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협동조합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 : 사람을 위한 경제, 그 이상과 실천을 만나다
존 레스타키스 / 번역협동조합 옮김 / 착한책가게 펴냄 / 2017.8.25
– 협동조합의 역사와 사상, 세계 각지의 주요 사례들을 사회적 경제와 협동조합 운동의 관점에서 한 권에 담은 책
좀 더 인간적인 경제를 이루기 위해 세계 협동조합 운동이 펼쳐온 경제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을 전 세계의 구체적 경험을 바탕으로 이론적, 실천적으로 풀어냈다. 저자는 ‘경제에서 민주주의란 어떤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가장 실천적으로 구현하는 모델이 협동조합이라고 이야기하면서, 10여 년에 걸친 연구로 이를 뒷받침한다. 협동조합의 역사적, 철학적 배경은 물론 지금까지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세계 각지의 사례를 총망라하고 있어 협동조합, 나아가 경제 전체를 새롭게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협동조합 운동가이자 연구자인 저자는 세계 곳곳에서 정치적 민주주의를 향한 운동이 경제민주주의 운동으로 확대되고 있음에 주목한다. 흔히 알려져 있는 유럽뿐 아니라 아시아, 남미대륙을 돌아다니면서 절박한 현실 속에서 협동조합을 통해 경제를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고 있는 실천을 증언한다. 에밀리아로마냐의 노동자협동조합과 아르헨티나의 기업회복운동, 스리랑카 농민들을 중심으로 본 공정무역과 협동조합, 캐나다의 사회적 협동조합, 일본과 인도의 사례 등 경제를 좀 더 인간적으로 바꾸어내기 위한 다양한 시도와 성과를 소개한다. 대안에 대한 단순한 탐색이 아닌, 협동조합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이끌어내기에 사회적 경제에 대한 이해와 성찰을 하기에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 목차
·추천사 ·감사의 말 ·머리말
01 거대한 망상
경제적 인간/ 산업화와 사회의 자기방어
02 꿈, 현실이 되다
반란의 시대/ 로치데일/ 유토피아의 역사/ 협동조합주의와 사회주의/ 자본의 사회화/ 협동조합 운동의 단계
03 이탈리아의 협동경제
파시즘의 탄압/ 이탈리아 협동조합의 르네상스
04 에밀리아 모델과 자본의 사회화
주 정부의 등장/ 에밀리아 모델/ 협동과 경쟁
05 사회적 협동조합과 사회복지
시민사회와 사회적 경제/ 호혜/ 사회적 협동조합/ 사회적 돌봄에 관한 협동조합 접근법을 장려하는
이유/ 방어적 태도를 버리자/ 사회적 시장의 형성
06 일본의 협동조합
상품 표시제도 도입과 소비자운동/ 일공동체 운동/ 건강과 행복을 위한 의료협동조합/ 노인 돌봄
07 칼리의 딸들
소나가치/ 그녀들의 이야기/ 왜곡 거울에 비친 모습
08 공정무역과 차의 제국
공정무역과 협동/ 공정무역 네트워크/ 차 농장의 현실/ 소규모유기농민협회/ 공정무역 현장을 만나다/
성공의 유혹/ 원재료 상품을 넘어 : 글로컬 전략/ 공정무역의 미래/ 정치적 대응
09 아르헨티나의 점거, 저항, 생산
새로운 세상, 낡은 관습/ 점거, 저항, 생산/ 사논/ 협동조합과 공동체/ 브루크만/ 깨우침/ 가야 할 길
10 공동체의 위기
사회 자본의 쇠퇴/ 참된 것의 종말/ 그림자의 땅/ 상호성과 회복/ 노동의 의미
11 경제 인간화하기 : 자본 시대의 협동조합
협동조합 사상의 미래/ 행복이 중요하다/ 상식, 공유의 비극을 넘어/ 일본 어업협동조합의 공유어장
관리/ 오존층 보호를 위한 국제 협력/ 지역주의의 세계화
·옮긴이의 말 ·주
○ 저자소개 : 존 레스타키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협동조합연합회 상임이사이자 세계 협동경제에 대한 연구자다. 아테네에서 태어나 토론토에서 자랐다. 18세에 지역사회조직가의 삶을 시작했고, 시카고 산업지역재단에서 지역사회조직가로서 전문 훈련을 받았다. 캐나다로 돌아와서는 토론토교육위원회의 학교와 지역사회 연계부문에 학교개혁운동가로 참여하여 학부모 운동을 활발히 벌이다가, 토론토교육위원회가 학교와 지역사회 연계부문을 해산시키자 인도로 가서 크리슈나무르티가 설립한 리시밸리에서 배움과 가르침의 길을 걷는다. 다시 캐나다로 돌아와서는 대중적인 성인교육가로 활동했다.
