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필레보스 (Philebus)
플라톤 / 박종현 역 / 서광사 / 2004.9.10
‘필레보스'(Philebus) 편은 플라톤의 중용 사상과 창조 사상을 엿볼 수 있는 핵심적인 대화편들 가운데서도 특히 주목해야 할 것으로, 플라톤의 많은 대화편이 그런 것처럼 대화 주제가 아닌 ‘필레보스’라는 인명이 그 제목으로 붙여진 것이다.
이 대화편은 훗날 사람들에 의해 ‘즐거움에 관하여’라는 부제(副題)로도 알려져 온 대화편이다. 즐거움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 내용이 전체의 약 4/9에 걸쳐 있는 데다가, 대화편 전체를 통해서도 이에 관하여 수시로 언급하고 있다. 만년의 플라톤이 즐거움 또는 쾌락의 문제를 이처럼 비중 있게 다루었다는 것은 그만큼 이 문제가 당시의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큰 관심거리였던 것임에 틀림없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셈이다.
옛날에나 오늘날에나 헬라스인들은 별나게 인생을 즐겁게 살려는 민족이다. 그래서 그들은 즐거움 또는 쾌락이야말로 더없이 좋은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철학자들은 어떻게 사는 것이 사람으로서 정말 즐겁게 사는 것인지를 문제삼게 된다. 사람이 사람으로서 살아야만 하는 한, 즐겁게 살되 이에 못지 않게 슬기롭게 사는 삶이 사람으로서의 삶인 것이라 여겨졌기 때문일 것이다.
이 대화편은 그들의 삶에 있어서 핵심적인 관심사라 할 이 문제를 다루면서, 존재론적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즐거움 또는 쾌락에 대한 존재론적 성격 구명과 함께, 이를 플라톤 자신의 중용 또는 적도(適度) 사상 그리고 혼화(混和) 사상 및 창조 이론과도 연관지어 다루고 있는 것이 이 대화편이다.
따라서 ‘국가(정체)’ 편에서 ‘가장 큰 배움’의 대상으로 강조되었지만, 강조된 만큼 충분히 다뤄지지는 않았던 ‘좋음’(善: to agathon) 또는 ‘좋음의 이데아’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확장되어 다뤄지고 있는 것이 ‘티마이오스’ 편에 이은 ‘필레보스’ 편이다. 그런 점에서 이 대화편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70대의 원숙기에 이른 노철학자의 지혜가 어느 결에 묻어나는 느낌을 갖게 한다.

○ 목차
머리말
해제
일러두기
필레보스 목차
대화자들
본문과 주석
부록
참고 문헌
고유 명사 색인
내용 색인
○ 저자소개 : 플라톤(Platon)
플라톤은 그 유명한 펠로폰네소스전쟁이 시작된 지 4년째 되는 해, 그리스 아테나이에서 태어났다. 전쟁은 기원전 404년 아테나이의 패배로 끝났으므로 전쟁 속에서 태어나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성장했다. 플라톤 집안은 비교적 상류계급이었고 그러한 배경의 귀족 출신 젊은이답게 정계 진출을 꿈꾸었지만, 믿고 따르던 스승 소크라테스의 죽음에 정치적인 배경이 있음을 알고 철학을 통해 사회의 병폐를 극복하기로 결심한다. 자주 외국 여행길에 올라 이집트·남이탈리아·시칠리아 등지로 떠났던 플라톤은 기원전 4세기 초 아테나이로 돌아와 서양 대학교의 원조라 할 아카데메이아 학원을 열고 철학의 공동 연구, 교육, 강의를 시작했다. 그곳을 통해 뛰어난 수학자와 높은 교양을 갖춘 정치적 인재들,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철학자들을 배출하며 집필활동에 전념한다. 주로 스승 소크라테스가 등장해 대화를 주도하는 철학적 대화편을 집필하는데, 그러한 대화편이 무려 25편에 달한다. 『소크라테스의 변론』 『크리톤』 『이온』 『프로타고라스』 『메논』 『파이돈』 『파이드로스』 『국가』 『향연』 『필레보스』 『소피스트』 『정치가』 『티마이오스』 『법률』 등을 남겼다.
