실세인 한탁주의 의도적인 배척과 호굉이 작성하고 심계조 (沈繼祖)가 올린 탄핵문에 의해 1196년 시강과 사당 관리직에서 해임되었으며, 1198년에는 ‘위학 (僞學)’으로 내몰려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일절 금지되었다. 물론 ‘위학’ 규정에 따라 벼슬도 하지 못했다. 그는 향년 71세의 나이로 1200년 음력 3월 9일에 건양 고정 (孤亭) 마을의 창주정사 (滄州精舍)에서 숨을 거두었다.
사후인 1208년에 시호를 받았고, 정치적인 탄압 때문에 1221년이 되어서야 겨우 행장 (行狀), 즉 전기가 나올 수 있었다. 그의 사위인 황간 (1152∼1221)이 썼다. 1227년에는 ‘태사 (太師)’라는 칭호를 받아 ‘신국공 (信國公)’에 추봉 (追封)되었으며, 이듬해 ‘휘국공 (徽國公)’으로 개봉 (改封)되었다.
그가 편찬한 책은 80여 종, 남아 있는 편지글은 2000여 편, 대화록은 140편에 달하며, 총 자수로는 2천만 자나 된다.
주요 저서로는 사서장구집주 (四書章句集注), 초사집주 (楚辭集注), 시집전 (詩集傳), 자치통감강목 (資治通鑑綱目), 송명신언행록 (宋名臣言行錄) 등이 있으며, 그의 제자들이 편찬한 주자어류 (朱子語類), 문공가례 (文公家禮), 주회암집 (朱晦庵集) 등이 있다. 그리고 여조겸과 공동 편찬한 근사록 (近思錄)은 주돈이, 정호 (程顥), 정이, 장재 (張載)의 글과 말에서 622개 항목을 가려 뽑아 14개의 주제별로 분류 정리한 책으로, 이후 성리학자들이 가장 중시하는 문헌 중 하나가 되었다. 주자는 경학, 사학, 문학, 불학 (佛學)뿐만 아니라 ‘이 (理)’가 물질세계의 근원에 존재한다는 차원에서 심지어는 자연과학 서적까지도 고증을 거치고 훈고를 행해 올바른 주석을 달았다.
– 역자 : 장세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영남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영남대학교 겸임교수와 경북대학교 연구초빙교수를 거쳐 지금은 경북대학교 퇴계연구소의 전임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2003년 대구매일신문에서 선정한 대구·경북지역 인문사회 분야의 뉴리더 10인에 포함된 바 있다. 저서로는《이미지로 읽는 한자》(연암서가, 2015),《이미지로 읽는 한자 2》(연암서가, 2016)가 있고, 역서로는《한학 연구의 길잡이(古籍導讀)》(이회문화사, 1998),《초당시(初唐詩The Poetry of the Early T’ang)》(Stephen Owen, 中文出版社, 2000),《퇴계 시 풀이·1∼6》(이장우 공역, 영남대학교 출판부, 2006∼2011),《고문진보·전집》(황견 편, 공역, 을유문화사, 2001),《퇴계잡영》(공역, 연암서가, 2009),《唐宋八大家文抄·蘇洵》(공역, 전통문화연구회, 2012),《춘추좌전·상》(을유문화사, 2012),《춘추좌전·중》(을유문화사, 2013), 《춘추좌전·하》(을유문화사, 2013),《도산잡영》(공역, 연암서가, 2013),《주자시 100선》(연암서가, 2013),《국역 송계선생문집(?溪先生文集)》(공역, 보고사, 2015),《사기·열전 상·중·하》(연암서가, 2017)등이 있다.

○ 출판사 서평
주희의 자는 원회(元晦) 또는 중회(仲晦)이며, 호는 회암(晦庵), 회옹(晦翁), 운곡산인(雲谷山人), 창주병수(滄洲病?), 둔옹(遯翁) 등이 있는데 회암으로 가장 널리 알려졌다. 복건성(福建省) 우계(尤溪)에서 출생했다. 14세 때 부친이 죽자 유언에 따라 적계(籍溪) 호헌(胡憲), 백수(白水) 유면지(劉勉之), 병산(屛山) 유자휘(劉子?)를 사사하였으며, 24세 때 연평(延平) 이동(李?)을 사사하면서 정자(程子)와 양시(楊時), 나종언(羅從彦)과 이동의 학맥을 잇는 정자의 사전제자 (四傳弟子)가 되었다. 19세에 진사시에 급제하여 71세에 생애를 마칠 때까지 여러 관직을 거쳤으나, 약 9년 정도만 현직에 근무하였을 뿐, 그 밖의 관직은 학자에 대한 일종의 예우로서 반드시 현지에 부임할 필요가 없는 명예직이었기 때문에 학문에 전념할 수 있었다. 서원운동을 펼쳐 강서성(江西省) 남강(南康)의 관리로 근무할 때 백록동서원 (白鹿洞書院) 등을 수복하기도 했다.
주요 저서로는 『사서집주 (四書集注)』, 『주역본의 (周易本義)』, 『시집전 (詩集傳)』, 근사록 (近思錄)』, 『초사집주 (楚辭集注)』, 『자치통감 (資治通鑑)』, 『이락연원록( 伊洛淵源錄)』외에 다수가 있다.
이외에 그가 남긴 글은 문인들에 의해 『주문공문집 (朱文公文集)』과 『주자어류 (朱子語類)』 등으로 편찬되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