1990년대 초부터 온타리오 주 협동조합 운동에 적극 참여했고, 브리티시컬럼비아 협동조합 운동 활성화에 힘썼으며, 국제 협동조합 개발계획에서 컨설턴트로도 일했다. 또한 볼로냐대학교 하계 협동조합연구과정의 공동개설자이자 공동운영자로 활동했다. 동아시아학을 주 전공으로, 산스크리트와 고대그리스어를 특기전공으로 하여 문학사 학위를 받았으며, 종교철학 석사학위도 받았다. 인간적인 경제에 대한 협동조합의 역할과 경제민주주의에 대해 글을 쓰고 강연을 한다. 지은 책으로《 대안으로서의 협동조합:시민사회와 캐나다 행정에서의 공공서비스 기관의 미래》가 있다.
– 역자 : 번역협동조합
.옮긴이: 김진환
번역협동조합 조합원. 아름다운커피 생산자 파트너십팀장과 사무처장을 역임했고, 현재 캐나다로 이주하여 HEC 비즈니스 스쿨에서 사회적 경제를 주제로 박사과정 중이다. 2017년부터 몬트리올에 있는 사회적 경제 혁신과 지식 확산을 위한 국제교류센터(CITIES)에서 한국 담당 간사 역할을 겸임하고 있다.
.옮긴이: 이세현
번역협동조합 이사, 영어 국제회의통역사.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한 후 다양한 분야에서 통역과 번역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존중하라: 존중받는 직원이 일을 즐긴다》《노예 12년》《반공의 시대: 한국과 독일, 냉전의 정치》(공역) 등이 있다. 브런치에 소소한 글을 쓴다 (http://brunch.co.kr/@transpeace).
.옮긴이: 전광철
번역협동조합 조합원이자 행복중심 용산생협 이사. 협동조합과 사회적경제가 새로운 대안사회를 위해 주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생각으로 지역과 출판 분야에서 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모색과 실천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협동조합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공역) 《성장 없는 번영》 《교황의 경제학》 《사라진 벌들의 경고》(공역)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이 책은 대안을 이야기한다. 또한 정치적 민주주의의 성장으로 시작된 인류의 혁명이 경제영역에서 민주주의의 자리를 찾기 위한 투쟁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다룬다. 이처럼 계속되는 혁명의 숨은 얼굴이 경제민주주의라면 협동조합 운동의 역사는 경제민주주의의 가장 오래 지속되는 형태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 p.15
협동조합 운동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지속성 있고 강력한 풀뿌리 운동이다. 협동조합이 민주적으로 경영되는 사업체를 통해 고용하는 인원은 세계의 다국적기업 고용 인원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다. … 협동조합이라는 이상은 조용하게 확산되고 있으며, 오늘날 자본주의 체제를 재구성하고 인간적으로 변화시킬 경제 모델의 열쇠를 쥐고 있다. — p.16
