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공동체(3)
호주 크리스탈워터스 공동체
크리스탈워터스(Crystal Waters)공동체는 1995년 유엔 세계 거주지 상(UN World Habitat Award)을 수상했으며,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전 세계에 현존하는 유토피아 도시 8곳을 2008년 4월 10일 선정 보도, 그 중 오세아니아주에서는 크리스탈워터스 공동체가 선정되었다. 퀸즐랜드 주도(州都)인 브리즈번에서 북서쪽으로 1백km 가량 떨어진 멜라니(Maleny) 인근 외딴 숲 그 속 킬코이(Kilcoy) 계곡에는 세계 최초의 생태공동체인 크리스탈워터스가 자리잡고 있다.
1970년대,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이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모토로 시작된 크리스탈워터스는 밥 샘플(Bob Sample)의 제안을 시작으로, 1985년 맥스 린데거와 로버트 탭 등 환경운동가들이 마을설계에 착수했다. 크리스탈워터스는 약 78만평에 이르는 넓은 초지의 킬코이 계곡을 따라 집과 도로, 저수지 등을 섬세하게 생태학적으로 디자인한 계획공동체로, 현재 84가구, 240명이 살며 하나님이 창조질서(노동, 결혼, 안식)에 순종하는 자족적 생태공동체다. 생태공동체는 자연과 인간의 공생을 실현하고자 하는 일종의 생명운동이며, 자연과 공생하는 무공해 농법과 자급자족적이며 미래 지속 가능한 공동체로서의 삶이 강조된다.
크리스탈워터스의 거주민들은 나무와 흙으로 집을 짓고 빗물을 담아 태양열 전지판으로 데워 쓰며 유기농법으로 퇴비를 만들고 텃밭을 가꾸며 산다. 마을 설계에 처음부터 참여한 스위스 출신 맥스 린데거는 ‘철저한 자연 그대로’를 강조하면서 부득이한 경우 전체 건축재료의 5%이내에서만 콘크리트를 사용했다.
당연히 합성세제는 전혀 쓰지 않으며 집에서 나온 하수도는 정원을 거쳐 자연 정화한다. 하수들이 모이는 저수지의 물은 주민들과 아이들의 수영장으로 쓰인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도 한 여름이었기에 아이들이 저수지에서 수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놀랍게도 각 가정에서 배출된 하수도가 자연 정화되어 저수지로 집결되고 있었다.
크리스탈워터스엔 누구나 살 수 있다. 마을 규약에 동의하고 마을 내 주택을 구입하기만 하면 된다. 크리스탈워터스는 1987년 지역신문에 참가자 모집광고를 냄으로써 문을 열었다. 맨처음 광고를 보고 찾아온 가정은 6가구. 그 후 세계 각국에서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꿈꾸던 사람들이 매년 10여 가구 정도씩 찾아와 둥지를 틀었다. 크리스탈워터스의 운영조직인 바디 코퍼(Body Corporate)는 법적 주민 결정기구로 공동체에서 필요한 예산과 관리에 필요한 주요 의사를 결정한다.
크리스탈워터스는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생태건축교육, 퍼머컬처교육, 환경체험(야영)교육, 공동노동, 주말 나눔장터 등을 운영하며 이중 퍼머컬처교육은 세계적이다. 퍼머컬처(permaculture)란 ‘영구적인'(permanent)에 ‘문화'(culture) 또는 ‘농업'(agriculture)을 붙인 합성어로 이 시간에는 퍼머컬처 개념과 기초지식 등 이론에서부터 생태마을 가옥과 농장 설계, 퇴비 만들기, 가축 키우기 등 생태적 농법교육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퍼머컬처 디자인 코
스는 2주, 짧게는 1박 2일 과정으로 진행되는데 교육대상은 주로 호주현지인들이지만 최근에는 영국, 이탈리아, 일본, 인도, 홍콩, 한국 등 세계 각국에서 모여와 퍼머컬처교육을 이수하고 있다.
물론 크리스탈워터스가 전혀 문제가 없는 곳은 아니다. 공동체 운영이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공동노동이나 마을회의에 빠지는 일들이 잦으며, 야생동물 보호 차원에서 애완동물을 데려오지 못하게 한 내부규약도 잘 안 지켜질 때가 자주 있다. 하지만 크리스탈워터스의 미래는 낙관적이다. 왜냐하면 이곳의 부족한 점에 실망하고 떠나기보다 함께 고민하여 해결해 나가는 다수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 크리스탈워터스의 방문, 관광, 프로그램참여 등은 환영하나 예약을 요한다.
호주 크리스탈워터스 연락처
주소) 50 Crystal Waters Kilcoy Lane, Conondale Queensland 4552 AUSTRALIA
전화) 07-5494-4726
공동체자료실 안내 http://cafe.naver.com/comsociety.cafe
임운규 목사(호주성산공동체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