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재석목사의 예배이야기
예배 음악의 역할과 전문적인 예배인도자
예배음악은 예술을 위한 예술이 아니라, 예배를 위한 기능음악이 되어야 한다. 예배음악은 철저히 예배를 위한 음악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배음악의 중요한 역할은 회중으로 하나님을 영원히 즐거워하도록 돕는 일이고 온 회중이 찬양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에 대하여 응답하는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적합한 예배음악은 인간의 성화(sanctification)와 신앙강화(edification)에 도움을 준다. 또 하나의 예배음악의 역할은 “그리스도의 몸”의 생활을 표현하는 일이다. 이 생활은 그리스도안에서 감정적으로나 영적으로 하나를 이루는 것이요, 그리스도의 살과 피에 동참하는 것이다. 예배음악의 훌륭한 소리와 말은 예배하는 자들로 영적 세계로 들어가도록 돕는다. 김의작은 그의 책 “예배음악”에서 “찬미의 첫 번 목적은 하나님을 영광스럽게 해드리는 것이고, 둘째 목적은 복음을 전파하는 데 있으며, 셋째 목적은 하나님을 기억하도록 하기 위함이다”라고 하였다. 더글라스(Winfred Douglas)는 “예배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우리의 모든 능력을 바치는 것이다”라고 정의하면서 예배음악은 예배자로 하여금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하여 하나님을 향해 움직여 나가도록 도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므로 예배음악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하나님께만 영광(Soli Deo Gloria)을 돌리는 것이다. 교회는 살아 있는 조직체이어야 하며 예배시의 음악이야말로 그 조직체에 생명력을 공급해 주는 도구이다.
교회에서 사용되어지는 음악은 장식품이 아니다. 일차적인 기능으로 회중의 예배 행위를 이끌어 가는 것이고 다음으로 회중을 보다 깊은 영적인 사색에 들어갈 수 있게 하며 신앙적 결단을 촉구하는 의무가 놓여진다. 그러므로 예배에서의 음악은 단지 음악의 수준을 높이는 데 있지 않고 예배자를 하나님께 가까이 가도록 하며 예배자가 하나님에 대하여 보다 깊고 보다 훌륭한 자세를 가질 수 있게 하는 데 있다. 그런 다음 예배자가 최선을 다해서 그의 생을 하나님께 바치도록 하는 데 있다. 따라서 예배음악의 기능은 예배자로 하여금 예배행위로 이끌어 가는 것이며 회중들은 깊은 영적인 사색에 들어가 하나님과의 만남을 도와주고 그 만남을 통하여 신앙적 결단을 촉구하는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예배 인도자는 전문적인 음악가가 될 수 없다고 하더라도 거기에 준하는 음악에 대한 식견과 예배음악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 예배 인도자는 찬송시(詩)에 대한 고찰과 찬송 작곡자에 대한 지식 등을 갖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절실한 것이고 매 주일마다 드리는 예배에서 진정한 예배의 의미를 맛보게 하기 위해서 필수 불가결한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 신학과 음악의 역사를 음악과 신학을 철저히 구분한 탓에 인류의 창조부터 음악과 찬양의 역사가 시작되었음에도 신학적 연구가 시도되지 못했다. 물론 언어학 적인 연구에 의해 성경에 나타난 ‘찬양’의 단어들이 나름대로 연구되었지만 단순히 언어학적인 연구로만은 부족함을 느낄 따름이다. 시대와 시기에 따라 여러 가지 모습을 변화되는 음악적 형태를 진지하게 신학적으로 연구해야 함도 필요한 것이라 하겠다. 서양에서 소위 “음악신학”이라는 이름으로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음은 반가운 소식이다. 우리 나라에서도 하루속히 이러한 연구의 중요성이 인식되고 연구되며 그 연구의 성과물들이 나타나야 하겠다.
한국은 1980년대 예수 전도단과 온누리 교회의 경배와 찬양을 중심으로 “경배와 찬양”의 새로운 모습이 나타났다. 이런 움직임은 이미 서양에서 예배전례(liturgical)운동과 은사(charismatic)운동으로 시작되었던 것이 한국에 영향을 준 것이다. 이런 새로운 찬양의 형식이 예배와 예배음악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사실은 앞에서 언급했다. 그러나 이들이 만든 찬양은 그 동안 교회음악의 주류를 이루던 클래식한 분위기가 아니었고, 전자악기와 율동 등을 동원하여 보수적인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주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교회음악가들은 전통적인 4부 합창곡이 아니라 jazz와 rock을 이용했고 단성부만을 만들었기 때문에 교회음악으로 거부했다. 이런 이유로 이들의 찬양은 한국에서 많은 문제를 야기시켰다. 서양에서는 찬송가와 복음성가의 정의를 어느 정도 정확하게 구분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찬송가 공의회에서 정한 곡들 외에 근간에 새로 만들어진 곡들은 전부 복음성가로 분류하는 현상이 생긴 것이다. 아무리 전통 4부 형식으로 만들었다 하더라도 ‘찬송가’로 묶어 놓은 찬송가집에 있지 않으면 거부하는 현상이 생긴 것이다. 교회에서도 다른 것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부정(不淨)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그래서 대부분의 교회는 교회음악에 관해 장년의 성도들과 학생, 청년들간에 커다란 세대차가 생기게 되었다. 젊은이들은 새로운 음악을 추구하고 있는데 장년들은 새로운 음악을 추구하는 것이 불경건한 것으로 생각하여 찬송가만 고집하고 젊은이들의 시도들은 자신들만의 집회에서나 조금 할 수 있는 ‘통제된’ 것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손재석 목사
(예배사역자, 안양대학교 겸임교수, “살아있는 예배 매뉴얼” 저자)