인류의 삶과 사회의 미래는 우리가 자신의 삶에 대해 어느 정도 통제력을 행사할 수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그 중심에 바로 경제가 있다. 세계화 전반, 특히 기업 중심의 자유시장 자본주의 모델에 대한 저항과 분노, 불만의 바탕에는 바로 삶에 대한 통제력이라는 문제가 있다. 이는 부국이든 빈국이든 마찬가지이며, 최근의 세계 경제위기는 이러한 진실을 고통스럽지만 생생하게 보여준다. — p.17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의 밑바탕에는 평등과 존엄성에 대한 인간적 갈망이 있다. 그런데 이 갈망이 경제로 확장되는 과정에서 가장 필요한 시기, 즉 자본과 유산계급의 권력이 공고해진 산업혁명기에 방향을 잃고 말았다. 하지만 아직 다음 질문에 대해 설득력 있는 답은 나오지 않았다. ‘민주주의가 정치에 바람직하다면, 경제에도 똑같이 좋은 것 아닐까’ 생각해보면 경제의 작동, 그리고 사람들이 날마다 경제제도와 맺는 관계는 일상에서의 행동과 삶의 질에 훨씬 더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 p.41
분명 대안은 있다. 인간의 얼굴을 한 경제체제를 이룩하려는 노력은 산업시대의 태동기부터 계속되어왔다. 이러한 노력은 자본주의에 영향을 미쳐 시장체제를 조금 더 인간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우리는 자유시장 모델보다 인간적인 대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모델을 인간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 — p.48
우리는 이제 민주주의가 어떤 모습인지 알고 있다. 민주적인 욕망은 겨우 200년 전에 그랬던 것처럼 조롱받거나 무시당하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심지어 가장 극악한 독재정권도 민주적 원칙에 호소하여 자신들의 권력을 정당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권력을 위한 권력은 부끄러운 일이다. 하지만 오늘날 모두가 가짜와 진짜의 차이를 안다. 아무도 속지 않는다. 민주주의라는 사회적 기술은 전 세계 인간사회 곳곳에 퍼져 있다. — p.405

○ 출판사 서평
– “민주주의가 정치에 바람직하다면 경제에도 똑같이 좋은 것 아닐까?”
.협동조합의 역사와 사상, 세계 각지의 주요 사례들을 사회적 경제와 협동조합 운동의 관점에서 한 권에 담은 책
좀 더 인간적인 경제를 이루기 위해 세계 협동조합 운동이 펼쳐온 경제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을 전 세계의 구체적 경험을 바탕으로 이론적, 실천적으로 풀어냈다. 저자는 ‘경제에서 민주주의란 어떤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가장 실천적으로 구현하는 모델이 협동조합이라고 이야기하면서, 10여 년에 걸친 연구로 이를 뒷받침한다. 협동조합의 역사적, 철학적 배경은 물론 지금까지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세계 각지의 사례를 총망라하고 있어 협동조합, 나아가 경제 전체를 새롭게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협동조합 운동가이자 연구자인 저자는 세계 곳곳에서 정치적 민주주의를 향한 운동이 경제민주주의 운동으로 확대되고 있음에 주목한다. 흔히 알려져 있는 유럽뿐 아니라 아시아, 남미대륙을 돌아다니면서 절박한 현실 속에서 협동조합을 통해 경제를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고 있는 실천을 증언한다. 에밀리아로마냐의 노동자협동조합과 아르헨티나의 기업회복운동, 스리랑카 농민들을 중심으로 본 공정무역과 협동조합, 캐나다의 사회적 협동조합, 일본과 인도의 사례 등 경제를 좀 더 인간적으로 바꾸어내기 위한 다양한 시도와 성과를 소개한다. 대안에 대한 단순한 탐색이 아닌, 협동조합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이끌어내기에 사회적 경제에 대한 이해와 성찰을 하기에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협동조합의 의미와 가치는?
