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루브르를 훔친 기사 비방 드농
원제 : Le Cavalier du Louvre-Vivant Denon
필립 솔레르스 / 푸른미디어 / 2003.3.15
전세계의 예술 작품을 약탈한 사람 ‘비방 드 농’. 단순히 도둑으로 몰기엔 그의 행적은 가히 대단하다. 만약 그가 존재하지 않았더라면 루브르에 소장된 그 많은 작품들은 다른곳에서 빛나거나, 공개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의 신중함, 유연함, 시대의 물결을 타는 재능, 용기 등이 높이 평가될 부분이며, 이 책에서 저자는 비방 드 농의 일생과 그 재능을 명작을 절묘하게 엮어 서술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물음표를 컨셉으로 잡아 독자들에게 끊임없는 질문을 해대며 이야기속에 저절로 빠져들게 하며, 호기심을 갖게 만든다. 이런 문체로 드 농은 활력이 넘치는 인물로 재생되며 책을 읽는 순간 우리는 드 농과 함께하며 그를 만나고 있는 느낌을 갖게 해주는 책이다.

○ 목차
수수께끼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요원
볼테르 집의 기사
밤의 교훈
나폴리에서의 임무
베네치아에서의 미스터리
공포정치에서 이집트로
루브르를 훔친 남작
센느 강가의 철학자
○ 저자소개 : 필립 솔레르스 (Philippe Sollers)
프랑스 남서부 보르도에서 태어났다. 소설, 에세이, 전기 등을 넘나드는 전방위적 저술과 문학, 미술, 음악을 가로지르는 다양한 관심, 매체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대중성과 그 이면의 예리한 비판력으로 프랑스 문화의 대변자로 일컬어지고 있다. 1958년 간행된 첫 소설 『기묘한 고독Une curieuse solitude』으로 프랑수아 모리악과 루이 아라공의 격찬을 받았고, 1961년 소설『공원 Le parc』으로 메디치상을 받았다. 1960년 ‘텔 켈’ 총서와 잡지를 창간했고, 1983년에는 ‘랭피니’ 총서와 잡지를 창간했다. 저서에 소설 『여자들 Femmes』, 『낙원 2 Paradis 2』 『절대 심성 Le coeur absolu』, 『프랑스의 광기 Les folies francaises』, 『비밀 Le secret』, 『스튜디오 Studio』, 에세이 『세잔의 낙원 Les paradis de Cezanne』, 『경이로운 인물 카사노바 Casanova l’admirable』, 『물질주의에 관하여S ur la materialisme』 등이 있다.
– 역자 : 박수현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졸업, 동 대학원 불어불문학과 졸업(문학박사). 창원대 강사 역임. 현재 동아대 강사.
논문으로「논증 이론에 의한 donc의 분석」「부사 peut-etre의 통사 · 의미적 연구」「문장 부사의 통사 · 의미적 특성에 대하여」가 있다.

○ 출판사 서평
모든 사람이 솔레르스를 알고 있지만 누구도 드농을 알지 못한다.
《피가로》지의 평대로 루브르 박물관 앞에 세워진 피라미드로 들어가서 드농관으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트를 타고 올라가는 사람 중에 그 드농이 바로 전세계에서 예술 작품 약탈하여 그것들로 루브르를 풍료롭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프랑스 사람들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던 드농이 되는 비방 드 농은 잊혀져 잇던 인물이다.
발자크와 아나톨 프랑스가 그를 다시 살려냈고, 루이 말이 『연인들』에서, 밀란 쿤데라가 『느림』에서 그를 끄집어냈다. 필립 솔레르스는 비방의 신중함, 유연함, 행복의 음미, 시대의 물결을 타는 재능, 어떤 종류의 용기에 매혹되어 이 책을 집필햇다. 그의 경력은 역사 속에서 드러나 있지만 그의 비밀은 이 책을 통해서 비로소 드러나고 있다.
– 수수께끼 같은 삶을 살았던 비방 드농
모든 사람, 왕들, 왕비들,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2세, 베르니스 추기경, 로베스피에르, 조세핀, 나폴레옹, 디드로, 볼테르, 스탕달 등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때로는 조용하게, 때로는 격렬하게, 때로는 명상에 잠기고, 때로는 말 위에서 때로는 포격 속에서 살았던 드농은 1747년에 태어나 루이 15세의 시종관, 퐁파두르 부인의 조각석 보관원, 왕립 회화한림원 회원, 외교관(혹은 비밀 요원)이 된다. 1777년, 그의 나이 서른에 도라의 이름을 빌려 『내일은 없다』라는 책을 펴낸다. 그는 베네치아에서 삶을 즐기면서 프랑스 대혁명을 피하고, 1973년에 공포정치 속으로 뛰어든다. 다비드에 의해 목숨을 건진 그는 이집트 원정에 동반하게 해준 나폴레옹에게 모든 힘과 재능을 바친다. 나폴레옹은 그런 그에게 작위를 내리고 예술장관으로 만들어 준다. 1815년, 루이 18세에게 휴식을 요청하여 허락을 받은 뒤에는 자신의 소장품으로 가득한 볼테르 가의 집에서 독신으로 수수께끼 같은 삶을 십여 년간 영위하다가 78세의 나이로 조용히 생을 마쳤다.
루이 15세, 루이 16세, 프랑스 대혁명, 공포정치, 총재정부, 집정정부, 제정, 왕정복고를 거치면서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지 않고서 말이다.

– 필립 솔레르스식 글쓰기
필립 솔레르스가 가장 좋아하는 구두점은 물음표이다. 그는 과거에 구두점이 하나도 없는 본문을 선보인 것도 있고, 무수한 말없음표로 가득 찬 글을 발표한 적도 있다. 이번에는 물음표다. 그는 먼저 질문을 던지고 독자가 답을 생각해내기도 전에 또 다른 질문을 끊임없이 해댄다. 물음표는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이고, 글은 마치 기수가 말을 탄 듯이 활력과 속도감이 넘친다. 그는 제안하고 독자들을 자극한다. 솔레르스의 짧게 끊어지는 문체, 텍스트에 대해 반응하도로 고무하는 방법은 이 책에 경쾌함과 속도, 참을 수 없는 호기심을 갖게 만든다. 솔레르스의 문체가 아니라면 드농은 결코 활력이 넘치는 독서의 대상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솔레르스의 글의 또 다른 특징은 ‘나’로 표기되는 인물이다. ‘나’는 물론 솔레르스 자신이지만 이야기 속에서 시공간을 초월해 등장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래서 어는 곳에서는 드농과 ‘나’로 대변되는 솔레르스가 대담을 하기도 하고, 어떤 곳에서는 드농이 출연하는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에 나란히 앉아 영화를 보는 듯이 독자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그러면서 솔레르스는 독자의 궁금증을 정확히 집어내 영화 속으로 들어가 드농에게 질문을 던진다. 또 독자가 생각에 잠길 즈음이면 “그렇지 않소?” 하면서 독자를 자극하고 자신과의 대화 속으로 유도한다. 심지어 솔레르스는 드농이 되기도 한다. 드농이 마음속에 간직했을 법한 말이 솔레르스를 통해 밖으로 튀어나온다. ‘나’는 이렇게 드농과 함께 있으면서도 미래에 일어날 모든 사건들을 알고 있어 현재의 그의 행동을 해석하고 그 이유를 설명해주는 전지 전능한 ‘나’이기도 하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