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테러 · 질병 · 난민문제로 전쟁 중
최근 테러, 질병(지카 바이러스), 난민문제 등으로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터키에서 또다시 테러가 발생해 백여명의 사상자를 낳았으며, 질병 지카바이러스의 대응혼선으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또한 중동과 EU, 국제사회는 난민문제로 연일 대안을 내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점을 찾지 못해 고심이 크다.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지난 2월 17일(수) 오후 6시 20분(현지시간)에 또다시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한 28명이 사망하고 61명이 다쳤다.
누만 쿠르툴무시 터키 부총리가 TV 방송에 출연해 이번 테러는 군 사령부 인근에 군용 버스가 지나갈 때 일어났으며, 이번 테러로 28명이 숨지고 최소 61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또한 터키 언론들은 테러가 국회의사당 옆에 있는 공군사령부 앞에서 일어났으며 사상자는 대부분 군인이라고 보도했다.
AP 통신 등 외신은 차량 폭탄 공격이 병력 수송용 차량을 겨냥했다면서 이 차량이 신호 대기 중일 때 곁에 있던 폭탄 탑재 차량이 폭발했다고 전했다.
터키당국은 이번 공격이 테러리즘이라고 밝혔으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테러 직후 긴급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하고 아제르바이잔 방문을 전격 취소했다. 또한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총리도 벨기에 브뤼셀 방문을 취소하고 사태 수습과 폭발 원인 조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보안 당국마다 추정이 다르지만, 쿠르드족 분리주의 테러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이나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IS는 지난 해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두 차례 폭탄 테러를 저질러 130여 명이 숨졌다. 또 지난달에는 터키 최대 관광지 이스탄불에서도 자폭 테러를 감행해 외국인 관광객 11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카바이러스 대책 나라별 제각각 혼선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카바이러스(Zika virus) 확산에 대해 ‘국제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여전히 지카바이러
스에 대한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소두증(小頭症)에 대한 인과관계를 밝히지 못해 전 세계가 혼란에 휩싸인 가운데 최근 아르헨티나의 한 의료단체가 모기 살충제가 소두증을 유발한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더해지고 있다.
이 논란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테크타임스라는 매체가 아르헨티나에 기반을 둔 ‘농작물에 농약이 살포된 마을들의 의사들’(Physicians in Crop-Sprayed Towns)이란 단체의 보고서 주장을 인용하면서 시작됐다. 이 단체는 ‘피리프록시펜’이라는 살충제를 소두증 아기 임신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 단체는 브라질에서 소두증 증상이 나타난 아이들을 조사한 결과 모기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해 해당 살충제를 뿌린 지역에서 식수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브라질 소두증 사례의 35%가 발생한 페르남부쿠는 브라질 보건부가 이 물질을 저수지에 살포한 지역 중 하나다.
브라질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2월 현재까지 보고된 소두증 의심 환자는 5079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46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반면, 콜롬비아 등 주변국의 경우 지카바이러스가 크게 번졌지만 소두증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는게 이 단체 주장의 핵심이다. 최근 브라질 히우그란지두술 주정부는 이 주장에 따라 이 살충제 사용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러스의 체내 지속 기간에 대한 정보 부족도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최근 과학자들은 지카바이러스가 고환과 태반, 뇌 등 면역체계가 미치기 어려운 장기에 잠복하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정액 속에 바이러스가 얼마나 오랜 시간 남아 있는지, 성관계를 통해 이 바이러스가 전염되는지 등을 아직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러다 보니 지카바이러스 대책에도 혼선이 발생하고 있다. 환자에 대한 격리 여부도 각국 정부마다 제각각이다. 최근 환자가 발생한 중국 러시아 등은 격리 치료를 택했지만 한국 방역 당국은 환자가 발생해도 격리가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지카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국제적 공동대응을 위해 지난 2월 1일 ‘국제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이후 17일(현지시간)에는 “WHO가 지카바이러스 발병에 대처하기 위한 전략 대응체계 운영계획을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WHO는 이날 성명에서 지카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국가에 지카 발병과 소두증, 길랭바레 증후군 등 관련성이 의심되는 질병에 대처하기 위해 의료전문가와 자원을 동원하는 전략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더불어 감염매개체인 이집트숲모기 개체수 조정과 지카바이러스 감염자 치료를 위한 의료지원, 신속 진단, 백신 개발 등에 대한 지원도 이뤄질 예정이다. WHO는 이를 위해 긴급대응자금 2500만달러(약 306억7500만원) 등 총 5600만달러(약 687억1200만원)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소두증과의 인과관계를 밝혀내기 위해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 등 세계 보건전문가가 오는 23-24일 브라질에 집결할 예정이다.
최근 시리아 내전 격화로 피란길에 오르는 주민들이 늘면서 국경지역의 국가나 UN과 유럽 정부는 그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특히 시리아 국경인접국 터키 정부는 최대 60만명의 난민이 국경 지역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정부군은 최근 러시아와 이란의 지원 아래 북부 최대도시 알레포 주변 반군 거점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에 수만명의 주민들이 피난처를 찾아 터키 국경으로 몰려들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터키 국경 지역에 몰려든 시리아 난민들 가운데 상다수는 여성과 어린이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터키 정부는 국경 폐쇄 조치에 따라 이들 난민 가운데 응급치료가 필요한 경우에 한해서만 입경을 허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도날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15일(현지시간) “(유럽연합이) 붕괴될 위험이 실재하고 있다. 한번 깨진 것은 고칠 수 없다”고 18-19일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고성 발언을 했다. 지난해부터 급증한 난민문제로 EU 내부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은 아예 EU 탈퇴(브렉시트) 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치기로 하고, 이민자 문제에서 재량권을 더 얻어내기 위해 EU와 협상 중이다. 탈냉전 시대의 강력한 경제블록이자 정치공동체로 발돋움하던 EU가 흔들리고 있다.
올해 1월부터 2월 중순까지 난민 7만6000명이 유럽 땅을 밟았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0배나 늘어난 숫자이다. 한겨울에 지중해를 건너다 숨진 이들은 400명이 넘는다. 지난해 유럽에 온 난민은 약 110만명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였다.
EU는 난민 문제로 시험대에 올랐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9월 28개 회원국이 난민 16만명을 나눠 받는 ‘난민 쿼터제’에 합의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독일에 온 시리아 난민을 전원 수용하겠다며 다른 나라들도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그럼에도 쿼터제에 따라 현재까지 받아들인 난민은 500명에 그쳤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지금 지구촌은 테러, 질병(지카바이러스), 난민문제 등에 대한 대응책 혼선과 경계심이 커지면서 세계 구호체계가 급격히 변화하거나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