사회적 경제와 협동조합이란 말은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다.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몸담고 있으며, 정부 정책으로도 이를 뒷받침하는 흐름이다. 여러 영역에서 다양한 시도와 성과들을 쌓아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협동조합을 비롯한 사회적 경제 조직들이 우리 사회와 현재의 경제체제에서 어떤 의미와 자리를 차지할지는 모두에게 과제다. 협동조합이 경제주체로서 고유의 운영방식과 원리를 제대로 구현하고 그 가치를 실현해나가야 하는 시기에 이른 지금, 협동조합 운동의 관점에서 이론과 사상, 세계 주요 협동조합 운동의 역사와 현황, 전망을 한 권에 담은 책 [협동조합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는 인간적 대안으로서의 협동조합 운동을 시대와 공간을 아우르며 종합적으로 조망해볼 기회를 선사한다.
.협동조합 운동은 어떻게 경제민주주의를 이루어왔나
이 책은 10여 년간의 연구를 바탕으로 협동조합을 비롯한 사회적 경제 조직들의 경제민주주의를 향한 과거와 현재의 열망을 이론적, 실천적으로 명쾌하게 풀어냈다. 협동조합 운동가이자 연구자인 저자는 정치적 민주주의를 향한 민중의 운동이 경제민주주의 운동으로 확대되는 혁명이 세계 곳곳에서 사실상 일어나고 있음에 주목한다. 지금껏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유럽뿐 아니라 아시아, 남미대륙을 돌아다니면서 절박한 현실 속에서 협동조합을 통해 경제를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고 있는 실천을 증언한다. 에밀리아로마냐의 노동자협동조합과 아르헨티나의 기업회복운동, 스리랑카 농민들을 중심으로 본 공정무역과 협동조합, 캐나다의 사회적 협동조합, 일본의 소비생활협동조합과 인도 성매매 여성노동자들의 다목적협동조합 사례 등 경제를 좀 더 인간적으로 바꾸어내기 위한 다양한 시도와 성과를 소개한다.
2017년 현재 85개국에 걸쳐 조합원 10억 명 이상이 몸담고 있는 협동조합 운동에 대해 저자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지속성 있고 강력한 풀뿌리 운동”이라고 이야기하면서 “협동조합이라는 이상은 조용하게 확산되고 있으며, 오늘날 자본주의 체제를 재구성하고 인간적으로 변화시킬 경제 모델의 열쇠”라고 본다. 또한 이 책의 주요 목표는 “경제민주화를 위한 대중운동이 오늘날 세계 모든 나라의 경제를 변혁하고자 하는 운동과 다름없다는 사실을 밝히는 것”으로, “지금보다 인간적인 경제 및 사회질서가 가능하다는 증거는 누구나 의지만 있다면 쉽게 찾아낼 수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이 책에서 경제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운동이 현재 안고 있는 가능성과 문제점을 조명한다.
– 주요 내용과 의의
고전경제학과 시장 근본주의에 대한 비판과 그 대안으로서 대두된 협동조합 선구자들의 이론과 사상이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지 밝힌다. 그리고 이탈리아의 에밀리아 모델, 캐나다를 중심으로 본 사회적 협동조합, 일본, 인도, 공정무역과 협동조합, 아르헨티나 등의 현황을 소개하고 있다.
에밀리아 모델은 협동조합 간의 협동, 컨소시엄 구축, 법률 및 제도화를 통한 사회적 경제 생태계를 구축한 대표 사례로 이탈리아 주요 산업부문에서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일본은 소비생활협동조합의 발달로 지자체 선거에서 자체 후보를 140명이나 당선시킨 저력을 갖고 있으며, 공동체의 위기 등 오늘날의 사회 현상과 맞물려 다양한 모색을 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빈민여성의 생계수단이 성매매인 경우가 많은데 성매매 여성노동자들이 만든 다목적협동조합 사례를 통해 어떻게 삶과 경제의 주체로 거듭나는지 보여준다, 스리랑카의 경우 농민들로 구성된 협동조합과 공정무역의 결합으로 공정무역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한다. 아르헨티나는 디폴트 선언 후 파산한 공장을 노동자들이 직접 운영하는 기업이 300개가 넘으며 협동조합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마지막 두 장에서는 공동체와 사회 자본의 붕괴, 일과 행복의 의미, 공유지의 비극 논리 비판과 그 극복 사례, 지역 협동의 세계화 전략 등 협동조합의 의미와 미래에 대해 서술한다.
