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한비자집해 1, 2, 3
허호구 역 / 전통문화연구회 / 2018~2019
.한비자집해(韓非子集解), 한비자(韓非子) 연구의 종합서
‘한비자’는 법가(法家)의 대표자인 한비의 사상을 연구하는 데에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 당(唐)나라 때에 이찬(李瓚)이 처음 한비자를 주석하였으며, 이후로 청(淸)나라 노문초, 왕염손(王念孫), 유월 등이 정리, 교감하였다. 청나라 말기에 이르러 왕선신(王先愼)이 제가(諸家)들의 원문을 종합, 교감하여 1895년 ‘한비자집해’를 완성하였다.
왕선신은 당시 학계의 태두(泰斗)로 인정받던 왕선겸(王先謙)의 종제(從弟)로, ‘한비자’ 판본 가운데 가장 선본(善本)인 건도본(乾道本)을 중심으로 여섯 가지 이상의 주요 판본을 비교하여 오류를 바로잡았다. 이 책은 한비자 최초 주석인 이찬의 주를 그대로 싣고, 그간 여러 학자들이 제시하였던 주석이나 교감을 반영한 뒤 왕선신 자신의 종합적인 견해를 제시함으로써 한비자 연구의 결실을 이루었다는 의의가 있다. ‘한비자집해’는 한비자를 연구하는 학자들의 기본서가 되어 현재까지도 ‘한비자’ 연구의 대표적인 종합서로 인정받고 있다.

.한비자(韓非子)와 ‘한비자'(韓非子)
한비자(B.C. 280~B.C. 233)는 진(秦)나라가 천하를 통일할 무렵인 전국시대 말기 인물로, 이름은 비非이며 한(韓)나라 공자(公子)출신이다. 한비자에 관한 기록은 사기(史記) 노자한비열전(老子韓非列傳)에 상세하게 보이며, 전국책(戰國策) 진책(秦策), 사기 진시황본기(秦始皇本紀), 한세가(韓世家), 육국표(六國表) 등에서 산견(散見)된다.
‘사기’에 의하면 한비의 저술은 생전이 이미 세상에 알려져, 진 시황(秦始皇)이 ‘한비자 고분(孤憤)’과 ‘오두’를 보고 감탄을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한(韓)나라는 전국칠웅(戰國七雄) 가운데 최약체였을 뿐 아니라 중원 한 가운데 위치하고 있었으므로 강성해져가는 진(秦)나라의 위협에 안심할 수 없었다. 이에 한비자는 진나라에 사신으로 가서 한나라를 보존해야 함을 역설하다가, 그의 벗인 이사(李斯)의 꾐에 넘어가 옥(獄)에서 독을 먹고 자살한다.
‘한비자’는 55편 20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로부터 고분, 오두, 내저설, 외저설, 설림, 세난은 한비자가 직접 지은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지만, 제가의 고증에 따르면 이외의 편들은 한비자가 죽은 뒤 그의 제자들에 의해서 덧붙여진 기록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현재 대다수의 학자들은 특히 의심스러운 몇 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한비자가 지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비자’에는 한비자가 처음 진나라에 가서 진 시황을 만나 유세한 기록을 담은 ‘초견진'(初見秦)과 한나라를 멸망시키지 말고 보존해야 함을 주장한 ‘존한'(存韓)이 가장 처음에 위치한다. 이외 각 편의 순서가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니며, 편명은 각 편의 내용을 대표할 만한 단어로 선정되어 있다.
.한비자(韓非子)와 법가사상(法家思想)
한비자는 법가(法家)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한비자 이전에 법치(法治)를 주장한 상앙, 신불해(申不害), 신도(愼到)가 있었으나, 유독 한비자를 법가의 대표 사상가로 여기는 것은 무슨 이유인가?
한비자는 그의 스승인 순자(荀子)의 영향을 받았으나 ‘예(禮)’에 의한 교화(敎化)에 역점을 둔 순자보다 한걸음 더 나아가, 상(賞)과 벌(罰)을 수단으로 하는 ‘법(法)’에 의한 다스림을 주장하였다. 한비자는 ‘육반'(六反)에서 부모가 아들과 딸을 대하는 태도가 계산적인 마음[計算之心]에서 나옴을 주장하면서 상벌의 효용(效用)을 역설하였다. 결국 정령(政令)으로 계도하고 형벌(刑罰)로 다스려야 천하의 태평을 보증할 수 있으며, 군주는 도덕이나 인륜적 교화에 힘쓸 것이 아니라 ‘세(勢)’에 의지하고, ‘술(術)’을 쥐어야 하며, ‘법(法)’을 집행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여기에서 법을 강조한 상앙과 술을 강조한 신불해, 세를 강조한 신도의 사상이 한비자의 통치술로 융합된다. 이후 한비자의 사상과 그의 저술 ‘한비자’는 법가 사상을 종합한 결과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왔다.
