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 성탄 축하해, 각 교계 2016 성탄메시지도 발표
성탄메시지에서 “약자와 고통받는 이들에게 관심을…” 호소
아기 예수 탄생의 의미를 되새기는 성탄절을 맞아 전 세계 교회에서 성탄예배를 드렸다. 또한 각 교계에서는 성탄을 맞아 가난한 자들과 함께 하신 예수의 사랑을 실천하자는 다짐을 담은 메시지를 발표했다.
기독교 봉사단체 다일공동체(이사장 최일도 목사)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오전 11시 서울 동대문구 밥퍼나눔운동본부 앞마당에서 노숙인, 홀몸노인 2천500여명과 함께 스물아홉 번째 거리성탄예배를 드렸다.
12월 25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는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절 연합예배’가 열렸다. 이날 예배에는 세월호 유가족들로 구성된 4·16 합창단이 예배 시작 전에 찬송가를 불렀다. 성찬예식에는 세월호 유가족들과 KTX 해고 승무원들이 봉사위원으로 참석해 참석자들에게 빵과 포도주를 나눴다. 모아진 성탄절 헌금은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는 KTX 해고 승무원들에게 전달됐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교연)도 성탄메시지를 통해 “하늘을 위협하듯 높이 솟은 뾰족탑의 교회를 향한 찬송으로 머무르지 않는지, 국가 권력의 쟁취가 곧 기독교 정신의 실현으로 곡해되고 있지는 않는지, 이웃사랑이라는 말을 하면서도 소외된 약자들을 혐오하지는 않는지, 무엇보다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기독교인의 의무를 저버리지는 않는지 반성해야 합니다”라고 당부했다. 또한 “그리스도의 탄생을 준비합시다. 아기 예수의 탄생이 의미하는 바는 분명합니다. 가난한 사람, 차별받는 사람, 죽임당한 사람. 주님께서는 그들을 위해 오셨고 또한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가장 연약한 존재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특별히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 백남기 농민의 유가족,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 개성공단 폐쇄로 인해 고통 받는 이들에게 위로와 평화를 주기위해 탄생하신 그리스도의 은총이 가득하길 바랍니다”라고 호소했다. 한교연은 성탄절을 앞둔 23일 오전 서울 난곡 낙골지역 예성교회(담임 김영해 목사) 세움공동체에서 사랑의 쌀 1,000킬로를 쪽방촌 어르신 100여 명에게 전달하고 주님의 탄생을 축하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이하 한기총)도 성탄 메시지를 통해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모든 물과 피를 쏟으신 대속의 사랑으로 인해, 우리는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졌으며 진노에서 벗어나 은혜 안에 거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큰 사랑을 경험한 우리는 이제 우리의 자리에서 작은 사랑을 실천하며, 예수님의 나심을 전한 목자와 같이 기쁘고 복된 소식을 만방에 전하는 우리들이 되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최순실 사태로 인한 탄핵 정국의 여파로 연말 불우이웃 돕기 손길이 예년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나라가 어려울수록 소외된 이웃을 향한 사랑 실천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할 것입니다”라고 호소했다.
한편 독일 베를린 시민들은 테러 추모와 애도속에 성탄을 맞았다. 추가 테러를 우려하는 유럽 각국은 삼엄한 경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슬람국가(IS)의 지배를 벗어난 이라크 모술 인근 바르텔라 마을의 마르 쉬모니 기독교 교회에서 24일(현지시간) 2013년 이후 3년 만에 저녁 성탄 예배가 열렸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아시리아계 기독교도가 주를 이루는 이 마을은 2014년 8월 IS에 장악됐다가 올해 10월 이라크 정부군의 작전을 통해 탈환됐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에 납치됐다가 2년 6개월만에 풀려난 나이지리아 치복의 소녀들이 올해는 가족의 품에서 성탄절을 맞이했다. 영국 BBC는 치복 여학생 21명이 2014년 4월 피랍이후 처음으로 그들의 집에서 성탄절을 보낸다고 24일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북부마을 치복은 기독교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다. 보코하람은 2014년 4월 이 마을 여학교를 공격해 여학생 276명을 납치했다. 57명은 피랍 직후 탈출에 성공했지만 나머지 219명의 생사는 불투명했다. 지난 10월에야 스위스와 국제 적십자의 협상으로 21명이 풀려났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탄을 맞아 “전쟁의 고통을 겪는 어린이들을 기억하라”고 세계인들에게 성탄메시지를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4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성탄 전야 미사에서 내전과 기아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위한 성탄 메시지를 발표하며 “어머니와 아버지의 사랑을 받으며 품 안에 있지 못하고 폭탄을 피하기 위해 지하에 숨어있는 어린이들, 대도시 길거리에서 생활하는 아이들, 난민들로 가득한 배 밑창에 있는 어린이들을 기억하라”고 호소했다. 또한 “교황은 이어 “우리가 진정으로 크리스마스를 축하하고 싶다면, 방금 태어난 한 어린 생명의 연약한 소박함, 아기가 누워 있는 곳의 부드러움, 배내옷의 보드라운 사랑스러움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며 “바로 거기에 신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성서에는 황제, 통치자, 세도가들이 나오지만 하느님은 왕궁의 커다란 홀에 계시지 않고 마구간의 가난함, 삶의 소박함, 놀라울 정도로 아주 작은 것 속에 계신다. 하느님을 발견하기 위해 우리는 그런 것들에게 다가갈 필요가 있다”면서 “몸을 숙이고, 겸손해하며, 우리 스스로를 작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