.경제민주주의에 대한 이해 : 첫 두 장에서는 경제민주주의에 관한 역사적, 이론적 쟁점을 제시한다. 역사와 이론에 대한 이해는 대안을 모색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인간적인 경제를 추구해온 사람들의 이상과 실천 : 앞에서 소개한 사상과 열망이 다양한 사람들과 공동체에 의해 어떻게 실현되었는지, 시대와 공간의 필요를 충족하는 좀 더 인간적인 경제를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상세히 알려준다. 이들의 이야기에서는 경제체제의 구성, 타인과의 관계, 사회적 가치와 관련된 근본 문제가 매우 생생하고 극적으로 드러나며, 이는 우리 시대 협동조합 운동의 의미와 메시지를 잘 보여준다.
.오늘날의 사회와 협동조합 운동 : 마무리에서는 이미 우리 주위에서 전개되고 있는 경제적, 사회적 문제와 협동조합 운동의 관계를 다룬다. 인간적인 경제는 건강한 생태계와 비슷하며, 그러한 경제를 만들려면 인간사회의 다양한 필요와 욕구를 충족하는 다양한 경제조직을 계속해서 창조해나갈 수 있어야 함을 시사한다.
– 머리말 중에서
협동조합 운동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지속성 있고 강력한 풀뿌리 운동이다. 협동조합이 민주적으로 경영되는 사업체를 통해 고용하는 인원은 세계의 다국적기업 고용 인원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다. 협동조합의 형태와 운영방식은 굉장히 다양한데, 근본적으로는 협동조합이 처음 탄생한 1800년대 중반과 같은 구조를 띠고 있다. 협동조합은 조합원의 집단 소유와 민주적 통제를 바탕으로 조합원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업체다. 세계 경제위기의 피해 속에서 다국적기업이 노동자를 해고하고 공장을 폐쇄하는 반면, 협동조합은 생계수단과 필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협동조합이라는 이상은 조용하게 확산되고 있으며, 오늘날 자본주의 체제를 재구성하고 인간적으로 변화시킬 경제 모델의 열쇠를 쥐고 있다.
– 옮긴이 말 중에서
번역이 막바지에 이른 7월 초, 국제 뉴스를 장식한 것은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와 이를 격렬히 ‘환영’하는 시위 소식이었다. 나는 자연스럽게 1999년 미국 시애틀 WTO 반대시위를 묘사하며 시작하는 이 책의 머리말을 떠올렸다. 이처럼 1999년부터 2017년까지 계속되는 거대한 운동은 ‘경제에서 민주주의란 어떤 의미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가장 실천적으로 구현하는 모델이 협동조합이라고 주장하면서, 10여 년에 걸친 연구로 이를 뒷받침한다. 협동조합의 역사적, 철학적 배경은 물론 지금까지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세계 각지의 사례를 총망라한 이 책은 독자들이 협동조합, 나아가 경제 전체를 새롭게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추천평
15년간 이루어진 이론적, 실증적 연구를 바탕으로 협동조합의 가치를 훌륭히 설명한다. 저자는 다양한 경제체제가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성찰할 의무를 우리 사회가 더 이상 방기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경제민주주의 운동이 세계화와 제3차 산업혁명 시대에 보여주는 가능성과 과제를 비판적으로 논의한다. 시장체제의 미래에 진지한 관심을 가진 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한다. – 스테파노 자마니(볼로냐대학교, 존스홉킨스대학교 볼로냐시민경제센터 경제학 교수)