한편 흥미로운 점은 ‘사기’에서 그의 사상이 노장(老莊)에 뿌리를 두었다고 평가한 대목이다. ‘한비자’에는 최초의 ‘노자’ 주석인 ‘해로'(解老)와 ‘유로'(喩老)가 존재하며, ‘양권'(揚權)과 ‘주도'(主道)에도 도가(道家)에서 주장하는 ‘무위지치(無爲之治)’를 인용하고 있는 점이 확인된다. 결국 한비자가 추구한 법치는 궁극적으로 인위성이 배제된 자연의 법칙을 따르는 ‘도치(道治)’를 지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목차
[1권]
東洋古典譯註叢書를 발간하면서
解 題
凡 例
參考書目
序 ‘韓非子’集解의 서문 / 41
弁言 머리말 / 45
攷證 ‘韓非子’ 문헌 고증 / 46
佚文 散逸된 글 / 60
韓非子序 ‘韓非子’의 서문 / 69
第一 初見秦篇 제1편 처음 秦나라왕을 알현하다/73
第二 存韓篇 제2편 韓나라의 보존을 꾀하다 / 123
第三 難言篇 제3편 進言하는 어려움 / 153
第四 愛臣篇 제4편 신하에 대한 총애 / 169
第五 主道篇 제5편 군주의 도리 / 180
第六 有度篇 제6편 법도를 세움 / 198
第七 二柄篇 제7편 두 가지 권력 / 232
第八 揚?篇 제8편 통치의 법술에 대한 강령 / 249
第九 八姦篇 제9편 여덟 가지 간사함 / 292
第十 十過篇 제10편 열 가지 過誤 / 311
第十一 孤憤篇 제11편 홀로 분격하다 / 383
附錄
1.韓非子集解 總目次/ 411
2.韓非子集解1 圖版目錄/ 413
3.韓非子 講義 紹介/ 414

[2권]
第十二 說難篇 제12편 유세의 어려움
第十三 和氏篇 제13편 화씨
第十四 姦劫弑臣篇 제14편 간사하고 겁박하고 시해하는 신하
第十五 亡徵篇 제15편 나라가 멸망할 징조
第十六 三守篇 제16편 세 가지 지켜야 할 것
第十七 備內篇 제17편 내부를 방비하라
第十八 南面篇 제18편 군주의 자리
第十九 飾邪篇 제19편 사특함을 경계함
第二十 解老篇 제20편 『老子』를 해석하다
第二十一 喩老篇 제21편 『老子』로 비유하다
第二十二 說林 上篇 제22편 설림 상
第二十三 說林 下篇 제23편 설림 하
[3권]
第二十四 觀行篇 제24편 신하의 행동을 관찰함 / 15
第二十五 安危篇 제25편 국가의 安危 / 21
第二十六 守道篇 제26편 나라를 지키는 길 / 35
第二十七 用人篇 제27편 군주의 用人術 / 47
第二十八 功名篇 제28편 功業과 名聲 / 61
第二十九 大體篇 제29편 나라를 다스리는 요점 / 68
第三十 內儲說 上 七術篇 제30편 내저설 상 일곱 가지 술책 / 74
第三十一 內儲說 下 六微篇 제31편 내저설 하 여섯 가지 은미한 일 / 180
第三十二 外儲說 左上篇 제32편 외저설 좌상 / 257
第三十三 外儲說 左下篇 제33편 외저설 좌하 / 359
第三十四 外儲說 右上篇 제34편 외저설 우상 / 432
附錄
1. 韓非子集解, 圖版目錄
2. 韓非子集解, 解題(QR코드)
3. 韓非子集解, 總目次(QR코드)
4. 韓非子 講義紹介(QR코드)
○ 저자소개
– 책임번역(責任飜譯) : 허호구(許鎬九)
.부친 회산공(晦山公)과 추연(秋淵) 권용현(權龍鉉) 선생께 사사(師事) / 단국대(檀國大) 동양학연구원(東洋學硏究院) 초빙교수(招聘敎授) 현(現) / 한국고전번역원(韓國古典飜譯院) 부설(附設) /고전번역교육원(古典飜譯敎育院) 강사(講師) 현(現)/전통문화연구회(傳統文化硏究會) 이사)理事) 현(現)
.譯書 : 說苑, 菊潭先生文集, 拓齋文集 등
.共譯 : 朱註論語, 朱註孟子, 國語, 退溪先生文集 등
– 공동번역(共同飜譯)
.정동화(鄭東和)
고려대(高麗大) 국어국문학과(國語國文學科) 박사과정(博士課程) 수료(修了) / 단국대(檀國大) 동양학연구원(東洋學硏究院) 한한대사전편찬실(漢韓大辭典編纂室 편찬編纂)팀장/한국고전번역원(韓國古典飜譯院) 책임연구원(責任硏究員) 현(現)
論文 : 退溪山水詩의 形象化에 대하여, 도학적 시 세계의 한 국면
共譯 : 春秋繁露義證 등
.권진옥(權津鈺)
고려대(高麗大) 국어국문학과(國語國文學科) 박사과정(博士課程) 졸업(卒業)/단국대(檀國大) 동양학연구원(東洋學硏究院) 고전번역연구실(古典飜譯硏究室) 선임연구원(先任硏究員) 현(現)
論文 : 澤堂李植의 騈文 古文연찬과 산문 창작의 실제, 橘山李裕元의 學問性向과 類書 筆記編纂에 관한 硏究.