– 역 : 박종현
1934년 경남 남해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대학교 문리대 철학과와 같은 대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2년부터 2000년 2월까지 성균관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있다가 정년, 현재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 및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으로 있다. 1987년에는 아테네 대학의 초청을 받아 연구와 유적 답사를 했으며, 1992년에는 옥스퍼드 대학에서 연구를 했다.
1983년에는 열암학술상을, 1999년엔 플라톤 원전에 대한 역주로 성균가족상 대상을, 2000년에는 서우철학상을 받았다. 또한 2003년에는 인촌상(학술 부문)을 받았다. 그리고 한국 서양고전학회 회장(1990~1992) 일을 맡기도 했으며, 현재 (2007년 이후)는 아테네에 본부를 둔 ‘국제그리스철학협회’ 명예회장들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헬라스 사상의 심층》(서광사, 2001),《적도(適度) 또는 중용의 사상》(아카넷, 2014) 《희랍 사상의 이해》,《플라톤》(편저)가 있으며, 역주서로《플라톤의 국가(政體)》(서광사, 1997), 《플라톤의 티마이오스》(서광사, 2000),《플라톤의 네 대화편: 에우티프론, 소크라테스의 변론, 크리톤, 파이돈》(서광사, 2003),《플라톤의 필레보스》(서광사, 2004),《플라톤의 법률: 부록《미노스》《에피노미스》(서광사, 2009),《플라톤의 프로타고라스/라케스/메논》(서광사, 2010),《플라톤의 향연/파이드로스/리시스》(서광사, 2016), 번역서로는 《희랍철학입문》(서광사, 2000)이 있다.
○ 출판사 서평
‘필레보스'(Philebus) 편은 플라톤의 중용 사상과 창조 사상을 엿볼 수 있는 핵심적인 대화편들 가운데서도 특히 주목해야 할 것으로, 플라톤의 많은 대화편이 그런 것처럼 대화 주제가 아닌 ‘필레보스’라는 인명이 그 제목으로 붙여진 것이다.
이 대화편은 훗날 사람들에 의해 ‘즐거움에 관하여’라는 부제(副題)로도 알려져 온 대화편이다. 즐거움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 내용이 전체의 약 4/9에 걸쳐 있는 데다가, 대화편 전체를 통해서도 이에 관하여 수시로 언급하고 있다. 만년의 플라톤이 즐거움 또는 쾌락의 문제를 이처럼 비중 있게 다루었다는 것은 그만큼 이 문제가 당시의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큰 관심거리였던 것임에 틀림없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셈이다.
옛날에나 오늘날에나 헬라스인들은 별나게 인생을 즐겁게 살려는 민족이다. 그래서 그들은 즐거움 또는 쾌락이야말로 더없이 좋은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철학자들은 어떻게 사는 것이 사람으로서 정말 즐겁게 사는 것인지를 문제삼게 된다. 사람이 사람으로서 살아야만 하는 한, 즐겁게 살되 이에 못지 않게 슬기롭게 사는 삶이 사람으로서의 삶인 것이라 여겨졌기 때문일 것이다.
이 대화편은 그들의 삶에 있어서 핵심적인 관심사라 할 이 문제를 다루면서, 존재론적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즐거움 또는 쾌락에 대한 존재론적 성격 구명과 함께, 이를 플라톤 자신의 중용 또는 적도(適度) 사상 그리고 혼화(混和) 사상 및 창조 이론과도 연관지어 다루고 있는 것이 이 대화편이다.
따라서 ‘국가(정체)’ 편에서 ‘가장 큰 배움’의 대상으로 강조되었지만, 강조된 만큼 충분히 다뤄지지는 않았던 ‘좋음’(善: to agathon) 또는 ‘좋음의 이데아’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확장되어 다뤄지고 있는 것이 ‘티마이오스’ 편에 이은 ‘필레보스’ 편이다. 그런 점에서 이 대화편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70대의 원숙기에 이른 노철학자의 지혜가 어느 결에 묻어나는 느낌을 갖게 한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