협동조합 운동이 주목받기 쉬운 유럽뿐만 아니라 아시아, 남미대륙을 돌아다니면서 절박한 현실 속에서 협동조합을 통해 경제를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고 있는 실천을 증언하고 있다. 이 책의 강점 중 하나는 저자의 힘 있는 내러티브 방식의 서술이다. 협동조합 운동의 전 지구적인 양상, 대중운동으로서의 생생한 사례와 그 의의를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훌륭한 교재가 될 것이다. – 김형미(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소장, 경제학 박사)
OECD 꼴찌도 부족해 아시아 꼴찌로 치닫는 극단의 양극화로 대한민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4차 산업혁명의 파고가 밀려온다. 지금 같은 공장과 직장 개념이 사라질 것이다. 이렇게 자꾸 사라지는 인간 일자리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노동운동과 시민사회가 그 대안으로 사회연대경제와 협동조합에 고민을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 한석호 (민주노총 사회연대위원장)

○ 언론소개
– 인간을 존중하는 경제는 가능하다
[생협평론] 협동조합, 현재 세계에서 가장 지속성 있고 강력한 풀뿌리운동 _ 이강백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 대표 |
#1.
다른 경제는 가능하다. 그리고 다른 경제는 가능해야 한다. 다른 경제가 아니면 세계는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옥스팜이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포럼)를 앞두고 16일 발표한 ‘99%를 위한 경제’ 보고서에 의하면 전 세계에 걸친 ‘부의 불평등’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세계 최상위 부자 8명이 전 세계 인구 절반인 36억 명의 재산과 같은 부(富)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에는 388명이 나머지 인구 절반의 재산과 같은 부를 소유하고 있었는데 부의 불평등은 해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2015년 이래로 전 세계 상위 1%가 나머지 인구 전체보다 더 많은 부를 소유하고 있다.”
좋은 책인가, 아닌가를 구분하는 기준은 얼마나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가로 판별할 수 있다. 존 레스타키스의 <협동조합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 사람을 위한 경제, 그 이상과 실천을 만나다>(번역협동조합 옮김, 착한책가게 펴냄)라는 책은 우리에게 깊은 영감을 준다. 다른 경제에 대한 모색을 다룬 책 중에서 이렇게 잘 정리된 책을 만나기는 어려울 것이다.
#2.
전 인류를 기만한 망상의 극치는 경제학에서의 ‘자기조정 시장’이라는 개념이다. 존 레스타키스는 이른바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개념이 얼마나 망상의 극치인지를 이 책의 첫 장에서 규명해놓았다. 첫 장의 제목은 ‘거대한 망상’이다.
“경제적 망상이 극에 달한 시기에 ‘자기조정 시장’이라고 하는 심각한 기만은 역사상 가장 과감하게 적용되었다.”(26쪽)
이 개념은 경제가 완전히 별개의 영역이고, 그 자체로 완벽하고 충분하며, 우리 삶을 구성하는 사회적·인간적 관계는 경제와 별개일 뿐만 아니라 경제의 지배를 받아야 한다는 믿음에 뿌리를 두고 있다. 미국 금융시장의 붕괴와 세계 경제 질서의 파탄은 이런 비이성적 망상이 현실을 지배하도록 부추긴 대가였다.
“거대한 망상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자유시장이 스스로 완벽한 질서 속에서 작동한다는 것을 넘어 ‘시장’ 자체가 자유롭고 민주적인 사회의 원천이라는 망상으로 진화한다.”(27쪽)
이런 망상의 극치는 <역사의 종언: 이후의 시대 공산주의는 끝났다>(함종빈 옮김, 헌정회 펴냄)이라는 책으로 잘 알려진 미국 정치경제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의 황당한 주장으로 이어진다.