共譯: 樂全堂集, 於于集 등
○ 책 속으로
[1권]
“경계하고 두려워하여 하루를 하루보다 더 삼가야 되니, 만일 정치하는 도리를 신중히 한다면 천하를 소유할 수 있다.” – 제1편 초현진(初見秦) 중에서
“헤아림이 비록 올바르더라도 반드시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며, 의리가 비록 완전하더라도 반드시 쓰이는 것은 아니다.” – 제3편 난언(難言) 중에서
“현명한 군주는 법에 의해 사람을 간택하고 제 마음대로 등용하지 않으며, 법에 의해 공을 헤아리고 제 마음대로 헤아리지 않는다.” – 제6편 유도(有度) 중에서
[2권]
“무릇 용龍이라는 동물은 길들이면 탈 수 있지만 목 밑에 한 자쯤 되는 역린逆鱗이 있으니 만약 사람이 역린을 건드리면 필시 그 사람을 죽인다.” -제12편 세난(說難) 중에서
“나무가 부러지는 것은 반드시 벌레가 좀먹어서이고, 담장이 무너지는 것은 반드시 틈새가 있어서이다. 그러나 나무가 비록 벌레에 좀먹었더라도 강풍이 불지 않으면 부러지지 않고, 담장이 틈새가 있더라도 큰비가 내리지 않으면 무너지지 않는다.” – 제15편 망징(亡徵) 중에서
“자하子夏가 증자曾子를 만났을 적에 증자가 말하기를 ‘어찌하여 살이 쪘습니까?’라고 하니, 자하가 대답하기를 ‘싸움에서 승리하였기 때문에 살이 쪘습니다.’라고 하였다. 증자가 말하기를 ‘무엇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라고 물으니, 자하가 대답하기를 ‘내가 집에 들어가서 선왕先王의 의리를 보면 그것을 기뻐하였고, 집을 나가서 부귀한 자의 즐거움을 보면 또 그것을 기뻐하였으니, 이 두 가지가 마음속에서 싸워 그 승부를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여위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선왕의 의리가 이겼기 때문에 살이 쪘습니다.’라고 하였다.” -제21편 유로(喩老) 중에서
“새기고 깎는 방법에 코는 크게 만들어놓는 것만 같은 것이 없고, 눈은 작게 만들어놓는 것만 같은 것이 없다. 코를 크게 만들어놓으면 작게 만들 수는 있지만 작게 만들어놓으면 크게 만들 수가 없고, 눈을 작게 만들어놓으면 크게 만들 수는 있지만 크게 만들어놓으면 작게 만들 수가 없다.” – 제23편 설림 하(說林下) 중에서

[3권]
“병이 있는데도 잠시의 통증을 참아내지 못하면 편작扁鵲의 뛰어난 의술을 시술할 수 없고, 나라가 위태로운데도 귀에 거슬리는 말을 수용하지 못하면 성인聖人의 충심을 잃게 된다.” – 제25편 안위(安危) 중에서
“군주의 근심은 [불러도] 호응하는 사람이 없는 데에 있다. 그러므로 ‘한 손으로만 손뼉을 치면 아무리 빨리 쳐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라고 하는 것이고, 신하의 근심은 한 가지 일에만 전념하지 못하는 데에 있다. 그러므로 ‘오른손으로는 동그라미를 그리고 왼손으로는 네모를 그리면 둘 다 완성하지 못한다.’라고 하는 것이다.” -제28편 공명(功名) 중에서
“위 사공衛嗣公이 말하기를 ‘사슴을 닮은 말이라면 천금千金의 값을 매기겠지만, 백금百金의 가치가 있는 말은 있어도 천금의 가치가 있는 사슴이 없는 것은 무엇 때문이겠는가? 말은 사람에게 쓰임이 되지만 사슴은 사람에게 쓰임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라고하였다.” – 제34편 외저설 우상(外儲說 右上) 중에서
○ 출판사 서평
국내 최초 한비자집해(韓非子集解)완역
기존 한비자의 번역서는 완역(完譯)과 선역(選譯)의 형태로 여러 차례 출간되었으나, 이는 대문大文의 완역일 뿐 집해(集解)의 완역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역주 한비자집해 1’은 기존 한비자 번역서가 역대 연구성과와 풍부한 학술내용을 반영하지 못하고, 대문의 의미 전달에만 치중했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였다. 대문 번역뿐 아니라 집해까지 완역하고, 역자의 친절한 주석과 현대적인 번역을 가미함으로써 전문가를 포함한 일반 독자들까지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번역을 지향하였다. 국내 최초로 집해까지 완역된 ‘역주 한비자집해 1’은 한중일(韓中日)의 연구 성과를 종합 반영하여 완역될 예정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