“그는 인간 성취의 총체인 시장은 아무런 개입이 없을 때 자유로운 선택을 통해 완벽한 민주주의로 작동한다고 주장한다. 20세기 말 시장이 만든 민주주의가 다른 모든 세계관과의 경쟁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하면서 후쿠야마는 인류의 역사가 종착점에 다다랐다는 황당무계한 주장을 진지하게 제기했다. ‘자유를 향한 끝없는 노력’이라 할 수 있는 인류의 역사가 미국, 서유럽 등 자유시장 국가 간 연대를 강화하는 신자유주의 질서 속에서 완성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인류에게 미국에서 실현된 완벽한 자유시장 자본주의만이 남았고 그것이 역사의 종말이라고 말한다.”
공산주의에 대한 찬양과 똑같은 논리 구조 아닌가? 한때 이런 망상 같은 주장이 진지하게 받아들여졌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자유시장을 신봉하는 이들의 확고한 신앙은 맹목적 믿음, 절대적 확신, 증거를 무시하는 태도, 다른 시각에 대한 호전적인 태도 등 종교적 광신의 특성을 모두 지니고 있다. 경제학은 21세기 들어 물질의 시대에 완벽히 어울리는 세속적 종교가 되었다”(28쪽)고 저자는 말한다. 자유시장을 옹호하는 자본가들과 신자유주의자들은 신성하고 바람직한 정치체제인 민주주의가 경제에서는 금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본이 시장과 기업을 권위주의적으로 통제한다는 원리를 고수하는 한편, 자유시장과 그 연장인 자본주의가 민주주의의 기초라는 모순된 주장을 하는 것이다. 이 앞뒤가 맞지 않는 어리석은 주장은 거의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시장과 민주주의를 하나로 묶어서 생각하는 것은 너무 기본적인 혼동이자 기만이다.
“자유시장과 민주주의의 동일시는 사실 자유시장 옹호자들이 자본주의 경제의 비민주적인 현실을 덮기 위해 민주주의를 오용하고 왜곡한 결과다.”(40쪽)
저자는 여기서 새롭게 문제 제기를 한다.
“민주주의가 정치에 바람직하다면 경제에도 똑같이 좋은 것 아닐까? 자유시장은 왜 권위주의적 지휘통제 모델에 의해 운영되며 개별기업에서는 독재권력 모델로 구현되는가? 이는 어린아이도 알 수 있는 근본적인 모순이며 자유시장 신화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시장이 자유로워야 한다면 시장을 구성하는 제도 역시 자유로워야 한다.”(41쪽)
#3.
그렇다면 마르크스주의는 어떠한가? 사실 마르크스는 위에서 말한 고전적 정치경제학의 작업가설(working hypothesis)을 거의 대부분 수용했다. 불변의 경제법칙에 대한 사회적, 개인적 현실의 종속은 양자의 주장 모두 거의 변함이 없다. 프롤레타리아 독재라는 무시무시한 표현은 자본주의사회의 왜곡된 거울상에 불과한 것이라고 저자는 비판한다. 자기조정 시장이든 공산주의든 기독교의 천년왕국론이 경제적 법칙으로 세속화된 것이다.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법칙에 인간을 종속시키는 해방이란 대체 무엇인가?’ 이런 운명론적 사고는 지금까지도 경제학에서 사라지지 않는 요소다. 시장 자체를 거부하는 마르크스주의의 조류들은 애초에 경제민주화에 관심이 없었다. 노동자가 착취당했다는 사실이 모든 것을 정당화한다는 듯 자본의 독재를 노동의 독재로 대체했을 뿐이다.
“마르크스주의 역시 경제를 개방적, 민주적, 윤리적 영역으로 만들고자 하는 노력을 지연시키는 수많은 포퓰리즘 중의 하나였다.”(76쪽)
#4.
협동조합 모델, 협동조합운동은 로버트 오언(Robert Owen)이 제시한 이념적 모델은 실패하고 이상에서 실용으로 초점이 전환되었을 때 비로소 성공한다.
협동조합 모델이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어 국민경제의 모든 부분에 뿌리를 내리면서 네덜란드와 북유럽에서는 농업 부분이 협동조합으로 재편되었고 지금까지도 농업생산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지금 세계는 자유시장 교리라는 단일한 세계관이 경제와 공공정책의 이론과 실천을 모두 지배하고 있다. 개인, 공동체, 모든 국가는 극소수 엘리트의 편협한 이익에 종속되었고, 이는 개인의 삶과 환경, 사회의 안녕에 재앙을 낳고 있다. 공동체와 국가는 소수가 아니라 다수를 위한 시장을 만들 대안을 찾아야 하는 지점에 서 있다.
협동조합은 사회적으로 긴밀한 연대를 이루고자 하는 매우 고유한 인간 본성의 구현이자 경제적 표현이다. 그래서 ‘협동이라는 방침에 따라 기존 경제 질서를 다시 짜는 것이 이제는 사회적 가치관과 인간 존엄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인간 생존의 문제’라는 것이다. 이 책은 좀 더 인간적인 경제를 이루기 위해 세계 협동조합운동이 펼쳐온 경제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을 전 세계의 구체적 경험을 바탕으로 이론적, 실천적으로 풀어냈다. ‘경제에서 민주주의란 어떤 의미인가’라는 질문을 가장 실천적으로 구현하는 모델이 협동조합이다.
#5.
이탈리아의 에밀리아 모델(Emilian Model)은 주목할 만한 영감을 제시한다. 이탈리아 패션산업을 세계 최정상으로 이끌고, 에밀리아로마냐주를 경제적으로나 삶의 질 등 모든 측면에서 이탈리아 최고로, 나아가 유럽의 상위권으로 이끈 것은 에밀리아의 협동조합 클러스터였다.
“에밀리아 모델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최종 제품을 생산하는데 수많은 소기업들의 협력이 필요한 협동생산 시스템이다.”(123쪽)
각각의 소규모 협동조합 기업들은 고도로 전문화되었으며 여러 네트워크를 통해 수출 제품을 생산한다. 이들 기업들은 협동과 경쟁을 통해 목표의식을 공유하고, 한 기업의 성공이 다른 모든 기업의 성공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고, 한 기업의 성공이 반드시 다른 기업의 실패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협동과 상호부조의 문화가 성공을 이끌게 되었다.
이제 세계 곳곳에서 정치적 민주주의를 향한 운동이 경제민주주의 운동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 책은 이탈리아의 에밀리아 모델, 아르헨티나의 기업회복운동, 스리랑카 농민들을 중심으로 본 공정무역과 협동조합, 캐나다의 사회적협동조합, 일본과 인도의 사례 등을 통해 경제를 좀 더 인간적으로 바꾸어내려는 다양한 시도와 성공적 결과를 소개한다.
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사업체에 고용된 고용 인원은 세계 다국적기업에서 고용한 고용 인원보다 많다. 협동조합은 2017년 현재 85개국에 걸쳐 존재하며, 조합원 10억 명 이상이 몸담고 있다. 협동조합운동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지속성 있고 강력한 풀뿌리운동’이다. 협동조합이 추구하는 가치와 이상은 일상의 삶 속에서 조용하게 확산되고 있으며, 오늘날 자본주의체제를 재구성하고 인간적으로 변화시킬 경제 모델의 열쇠다.
“지금보다 인간적인 경제 및 사회질서가 가능하다는 증거는 누구나 의지만 있다면 쉽게 찾아낼 수 있다.”
“인간적인 경제는 건강한 생태계와 비슷하며, 그러한 경제를 만들려면 인간사회의 다양한 필요와 욕구를 충족하는 다양한 경제 조직을 계속해서 창조해나갈 수 있어야 한다.”
인간의 존엄을 추구하는 다른 경제는 현실에서 이미 작동하고 있고 그것이 주도하는 다른 경제는 가능하다. _ 이강백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 대표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